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19 Archives

07/22, Mon

AI가 할 일은 프라이버시 등 관련해서 사람에게 시키기는 싫은데, 직접 하긴 귀찮은 사소한 일들을 해결하는 것부터이다. 내 사진 정리해서 앨범 만들기 같은 것들이 딱이다. 점점 사람들이 인간들과 닿기 싫어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07/21, Sun

계속 짧게라도 뭐라도 쓰다보니 가끔 길게도 써지는 듯 하다. 비가 와서 참 좋다. 일요일, 빵이나 구워야겠다.

넷플릭스의 약점

넷플릭스는 주류 컨텐츠를 잘 만들지 못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 정도가 예외였는데 그를 얼굴마담으로 나머지들은 실은 우리가 익숙한 컨텐츠들을 잘 딜리버리를 해온 것이다. 자체 컨텐츠가 많이 있다지만 주로 B급 컨텐츠이다. 그것도 빼고나면 고상한 영국산 컨텐츠들? 내가 생각하는 B급 컨텐츠란 디즈니나 프렌즈, 스타워즈 같지 않은 것들이다. 너무 지적이거나 패러디거나 우아하게 TMI한 것들?? 곧 디즈니가 먼저 나가버리면 많이 횡해질 것이다. 똑똑하고 훌륭하며 고상한 분들은 그러한 주류 컨텐츠 때문에 넷플릭스 보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시겠지만, 결국 그러한 쿨가이들은 굳건한 고객이 되지 않는다. 시장이 피워낸 신상품의 가장 좋은 과실들만 향유하고, 심지어 호기심이 많아 다른 데로 이사도 잘 간다.

https://www.vox.com/2018/12/21/18139817/netflix-most-popular-shows-friends-office-greys-anatomy-parks-recreation-streaming-tv
탑50 콘텐츠의 비중은 42%, 탑20 콘텐츠는 29.5%입니다. 그리고 탑20 중 13개가 디즈니, NBC유니버설, 워너 3사의 콘텐츠

추천을 잘하지 않냐구요? 데이터를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구요? 추천 목록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컨텐츠를 본 사람? 봤다면 보자마자 바로 틀 수 있었던 사람? 쇼핑은 바로 사버릴 수 있고, 비슷한 것들 중 좋은 것을 골라야하기 때문에 추천 기술 영향을 받겠지만, 컨텐츠는 우선 보는 데에 많은 시간이 들고 실은 서로 유사하지 들도 않기 때문에 추천이 잘 작동하기 어렵다. 넷플릭스도 추천 기술이 비밀이 아니라 컨텐츠를 선택하는 그들의 안목이 비결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추천 잘한다고 해서 한 개 보러 왔다가 두 개 보는게 아니라고.

http://www.vulture.com/2018/06/how-netflix-swallowed-tv-industry.html
넷플릭스 - 70퍼센트의 감, 30퍼센트의 데이터

넷플릭스의 자체 컨텐츠는 대중 호소력이 약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쁜 여자가 감옥 가서 겪는 이야기(오렌지 이즈 뉴블랙? 쓰다보니 프리즌 브레이크 여자판인가)들에 모두가 마음 편히 몰입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넷플릭스의 강점은 비영어권을 향한 어린이 영어컨텐츠 공급통로(옥토넛, 이상한스쿨버스, 형사가젯, 트롤헌터, 더할로우, 레고물 등 ... 아, 너무 많고 좋다.) 이거나 B급 야한 코드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고 야한 컨텐츠도 세련되게 야하다보니 그것만 좋아하는 아저씨들도 시큰둥. 1년에 8조나 쓴다는 자체 컨텐츠의 제작 방향을 이제와 주류 컨텐츠로 돌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고 주류 컨텐츠로 돈 벌기란 더욱 더욱 험난하다. 하도 망해서(스타워즈 IP 말아먹고) 안전하자고 알라딘, 라이온킹을 다시 만드는 지경이다.

그래서 최근에 빅뱅이론 같은 것들을 들여오는 것일까. 나는 넷플릭스를 참 좋아하지만, 계속 그들이 돈을 잘 벌지는 이제 잘 모르겠다. 미디어로 돈 버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아마 넷플릭스는 글로벌로 IPTV(OTT라고 해야 있어보인다며?) 플랫폼 사업을 펼쳤던 첫 유니콘으로 역사에 남기 쉽다고 본다. 여기서 내가 B급이란 말을 틀리게 썼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미안.

잠깐, 그리하여 한국 IPTV?? 나혼자산다만 토할 정도로 나오면서 틈만 나면 속옷만 팔고 있다. 제발 엔딩크레딧에 보험광고는 그만.

이상한 사람들은 이상하다.

07/20, Sat

플레이스테이션 사길 잘했다. 열번 잘했다. 아무것도 우리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