June 2009 Archives

06/27, Sat

home, sweet home

우리집에 제일 먼저 이사온 것은 인터넷과 고양이 때문에 본가서 못 쓰게 된 카페트.

우리집이 막 시작되고 있다.

06/18, Thu

내 오랜 친구들

모처럼 팀장님이 자리 비운 방학기간을 맞이하여 어제는 친구 K와 S를 만났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가 흐르다 노대통령 노제에 50만이 운집한 데 대하여 나와 친구 K는 각각 다른 포인트를 두어 해석하였다. 친구 K는 대중이 정서적으로 쉽게 휩쓸리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나는 그 많은 사람들이 평일 대낮에 집결할 수 있는데 대하여 일반적인 생업전선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아 현 정권의 안정성이 위태하다고 보았다. 친구 S는 내 견해를 듣다가 내가 회사일에 너무 파묻힌 것이 아닌가 염려하였다.

우선 이 사회가 계속해서 분배가 원활하게 안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며, 그 현상으로서 그 자리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다고 본다. (이는 몰지각한 어느 형님의 견해와 닮아있는 것이 맞다.) 노대통령의 서거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낮 일과시간(전통적인 기준)에 어떻게 그렇게까지 많이 모일 수 있을까? TV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사는 사람들이 실은 한줌밖에 안 된다는 반증이지 않을까. 최근 촛불 집회로 통칭되는, 그렇게 모이는 과정에서 결국 대중이 자신들의 진정한 힘을 깨닫게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그 때까지는 조금 남은 듯 싶다. 분배를 생각하다가 어쩌면 내가 점점 쪼다가 되어가는 이유가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중독되어 바둥거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길었던 지난 구직 시절, 어느 평화로운 사무실에 잡스런 용역 나갔다가 점잖게 입은 아저씨들이 카트라이더 따위 농땡이 치고 있는 것을 보며 답답해(부러워) 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나도 딴 짓 하면서 내 자리를 지키려고 끙끙거리고 있는 건 아닐까. "아, 아, 아르바이트." 그놈의 자유는 어디에... 맞아, 배 나온 월급쟁이의 마음에도 없는 소리야.

06/11, Thu

네이트온을 쓰면 덜 외로울까

[10:57] :'It's 'Rabbit the D': 내 메신저 창에 몇 십명은 있지만 로그인은 항상 너랑 다른 녀석 하나만 되있다

나는 회사에 있을 때는 MSN과 Google 메신저에 로그인하고 있다. 친구 L의 말처럼 내 MSN 친구(?) 들도 접속하는 사람이 이제 10%도 되지 않는다.(게다가 1/3은 차단) 다른 친구가 친구 L을 통해 내 근황을 물었다는데, 그들은 네이트온으로 대화하고 있다더라. 내가 네이트온을 쓰면 내 외로움의 절대량이 조금 줄어들까? 아니면 김연아도 한다는 "트위터"를 하면 덜 외로울까. 그나마 매일 내 MSN 친구 목록에서 보이는 아이디에게 인사를 건내볼까. 그들은 누구일까. 반은 누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들은 시스템 트레이에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아 로긴이 된지도 모를거야. 역시 문제는 일년내내 로긴하면서도 서로 대화하지 않는 사이, 그래서 MSN은 쓸쓸하다.

나부터도 왜 매일 MSN ID와 비밀번호를 일일이 입력해가며 로긴하고 있을까.
나 또한 점점 사막이, 섬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 그래서 이렇게 미약한 봉화를 띄워보는건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웃으며 안부를 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