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구글리더를 죽이나요?

March 14, 2013 9:39 AM | Comments (0)


오늘 아침에 구글리더에 접속했더니 무성의한 조그만 팝업, "구글리더는 7/1 이후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뻔한 Sorry란 말도 없이!) 분명 구글 + 따위보다 서비스(Product)의 Lifecycle 상 높은 단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성장이 기대되는 구글리더 서비스를 죽이다니 이건 말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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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나오는 반응들은 주로 RSS의 종말이냐며 거품 물고 있는데, 나는 이번 조치가 구글 리더의 RSS Feed 구독 기능을 다음 크롬의 "구독" 기능 차원 안으로 담으려는 큰 그림 하에서 감행된 것이라 생각한다. 마침 크롬 담당 임원이 안드로이드까지 총괄한다는 발표까지 나온 오늘 아침이다. 이러한 흐름들로 예측되는 것은 다음 버전의 안드로이드는 크롬 브라우저(이제 브라우저라고 이야기하기도 그렇다?) 기반에서 모든 것이 운영되도록 크롬과 퓨전될 것이라는 점이다. 나아가, 그렇게 안드로이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삼성을 비롯한 non-구글의 안드로이드 단말들과 모토로라 단말과의 "어떠한 격차"가 생겨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결국, 구글은 크롬과 모토로라로 뭔가 판세를 바꾸어보려는가? 크롬은 맞지만, 모토로라는 아니라고 몇 번 이야기한 바 있다. 아, 그나저나 RSS 리더는 어디로 이사가야하나. 설마 구독 기능을 크롬도 아니고 구글+에 밀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한편으로...
RSS, 저변으로의 확대는 역시 어려운가. 내가 RSS를 알게된 것이 2004년, 2013년 오늘의 내 주위에 RSS를 알고 활용하는 사람은 5%도 안되며, 아닌 척 폐쇄적인 페이스북은 RSS 기술을 거의 없는 기술 취급하고 있는 형편이긴 하다. 만약 RSS를 계속해서 사장시키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이는 RSS가 결코 자본보다 자유로운 개인을 위한 기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RSS가 이름이나 외형을 살짝 바꿀지는 모르겠지만, 작동원리는 이제 없어질 수 없다.

사족.
나는 PC(회사/집)에서는 파이어폭스, mobile(휴대폰/태블릿)에서는 크롬을 쓰고 있다. 회사 PC의 성능이 약하기 때문인데(크롬은 많은 리소스를 먹는다!),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크롬을, 아니 구글을 점점 더 쓰기가 꺼려지는 요즘이다. 구글이 나에 대해서 어쩌면 엄마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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