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09 Archives

10/28, Wed

오늘은 내 생일

그러니까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신한카드가 아침부터 축하해주지 않아도.

[10/29 10:00]
결국 나는 생일에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자정이 넘어 - 생일이 끝나고 - 집에 도착했고 C가 케잌과 잔치상으로 쫄쫄 굶은 나를 맞이해주었다. 후배 L에게도 늘 강조했던 것처럼 내 생일이 지났으니 올 한 해도 이제 끝이다.

10/18, Sun

일주일에 하루가 부족하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하루가 부족하다. 요즘 추세가 금요일밤-토요일에만 쉬고 있는데... 금요일밤엔 어떻게든 소주 한 잔 하시고, 토요일은 쫓기듯 밀린 (집안에) 무언가가 꼭 있게 마련이고, 그렇게 일요일에야 좀 삶을 추스려볼 참이면 출근해야 한다. 잠을 더 줄이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유일한 안식이 주어지는 출퇴근 버스에서는 그냥 이 버스타고 마냥 부산까지 가버렸음 싶지 말이다. 재활용 쓰레기 정리 못한지 2주째.

그래도 어떻게 책이 다시 내 삶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난독증 만드는 책들을 결국 몇 년만에 포기하고 막 읽히는 책부터 읽어 제끼는 방침으로 변경해보는 요즘이다. 최근 "보라빛 소가 온다2" 후다닥 봤고,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벌써 반 정도 봤는데 이거 역작이다. 음악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즉, 나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다. 실로 팍팍한 삶이다. 이런 삶이니 자연스레 와우와도 멀어진다. - C도 내가 측은했는지 낙스 돌 시간 정도는 윤허했음에도. 탱 주제에 울드 파밍 중에 멈췄기 때문이다. 현질은 싫고 울드 헤딩팟을 지금 만들자니 왕따로 몰릴테고.

그래서 하루가 더 필요하다. 아, 월화수목금일월 life여. 나에겐 토요일이 없다.

10/15, Thu

다우지수 1만선 회복 감격

다우지수 1만선 회복 이끈 네 가지 요인 [FT칼럼]

지금이야 전장에서 한 발 물러서있지만, 1만선 회복이라니 어쨌든 앞뒤 안가리고 우선 감격.

10/05, Mon

결혼 후 첫 추석

다들 첫 명절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 말씀과 경고들을 주었던 바와 같이, 장거리 이동이나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명절 일정을 소화하기란 초보 부부에게 생각처럼 수월한 일만은 아니었다. 추석, 모두의 마음 속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자"는 말처럼 오손도손 보내고 싶은 마음 뿐이지만, 전통적인 형식에 마음들을 담다보니 가끔 다른 뜻으로 사랑하는 서로에게 해석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어디든 오랜 밉상이나 선녀님도 한둘 쯤 있는 법. 어쨌거나 우여곡절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뜻 깊은 명절이요, 한가위다. 그래서 가족이지 않은가.

결혼 준비할 때도 그랬지만, 역시나 신랑이 중간에서 참 잘해야한다. 평균대 위에 한 발로 서기나 조심조심 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그래야 모두 괜히 마음 다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더라. [실은 이런 글을 쓰는 것조차 상당히 위험한 행위일 수 있는 것이다 - 백번 고쳐쓰는 중.] 연휴 전날부터 시작된 웬 감기가 기다렸다는 듯 추석 당일까지 3일간 지속되었고, 부득불 출근하기로 한 일요일 아침에는 또 진압되었다 - 아, 푹 쉴 날은 언제쯤?

그렇게 한걸음씩 더 가족이 되어갑니다. 추석들은 잘 보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