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09 Archives

12/23, Wed

옴니아 사용 3일째

떡밥 물자~ 스마트폰 by SlaSh

스마트폰 전반 관련해서 참 잘 쓴 글. 특히 스마트폰 구매 관련 고민중이라면 필독을 권함.
나도 S의 고민 순서에 붙여 3일전부터 쓰기 시작한 옴니아II 리뷰를 해보자면...

  1. 나에게 스마트폰은 무엇인가?

    • PDA 컴퓨터를 구입했는데 핸드폰 기능이 달린 것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전화기에 컴퓨터가 달렸다고 보면 볼수록 문제가 심각해진다. 예민하고 복잡하다. 그룹별 벨소리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는 지경이다. 옴니아는 윈도우 기반이므로 파란 화면 안나오게 조심조심 써야하는 윈도우 관리의 압박이 삶에 하나 더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윈도우모바일 6.5로 업데이트하면 좀 나아질까. 글쎄, 살림살이 좀 나아지겠습니까?
  2. 옴니아는 단순비교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치중한 폰이다.

    • 덕분에 옴니아를 쓰면 쓸수록 혼란스럽다. 매우 불편하긴 한데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불편한지 이야기하는게 쉽지 않다. 직관적이지 않고 통일성 없으며 게다가 불편한(!) 인터페이스는 외국 모 리뷰의 표현처럼 실로 "재앙" 수준이다. 마치 여러 디자이너가 제출한 프로토타입들이 그대로 각각 살아있는 느낌이다.

    • 그렇다고 UI로 흠을 한 번 잡고나면, 다른 스펙들 - 치명적이지 않은 - 의 우위 때문에 애매해진다. 이게 과연 좋은건가 나쁜건가. 결국 고민은 스마트폰의 진정한 용도가 무엇이냐로 넘어가야 하는데 아직 다들 갸우뚱하고 있으므로 그에 대해 왈가왈부는 어렵다.

    • 다만 S의 표현처럼 윈도우 기반 홈씨어터PC를 customize하자니 상당한 "개인의 의지와 수고"를 필요로 한다. 아이폰처럼 원터치로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운받고 설치할 수 있는 OS의 구조나 안정성이 결코 아니다.
  3. 도대체 윈도우 모바일이 얼마나 병신같기에 모두가 까고 있는가?

    • 벌써 상당한 'qt'로 보인다, 6.5 업글 후에나 만져보려고 아직 본격적으로 겪지 않고 있으므로 이 부분 커멘트는 보류.
  4. 폰테크는 무엇?

    • 지금까지 011로 잘 버텨오다가 이번 기회에 010으로 갈아탔다. 011을 지키고자 하는 이는 휴대폰 시장에서 봉이 될 수 밖에 없다는데 동감. 나는 마침 번호 바꿀 때가 된 모양이다. 연말까지는 011과 듀얼 운영 中...
  5. 지금은 이 모든것을 만족하는 기기가 나왔는가?

    • 옴니아를 처음 직접 겪자마자 무척 당황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정말 삼성 이 정도야?! 그럼에도 다시 균형감각을 찾은 것은 옴니아가 스마트폰이기보다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충분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 끌렸던 3가지 중 5.0M 카메라는 만족스럽고, 멜론 무료도 훌륭하다. 네비게이션 - tmap - 은 수신은 잘 되는데 아직 운전 안해봐서 실제 네비게이션으로 쓸 수 있을지는 보류.

    • 스마트폰, 아직 나는 모르겠다. 나는 출퇴근도 짧고 하루에 데스크탑에 10시간 이상 붙어 산다. 네이버뉴스는 아침에 동이 나고, 가끔 rss feed도 사무실서 다 읽는다. 버스에서 용을 쓰며 인터넷 들여다보자니 가뜩이나 멍한 머리 더 어지러워지더라. 게다가 나는 별다방 죽치기도 못하는 촌놈이니 그저 술자리에서나 가끔 궁금한 이슈 생기면 뒤져보지 않을까. 실시간 이메일 확인? 급하면 전화하겠지. 그렇다고 휴대용 게임을 한다? 집에 NDSL도 몇달째 공치고 있다. 참, 기기가 스마트해진다고 내 인간관계가 스마트해지는 것은 아니다. 모두의 외로움은 계속된다.

