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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찾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나오면, 꼭 같은 시간에 좁은 냉탕에서 폭포샤워를 틀어놓고 냉탕을 10여 분간 독점하는 아저씨 때문에 나의 냉온욕이 심히 지장을 받는다. 세상에서 제일 착한 사람 같은 표정을 지은 채 열심히 전도하는 사람들이 결국 이기로서 저가 천당 가보겠다고 저러는 것이다란 그럴싸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던 언젠가처럼, 나는 그 아저씨 덕분에 모두에게 강권되는 ‘건강을 위한 건전한 행위’들도 결국 지독히 이기적이며, 오래 살아보겠다는 안타까운 유한개체들의 필연적인 욕구의 표출로 밖에 안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다른 욕구들보다 몇 갑절 정치적으로 올바르며, 사회적으로도 건강할 확률이 높겠지만.
아저씨의 독점적 건강행위가 끝나길 기다려 씻고 나와 모처럼 용기를 내어 체중계에 오를까 했는데, 어떤 아저씨가 체중계에 묻은 물을 수건으로 닦고서 살포시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설마 전자체중계에 감전 위험이?! 노래방에서도 때로 위험하다더니… 그리하여 나는 목욕탕의 체중계에 오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아저씨처럼 수건으로 닦아가며 오르기란 매우 귀찮은 데다 좀스러워 보일 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실로 견딜 수 없고, 그렇다고 그 아저씨를 소심하다 놀리고 올라서기엔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를 새삼 느끼는 대목이라면, 친하게 지내는 아주머니가 64세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옆 레인에서 말을 거들던 쩌렁쩌렁한 할머니는 심지어 74세인데, 본인이 매일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줄넘기 300개를 뛰고 수영에 나오고 있으며 어제는 고속버스타고 하루종일 놀러갔다 왔다고 이야기 할 때.
오늘은 기분 좋은 토요일, 상쾌한 아침 운동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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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회사에 들어와 2년이 훌쩍 지나는가 싶더니 내 밑으로도 직원이 들어왔다. 회사가 이리저리 불안정하여 정기적으로 공채를 치르지 못하는데, 내가 들어올 때 모처럼, 또 이번에 모처럼이다. 우중충한 팀 컬러로 인해 극심한 사내인력난을 겪고 있는 우리 팀에는 알 만한 기존 직원들이라면 하나 같이 기피하는 터라 울며 겨자먹기로 신입사원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내 밑으로도 2년만에 신입사원이, 그것도 여직원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부서배치 전날, 신입사원들과 선배사원들과의 ‘공식적이며 건전한’ 상견례 시간 - 중대장 배석 이등병/일병 인사 - 이 삼겹살집에서 있었다. 나는 또 바쁜 척을 챙겨주느라 회식 장소에 늦게 가다보니 “우연히(!)” 신입들 중 여자들만 셋이 모여있는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그들에게 회사에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는 진부한 선배의 상투적인 멘트를 던졌다. 기다렸다는 듯 그들의 질문은 나로서는 매우 의외였다.
“우리 연봉이 얼마에요?”
회사를 두 해 째 다니면서도 나도 때로 궁금하기도 한 것이 내 연봉이다. 물론, 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알고 있지만, 그걸 세전이니 복리후생이니 어쩌고 남들에게 얼마라고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별 관심이 없다. 그렇기에 지금도 나는 내 연봉을 이야기할 때 갸우뚱거린다. 눈빛이 초롱초롱해진 신입사원들의 질문에 만감이 교차하였다. ‘졸업-취직 시즌’에 안 팔리는 F/A로서 맘고생을 제법 한 나는 어떻게 하면 이 구단에서 안 쫓겨날까로 소심하게 일관했었는데, 그러한 나의 고민과는 너무나 다른 해맑은 모습이 의외였다. 그리고 연봉 같은 돈 이야기야 부끄럽게 초면에 물어볼 질문은 아니잖은가? 그건 촌스러운 나의 상식일까.
20세기의 우리를 찾아온 변화의 속도는 점점 가속화되어만 가는지 사람들도 더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솔직함과 경박함을 구별하지 못하는 이들이 목소리만 커져가는 것 같아 가끔 안타깝다. 씁쓸한 기분에도 그들이 그리 미워보이진 않았던 걸 보면 나도 괜히 애늙은이 행세라도 하고 싶은지 모를 일.

