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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Fri

갑자기 찾아온 미래에서

갑자기 미래가 찾아와서 거짓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사태(?)가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을 거리두게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처럼 시간은 빨리 가고 성과는 미미한지 그렇게 3월이 다 지나버렸다.

homework_schedule.jpg

저렇게 시간이 많은데도 늘 시간은 없고.

집에 오래 있게 되면서 셋이 단단한 시간을 보내어 참으로 뜻 깊지만, 집과 일이 혼재되면서 거실이 이제 우리의 거실이 아닌 느낌이다.

손오공은 정신과 시간의 방을 잘 사용했는데 그렇게 하기가 참 어렵더라. 시간의 불완전 연소 비율이 계속 높아져만 가네.

아마 세상은 이전과 이후가 달라질텐데 우리는 그런 기회들에 충실하고 있는걸까.

07/21, Sun

넷플릭스의 약점

넷플릭스는 주류 컨텐츠를 잘 만들지 못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 정도가 예외였는데 그를 얼굴마담으로 나머지들은 실은 우리가 익숙한 컨텐츠들을 잘 딜리버리를 해온 것이다. 자체 컨텐츠가 많이 있다지만 주로 B급 컨텐츠이다. 그것도 빼고나면 고상한 영국산 컨텐츠들? 내가 생각하는 B급 컨텐츠란 디즈니나 프렌즈, 스타워즈 같지 않은 것들이다. 너무 지적이거나 패러디거나 우아하게 TMI한 것들?? 곧 디즈니가 먼저 나가버리면 많이 횡해질 것이다. 똑똑하고 훌륭하며 고상한 분들은 그러한 주류 컨텐츠 때문에 넷플릭스 보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시겠지만, 결국 그러한 쿨가이들은 굳건한 고객이 되지 않는다. 시장이 피워낸 신상품의 가장 좋은 과실들만 향유하고, 심지어 호기심이 많아 다른 데로 이사도 잘 간다.

https://www.vox.com/2018/12/21/18139817/netflix-most-popular-shows-friends-office-greys-anatomy-parks-recreation-streaming-tv
탑50 콘텐츠의 비중은 42%, 탑20 콘텐츠는 29.5%입니다. 그리고 탑20 중 13개가 디즈니, NBC유니버설, 워너 3사의 콘텐츠

추천을 잘하지 않냐구요? 데이터를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구요? 추천 목록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컨텐츠를 본 사람? 봤다면 보자마자 바로 틀 수 있었던 사람? 쇼핑은 바로 사버릴 수 있고, 비슷한 것들 중 좋은 것을 골라야하기 때문에 추천 기술 영향을 받겠지만, 컨텐츠는 우선 보는 데에 많은 시간이 들고 실은 서로 유사하지 들도 않기 때문에 추천이 잘 작동하기 어렵다. 넷플릭스도 추천 기술이 비밀이 아니라 컨텐츠를 선택하는 그들의 안목이 비결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추천 잘한다고 해서 한 개 보러 왔다가 두 개 보는게 아니라고.

http://www.vulture.com/2018/06/how-netflix-swallowed-tv-industry.html
넷플릭스 - 70퍼센트의 감, 30퍼센트의 데이터

넷플릭스의 자체 컨텐츠는 대중 호소력이 약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쁜 여자가 감옥 가서 겪는 이야기(오렌지 이즈 뉴블랙? 쓰다보니 프리즌 브레이크 여자판인가)들에 모두가 마음 편히 몰입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넷플릭스의 강점은 비영어권을 향한 어린이 영어컨텐츠 공급통로(옥토넛, 이상한스쿨버스, 형사가젯, 트롤헌터, 더할로우, 레고물 등 ... 아, 너무 많고 좋다.) 이거나 B급 야한 코드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고 야한 컨텐츠도 세련되게 야하다보니 그것만 좋아하는 아저씨들도 시큰둥. 1년에 8조나 쓴다는 자체 컨텐츠의 제작 방향을 이제와 주류 컨텐츠로 돌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고 주류 컨텐츠로 돈 벌기란 더욱 더욱 험난하다. 하도 망해서(스타워즈 IP 말아먹고) 안전하자고 알라딘, 라이온킹을 다시 만드는 지경이다.

