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습관 - 6점
전옥표 지음/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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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습관”은 삼성전자의 전임 상무가 월급쟁이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자신이 걸어온 생존비법으로 보인다. 저자는 특히 마케팅전략 업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고 하는데, 책의 마케팅 관련한 내용들은 그리 신선하거나 독특하지는 못한 편이다. 역시 진리는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책에서 주목할만한 부분, 즉 ‘습관’으로 엄격한 자기관리 습관과 조직을 바라보는 철학을 들 수 있겠다. 아래에서 그 습관들을 간단히 정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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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이틀을 집에서 차분히 보내야 했던 나는 모처럼 소설책이나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책상 위를 떠돌던 것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두 권의 책은 휴가에 잘 어울릴 법한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또한 우화집이라고 해야 할 만큼 적절한 난이도 - 두 권 모두 두 시간이면 독파가능 - 였기에 이 더위에 더욱 반가웠는지 모른다.

“공중그네”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가 강박증에 걸린 여러 환자들을 치료하는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며, “베로니카…”는 자살기도한 베로니카가 정신병동에서 자아를 되찾고 일상으로 다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두 권의 소재가 모두 현대인의 정신건강이다. 오늘의 휴가와 주말의 재충전이 왜 필요한가. 다 먹고 살기 과정에서 심신에 누적되는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던가.

“공중그네”에 등장하는 뾰족한 물건을 두려워하게 된 잘나가던 야쿠자, 공중그네를 못 타게 된 일류 곡예사, 1루 송구가 안되는 골든글로브의 3루수 들은 모두 자신만의 강박관념이 축적된 상태이다. 자신들도 모르던 강박관념이 엉뚱한 증세로 표출되어 삶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된 것인데, 이를 치료하는 것은 비타민 주사만 놓아대는 이라부의 선문답과 경쾌한 장난이다.

베로니카가 수감된 정신병동 빌레트의 이고르 박사는 현실이란 그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이라고 여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그 법칙을 어기면 미친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의지상실 병에 걸려 열정, 사랑, 욕망이 모두 소실되어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게 되는데, 박사는 그에 대한 해독약으로써 죽음에 대한 자각을 베로니카에 제공하여 그녀로 하여금 진정한 자아를 상기하고 삶으로 복귀하게 만든다.

꽁트처럼 가벼운 형식과 내용들이지만 그래도 한 번 쯤 곰씹어볼 만 한 대목이 있는 편안한 두 권이다.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리는 오쿠다 히데오, 파울로 코엘료 두 사람의 작품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보다 복잡한 내용은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우리 현대인들의 습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현명한 작가들임을 작품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세계평화라는 핑계를 바쁘게 들이대며 자신의 우울하고 지루한 삶을 감추어보지만, 돌아보자니 살면서 타인과 이 우주에 별로 기여했던 바도 잘 없지 않던가. 지금 내 마음은 어떠하며, 무엇이 내 마음을 이곳으로 흐르게 만들었는가. 늘 정답은 멀리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진정한 자아? 사람들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 ‘베로니카…’ 에서

adventure pool

덧. 휴가는 이렇게 저렇게 끝이 났고, 만성적인 아메르로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말이 날아가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토요일이다.

- 공중그네 ; “인생, 길지 않다. 지금 당장 내뱉어야 할 걸 쏟아내지 못하면.” “그래도 원인만 알아내면 그 다음은 간단해. 원인을 없애버리면 되니까.”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만성적인 아메르는 일 주일에 단 한 번, 일요일 오후에만 자신이 병자라는 사실을 의식했다. 이 시간대에는 자신의 증상을 잊게 해 줄 일이나 일상적인 잡사가 없기 때문에, 그는 그때에야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월요일이 되면,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느니 주말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느니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자신의 증상을 곧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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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f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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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는 천재요리사 쥐의 파리 레스토랑 개업기를 그려낸, “인크레더블”의 브래드 퍼드 감독과 Pixar의 참으로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여름은 챙겨볼 만한 영화가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것들 중 제일 좋았던 작품을 꼽으라면 바로 “라따뚜이”를 들고 싶다.

“토이스토리”부터 발전해 온 픽사의 CG, 이 영화에서 에펠탑이 놓여진 파리 야경을 보고 있노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파리로 떠나고 싶을 정도로 훌륭해졌다. 회화 풍의 도시야경과 요리하는 냄새가 피어날 것 같은 주방의 정교한 재현에다 한결 보기에도 편해진 캐릭터들이 익살스럽고 개성 있는 면모까지 갖추었다.

미키&미니 커플 이후, 이렇게 사랑스럽게 그려진 쥐들은 없었다. 더구나 요리책과 TV 요리쇼를 즐겨보고, 전설의 요리사와 마음 속으로 대화하며 자아실현을 해나가는 쥐라니 얼마나 기특한가. 전설의 요리사 ‘구스토’가 요리와 제일 안 어울리는 존재일 작은 쥐에게 전파한 것은 용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며 행복하게 살라는 지혜였다. 다만, 영화에서 쥐들을 도둑이라며 부끄러워 하는 주인공 ‘레미’의 ‘미운 새끼오리’ 오버센스는 다소 부자연스럽다. 쥐들은 인간이 아니며, 그러할 필요도 결코 없다.

