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도 책임감이 필요해

July 29, 2011 5:51 PM | Comments (0)


[매경] 미안하다 팝업만 달랑? 네이트 이용자들 부글부글

어제 오후부터 네이트 해킹 소식이 흘러나왔고, 자기 싸이월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잊어버린 나 같은 사람까지 모처럼 네이트닷컴에 들러봐야 했다. 그럼에도 어이가 없던 것은 너무나 평온해보이는 네이트닷컴의 초기 화면이었다. 아마도 위 기사처럼 브라우저의 팝업 차단 기능 덕분이었을까? 더욱 어이없는 것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해킹 관련 키워드가 전혀 랭크되지 않고 있는 데에서 상당한 배신감마저 느꼈다. 어제 얼마나 많은 트래픽이 불쑥 폭발했을 것이며, 방문자들이 "해킹"이나 "유출"이란 단어를 네이트 검색창에 얼마나 날려댔을까.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야 업계의 흔한 관행이겠지만, 뉴스가 터지고 수시간이 지났음에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계속 뉴스를 모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엿보였다.

네이트가 이번 기회에 거듭나려면 - 설마 벌써 포기? 정말 Daum이라도 사서 때우면 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 무엇보다 "정직"했어야 했다. 이제 해킹 사고는 더 이상 쉬쉬하고 감출 일이 아니며, 결코 막을 수 있는 사고도 아니다. 네이트가 언론보다 앞서 자신들의 포탈 화면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사고와 피해내역을 알렸다면 어땠을까. 그런 태도여야 일말의 책임감과 최소한의 신뢰를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어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네이트의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려보려는 실로 한심한 19세기적 초기대응은 결국 매경에서 저런 기사까지 두들겨 맞고 만다. 참 망신이다.

이러한 한심한 대응을 보고 있자니, 우리는 네이트가 어떠한 불순한(?) 의도로 혹시 일부러 당한건 아닌가 하는 고도의 음모론 쪽으로 흘깃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자, 혹시 이 화면을 피할 수 있었던 분? 그렇다면 싸이질을 한 번도 안 해보셨군요. 네이트닷컴의 "개인정보 유출여부 확인하기"는 자기네 ID/비밀번호 찾기 기능을 글씨만 바꾼건가.

nate_hack.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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