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흥행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트랜스포머”, 표 구하기부터 어려워 C의 동네극장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모여앉아 보게되었다. CG기술, 그리고 마이클 베이는 빼어났다. 엉성한 서사구조는 차치하고, “트랜스포머”의 현현에 충실한 영화는 그 본디 기획의도를 다하였다고 하겠다.
변신로봇 시리즈물에서 가장 중요한 ‘변신 시퀀스’ - 매회 같은 시퀀스를 사용한다? - 를 자세하게 보여주지 않는 아쉬움만 빼면, 영화의 CG는 우리 머리 속에 아련하게 남아있던 변신로봇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120% 충분하였다. 자동차 추격씬에서 길에 요트까지 던져대며[나쁜녀석들2] Mass의 스케일을 보여주던 마이클 베이도 여전하다. 그는 장장 두 시간 반 길이의 화면에 엄청난 것들을 집어던지고 모조리 박살내 본인의 전공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내게 말을 걸어오는 자동차, 정의로우며 지극히 마초적인 변신로봇, 세계평화수호, 이것은 바로 까마득히 잊고 지내던 우리 소년들의 꿈이 아니던가. 그러한 꿈들의 배경이 되던 21C, 아직 두 발로 걸어다니는 로봇전사들이 세계전쟁에서 활약하고 있진 않지만, 변신로봇의 추억을 영화 실사로 생생하게 상기할 수 있을 정도의 시대까지는 도래한 것이다. 아쉬운 점은 영화의 서사구조, 저 훌륭한 “우뢰매” 시리즈처럼 기획던 것인지 아동들에게 적합하여 어른들이 꼼꼼히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한국사람인 줄 알았던 ‘쇠돌이’[마징가Z 조종사]가 실은 일본인이었음이 밝혀지던 날의 씁쓸한 기억, 그처럼 자연스레 일본 만화를 벗삼아 성장한 세대가 오늘의 한국 2030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딘가 ‘빠다’ 냄새가 나는 “트랜스포머”는 그렇게 대중적인 시리즈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 시절부터 우리 마음 속에 들어와 살고 있는 초인과 변신로봇들의 숨겨진 주소를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새삼 찾아가 볼 수 있다. 이제 자동차들은 과속조심이나 좌회전하라는 말들을 배웠지만, 우리는 대부분 애석하게도 “데이빗”[마이클 핫셀호프 분 from 전격Z작전]이 되진 못한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영웅을 맘에 갖고있어
유치하다고 말하는건 더 이상의 꿈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 Next, The Hero 中에서…
( KJ ★★☆ C ★★★ )
덧. “두시간 22분 짜리 GM 광고”라는 평도 인상적이다. (원작에서도 그랬지만) 왜 모두 전투기나 헬기로 변하지 않은거야? 느려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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