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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 Tue

교통 정체에 대한 이상한 분석

[조선biz] 제한속도만 자주 바꿔줘도 정체 줄어든다

기사를 읽다보면, 교통 정체의 원인을 "돌발적인 브레이크, 급감속"이라고 적어놓아 미숙한 운전자들이 정체의 주범인 마냥 이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한술 더 떠 교통 신호에 늦게 반응하는 운전자들 탓까지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통 정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좌회전 신호에서 조금이라도 지체하는 차를 볼때마다 주저없이 크락션을 날려야할까? 꼭 그렇게 하라는 기사로 읽힌다. 어딘가에서 이 비슷한 얘기를 듣기도 했었다. 앞차하고 간격 벌리면 뒷차들이 정체된다고. 그렇게 꼬박 붙어다녀야 꼭 5중 추돌 씩 사고들을 내더라.

위 아저씨들의 실험을 보자. 아무런 장애물도 없고, 경로 변경도 필요없는 끝없는 8차선 대로를 가정한다면야 큰 흐름을 맞추지 못하는 일부 미숙한 운전자들로 인해 전체 흐름이 처지는 현상만 두드러질 것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우리가 격는 교통 정체들을 살펴보면 그러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 틀림없다. 우리가 교통 정체를 겪는 부분은 어디였던가?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구간에서 주로 일어나지 않던가. 차선이 어딘가와 합쳐지거나 아니면 갑작스레 줄어드는 변경이 일어나는 부분들 말이다. 교통량과 교통 설계, 구조의 문제인 것이다.

그럼 "돌발적인 브레이크와 급감속"은 왜 일어날까? 운전 쫌 한다는 동네 레이서들이 저만 가보겠노라 차선을 썰어대는 칼질을 하기 때문이다. 신호등도 켜지않고 차선을 바꿔대니 억울하게 뒷차만 브레이크를 급히 밟아야 한다. 나는 오히려 모든 차선마다 분리대를 칸칸이 세우고 차선 변경이 필수적인 지점에서만 차선을 변경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면 교통 정체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요즘 슬슬 거론되는 무인자동차 시스템이 개선하는 것은 요리조리 빠져나가려고 흐름을 깨트리는 이기적인 운전자들이지, 그들에 대한 반작용은 아닐 것이다.

다시 돌아와, 기사의 논조는 "마트에서 물건을 계산대에 천천히 올려놓는 사람들 때문에 전체 계산 과정이 느려진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물론, 그러한 사람들 때문에도 우리는 더 기다린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러한 느릿느릿한 사람들 때문에 하염없이 줄을 서고있는걸까? 계산하려는 사람 수와 계산대의 수, 교통량과 교통 설계, 모두 구조의 문제이다.

다시 설이다. 아무쪼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시끄러운 크락션과 무의미한 차선 변경은 조금씩 줄이는 사회가 되었으면. - 경기가 끝난 후에 야구장을 나가려면 오래 걸리는 법이다.

그러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이야기하기가 이렇게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