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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습관 - 6점
전옥표 지음/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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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습관”은 삼성전자의 전임 상무가 월급쟁이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자신이 걸어온 생존비법으로 보인다. 저자는 특히 마케팅전략 업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고 하는데, 책의 마케팅 관련한 내용들은 그리 신선하거나 독특하지는 못한 편이다. 역시 진리는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책에서 주목할만한 부분, 즉 ‘습관’으로 엄격한 자기관리 습관과 조직을 바라보는 철학을 들 수 있겠다. 아래에서 그 습관들을 간단히 정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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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라면 꼬박 일주일에 여섯개씩 챙겨보기까지 했던 내가 드라마계를 떠났던 것은 이웃들의 사연을 궁금해하지 않게된 언젠가부터였다. 그러다 최근 MBC의 “하얀거탑”과 “거침없이 하이킥!”의 열풍을 듣고 ‘하나TV를 통해 내가 편한 시간에 볼 수 있게 되면서’ - 광고 맞음! - 한두 편 훑어보다 결국 열심히 챙겨보게 되었다. 병원 이곳저곳을 유연하게 누비는 연출도 뛰어나고, 진짜 병원사람들 같은 적절한 캐스팅들이 연기도 잘한다. 결정적으로,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간지러워 할 부분을 잘 긁어주는 드라마이기 때문인 듯 싶다.

하얀거탑

과장선거를 둘러싼 암투를 다루는 전반부는 그야말로 ‘줄싸움’, ‘라인’의 행태를 생동감있게 그려냈다. 선거를 위한 철저한 유권자 포섭, 사과가 들어있지 않은 사과박스, 배신, 친인척 빽, 스폰서, 동창회, 유학파 … 우리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며 지내는 바로 그 이야기들이지 않은가. 또한, 드라마는 과장이 되고난 후의 시퀀스들에서 그가 왜 과장이 되어야만 했는지 잘 보여주었다. 명찰과 명패가, 사무실이 한 과의 “장(長)”으로 바뀌고, 인사권, 구매권 등 막강한 이권이 생기고, 수술 중에 듣는 음악마저 바뀌는, 그것은 바로 장준혁 시대의 도래인 것이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회진 시의 그 권위라니, 많은 수컷들은 ‘남에게 결재서류를 던져보고 싶은 로망’을 가슴에 품고 살지 않던가.

회진

의료사고가 터지면서 장준혁이 지금까지 달려온 자신의 여정을 회상하는 장면은 공든 탑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이 정치생활(?)의 절절함을 잘 보여준다. “발 한 걸음만 잘못 디디면, 그대로 천길 낭떠러지”란 김창완의 멘트, 인생에는 그런 선택의 순간들이 있게 마련이다. 일을 잘하는 것은 기본, 또 사람이 하는 일이란 대개 비슷비슷하기에 정치 행위가 요청되는 것이다.

여기서 이 드라마의 완소남, 최도영 선생이 열심히 쟁취의 인생을 살아온 장준혁 씨와 대비되며 제시된다. 따뜻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외모에 등장하는 장면의 절반은 현미경만 보고 있는 성실파, 한 명의 어린 환자를 위해 눈물 흘리는 휴머니스트, 게다가 정의롭기까지 하다. 비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설들도 많지만, 그렇게 생각하자니 너무 우리살이가 팍팍하잖아? 우리팀의 Y대리와 외모도 성격도 닮은 최도영 선생 만세!

최도영 선생

엄마가 김창완 씨가 악역을 잘 하느냐고 묻기에 나는 “악역인가? 글쎄, 다들 저러고 아둥바둥 살잖아.”라고 대답했다. 의료사고 문제가 떠오르며 선악 대결구도로 흐르면서 드라마의 갈등 양상이 조금 진부해지려고 하는 것이 염려스럽지만, 이 드라마는 선과 악을 모호하게 구분지어 끌고온 것도 장점이다. 그래, 과연 어디에 패거리 문화가 없던가? 내 자식만큼은 그 “라인”을 잡게 해주려고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부터 외국어를 서너 개 씩 시키고, 빚 지고라도 고액과외 시켜 명문대에 보내려고 기를 쓰지 않는가? 어디 똑똑한 사람이 부족해서 이 세상이 이리 각박할까. 그러한 카르텔들이 먹어도 너무 자기들끼리만 먹다보니 이런 세상이 아니던가.

