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12 Archives

12/28, Fri

IT 거인들에 대한 간단한 2012 Review 및 2013 Issue (1)

2012 세상은 망하지 않았고, 2013 세상은 계속 ICT로 흐른다.

[Apple]

  • 2012 Review ★★☆
    최고의 캡틴을 잃은 애플은 이제 더 반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올해 신제품 라인업을 어느 해보다 "성실하게" 출시하였다. 성실과 최고가 다른 것처럼 역시나 아이폰5는 조금 아쉽다. 쿡/아이브가 포스탈 등을 축출하며 포스트 잡스 체제를 정립한 한 해로 봐줘야 할 듯.

  • 2013 Issue
    애플의 한결같은 제왕적 플레이는 저 옛날 AppleII와 저가의 범용 PC와의 전면전을 다시 역사에 불러온다. 애플은 끝없이 도처에서 밀려드는 오만가지 안드로이드 기기의 홍수와 싸워야 한다. 그러려면 현재의 애플제국군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외에 다음 매체 - 이를테면 TV? 자동차? - 를 증원해야 하는데, 애플의 지독한 폐쇄성과 완벽주의 덕분에 확장이 참 더디고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아이폰6가 문제가 아니라 다음 아이??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아이폰은 이미, 그리고 앞으로도 충분히 훌륭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문제는 폰이 아니라 폰과 모든 것이 엮이는 생태계다. 참, 젬병인 클라우드에 대한 개선, 그리고 어느새 시큰둥해지고 있는 Siri에 대한 분명한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Google]

  • 2012 Review ★★★
    안드로이드와 구글 제품의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차분하게 본연의 모습에 충실했던 한 해.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파편화가 지긋지긋하지만, 최악의 문제였던 태블릿과 폰의 괴리 현상을 젤리빈부터 극복한 듯 싶다. iOS에 다시 구글맵을 올린 것과 크롬과 구글 드라이브까지 릴리즈한 것은 구글다운 플레이스타일을 찾은 멋진 한 수! 구글TV도 갈팡질팡해 보이지만 분명 무언가 성과가 나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도 해도 안되는 구글플러스, 다행히 구글이 슬슬 미련을 접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예상 외로 잘 빠진 구글나우 쪽으로 뚫어보는 것이 가능성이 있다.

  • 2013 Issue
    젤리빈과 안드로이드 단말들은 아이폰과 충분히 맞설 정도로 레벨업했다. 구글은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는 모토로라가 이슈다. 삼성/아마존을 등지고 구글/모토로라만의 안드로이드를 따로 가져가겠다면 무척 도발적이고 위험하다. 괜한 미련으로 전화기나 태블릿을 다시 뒤적이기보다는 구글의 태생적 장점인 범용성으로 안드로이드의 외연을 계속해서 자동차든 안경이든 세탁기든 뭐든지에 확대하는 작업을 기대한다. 구글월렛은 구글플레이의 저조한 결제율 등을 보자니 조금 아리송한 부분이고, "초"초고속인터넷 사업은 너무 기이해서 종잡을 수 없을 노릇이다.
    ※ 2012-2013 구글에 너무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는데, 2011-2012 구글의 별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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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 2012 Review ★
    역시 모두의 우려대로 윈도우 8 대망. 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간다는데, 그 3대 중 벌써 2대쯤 왔을까.

  • 2013 Issue
    무조건적 CEO 교체 필요. 현 경영진 퍼포먼스로는 어디서 뭘하든 백전필패. '인류 최고의 툴' 오피스도 시작이 있었던 만큼 끝도 있을 것이다.



... 아래 3개 업체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에, 반응이 있으면요.

[Facebook] - 2012 ★

[Samsung] - 2012 ★★★

[Amazon] - 2012 ★★

12/24, Mon

2012년의 Merry Christmas

어떤 영화처럼 갑작스레 세상은 망하지 않았고, 올해에도 크리스마스는 다시 찾아왔다.

나에게는 이 감사한 세상이 망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모두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하루와 그 내일, 또 내일이 허락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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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2/14, Fri

Movable Type 5.2 업그레이드

이곳은 Movable Type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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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점유율이나 선호도에서 낮은 순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Movable Type이라는 블로그툴은 내게 여전히 감동이자 세련 그 자체다. 이 시대에 Tumblr나 Wordpress의 도움을 받지 않고 굳이 이러한 개인적인 툴로 웹페이지를 꾸리는 것은 상당히 촌스러운 일이며, 심지어 무척 수고스럽고 일부 돈까지 드는 일이다. 십년 전에는 Movable Type은 설치하기부터 극악의 난이도(지금은 간편함)여서 초고수들만의 로망이었단다. 최근에는 이런 괴팍한 취미인 Movable Type 사용자가 한국에 아마 열 남짓 남았을까 싶다. Movable Type의 많은 장점들 중 한 가지만 들자면 블로그를 웹에 html 문서 형태로 물리적이며 정적(static)으로 생성한다는 점이다. 이곳의 각 글들은 고유한 html 파일 형태로 출판되고 있는 것이다. 멋지다.

