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던 지난 여론조사에 대한 주

November 26, 2012 8:51 PM | Comments (6)


민주당 찍을 사람들은 안철수가 나오더라도 모두 안철수를 찍을 것이고,
새누리당 찍을 사람들은 안철수가 나오면 일부 안철수를 찍을 것이다.
민주당 찍을 사람들은 문재인이 나오더라도 모두 문재인을 찍을 것이고,
새누리당 찍을 사람들은 문재인이 나오면 모두 박근혜를 찍을 것이다.

그러하다.

박근혜가 딸이란 이유 밖에 없다면, 문재인도 비서란 이유 밖에 없다. 그렇다고 안철수가 준비가 된 것도 아니다. 여기서 새누리당은 그렇다치고, 과연 민주당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민주당도 싫지만 새누리당이 더 싫은 이들'은 당분간 다시 위 '민주당 찍을 사람'에 계속 남을 수 밖에 ... 아, 그래서 많은 '우리'들은 또 그렇게 할까?

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가 박근혜와 양자간 대결에서 이기면서도 문재인 vs 안철수에서 지는 이유가 박근혜 찍는 사람들의 '오지랖' 의견까지 반영하기 때문이었다. 나만 몰랐나?!

[12/20 update ...]
결국 위 간단한 구도에서 하나도 바뀐 것이 없었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넷상에 떠돌던 똑똑한 이들의 글들은 그들의 손익이 그들의 시야에 투영된 것이었지 않나 싶다. 두 다른 대통령 후보가 가져올 국정 운영 스펙트럼의 차이가 실은 크지 않다는 것, 모두가 그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봐야겠지. 그렇기에 '갸우뚱한 정의'이기보다 '무시무시했던 향수'를 택한 것이리라. 아, C가 말한 것처럼 서준이가 여섯살이 될 때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다.

체계적으로 배운 테가 풀풀 나는 형식, 현란하고 세련된 논리 전개, 곳곳에서 피워내는 돈냄새에 현혹되지 말아야 함을 이번에 다시 배웠다. 그게 글이든, 사람이든.

6 Comments

KJ said:

요즘 언론에서는 안철수 찍겠다던 사람들이 어디로 갔을까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뷰는 새누리당 지원을 위한 프레임으로 보인다. 안철수에 새삼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것과 더불어.

1mokiss said:

그 할머니가 되면 난 아마 적극적으로 미국행을 모색할거 같아. 얼마전에 한심한 정치인들 덕분에 가족간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참 웃긴다. 1월말에 아주 올라간다. 올라간다고 자주 볼런지는 몰라도 물리적으로는 좀 가까워지겠네.

KJ said:

두고봐야겠지요. 아무튼 김이 많이 빠졌어요,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겠지요. 형님 서울역 다녀가실 때 종종 뵙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런 소소한 재미는 아쉽네요.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면서 더 자주 뵈어야지요~

SlaSh said:

소풍 전날과 소풍날은 다른거니까

KJ said:

소풍 전날 마음, 초심, 우리 늘 그런 마음이길.

KJ said:

다시 친노에 표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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