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10 Archives

04/30, Fri

아버지와 나

어제 해맑게 웃는 아들을 보며 기운 차리는 샐러리맨을 그린 TV 광고를 보다가 나는 아버지한테 웃어준 적이 언제였을까 생각해보았다. 머리 굵어지고는 드물지, 아마. 어느덧 나도 누군가의 월급쟁이 아빠가 될 수도 있을 만큼 우리 두 사람의 시간은 흘러있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다음주는 결혼 후 첫 어버이날이다.

04/29, Thu

구글 리더에 대한 아쉬움

옴니아로 가끔씩 RSS reader를 읽는 일이 생기면서 - WiFi는 잘 모르겠고 3G 500M free!도 웹서핑만으로는 결코 소진하기 어렵다 - 정든 hanrss에서 구글리더로 자연스레 옮겨가게 되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인 것이다. 특히 다중 카테고리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어떤 피드는 "IT trend"에 속하면서 동시에 "mobile"일 수 있다. 내가 구독하는 100여개의 피드들 중 mobile 폴더에 들어있는 것들은 스마트폰에서 심심풀이 볼 법한 피드 몇 개들이다.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일상적인 카테고리 분류 별 - IT trend/News/Like 등 - 로 보다가 mobile로 접속할 때면 mobile 분류에 있는 피드들만 보면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hanrss는 피드 별로 읽지 않은 item을 100개 이상 쌓지 않는 시스템적(maybe?) 한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것이 RSS reader 구독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비결이었다. 구글리더는 천개까지도 마구 쌓아준다. 그러다보니 잠깐 방심하면 부동산 찌라시까지 낀 (안타까운) 언론사 피드나 구독목록에 추가할 때의 포부와 다르게 결코 안 들르게 되는 영어피드(Wired, HuffingtonPost, TechCrunch 등등...) 등은 가뿐히 수백개가 넘어간다. 덕분에 매번 찜찜하게 Mark All items as read를 누르게 된다. 잔뜩 쌓여있는 피드 덩어리들을 보면 RSS 리더를 보는 심기가 불편해지게 마련이다. 100개 이상 놓쳤다면 그 지난 피드는 놓쳐도 되는 것일텐데, 구글리더에서도 그러한 제한 기능을 설정해주었으면 좋겠다. - 이미 되는 기능인데 모르고 있나?

구글리더 창을 스파이처럼 업무 중에 몰래몰래 열때마다 꾸역꾸역 밀려있는 피드들은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이 시대의 정보량이란 지금 눈앞에서 흘러가고 있는 물만 마시기도 벅차다. 그렇게 밀렸다면서 아침에 네이트 랭킹뉴스까지 굳이 기웃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리도 궁금한가?

04/26, Mon

조문

토요일, 할아버지 제사를 마치고 정리하고 있는데, 친구 L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갈이다. 살다보니 이런 날들도 온다. 돌아보면 친구 L은 항상 뭐든지 먼저 겪는 친구였다. 옷갈아입고 뛰어가보니 전광판에 뜬 상주는 다섯사람, 두 형제와 내외, 친구 L의 어머니로 단촐한 모습이었다. 조문은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일이란 핑계로 술만 잔뜩 먹다 지나간 듯 하다. 생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운구도 거들지 못하니 안타깝다. 오늘은 조문했지만, 어른이 되는 일이란 언젠가 상주가 될 일도 있겠지, 부디 먼 훗날이길... 소중한 시간은 늘 흐르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