최근 사이버에서도 이슈되고 있는 요리점 평가놀이, 영화에서도 깡마른 평론가 - 피터 오툴 분 - 로부터 혹평을 받아 레스토랑이 기우는 것이 영화의 발단이 된다. 그러한 평론가를 ‘쥐가 한 시골요리’ - 라따투이? - 가 감동시키는 장면은 누구나 하나 쯤 가지고 있을법한 음식에 얽힌 추억을 찾아보게 한다. 당신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식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과연 쥐가 어떻게 요리하는지 궁금하다고? 픽사의 솜씨를 직접 보시라. 두 시간 내내 화면에 담겨진 맛깔스런 요리들과 레스토랑 근처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배가 고파온다. 요리는 종합예술이다. 풍부한 시각적인 자극만으로 “라따뚜이”는 하나의 맛깔나는 요리이다. 영화가 끝난 후에 찾아갈 좋은 레스토랑을 준비해두고 이 영화를 드시러 가시길 권한다.

C가 영화관을 나서며 말했다, “나도 용기가 생겼어”. ‘이고’(극 중 평론가)도 이야기했다, “진실을 가져오게”라고. 자, 요리는 진심에서부터.

Ratatou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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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 ★★★★ C ★★★★☆ )


“Yippee-Ki-Yay!”
다이하드 시리즈의 오랜 팬으로서 고대하던 다이하드 4 개봉을 맞이하였다. 제법 댄디했던 맨발의 형사 - “허드슨 호크” - 가 이제 전쟁영웅 - “태양의 눈물” - 의 모습으로 12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영화는 모든 길이 인터넷으로 통하게 된 Web 2.0 세상에서 “다이하드” 그 첫번째 편이 가졌던 진실된 아날로그에 대한 오마주로 보인다.

“자넨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형사야.”
미국의 중심을 넘어 세계의 중심이라는 뉴욕의 경찰, NYPD 존 맥클레인은 세계의 경찰국가라고 우기는 미국에 대한 메타포 그 자체이다. 냉전시대가 끝나고 스타일이 점점 구겨져가는 미국처럼, 섹시하고 날렵하던 맥클레인은 머리가 완연히 벗겨지고 몸도 프로레슬러처럼 둔해졌다. “16 blocks”에서의 우울한 모습이 자꾸 오버랩되는 것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다. 문자메시지 보내는 방법도 모를 것 같은 맥클레인은 이제 퇴물이다?

“꼭 잊을만 하면 망할놈의 테러범들이 나타나서”
잊을만 하면 테러범들과 얽힌다는 맥클레인, 이번에도 능청스럽게 죽을 고생하며 세계의 평화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상대는 최고의 해커와 미녀쿵푸 메기 큐 일당. Geek들이라 아무래도 박력이 부족하지만, 시대가 그렇게 변해가는걸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말썽꾸러기들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총알이 떨어지면 차를 집어던져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맥클레인 밖에 없는 것이다.

“작전은?” / “루시를 구하고 다 죽이는거야.”
이번작부터 부임한 “언더월드”의 렌 와이즈먼 감독(75년생)은 젊은 나이답지 않게 “스모킹아이즈” 따위의 무분별한 살상 화면에 몰두하지 않고, 화면 가득 잘 짜여진 액션씬을 성실하게 보여준다. 되도록 CG를 자제하고 아날로그 촬영에 애썼다는 영화는 “리쎌 웨폰”, “스피드” 등과 같은 8-90년대 액션영화들의 스케일이 더욱 장대해진 느낌이다. 무너져가는 고가도로에서 전투기와 맞장뜨는, 어느 형사보다 무지막지한 맥클레인이다. 그런 그가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PG-13을 맞추기 위해선지, 게임 “메탈기어”의 비살상 잠입작전 중인지 테러범들의 숨통을 끊기보다는 안전하게 제압하는 장면들이 꼭 제시되는 것도 흥미롭다.

“아무도 하지 않으니까”
영웅 되어봐야 피곤하기만 할 뿐이라는 맥클레인은 마치 부시의 대변인처럼 대사를 읊조린다. 아무도 하지 않지만, 누군가 꼭 해야할 일이 중동을 갈아엎어서 석유값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닐텐데. 세계 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누구인가? 평소에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다가 위급한 순간에 결국 아버지를 찾는 딸의 모습은 테러가 닥치면 미국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으름장과 다름 아니다.

DIEHARD

“총알이 없어서”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잘못된 상황. 거기다 총알도 떨어진다. 우리가 그리워했던 것은 그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Die Hard”였다. 모든 것들의 온라인 이주가 일어나고 있는 21세기, 우리는 이 0과 1의 조합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은행 잔고액수가 어느날 갑자기 0이 되어버린다면 어디서 근거를 찾아야 하나? 영화는 진실한 아날로그의 힘 - 완력? - 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이제 Web 2.0 시대를 맞이하여 세상을 여러 번 구했던 형사도 새로운 Geek 동반자의 도움을 받아야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맥클레인은 건재하다. 0과 1의 디지털 코드가 존재할 때부터 나타내고자 했던 것은 바로 아날로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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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 ★★★★, C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