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불편한 점 9가지
1. 부재중 전화가 왔었다고 다시 진동을 울려주지 않는다.
2. 부재중 전화나 메일, 메시지, 카톡 도착 등 상황을 알려주는 램프나 알림이 없어서 자리 비울 때마다 전화기를 수시로 켜서 확인해야 한다.
3. 전화기에 사진, 음악 등 저장하기가 매우 까탈스럽다.
4. 위젯 기능이 없어 바탕화면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5. 잠금화면에 아무런 글씨를 쓸 수 없다.
6. 기상(모닝콜) 알람을 진동으로 설정할 수 없다.
7.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내 임의대로 설치할 수 없다.
8. 전화번호부에서 한글초성 검색 안 된다.
9. 알림음, 알람음, 미디어, 벨소리 볼륨 각각 조절 안 된다.
(TBD ... iOS 8.4 기준)
10. 통화중 통화내용 녹음 안 된다.
11. 전화번호를 뒤 4자리로 찾을 수 없다.
12. 내가 메시지 보낸 시간을 알 수 없다(세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는 아이폰만 살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역시 위 내용을 잘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면서 꾹 참고 쓰고 있는 것이겠지. 아, 미녀에겐 뭐라 뭐라 따질 수가 없는 것이다. 저렇게 평범한 불편한 점들을 안 고치는 뻔뻔함에 압도당한거지.
근데, 대체 왜 진동 소리 들으면서 일어나면 안되나요?
[ 9/7 업데이트 ]
안드로이드폰 : "(쭈빗쭈빗) 나는 좀 부족하지만, 당신 말은 잘 들을게요."
아이폰 : "너는 그냥 나만 봐. 한눈 팔지 말고. 아침밥 찾지 말고."
특히 iOS의 굳기(?)와 안정감이 실로 탁월하다.
예를 들어, T map을 하다가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받거나 하면 안드로이드는 다시 T map으로 돌아오기가 상당히 위태위태하다.(여전히) 그에 비해 애플은 정말 굳건하게 그대로 최근 구동한 앱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있고 앱 간 전환도 헛손질이 전혀 없는 느낌이다. iOS의 안정감은 안드로이드와 비할 바가 아니다.(안드로이드=둘째네 나무집, iOS=셋째네 벽돌집) 물론, 이런 기술적 이유 때문에 아이폰을 선호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 16/1/21 업데이트 ]
요즘 와서 느끼는건데 애플은 돈 쓸 쾌적한 생태계를 만든 것이 치명적이지 않았을까. 나는 안드로이드에서 앱을 사려다가도 암흑의 경로로 구하면 될 것에 헛돈을 쓰는 바보가 되는 느낌을 늘 받다보니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암흑의 경로로 뭘 구할 성의도 없이 지내왔다.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가 남대문이라면 애플 쪽은 코스트코이다. 애플은 결국 구글이 재미본 그간의 광고 BM을 몰아낼 것이다. 광고가 나오는 앱? 인앱결제? 안 쓰고 말지 토 나온다. 괴상한 체험 프로그램 만든다는 아저씨가 그랬다, 돈 쓸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폼나게 돈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그래, 올해는 미친척 Mac을 사자.
미안하지만, 포스터치는 길게 누르는 경험과 차이를 만들 수 없다. Mac에서 마우스를 안 갖고 다닐 수 있게 하려고 만들어진 기능이지 스마트폰을 위한 발상이 아니다.
못받은 부재중 전화 자꾸 알려주면 그것도 귀찮지 않나요? 워낙 쓸데없는 전화가 많이 오는 세상이니까.
아이폰이 그러한 쿨한 자세로 삶을 사는게 맞다고 가르쳐주고 있다고 봅니다. :)
그럼에도 꼭 받아야하는 전화를 놓치게 될 경우에 대한 염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편입니다.(이것도 핑계일까요?) 또, 중요한 전화는 다시 걸려오지 않다보니, 역시 조선시대식 발상일까요.
어쩌면 제 집착 탓일 수도 있겠습니다. 부재중 전화를 궁금해하는 마음을 안드로이드는 램프로 손쉽게 해결해주는 것이고, 애플은 전화기를 켜게 만드는 것인데...
아이폰 비싸고 이쁘고 뽀대남 하지만 불편해 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