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April 26, 2010 10:26 AM | Comments (0)


토요일, 할아버지 제사를 마치고 정리하고 있는데, 친구 L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갈이다. 살다보니 이런 날들도 온다. 돌아보면 친구 L은 항상 뭐든지 먼저 겪는 친구였다. 옷갈아입고 뛰어가보니 전광판에 뜬 상주는 다섯사람, 두 형제와 내외, 친구 L의 어머니로 단촐한 모습이었다. 조문은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일이란 핑계로 술만 잔뜩 먹다 지나간 듯 하다. 생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운구도 거들지 못하니 안타깝다. 오늘은 조문했지만, 어른이 되는 일이란 언젠가 상주가 될 일도 있겠지, 부디 먼 훗날이길... 소중한 시간은 늘 흐르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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