인상적인 ost, 바비킴의 “소나무”를 들으면서, 드라마가 끝나면서, 우리는 최도영 선생을 흠모하다 다시 일상에서 장준혁 씨로 돌아온다. 내일 아침이면 빵쪼가리 하나 먹고 만원버스 타고 출근해야한다. 꼴도 보기 싫은 상사에게 애써 친한 척하며 술도 마셔줘야 하고, 약한 직원에게는 흰 소리도 부려본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우리도 장준혁이처럼 열심히 계속 가보자꾸나. 우리가 처음 길을 나설 때 우리는 같이 푸른 빛이었는데, 너는 오늘도 푸른데, 나는 오늘 무슨 빛일까? 근데 우리는 왜 열심히 해야하지? 내가 뭘 하려고 했었더라.

정말 그럴싸한? 꼬봉같은.

덧. “상호텍스트성” 같은 진지하고도 중요한 이론을 빌려, 여기서는 이 드라마가 일본 드라마 컨버전 드라마라는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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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광흥창역에서 올라오는데 내게는 오직 서강대교 도하에만 이용되는 전형적인 만원버스 5177번을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5711번은 그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배차간격이 길고 그나마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여 선량한 시민들에게 출근길의 없던 짜증까지 불러일으키는 버스이다.

정거장에 도착할 때부터 이미 꽉 찬 버스에 추가로 20명 더 들어가는 승객명단에 포함되는 날엔 그날의 도하비용으로 지하철-버스 환승요금인 100원만 쓰면 되는데, 여기서 택시를 타면 한 달 동안 5711을 이용할 수 있는 비용이 한 방에 날아가니 이 또한 아이러니이다. 지각이 목을 조르는 듯 하여 택시를 탈까 고민하고 있는데 또 한 대의 텅텅 빈 5711이 유유히 정거장에 나타났다. 이런 무성의한 배차간격이라니! 평소와 다르게 우아하게 5711에 올라 무려 자리에까지 않은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젖었다.

5711이 앞차가 떠난 후 3분만에 연달아 나타났으니 이제 버스정거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다음 5711을 위해 더욱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게다가 다음 5711의 탑승가능확률 또한 낮아진다. 하지만 오늘의 나처럼 이 비정상적인 5711에 오른 “운 좋은” 우리는 무성의한 배차간격으로 인해 한 달 내내 시달린 짜증도 잠시나마 잊은 채, 마냥 편안하고 우아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5711을 탈 수 있는 날은 25일 중 3번 정도이다. 우리 자식이 서울대에 가서 학벌 차별 구조를 만끽할 수 있을 확률이, 우리 자식은 비정규직이 되지 않을 확률이, 우리 집만큼은 집값이 폭등할 확률이, 이런 비정상적인 배차간격 속에서 쾌적한 5711을 만나는 정도의 확률보다 적지 않을까. 5711 버스를 운영하는 운수회사에 이 배차간격에 대한 책임을 묻거나, [회사 경영사정상 정말이지 곤란한 경우라면] 세련된(?) 서울시청에 따져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바쁜지도 모르고 맨날 바쁘다는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짜증나는 5711을 겪는다.