그래서 최근에 빅뱅이론 같은 것들을 들여오는 것일까. 나는 넷플릭스를 참 좋아하지만, 계속 그들이 돈을 잘 벌지는 이제 잘 모르겠다. 미디어로 돈 버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아마 넷플릭스는 글로벌로 IPTV(OTT라고 해야 있어보인다며?) 플랫폼 사업을 펼쳤던 첫 유니콘으로 역사에 남기 쉽다고 본다. 여기서 내가 B급이란 말을 틀리게 썼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미안.

잠깐, 그리하여 한국 IPTV?? 나혼자산다만 토할 정도로 나오면서 틈만 나면 속옷만 팔고 있다. 제발 엔딩크레딧에 보험광고는 그만.

11/24, Sat

구글 포토를 폰에서 지웠다.

드디어 한참을 고민하다가 구글 포토를 전화기에서 지웠다.

더 이상 내 아날로그(?)가 만들어낸 사진과 동영상을 더 이상 주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앞서기 시작했다.

대안으로 선택한 iCloud... 애플은 클라우드를 늘 잘 못하고, IDC 서버에다가 중국이 칩을 심어서 다 보고 있다는데 왜 또 유난이지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뭔가 이 선택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생체에너지를 뺏기던 것을 거부한 느낌이 든다. AI를 어설프게 공부하고 있어서 더 그런 마음이 드는걸까.

언젠가도 이야기했지만, "지금도 구글은 나(?)를 80%는 재현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나도, 내 가족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백업을 부탁한 순간, 내 사진과 동영상은 그들의 자산이다. 이것은 유기적인 생명에너지의 활동이라 쉽게 만들거나 이미 있는 것들로 만들 수 없다.

이제 내 사진들은 더 이상 구글의 클라우드로 가지 않고, 애플 클라우드에 있다가 내 외장형 하드로 백업될 것이다.

아, 어디선가 Sentinel들이, Agent Smith들이 찾아올 것만 같다. 친절한 표정으로 왜 이 좋은 백업을 하지 않으시냐고...

영화 'Ex-Machina'를 보면 검색도 구글을 떠나야 하지만 그건 결코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당신은 구글에게 무엇을 주고 있나요?

추신. iCloud 싸더라. 내 경제관념 비교지표인 스타벅스 커피 한잔보다 충분히 싸다. 50G에 월 천원.

11/10, Sat

아이폰 XS로 바꿨다, 나는 애플을 구독해요.

아이폰 6에서 아이폰 XS로 바꿨다.

사람들이 내게 와서 묻는다, 바꿔서 뭐가 좋냐고.

돌아보니 나도 사면서도 별로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물론 카메라가 좋아지고 화면이 훨씬 좋아졌겠지.

나는 아이폰 기계를 산다기 보다는 애플의 '폰-맥-워치'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 것이었다.

XS가 꼭 필요하고 좋아서 산게 아니라 이제 바꿀 때가 되어서 단말을 바꾼 것 뿐이었다.

한동안 애플을 떠나기 어려울 듯 하고, 구글에게는 계속해서 주고 있던 것들을 줄여가야 한다.

이번에 처음 해본 "영혼까지 옮겨준다는 아이폰 백업" 덕분에 정말 껍데기만 바뀐 느낌이다.

사실 아이폰 6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X를 쓰는 C로부터 사진이 안 예쁘게 나온다고 구박 받던 것 빼면.

새로 나온 맥북에어도 매우 끌렸다, 다만 골드여서... 이제 그런게 선택의 대부분인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

09/09, Sun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뜨기까지는...

자동번역 -> 자동더빙까지 되면 넷플릭스로 많은 것들이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넷플릭스를 보고 있으면 계속 쳐다봐야 해서 피곤하다. 우리는 영어를 못하기 때문이다.

TV는 보는거 아니냐고? 아니, 듣다가 궁금하면 보는 것이다.

구글이 요즘 자동더빙 공개 연구하고 있던데, 아직은 참 불편하더만 내년 여름 즈음엔 너무 편안해지겠지.

그럼 또 컨텐츠의 많은 것들이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아직 넷플리스는 가뜩이나 볼 것도 많아서 더 피곤하시다. 계속 봐야해서, 만악은 스마트폰에.

아니, 그래서 선생님(?)들이 그렇게 뉴스에서 편안함을 찾으셨던 것인고. 나도 늙었구나.

덧. 비밀인데 ... 넷플릭스는 솔직히 키즈컨텐츠가 왕대박이다. 애들 영어교육과 직결된다. 그래서 곧 무지 더 뜰건데, 아직도 소문이 안 나고 있다. 나도 어디가서 입으로 이야기는 아직 안하고 있다. 왜냐고? 많이 보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