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3의 제작자, 톰 크루즈는 IMF(Impossible Mission Force?)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더 기이한 삶을 살고있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런 그의 근황일지도 모를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이 부럽지 않은 CIA 특수요원의 결혼 쟁취기로서 세계 관광지를 누비며 모처럼 여름의 시원한 액션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just Leave us alone!

쌍팔년도 람보-코만도 액션시대가 종결하며 - 그들의 신자유주의적 세계지배가 더 교묘해지고 현란해지며 - 액션영화의 주인공들은 미래나 환상세계로 도망가거나[매트릭스/반지의제왕], 전쟁영웅에서 특수요원으로 옷을 갈아입어야했다. 전작의 오우삼 감독의 후까시 풍 액션과는 달리 “로스트”, “앨리어스”의 J.J.에이브럼스 감독은 정교하면서도 어딘가 마벨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액션을 화면에 담았다. 본격적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MI-3는 듣기만 해도 근사한 바티칸과 상하이 등을 누비며 괜시리 지친 우리를 가슴 설레게 한다. 요즘은 루브르나 바티칸 같은 명소의 내부에까지 들어가 찍는 것이 유행이다. 거기에 오랜 동료 빙 라메스와 헬기 조종사, 웬지 자꾸 정이 가는 매기 큐로 이루어진 팀웤도 볼 만하다.

이단 헌트는 스파이더맨 정도의 활공 능력도 부담없는 요원이다. 영화는 그런 그를 그리면서, 사생활에다가 그만의 007 무기일 미션마스크 제작법까지 최초로 공개하며 CIA 특수요원의 리얼리티를 시도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처음부터 오락영화는 오락영화일 뿐이다. 이단의 임무를 가상 체험해보려면 “메탈기어” 같은 게임을 최고난이도로 플레이해 보면 된다. 그러한 침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엄청난 확률의 시험이요, 지독한 인내다. 그리고 대개의 첩보작전들은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기에 그들은 주인공이기보다 소모품 취급 받게 마련이다.[실미도] 또한, X-man[강호동 아님]들을 불러다 이단의 임무를 시켜도 어렵다고 본다.

MI-2가 WMD[Weapons of Mass Destruction, 대량살상무기]와의 싸움을 그렸다면, 다시 영화는 MI-1처럼 CIA 내부의 적과 이단 헌트가 대결하는 구도를 택했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좋은 연기를 보였으나, 개인특공대까지 부리는 자본으로 무장해도 뚱뚱한 그는 슬림한 톰의 맞수로는 아웃이다. CIA 내부변절자는 미국을 위해 CIA를 저버리고 테러를 도울 수 밖에 없다고 비장하게 이야기한다. 영화에서도[이라크에서도] 모두가 찾아 헤매는 ‘래빗풋’은 분명 WMD일텐데,영화 속 미국도 WMD를 왜 중동에 못 팔아서 안달인지 모를 일이지만 우리는 이미 유가 70불의 시대를 살고 있다. 누가 Iraq에서 WMD만 찾았다면 - 침공 전에 미리 팔아두었다면 -, 오늘의 전세계는 석유를 70불씩이나 주고 사는 것을 조금 덜 억울하게 생각했을까? 그러한 아쉬움을 영화는 암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톰 크루즈가 WMD를 사수하면 그것은 정의일까? 아니, 정의란 이미 없다.

명실공히 톰 크루즈의 거창한 시리즈물이 되어버린 “미션 임파써블” 시리즈, 그 중에서 MI-3가 가장 높은 성취를 보인다고 본다. 세계에서 제일 잘 생겨버린 통에 복잡해진 삶 가운데에서도 케이티 홈즈와 결혼에 안착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의 제작자도 부디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며 맺는다. 특수요원도 적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행복한 결혼을 영위한다는데, 그도 다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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