끝. 스마트폰을 살 사람은 정말 이 복잡하고 비싼 휴대용 컴퓨터로 무엇을 할 것인지 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서의 활용은 잘 모르겠고 그저 카메라, PMP, DMB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스마트폰으로서 옴니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단, 어지까지나 윈도우를 다년간 직접 설치해서 사용해왔으며, 레지스트리 편집 정도는 해 본 수준의 사람이면 그렇게 고민해 볼 법하다는 이야기이다. 아, 이는 지금이 아니라 1~2년 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에 옴니아를 스마트폰으로서 써보기 위해서이다.

12/16, Wed

KT 아이폰 '반짝 효과'?

[헤럴드경제] KT 아이폰 '반짝 효과'?...번호이동 점유율 급락

슬슬 아이폰의 초기 거품이 빠지는 모양이다. 꾹 참던 사람들은 대충 다 샀나? 아이폰이 현재로서는 '반짝 효과'인 것은 10대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그렇다. 이런 장르는 10대의 반응을 보면 감을 잡을 수 있다. [드라마는 초등학생 수준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그들은 아이폰, 아니 스마트폰에 시큰둥한 것이다. 언론들이야 집집마다 스마트폰 들여놓을 것처럼 떠드느라 거품 물지만, 아직은 아니다. S사와 삼성의 초기 과잉진압, 그리고 일부 언론들의 지원사격 - 아이폰의 AS불편, 배터리교환 불가 등만 부각시키는 찌라시 - 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옴니아 덤핑이 없으면 아이폰이 더 많이 팔릴까.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을 연 것이다. 이번 아이폰의 반짝 효과는 번호이동 대수가 아니라 경쟁사들에게 입힌 충격과 공포이어야 한다. 지루하기만 했던 시장이 제법 흔들리고 있다.

진정한 스마트폰 시대는 앞으로 2년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본다. 그때쯤엔 요즘 내비게이션 없이 운전 못하듯 자연스레 스마트폰 들 쓰고 있을 것이다. 이런 기계 - 아이패드? - 도 만들고 있다는 거 보면 스마트폰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원점으로 돌아온다. 어쩌면 아이폰을 구매한 사람들 중의 반 이상은 DMB 안 나오는 현실에 당황하면서, 한편으로 동영상 변환 공부하면서 말 못할 안타까움을 숨기고 있을지 모른다. 암, 멋쟁이는 겨울에 춥게 입어야지.

궁금한 것은, 스마트폰 시대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이 될까이다. 정말 증강현실이나 그저 단순히 검색 서비스일까. 아직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12/13, Sun

와우를 계속해야 하나?

[3.3] 공식 패치노트 - 리치왕의 몰락

C가 결국 이야기했다. "아이템이 얼마야? 사줄게. 그래야 그만하지." 아, 나는 와우를 왜 하는가.

아이템을 위한 레이드[5~40명이 모여서 괴물이 사는 동굴 공격] - 상위 레이드 - 다시 아이템을 위한 레이드 - 상위 레이드로 이어지는 명쾌하며 한심한 구조다. 그러니 아이템이 얼마야 소리가 나오지. "아이템을 계속 획득해가며 자신의 존재를 (새로운 가상세계에서) 증명해내는 이 게임"은 현실세계에서 오직 소비(쇼핑)로만 자아를 인식할 수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친절하게 게임의 난이도도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누구나 계속 아이템을 획득해가는 데에만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패치란 것은 무성의한 던전 몇 개를 새로 설치하고, 거기다가 아이템 나눠주는 몬스터들을 몇 마리 더 세워두는 식이다. 게임의 의의를 찾아보기 위해 아제로스 역사까지 공부해보았으나, 아이템 줍기 바쁜 이 게임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더라. 패치가 되면, 컨텐츠는 하루이틀 금방 소비되고 그저 아이템을 위한 뺑뺑이만이 남을 뿐이다.

처음 "죽음의 폐광"(저렙던전)에 들어섰을 때의 전율(!)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와우 곁을 맴돌고 있는 나는 대체 와우를 왜 하는가. 가끔씩 겨우 영던만 돌아서는 결코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중독성이란 계속 머리 속에 와우 하고싶다는 생각을 만들어내는 모양, 더구나 3.3 패치까지 된 이마당, 위처럼 머리로는 곰곰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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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왕 5인 던전을 돌기 시작했다. 아, 새로운 몹들을 향해 방패 던지고 달려갈 때의 기분이란... (얼왕 5인 던전에선 뭘 주려나 인벤 뒤져봐야지. 이제 영던에서도 승전 문장 준다던데?) -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이다.

12/08, Tue

윈도우 모바일 정말 안되나요?

