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 젊은 시절에는 그 당시의 대학문화가 낙지에 술을 먹는것이 빈번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낙지볶음이 너무 매운 탓도 있고(실제로 못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맛있게 하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아설까 낙지볶음을 찾아 먹는 일은 약간 고풍스런 식도락이 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익히 무교동 낙지의 소문들은 들으셨을 겁니다. 들은 바에 의해 역사를 이야기해보자면, 옛날 낙지가 이름을 크게 떨치던 시절, 무교동의 2大 가게가 ‘유정낙지’와 이강순의 ‘실비집’(실제 비용만 받는다는 뜻이라죠?)이었다고 하며, 유정낙지가 세가 더 컸다고 하더군요. 지금 유정낙지는 자리를 옮겨 강남에 본점이 있으며, 일산하고 한 군데 더에 프랜차이즈가 있던데, 제가 일산점은 가봤지만 광화문 이강순 실비집보다 못 하였습니다.

이강순 실비집은 자신이 운영하는 광화문 지점은 언제나 입추의 여지가 없고, 전국 프랜차이즈까지 거의 성공한 단계라(동네마다 다 있더군요?) 이강순씨가 얼마나 떼돈을 벌고 있을지 생각만 해도…–; 그런데도 이강순씨는 아직도 카운터에서 사람들이 먹고 돈내면 돈 거슬러주고 있습니다.(그래서 그런 장사 속에, 돈만 맨날 쌓이는거겠죠, 자신의 생활은 30년전과 큰 차이 없이^^ 이 얘기는 무서운 이야깁니다.) 그리고 프렌차이즈 중 명동지점에 가본 결과, 맛의 비전을 다 공개하지 않은 터인지, 아니면 솜씨가 부족한 탓인지 광화문 본점보다 역시 맛이 안되더군요. 부모님들이 데이트하던 곳이라고 어려서부터 듣던 곳이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같이 가지 않습니다^^

*장소소개: 광화문 교보에서 종각쪽으로 한블록인가 두블록만 지나, 음식점 ‘탄타루스’가 있는 건널목을 건너면 옆으로 쫙 낙지골목처럼 낙지집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서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메뉴안내: 낙지 1접시(2-3인분 정도)가 13,000원, 공기밥이 1000원, 소주가 2500원

그리고 낙지 1접시로 부족하다 싶으면 반마리 추가가 가능합니다. 반마리만은 불가.

*맛: 낙지는 무엇보다 술안주 하기에 좋습니다. 그렇게 매운걸 소주에 먹는다니 아이러니하다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소주 한잔을 먹고 낙지를 먹으면 그 매운 맛에 소주의 쓴 맛 같은것은 남아있을 틈이 없기에 적절한 안주가 됩니다. 그리고 낙지의 매운 국물과 시원한 콩나물에 밥한그릇 비벼 먹으면 그것이 정말 별미이지요.

- 02/27/2004 update;
이강순 실비집, 광화문 교보문고 지상입구 바로 옆 골목으로 이사했더군요, 인테리어는 거의 그대로이니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될듯. 그리고 위 가격에서 14000으로 올랐습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에도 역시 카운터를 지키고 계시던 이강순 씨, 계산하는 딸을 보며 한 마디! “28,000원이 아니라, 29,000이구나..” 아,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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