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랜 친구들

June 18, 2009 1:26 PM | Comments (1)


모처럼 팀장님이 자리 비운 방학기간을 맞이하여 어제는 친구 K와 S를 만났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가 흐르다 노대통령 노제에 50만이 운집한 데 대하여 나와 친구 K는 각각 다른 포인트를 두어 해석하였다. 친구 K는 대중이 정서적으로 쉽게 휩쓸리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나는 그 많은 사람들이 평일 대낮에 집결할 수 있는데 대하여 일반적인 생업전선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아 현 정권의 안정성이 위태하다고 보았다. 친구 S는 내 견해를 듣다가 내가 회사일에 너무 파묻힌 것이 아닌가 염려하였다.

우선 이 사회가 계속해서 분배가 원활하게 안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며, 그 현상으로서 그 자리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다고 본다. (이는 몰지각한 어느 형님의 견해와 닮아있는 것이 맞다.) 노대통령의 서거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낮 일과시간(전통적인 기준)에 어떻게 그렇게까지 많이 모일 수 있을까? TV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사는 사람들이 실은 한줌밖에 안 된다는 반증이지 않을까. 최근 촛불 집회로 통칭되는, 그렇게 모이는 과정에서 결국 대중이 자신들의 진정한 힘을 깨닫게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그 때까지는 조금 남은 듯 싶다. 분배를 생각하다가 어쩌면 내가 점점 쪼다가 되어가는 이유가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중독되어 바둥거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길었던 지난 구직 시절, 어느 평화로운 사무실에 잡스런 용역 나갔다가 점잖게 입은 아저씨들이 카트라이더 따위 농땡이 치고 있는 것을 보며 답답해(부러워) 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나도 딴 짓 하면서 내 자리를 지키려고 끙끙거리고 있는 건 아닐까. "아, 아, 아르바이트." 그놈의 자유는 어디에... 맞아, 배 나온 월급쟁이의 마음에도 없는 소리야.

1 Comments

Anonymous said:

생각도 잘 정리가 되지 않는데, 비문이 너무 많아 다시 만져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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