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13 Archives

01/28, Mon

IT 거인들에 대한 간단한 2012 Review 및 2013 Issue (2)

(1) Apple/Google/MS 편에서 이어집니다.

[Facebook]

  • 2012 Review ★
    이 글을 쓰며 새삼 확인하니 페이스북의 주가는 31$?! 반토막나더니 '12년 5월 IPO 당시 38$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차트를 살펴보니 11월 이후 상승인데, 돌아온 주가를 떠나서 페이스북이 최악의 지난 한 해를 보낸 것에는 다들 동의할 것이다. 어쩌면 주가회복에는 지난 페이스북의 HTML5 기술 선호에 대한 주커버그의 솔직한 반성이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HTML5가 결국 그 오랜 시간 기대했던 것만큼 큰 반향을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시장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된다. 주커버그는 HTML5에 대해 이상한 집착을 보였으며, 그가 멍 때리고 있는 동안에 PATH 같은 시시콜콜한 앱까지 잠깐 관심을 받았었다.

    올해의 페이스북은 주커버그를 진정한 갑부로 만들고 장가보내고 하느라 바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기에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거대해진 덩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인스타그램처럼) 페이스북도, 주커버그도 그러한 많은 직원이 필요한 기업이, 개발자가 아닌 듯 싶다.

  • 2013 Issue
    친목 서비스(누가 SNS는 콩글리쉬라며?) 관련해서 야속하고도 씁쓸한 이야기가 있다. 선호도가 플랫폼의 우수성이나 기술력과 별로 관계없다는 점이다. 구글+가 플랫폼의 기술적 완성도에서 페이스북을 넘어섰다는 것도 중론이다. 이번에 그래프 검색을 만든다고 하는데, 다만 페이스북의 기술력 수준을 과시하는 그저 심심풀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집중해야 할 것은 친구 그룹 분리의 완결이다. 올해엔 정리를 해주어야 페이스북이 계속 롱런할 수 있다. 나는 늘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도 넘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친구도, 네트워크도 많은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사회적으로도 막강하며 일상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과연 그러한 그들은 페이스북에서도 그러할까? 페이스북을 열면 뉴스피드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이상한 동영상 링크나 유머 사진 공유 따위에 시달리고, 타임라인에 아기 사진 하나 업로드하려다가도 대체 누구들한테 이 사진이 보이는 건지 도무지 감도 안 와서 그냥 관두고 있진 않을까. 그렇다고 그룹 분리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룹 분리 기능이 정교해질수록 친구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재미는 반감한다. 이것이 딜레마다.

    페이스북은 커졌다. 그러나 아직 성숙해지진 않았다. 대부분의 이름난 친목 서비스들이 그들의 사춘기 즈음에 예쁘고 재기발랄한 동생들을 만나며 집안의 귀염둥이 자리를 넘겨주게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로 인한 슬픔으로 어른이 되지 못했다. 참, 페이스북의 행보가 결국 카카오플랫폼과 서로 닮아가는 것도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Samsung]

  • 2012 Review ★★★
    삼성은 201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설명이 전혀 필요없다. 나는 여전히 갤럭시 노트를 잘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러하다.

  • 2013 Issue
    오직 중국이다. 애플이 다시 한 번 역사 저 편으로 가라앉게 된다면, 그 이유는 중국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과연 다른 해법을 가지고 있는가? 한편으로 자신만의 안드로이드를 뿌리는 진정한 안드로이드 맹주로 거듭날 필요도 있다. 이제 그러한 위험하고도 대담한 베팅을 저지르지 않으면 지금에 안주할 수 없는 형국으로 접어든 듯 싶다. 애석하게도 이 또한 역시 중국에 달려있다. 두 가지 다 그리 만만하지 않아 보인다.

[Amazon]

  • 2012 Review ★★
    솔직히 "해외직(접)구(매)"에 능한 아줌마들보다도 난 아마존을 잘 모른다. 아마 영어 못 하는 흔한 한국사람이라 더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아마존에 별 두 개를 주는 이유는 이러한 혁명기에도 그들이 자신들의 영토를 잃지 않고 있으며, 계속 과감한 실험을 거듭하는 점이다.

  • 2013 Issue
    아마존의 단말기들과 그 비지니스 모델이 비영어권 시장에까지 침투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일까. 아마존의 영토 확장 방식이 가장 제국주의적임이 틀림없다.

[Epilogue]
요즘은 저 거인들도 한 발짝만 잘못 딛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가는 것이 보통이다. 대충 이야기는 마쳤는데 "트위터" 정도가 빠진 듯 싶다. 또 빠진 기업 있나?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 소개 동영상을 보면서 아리송한 동영상 속 "friends"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아,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정말 슈퍼스타들이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