오늘 점심, 드디어 T,J 형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이폰을 구경했다. S사가 무리하게 옴니아2 뿌리기에 나선 것만 보더라도, 아이폰 한 대가 지난 몇 년 간 단조로운 흐름이었던 휴대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이폰을 사야하는 것이 - 필요하든 안하든 - "당위임에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S사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계속 이용해야 하는 나로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아이폰을 살 수 없다면(!)... 스마트폰에 대해 이어지는 내 고민은 이러하다.

  1. 블랙베리를 살 것이냐? - 비싸다. 블랙베리 OS도 결국 퇴출될 분위기이다.

  2. 모토롤라를 살 것이냐? - 내년에 안드로이드(구글의 모바일 OS) 기반 폰을 기다려봄직하지만, 지금 쓰고 있는 MS-700은 최악이다. 모토롤라, 난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

  3. 옴니아2를 살 것이냐? - 나는 삼성 휴대폰의 카메라(5M)가 필요하고, 멜론 무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역시 무료라는 T-map이 어쩌면 내비게이션 구매를 막아줄 수 있을지도?(검증 필요)

옴니아2에서 한참을 머무르게 되니... 결국 질문은

  1. 윈도우 모바일을 참을 수 있겠느냐? - 여기에 대한 답이 없다.

내년에 S통신사도 어떻게든 안드로이드 기반으로라도 옮겨갈 듯한데, 아직은 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출시일정을 서두른다 하더라도, 모토로라는 아무래도 구리고, 삼성의 안드로이드 단말기 - 해외엔 이미 출시? - 는 아마 지금의 옴니아2 가격대보다는 비싸게 나올 것이다. 윈도우 모바일은 죽는다지, 삼성에서는 자체 OS 바다도 개발했다고 그러지. 둘러싼 상황들을 보면 볼수록 최근의 공세는 삼성의 옴니아2 덤핑이다. S통신사가 보조금 채워가며 더 무리하겠다고 하니 어쩌면 삼성으로서는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덤핑을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의 쇼당이다. 계속 남는 질문은 한가지, "윈도우 모바일 안되나요?"

덧. 일부에서 안드로이드를 옴니아2에 올려보려는 시도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떠나자는 이야기만 있었지 아직 돌아온 원정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참, 아이폰을 실제로 보았지만 역시 C의 아이팟 터치보다 조금 두껍다는 느낌 정도였지, 큰 감흥은 없었다.

[12/10 추가] 이어지는 슬픈 소식은 비홀더2 - 삼성의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 - 가 윈모바일 기반보다 더욱 최악의 UI를 보여준다는 설이 있음. UI가 문제인가 기능이 문제인가.

12/03, Thu

161일만의 수영

어제 161일만에 수영했다.

내가 꾸준히 쓰고있는 Joe's Goals - 일일목표관리서비스에서는 여기 오른쪽에 그래프를 그려주는 등 제법 여러가지 정보를 모니터링해 주는데, 결혼 후 계속 완료 체크를 못 했던 것이 "일일운동"이었다. 관련 통계를 살펴보니 160일간 체크하지 못하고 있었다. 요즘은 점심시간에 산책이나 저녁에 계단오르기 등을 틈틈이 챙겨서 해보곤 하지만, 역시 그 정도론 부족하다. 어제 수영해보니까 몇달간 막혀있던 기운들이 뚫리는 걸 몸으로 바로 알겠더라. 다행히 수영 요령도 건재, 손발에 힘이 없어서 할아버지 접영 같긴 했겠지만.

회사 근처에 퍽 비싼 시설인데, 주 3회로 제한하니 이용료가 내려갔다. 다섯 달 동안 안 한 주제니 주 3회 채우기도 벅찬 목표다. 아, 이제 등산을 한 번 가봐야할텐데...

  • 현재, 나의 그래프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그려지고 있다.

[07/01/06 기준] 아침운동 +1, 블로그 업데이트 +1, 30분이상독서 +1, 영자신문보기 +1, 영어듣기 +1, 음주 -1, 아침운동결석 -1

[09/12/03 기준] 일일운동 +1, 블로그 업데이트 +1, 30분이상독서 +1, 회계공부 +1, 산책/계단오르기 +1, 음주 -1, 일일운동 미실시 -1

※ 영어공부 관련 부분이 빠진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작년에는 음주 경고가 잦았으나 올해는 더 이상 관리 factor가 아니다. 술을 못 먹고 있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결혼 후 체중 증가가 심각하지 않은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