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카우프만과 미셸 공드리 감독을 기억할 것이다. “수면의 과학”은 공드리 감독이 카우프만 없이 각본 작업하여 만든 영화이다. 영화는 감독, 나아가 인간의 은밀하고 복잡다단한 내면세계를 보여주기에 능숙하고 충실하다.

영화로서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혹 갸우뚱할 지도 모르겠으나, 공드리 감독의 명성답게 환상적인 비주얼이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영화는 보통 사람들과 사뭇 다를 공드리 감독의 의식/무의식이 반영된 꿈의 세계를 볼 거리 풍성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제목처럼 수면이나 무의식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전혀 해내지 않고 있으며, 연애담의 진행도 위태해 보이지만, 장자의 나비꿈 마냥 현실과 꿈에 얽메임 없이 한껏 자유로운 영상만으로 충분히 볼 만하다.

수면의 과학

자기만의 꿈의 세계를 공유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된다. 호접몽에 우리네 지루한 공식의 서사를 물은 들 의미가 크게 있을까. “1초 타임머신”의 유쾌함으로 헝겁 배 타고 셀로판의 바다, 각자의 무의식을 향한 항해를 떠나보자. 닭장 같은 사무실에 갇혀 악몽에 시달리는 스테판은 공드리가 아닌 우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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