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11 Archives

09/29, Thu

태블릿PC로 뭘 하느냐면...? 아마존의 대답

회사에서 태블릿PC를 공동구매 비슷하게 할 기회가 있어 많은 아저씨들이 아이패드를 구매하였다. 요즘 우리 아저씨들의 솔직한 화제는 다음과 같다. "아이패드로 그래서 뭘 하는거야??"

[블로터넷] 아마존, 199달러 태블릿 '킨들 파이어' 공개

여기 저 아마존에서 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태블릿PC는 컨텐츠 소비를 위해 태어난 것이고 그 사이즈 또한 오직 그를 위한 예로부터의 최적화라고 시장에 알려주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로 음악을 만들고 동영상을 편집한다는 것은 사실 좀 어거지였잖아? 아마존은 3G도, 카메라도 빼버렸다. 우리가 아이패드로 전화하지 않기 때문에 늘 우리 주위에 스마트폰이 있을 것이므로 둘 모두 극복할 수 있는 이슈들이다. 더욱 대담한 것은 7인치의 크기이다. 어쩌면 아이패드는 아주 조금 큰가? 아마존 CEO의 한 손에 담겨진 킨들파이어를 다시 보니 딱 1 page 크기로 보인다. 묶음책도 아닌데 2 page의 폭도 필요 없다.

킨들파이어를 사더라도 나같이 영어 못하는 사람들은 역시 앵그리버드나 해야되겠지? 그래서 킨들도 동경만 해왔는데... 무지막지한 컨텐츠 유통 구조를 창조하고 이제 애플에 필적할 단말기까지 만들어내는 아마존이란 거인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새삼 무섭다. 아, 아이패드로 뭘 해야하냐고? 읽어라.

09/16, Fri

윈도우를 스마트폰에서 또 보고 싶은 사람??

스마트폰, 태블릿부터 PC까지, ARM부터 인텔까지 모든 기기 형태와 非인텔 CPU까지 지원하겠다는 윈도우8의 개발자 버전이 공개되었다. 참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긋지긋한 윈도우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또 쓰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download link - http://msdn.microsoft.com/en-us/windows/apps/br229516

윈도우8에서 새로운 UI라고 내세운 것은 지금의 아이콘을 터치스크린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들고, widget들을 테트리스처럼 차곡차곡 정리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것보다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들의 운영체제가 모두 윈도우8로 통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야 클라우드화로 인해 세 기기를 운영하는 데에 많은 편의를 가지고 올 것이며, 분명 혁신적인 체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왜 그렇게 써야하나?? 윈도우가 꼭 필요한가? 오늘의 우리가 윈도우xp나 윈도우7을 쓰고 있는 이유는 대안이 없어서이지 결코 좋아서가 아니다. 왜 윈도우이고 Microsoft인지에 대한 대답은 오직 Office와 우리가 그간 써오던 윈도우 기반 애플리케이션들 때문이다. 벌써 우리는 윈도우가 필요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PC, 즉 desktop의 방향은 점점 workstation화라고 생각한다. PC를 이용해 삽질하며 밥벌이를 해야하거나 무언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계속 PC 형태의 기기를 써야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집에 와서 PC를 켤 일이 없다. 일상생활은 구글/애플 OS 기반의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벌써 충분하고 그쪽이 한결 쾌적하다. 그렇기에 차기의 윈도우는 이번처럼 통합 OS를 꿈꾸기보다 크롬북, 오픈오피스 등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자신의 마지막 나와바리를 넘보지 못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다시 윈도우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Microsoft가 피눈물 나더라도 하루빨리 인정하고 포기해야 할 부분이다. 차라리 '개인화된 workstation' 체제 수성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윈도우가 굳이 통합 OS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료에 오픈소스로 다 공개해버리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links to read...
[Daring Fireball] Metro (appleforum에서 번역....)
[RWW] Do We Need A Desktop OS Anymore?

[ 9/17 기술적 추가 ] "윈도우8 = 윈도우7 + 윈도우폰7"이었다고 한다. 나만 몰랐나!? 새로운 UI인 Metro가 실은 독립 가능한 플랫폼으로 작동하며, ARM CPU에서는 "Metro OS"(?)만 설치하게 되므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들(Win32기반?)을 돌릴 수가 없단다. 그래, 이게 지금의 기술 수준에서 자연스럽겠다. 그렇다면, 더욱 Metro, 윈도우8이 자리잡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윈도우7 데스크탑과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오만군데다 Metro를 깔자"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는 Microsoft에서 새로운 모바일용 OS - 데스크톱 윈도우와 연결해서 쓸 수 있는 - 를 만든 것이다. 혹시 Metro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과연??) 시장선점자들과 그들의 확장성을 따라가기엔 한참 늦어보인다. Metro가 나올 즈음엔 아이패드는 시장점유율을 더 확고하게 굳혔을 것이고, 안드로이드 냉장고 따위가 시장에 굴러다닐 것이다.

윈도우폰7의 모바일 OS와 기존의 데스크탑 OS를 교묘하게 잘 이어붙였고, 그것으로 진보라고도 이야기되고 있지만, Microsoft가 윈도우8을 공개하며 떠든 tone과는 알고보니 기술적으로 다르게 보여 어쩐지 속은 느낌이다. 아이패드 OS와 맥의 OS를 UI까지 연속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이 현재이므로, Microsoft의 그러한 배관공사가 의미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사용자는 그렇게 쓸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미 충분한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스마트폰, 태블릿과 데스트탑 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09/07, Wed

아이패드는 또 새로운 진화

아이패드2를 구입했다. 살면서 만난 기계들 중 이처럼 중독성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 기계는 처음이다. 아이패드, "컨텐츠 소비 방식의 새로운 진화"로 보는 것이 맞겠다.

빌 게이츠의 오리가미 프로젝트('06.3 CeBIT 공개)가 이제야 완성된 느낌이다. 아, 오리가미는 '윈도우xp가 돌아가는 미니 PC'가 아니라, 탈 윈도우 시대에 웹 기반 플랫폼(Web as a Platform - 간단히는 브라우저 상에서 Application들을 실행하게 되는 시대?), 무선데이터 사용의 일상화, 클라우드 등까지 다 갖춰져야 이렇게 예쁘고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다. - 참,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센스도 필요했겠다. 그래서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Apple의 광고가 새삼 소름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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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가미 프로젝트 UMPC - 삼성Q1] - 내가 저걸 거금을 들여 샀고, 그러고도 정신을 못차려서 옴니아2까지!!!

[친절한 추신]
어쩌면, 누군가에게 아이패드는 다만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들을 스마트폰보다 크게 할 수 있는 기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아이패드 지르실 때 주의하세요. 그렇게 보자면, 아이패드, 별거 없는게 맞기도 하지요. 누워서 편히 인터넷 할 수 있다는 것 뿐일지도 모릅니다? 또, 아이패드가 아니라 갤럭시탭을 사더라도 큰 불편함이 없으시긴 할텐데요, 삼성에게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인 ICS(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 약속을 받고 사시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하긴 그때 가면 뜬금없이 바다 태블릿을 팔려들지는 모르겠습니다. - 늘 해왔던 대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