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아마도 ‘개미’부터 ‘천사들의 제국’까지는 말이다. 아쉽게도 ‘뇌’는 접하지 못했으나, 마침 이번 ‘나무’는 엄마가 심심풀이로 책을 구매하는 통에 우리집에까지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틀만에 다 읽고 줄게.” 하고선 그 말처럼 정말 금방 읽어나갔다. 결과는 참 지루했다는 것!
베르베르가 말하길, 이 책은 자신이 장편 작업을 할 때, 머리의 ‘이야기 지어내기 깜’을 유지하기 위해 틈틈이 써두었던 것들을 묶어서 내놓은 것이라한다. 그러니 그다지 성의있는 작품들의 모음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 이는 가수가 망조가 들면 히트곡 모음, 골든 앨범 나오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 듯도 싶다.(다른 예로는 소설가가 작품 뜬 이후엔 수필 쓰기 시작하고, 사진 잔뜩인 기행문 쓰거나.. –;) 아무튼 그의 그런 원고를 요즘 마케팅에 유독 강점을 보이는 ‘열린책들’네가 장사가 되겠다 싶어 뫼비우스(이 사람 누구야?)란 화가를 시켜서 우리나라 판에만 삽화까지 친절하게 그려 넣어서 70만 부 판매의 기록을 세운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나무’를 헐뜯으려는 것만은 아니다. 그이의 이번 멋진 ‘장사’(?)는 요즘 내가 고민하는 ‘가독성’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기도 하다. 이제 어려운 책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 (조잡하게 비비꼬인 내 글도 잘 읽히지 않는다. 어렵지도 않은데.. –;) 그렇다면 이 시대에 진정한 “생산”은 어떠해야하는가? ‘베르베르의 상상력 향상 개인과외’라는 이야기모음집 “나무”는 그 광고카피가 부담스러울, 그저 베르베르와 농담따먹기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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