그제 뭔가 만지작거리다가 이 블로그툴의 어딘가가 틀어졌고, 그걸 고치려다 보니 버전이 낮아서 문제라는 이야기를 접했다(결국 버전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서 미친 척하고 정말 한참만에 업그레이드를 저질렀다. 그간 4.23을 쓰고 있었는데 5.2.2 최신판으로의 이전을 감행한 것이다. 4에서 5로 앞자리가 바뀌는 업그레이드이다보니 제법 손이 많이 갔고, 여전히 한두 군데 손 볼 것들이 남아있다. 물론, 이곳의 칙칙한 외관은 버전업에도 바뀜이 전혀 없어 문제이긴 하다.

5.2.2 업그레이드까지 마쳤으니 이제 남은 것은 이곳의 모바일 전용 페이지 구축이다. Mobile First 시대 아니던가. 언젠가 친구 Y가 이곳이 점점 나 혼자만 드나드는 공간처럼 기괴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더라. 방문객이 정말이지 드물기 때문일게다. 모바일을 꾸린다고 이곳에 모바일로 들어와보는 사람은 또 나 밖에 없겠지만 그 또한 어떠하리. 아, Favicon도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그간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던 것은 Movable Type 버전 4와 5의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 역시나다. 대체 왜 4에서 5가 된걸까?! 어쨌든 최신 버전은 기분의 문제니까 Footer에 자랑스레 5.2.2.를 명기하였다. Movable Type을 쓴다는 것은 Air Jordan 농구화를 신고있는 기분 즈음 된다. 맞다, 신발의 차이는 아니다.

덧. Movable Type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곳에 가면 직접 만져볼 수 있다. www.movabletypedemo.org

12/11, Tue

SSD 설치할 때 내가 궁금했던 것들

이 글은 친절한 SSD 설치방법 소개가 결코 아니다.

큰 기대를 품고 노트북에 SSD를 설치하였다. 인터넷에 설치법 등 관련해서 정말 동영상까지 소상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간단한 드라이버질만 하면 되는 설치는 손쉬운 편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난독증인지 "멀티부스트"와 "베젤"이 뭔지 알기 어려웠고, 덕분에 모처럼 용산 가서 직접 사는 데도 제법 고생했다. (인터넷으로 사는 방법을 추천한다.)

1. 사야할 것은 세 가지 - SSD 말고 나머지 둘은 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왜 설명을 제대로 안해주나?!

  • SSD : 좋은 것을 산다! 내 알 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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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부스트 : ODD(cdrom)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기존에 사용하던 주 HDD를 Secondary로 꽂고 기존 HDD 자리에 SSD를 Primary로 꽂는 경우가 일반적이다.(주 HDD를 SSD로 교체하고 ODD를 살려두는 경우에는 멀티부스트가 필요 없다.) 여기서 멀티부스트는 ODD와 HDD/SSD와의 Bay 크기 차이를 메워주는 보조대(프레임)이다. 노트킹 제품 강추. size는 두 종류, 자기 ODD의 높이가 대략 12mm인지 9mm인지 미리 확인할 것. SATA SSD/HDD를 SATA ODD 포트에 연결해주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 (멀티부스트의) 베젤 : 위 멀티부스트는 ODD와 다르게 CD 삽입구가 없다보니 입구 쪽을 "예쁘게" 처리를 안해두었다. 멀티부스트 설치 후 투박한 외관을 기존의 ODD처럼 보이기 위해 멀티부스트에 붙이는 얇은 플라스틱 판이다. 약 2천원 수준. 기존 ODD에 붙어있는 베젤을 억지로 떼어내서 붙이는 방법도 있던데, SSD 살 정도 되는 형편이면 하나 사자. 오직 미관상 문제이니 안 사도 안 붙여도 그만이다.

2. 성능 향상 - 정말 BMT만큼 빨라지는걸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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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T 상으로는 이렇게 눈부신 결과를 보여준다. 부팅속도도 반으로 줄어든 것은 맞는 듯하다. 그런데 설치하고 (특히 HDD에) 과부하 걸리는 작업을 별로 안 해봐서 솔직히 성능 향상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WoW의 그래픽 옵션을 올려본다던지 해야할텐데 HDD 빨라진다고 크게 좋아질 문제는 아니겠지?(TBD) 성능은 더 두고봐야겠지만, HDD 소음 없어진 것부터도 이번 십만원의 투자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단돈 십만원으로 PC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 기존 노트북 HDD BMT - As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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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D BMT - To 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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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D 설치하고도 PC로 과부하 걸리는 일을 2주 동안이나 안 해봤다는 것은 결국 윈도우 8이 안 팔리는 이유와 비슷하다. 이제 집에서 굳이 PC로 끙끙거리며 해야할 일들이 잘 없기 때문이다. 그래, WoW 빼고. (디아블로3는 무료로 열려있는 13렙까지 해봤는데 황금도끼 같아서 재미없더라. 덕분에 미련이 사라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