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1 Archives

05/19, Thu

구글 Docs의 현주소

"피벗 할 줄 알아요? 그러면 vlookup은?"

Exceller(?)의 길을 걷게 될 신참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질문이다. 구글 Docs에서 이제야 피벗 테이블 기능을 구현하였다고 한다. 지금 부랴부랴 확인해보니 vlookup은 이미 구현해둔 모양이다.


구글 Docs의 대체도도 이 정도 걸음마 수준이니 많은 Office 대안들이 Office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 Docs만 쓰기로 약속하고 새로 시작하는 기업이 아니고서야 이미 회사에는 너무나 많은 Excel 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그것들은 구글 Docs로 결코 손쉽게 컨버팅되지 않는다 - 여전히 피벗들을 비롯하여. 거기에 Excel 좀 만지다보면 가벼운 수준에서라도 매크로를 쓰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특히 Excel의 확장기능을 이용해서 회사에서 '지저분한 무언가'를 구축해 둔 상태이기 때문에 Office 환경에 길들여진 실무자가 Office를 떠나기란 참 쉽지 않다. 게다가 Office 외에도, 그 회사만을 위한 고리타분한 Application들 - Windows XP/Ineternet Explorer에서만 돌아가는 둥 - 이 굳건히 터줏대감 노릇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구글 Docs가 Office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해도 크롬북 도입이 이모저모 망설여질텐데 지금 수준에선 영 어려워보인다. MS의 Skype 인수 같은 삽질이야 참 답답한 노릇이나, 여전히 Office의 점유율은 미국에서도 70~80% 수준(by Forrestor)이라니 아직 Office가 "군림"하고 있는게 맞다. 꼭 MS 팬은 아니지만, MS의 tool로 밥벌이하는 사람으로서 MS가 Office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길 기대해본다. 페이스북/구글/MS의 천하삼분지계, 분명,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아, 삼분인데 애플은 뭘로 봐야하지?

[RWW] With So Many Alternatives, Why Does Microsoft Office Still Reign?

추신: 고백하면, Excel은 딱 vlookup하고 피벗만 할 줄 알면 회사 다니는데 전혀 지장 없다. 그러니 구글 Docs, 다 이룬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05/12, Thu

크롬북 - 구글엔지니어들만의 자아실현

[ZDnet] 에이서 크롬북, 가격은 '349달러'
구글에서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크롬북이 바로 그것이다.

요즘의 '평범한' 우리가 PC로 하는 일들을 잘 생각해보면 게임이나 Excel/Word 외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실은 Windows도 필요없고, 대충 Office도 필요없다. 빵빵한 게임은 콘솔 게임기로 해야 제 맛이고. 어쩌면 "OS"는 참 촌스러운 단어였다. 그래, 그건 정말 MS-DOS 시대에나 어울릴 이야기이다. 이미 우리는 '브라우저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시대'를 살고 있다.

자, 그런 세상에서라면 집에 아이패드만 하나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아, 키보드 입력이 불편하시다? 그럼 크롬북을 사면 된다. 구글은 크롬북이 계속 무언가 다르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실은 아이패드를 노트북 형태로 만든 것 외에는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클라우드? 그것은 이제 모두의 멀지 않은 미래이다. 더구나 보안에 대한 리스크는 애플, 구글 어느 쪽이 앞선다고 말하기 어렵다.

결국, 문제는 가격이다. 아이패드2의 499달러보다야 싸지만, 잘 팔리는 넷북들이 이미 300불이 안 된다. 구글이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Windows 없이 구동되는 PC 형태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들에겐 참 뿌듯한 자아실현일지 모르나, 우리에게는 별 감흥이 없는 일이다. 게다가 지나치게 진부한 디자인은 구글을 다시 한 번 의심하게 만든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저런 디자인으로는 누워서 천장 보고 쓸 수 없어 화난다니까.

chromebook_samsung.jpg

[5/15 덧붙임]
크롬북이 기업 시장을 주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봐줘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기업 솔루션 문제는 그리 낭만적이고 단순하지 않다. 보안과 클라우드 문제 등이 우선 치명적이다. 외국에서는 기업들이 얼마나 MS-free 환경인지 모르겠다만 이미 덩치가 크고 한참 둔해진 기업들 - 컴퓨팅 비용으로 기꺼이 돈을 낼 수 있는 기업들 - 은 크롬북 솔루션을 도입하기엔 Windows/Office 관성을 멈출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벤처들? 가난한 벤처들이 컴퓨팅 관련 비용을 위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것도 실은 사치스러워 보인다. 그럼 누가 남은거지. 자, 벤처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기 시작했으며 구글을 뜨겁게 사랑하고 굳게 신뢰하는 직원들로 이루어진 기업들 정도가 남을거다.

그래, 물론 큰 방향은 구글이 맞겠지. 글쎄, Gmail이 훌륭하고 무료임에도 회사들이 사내메일로 Gmail을 쓰고 있지 않다는 점이 지금의 크롬북에 대한 힌트가 되지 않을까. 다만, 이래저래 MS계는 걷히고 있다는 것!