아, 그리고 우리 팀에 배정받은 여직원의 인상은 “그리 나쁘지 않다”(Not Bad)? - 어쩌면 이 마지막 문장 때문에 끝까지 읽어주셨을지 모를 여러분을 위해?!
매년 새해 다짐을 하고선, 남이 세워준 것 마냥 까마득히 모른 척, 한 해를 다사다난하다고 툴툴거리며 나는 것이 보통이다. 작년부터는 연간/월간목표까지 세우는 기염을 토했으나 다만 스트레스에 일조하기만 하는 데 그쳤다. 특히 “아침운동(혹은 감량?)”이나 “블로그 일일 업데이트” 같은 목표들이 그러했다. 올해에도 무려 “5大 연간목표” - 여기서도 3,5,7,9다? - 를 수립하였고, 연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Action Items” - 이런 유치한 영어를 왜 회사에서 즐겨쓰는지 모르겠으나 나도 한 번? - 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과연 지켜질 것이냐?!
이러한 고민은 전세계인들이 갖고 있을 터, 나처럼 타이트한 관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웹서비스를 통해 이 페이지 index의 우측 하단에 재미있는 그래프를 설치하였다(presented by Joe’s Goals). 이 서비스는 본인이 설정한 일일목표를 달성여부에 따라 +/- 포인트로 기록하면서 관리해가는 서비스인데, 이처럼 그래프를 그려주고 간단하게 블로그 등에 설치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도 한다. 그래프 업데이트가 7일 이상 안되는 경우, 본인에게 이메일을 보내주도록 되어있는 옵션 설정도 재미있다.
현재, 나의 그래프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그려지고 있다.
[07/01/06 기준]
아침운동 +1, 블로그 업데이트 +1, 30분이상독서 +1, 영자신문보기 +1, 영어듣기 +1,
음주 -1, 아침운동결석 -1
ex. 오늘은 아침운동을 다녀왔고,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였으니 +2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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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 빨간 선이 연속될 때에는 아래에 악플로 “독려”하여 주시면 감사할 일,
아 참,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또한, 새해 다짐에 도움이 되는 책갈피:
Geek to Live: Six webapps to help keep your New Year’s resolutions
- backpack이란 서비스도 인상적, 내집 마련에 이용하면 적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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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다들 자기만의 사정으로 수고 많았지요? 내년엔 더욱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대개의 일들이란 보이는 것보다 쉽게 마련이란 말로 용기를 북돋아봅니다.
(Don’t panic!! It’s all easier than it seems)
연간목표 중 하나가 이곳의 일일 업데이트였는데, 주간도 어려웠으니 참 반성할 게으름.
내년에는 당신을 또한 알차게 만나길 기대합니다.
지인들에게 만화 슬램덩크의 캐릭터 선호도 조사를 하면 정대만이 가장 많은 득표를 얻곤 한다. 중학 시절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는 그가 만화에서는 오직 3점슛터로만 기능한다는 점이 안타깝긴 하지만, 3점슛이 갖는 의미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은 것 같다.
남자라면 3점슛을 쏴야한다는 레지 밀러의 대 뉴욕전 Miller Time이나 조단의 시카고 불스 시절에도 존 팩슨과 스티브 커 [잠깐! 왜 둘 다 백인이지?!] 들의 버저비터 3점슛 플레이들은 마치 각본처럼 우리에게 인상 깊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슬램덩크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착실파 권준호의 능남전 3점슛이 그려진 바 있다.

3점슛의 묘미는 무엇일까? 농구처럼 스코어를 잦게 주고받기 때문에 이변 발생가능성이 적은 게임에서도 추격과 역전의 탄력적인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플레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우리가 한결같은 하루하루에서 한 번 쯤 노려볼만한, 제법 영향력이 있는 플레이인 것이다.
이 링크는 신예 Tracy Mcgrady의 불굴의 의지와 탁월한 슛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팀플레이로서는 최악이겠으나 서태웅을 향한 김하진 기자의 말처럼 “그는 이미 게임을 지배하고 있다.”
내일 건곤일척의 승부를 치러야 할 고3들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들의 통쾌한 역전을 위하여…
Tracy McGrady: 13 points in 33 seconds
덧. 한국인들이 유독 정대만을 선호하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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