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갤럭시S3 LTE 구매 로직

August 28, 2012 9:04 AM | Comments (2)


갤럭시S를 2년여 쓰다가 이번에 다시 갤럭시S3 LTE를 구매했다. 아래 내가 고민한 로직은 "현 시점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을 찾는 것이었는데, 딱 2012년 8월에만 유효할 것이다. 9월은 또 다른 세상이겠지? 이 바닥이 참 그러하다, 그렇다고 TV를 영영 안 살 수는 없는 노릇.

1. 3G냐? LTE냐?

  • 3G 무제한 데이터가 절실한 지경이라면, WiFi 의존도를 높이는 편이 맞다. 3G 품질은 계속 나빠질 것이다. 네트워크 - 빨랫줄 - 장사는 정말이지 다 돈이기 때문이다. 누구 말처럼 사람들이 LTE로 가버려서 3G가 쾌적해지는 게임이라면, 우리 중 다수는 계속 광랜이 아닌 ADSL을 펑펑 쓰고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이르지만, 곧 LTE 속도에서만 가능한 앱/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될 것이다. 그래, 그것들이 꼭 써봐야하는 것들이 아닐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고가의 최신기기에 대한 구매 결정을 하고 있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2. 안드로이드냐? iOS냐?

  • 여기서는 "iOS냐, 안드로이드냐" 같은 무지막지한 논쟁은 생략한다. 이는 단말 선택 고민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보며, 아직은 정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안드로이드 진영이 퍽 기울어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둘 다 써봐야 한다" 정도가 그나마 참일 듯 싶다. 나는 iOS를 아이패드2로 충분히 겪고 있으며, 당분간 애플도 아이패드2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앱을 개발한다는 망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 - 벌써 사놓고 안 보는 안드로이드 책이 몇 권인지... 노트북도 맥북에어가 아니므로, 나는 안드로이드로 계속 가야한다. 단,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Windows 8은 안됩니다!"

3. 삼성이냐? LG냐?

  • 옴니아2 구매자로서 삼성 물건을 더 구매한다는 것은 충분히 고통스럽고 자기모순적인 일이다. 마침 옵티머스 LTE2가 원칩폰, 가격 대비 성능비 (단점: 듀얼코어, 카메라 저조) 등에서 이모저모 어필하고 있었으나, 8/8 SKT에서 옵티머스에 대한 VoLTE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발표와 함께 옵티머스는 LG U+로 가기 전에는 살 수 없는 폰으로 바뀌었다. LG도 곧 G 계열의 쿼드코어 라인업을 출시한다니 미련 버리기 잘 했다. "SKT + 애니콜" 조합, 아직은 주류이다. 여기에는 안드로이드군의 현재 실질적인 맹주가 삼성인 점도 작용한다 - 단, 안드로이드군이 지금처럼 계속 생강빵(진저브레드)만 먹으며 퍼지는 한.

4. 갤럭시S3냐? 갤럭시노트2냐?

  • 어제 바지 주머니에 갤럭시S3가 쏙 들어가지 않고 살짝 빠지는 바람에 깨먹을 뻔 했다! 갤럭시S3도 괜히 크다. 노트는 왜 가을에 런칭할까? 왜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는 자랑스레 노트 들고 다니던 사람들이 잘 안 보일까. 참 많이 팔렸다던데, 나는 노트 라인업에 대해서 여전히 잘 이해 못하겠다 - 아이패드 미니라면 하나 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삼성은 또 갤럭시S3를 이런저런 이유로 덤핑하고 갤럭시노트2로 넘어갈 모양이니 당분간 삼성의 안드로이드 단말을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

5. 그래, 고민은 끝났어, 갤럭시S3 LTE...

  • 3편까지 나온 영화가 어디 재미있겠냐마는 위 로직을 거치다보니 별 수 없었다. 나는 갤럭시S Trillogy 중 2편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 달에 구매를 결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상황이 불리하지만 나는 피치 못했다. LTE폰에 대한 좋은 구매 시기는 올 연말 즈음으로 보인다. 짧게 대여섯 줄로 쓸 생각이었는데 이처럼 길어진 것을 보니 역시 자신 없는 결정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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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갤럭시S의 마지막, 삼성 순정홈에서 전화걸기 버튼이 없어졌다. 어쩌라고?!

2 Comments

1mokiss said:

S3 좋다지? 난 약정끝나고 스마트폰으로 바꿔야하나 고민하는데 영 답이 안나오네. 너처럼 아이패드 함께 쓰면 굳이 아이폰을 안사도 될듯한데, 안드로이드폰은 어떤지 모르겠네. 근래 저가로 풀린 옵티머스나 베가도 괜찮다고 하더라만. 여유있으면 블로그 들러서 조언 부탁합니다.

케이제이 said:

아직 베가는 조금 이른 듯하구요(더 두고봐야합니다, 홧팅!), 옵티머스는 G로 가기에 G의 프리미엄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LTE2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가격이 지금도 낮은데 G 나오면서 더 떨어지겠지요?

한 발짝 늦게 따라가는 안드로이드폰 구매라면, 갤럭시S2도 괜찮을 듯 합니다. 3가 다소 과분한 오버스펙으로 괜히 비싸진 반면, S2 정도라면 딱 균형점이거든요, OS도 아이스크림까지 잘 올라가있구요. (솔직히는 젤리빈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안드로이드가 진저브레드 이후로는 여전히 태블릿과의 통합 문제 해결에만 바쁜 것으로 보여서요. 지금의 안드로이드폰들이 조금이라도 더 쾌적해졌다면 OS 개선이 아니라 스펙 개선 덕분으로 보입니다.)

결론! 저렴한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구매라면 ... (9월까지 유효)
LTE로 간다면, 옵티머스LTE2 (단, 할부원금 15만원 이하에 가능할 때, 혹시 모를 헬쥐 리스크를 각오할 정도로 매력적임)
3G로 간다면, 갤럭시S2 3G (단, 할부원금 10만원 이하에 가능할 때)

근데, 제가 지켜본 형님은 저런 성능이나 효율보다는 디자인이나 다른 요소들을 이유로 선호하실 듯 한데요? 드라마 골든타임에 나온 소니 익스피리아(아직 국내 미출시) 예쁘던데요, 희소성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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