“세상에… 집값이… 미·쳤·다”[상담자 대부분이 여의도에 근무하는 집없는 회사원들”에 밑줄, 그나마 직장이라도 있으니 은행에 가보기나 했겠지?]라는 한겨레의 헤드라인은 작금의 “아파트광 시대”를 매우 잘 나타내고 있다. 내가 3억짜리 집을 사려면, 1억은 집을 사자마자 누군가에게 전세를 주어서 만들어야하고, 1억은 그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려야하고, 대충 1억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이란 계산이 선다. 그리고 그렇게 집을 사고도 집에는 거주할 수 없으니 전세를 기웃거리며 이자부터 평생 갚아나가야 한다. 이러한 로직으로 1억의 가치를 가질 수도 있는 집이 몇 배로 매매되고 있고, 내 집이 있어도 전세를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전세가까지 상향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알다시피 문제의 근원은 재테크 수단으로서 집을 구매하는 세태와 은행에서 마구잡이로 대출하여 주는 작태다.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아파트 얘기다. 자신들이 버는 연봉의 서너 배 씩을 1년만에도 재미를 봤다는 이들이 솔깃한 소문을 내니 순진한 아저씨 아줌마들은 매일 억울해할 수 밖에. 더욱 무서운 것은 그렇게 소수에게만 창출되었다는 수익이란 것도 많은 경우 아직 현물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며, 그러한 아무런 생산없는 수익으로 인해 기업에의 의지나 노동에의 의지만 말라죽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집 문제가 그러하고, 크게 보아 이 ‘선민되기놀이’는 학벌 차별, 비정규직 문제 등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여전히 5711이 선택받은 자신에게만은 비정상적으로 와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무성의한 배차간격의 5711을 난수표 바라보듯 기다리다가 많은 직장인들은 서강대교를 건너지 못해 지각하거나 택시까지 타고 건너야한다. 왜 택시카풀들이나마도 안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프리허그 운동 같은 예수놀이가 아니라 사소한 택시 카풀이라도 해야한다. 그래야 조금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덧. 나 역시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많은 뽐내기글들이 끝맺는 것과 같이 하자면…
고상한 척 이런 잡스러운 글 - 모두 아는 내용만 담긴 - 을 쓸 것이 아니라 빚을 내서라도 오늘 당장 저 아파트를 사야한다는거!? [네, 사실 이 글은 5711노선 택시풀 모임 창단을 위한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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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대신 던져주는 시간 6초, 어르신과 함께 횡단보도 건너는 시간 23초, 후배에게 커피 타주는 시간 27초, 버스벨 대신 눌러주는 시간 4초 . 6+23+27+4=60이라?

공익광고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밀린 손톱도 못 깍거나, 난에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안 줘서 난을 2주동안 괴롭히게 되는 이유란, 하루에 잠은 적어도 5시간 3분 1초를 자야하는데, 아침에 집에서 출근 준비하는 데에는 정확히 13분 39초가 필요하고, 집을 나서서 지하철역까지 3분 24초가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만이 핸드폰 알람을 3초간 듣고난 뒤의 기상 후, 17분 3초 후에 “7-4″ 승강장에 도착하는 지하철의 문이 열리는 시간까지 맞출 수가 있다?! 결국, 1초도 양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위 광고의 시간들을 헌납할 용의는 있지만, 결국 나와 나의 난을 위한 시간은 아무래도 찾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주말엔 심지어 낮잠까지 정확히 6시간 23분 2초를 챙겨야한다. 사정이 그러하다 보니 월요일의 사무실에서 삐죽한 손톱들을 하나하나 몰래 깍으려 들다가 제 성격을 못 참고 한 번에 세 개를 깍게 되어 주변의 답답한 시선을 받게 되는 것이다.

덧. 질문 하나. 출근길 만원버스에서 30명 이상 내릴 것이 확실한 데도 꼭 하차버튼을 챙겨서 눌러주는 사람들의 성격 유형이 가끔 궁금하다. 그 사람들은 왜 누를까? 말로만 듣던 좋은사람들일까? 아니면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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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닌: 당신은 UFO, 우주항공학, 텔레파시, ESP, 심령대화, 최면상태, 네스호의 괴물, 아틀란티스 이론을 믿나요?
윈스턴: 만일 월급만 계속 잘 나오면, 전 뭐든지 다 믿습니다.

- from Ghostbusters I…

아, 이는 타인의 사업장에서 노동에 임하기에 얼마나 바람직한 자세인가.

고스트버스터즈, 실로 엉뚱한 팀에 대해서는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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