05/11, Wed

MS의 마지막 삽질

[ZDnet] MS, 85억달러에 스카이프 인수

m-VoIP 관련하여 Skype가 얼마나 대단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추격자들을 언제까지 따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페이스북이나 구글도 아닌 MS가 Skype를 산 것은 정말 넌센스. MS가 Skype로만 터지는 전화기를 만들어 통신사업자로 거듭날 망상이 아니라면야 이 무슨 삽질인가. Skype 유저들과 그 통화량은 통화 품질 외엔 아무런 상관 관계도 없는 당연한 소비자들일 뿐이다. 오히려 덕분에 Skype를 전면에 내세우게될 윈도우폰은 이통사들이 꺼려해 더욱 팔기 어려워질 것이다.

다만, 페이스북 등에 다시 재판매해서 작은 마진을 기대해 볼 수 있겠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는 도박 못하는 호구가 판이 불리해지니 차 맡기고 큰 돈 빌려와 씩씩거리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은 Skype 좀 쓰다가 더 좋은 m-VoIP로 갈아타면 그만일테니 역시 페이스북만 좋을 일이다. SNS 공룡들에게나 Skype 인수가 따져볼만한 셈이었지, MS의 Windows와 Office가 SNS가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고 MSN은 나날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Skype 솔루션 샀다고 갑자기 SNS를 할 수 있는게 결코 아니다. 요새 윈도우7도 써보고 있는데 실망이다. 아, 빌게이츠가 떠난 MS, 결국 빙하 속으로 묻힐 수 밖에 없는건가. 이것이 아마 마지막 삽질이 되지 않을까, 이제 다시 기회가 없을테니까.

05/02, Mon

갤럭시S2이거나 옴니아2이거나...

[Engagdet] Samsung Galaxy S II review

세계적인 기기(gadget?) 리뷰 블로그인 Engadget하고 어떻게 얘기가 잘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삼성은 갤럭시S2가 Engadget 리뷰에서 10점 만점에 9점 맞았다고 거품 물고 있다. 한편으로 갤럭시S2 CF에서는 닭이 전화기를 품고, 아이유도 작아졌다 커졌다 난리이고.

갤럭시S2는 또 옴니아2처럼 재미없는 기기이다. 더 선명해지고, 더 빨라졌다고? 지겹다. 갤럭시S 사용자에게 갤럭시S2는 더욱 시시해보인다. 삼성은 늘 조금 더 선명한 화질, 어느 정도의 속도 개선 외에 스마트폰에 있어 새로운 것을 보여줄 능력이 없다. 이는 옴니아2를 급하게 내놓고 지금까지 처치곤란인 수준에서 개선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HTC의 EVO나 모토롤라의 ATRIX도 같은 평가에서 이미 9점을 받은 android 폰들이다. 그래서 삼성의 뒤늦은 호들갑이 더욱 공허해보인다. 갤럭시S2의 이번 평가는 이전 EVO 수준의 평가를 이제야 따라잡는 것으로, ATRIX에 비하면 참 심심한 수준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선명한 화면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까? 과연 화질 때문에 몇십만원짜리 전화기 구매 결정을 좌지우지할 만큼. 삼성이 지금 해야할 것은 옴니아2 구매자들에게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는 것, 갤럭시S를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하고 호핀에서는 N-스크린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 따위의 당장은 더 재미없는 일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더 바보같은 일들에 힘쓴 뒤에야 삼성을 믿고 삼성에서 스마트폰을 사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여전히 지금의 삼성 스마트폰은 DMB가 선명하고 또렷하게 나오는 것 외에는 믿을 것이 없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killomnia.jpg

추신. 맞다, 나는 지금도 옴니아2 할부금을 내고 있다. 20만원 혜택 받고 갤럭시S2를 사라는 제안에는 거지 취급 당하는 기분마저 든다.(이미지는 내꺼가 아니고 옴니아 집단배상 준비 카페에서...)

태블릿에서 스크롤을 더 하게 되는 이유

[RWW] iPad Users Scroll More Google Search Results Than PC Users

기사의 내용은 Ipad 사용자가 구글 검색의 1페이지 검색결과를 클릭하는 비율이 24%로 데스크탑 유저의 34%에 비해 낮다는 조사결과이다. 이유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키보드 문제이다.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1페이지 검색결과를 보고 키보드로 다시 검색어구를 손쉽게 수정, 재검색하여 새로운 1페이지 검색결과를 클릭하게 되지만, 태블릿에서는 검색어구 수정이 그만큼 손쉽지 않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태블릿이 이러한 키보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두고볼 일이다. 그리하여 태블릿이 노트북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아, 실은 이번에 새로 나올 맥북에어가 노트북 시장과 태블릿 시장의 경계를 그어버릴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애플의 이번 그림이 궁금하다 - 나는 망설이다가 촌스러워 보인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비싼 윈도우 노트북을 이미 구입하였다.(그리고는 줄그룹 막넴에서 새벽까지 헤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