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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Thu

에버노트가 제품으로 남지 못하고 아이콘으로 사라질 이유

  1. 클라우드 메모장, 웹 스크랩 개념 소개는 좋았는데, 실제로 기능은 훌륭하지 못했다.

    • 무겁고 복잡하고 기능들이 가끔 잘 작동하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2. 구글 드라이브/킵,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 등 오피스군, 심지어 애플까지 메모장 앱 쟁탈전에 뛰어들었다.(아, 슬랙도?)

    • 엑셀 때문에 한글 워드프로세서가 기울게 된 이야기와 닮아있다. 처음부터 정해진 숙명이었을 수도 있다.
    • 사람들은 이제 정말 앱을 설치하지 않는다. 프렌즈팝 말고.
  3. 너무 빨리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었다. 에버노트는 스마트폰 시대를 소개하는 아이콘에 그쳤다.

    • 스마트폰의 대표앱 자리를 차지한 후에 제품과 관련해서 새로 한 이야기가 없다.
    • "어디서나 열리는 메모장이야. 클라우드란 거지, 멋지지?" 아니, 요즘은 동네애들도 다 그 정도 한다.

나는 구글드라이브와 구글 킵에 한 표.

[ 10/11 추가 ]
이런 얘기들이 요새 나오면서 드랍박스 이야기도 나오던데, 드랍박스의 문제점도 간단하다.
1. 너무 비싸다.(도저히 돈을 주고 쓸수 없는 유료모델이다.)
2. 여기서도 구글드라이브/슬랙 등의 공유작업으로 인해 저 DOS 시절의 "파일" 개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으며 무언가를 클라우드에서 공유하는 일 전체가 애플/구글/MS 등 거인들의 계로 넘어가고 있다..
3. 1.2를 종합하면 공유해야할 '파일'이란 형식은 사라져가고 이제 남는 것은 가족사진/동영상 뿐인데, 드랍박스는 용량이 2G로 적어서 답답할 뿐이다. 플릭커 등도 심지어 무제한이다.
4. 여기에 보안 사고만 한 번이라도 밝혀지면 끝이다.(노든이 이미 경고했던 것 같은데?)

과연 우리가 사진 말고 생산하는 게 뭐가 있을까. 그래서 스냅챗/인스타그램이 되는 것이다.

09/10, Thu

15년 9월 애플 키노트를 보고 - Hey Siri?

밋밋했다.

iPhone6s : 6로선 7 나올 때까지 시간 벌었다. 이제 오래 누르는 것과 세게 누르는 것의 차이를 어떻게 봐야하나?
iPad Pro : 기괴하다. 미니보다 크고 빨라야한다면 맥북으로 가겠어요. 서피스 키보드는 구리다.
tv : Wii 말고 플스를 합쳤어야지. 싸긴 하더라만 애플뮤직도 잘 안 되는 나라에서 영어도 못하는 나는 살 일 없겠네. 딱히 컨텐츠 구독 모델 제시도 없었고.
WATCH : 2가 나오거나 가격이 확 내려가기 전엔 여전히 잘 모르겠고.

Office : (Microsoft) 이제 우리는 오피스만 남았답니다. 제발 애플호에 태워주세요.
Pencil : 솔깃하지만, 난 화가가 아니다. 그리고 이미지로 된 글씨도 필요 없고.
iPhone Cover : 이건 뭐지??

참, 근육질의 여자 의사 선생님만 기억에 남음. 운동 열심히 하자.
(TBD...)

굳이 덧붙이자면, 이 글은 애플이 진부하다는 둥 뭘 잘못했다는게 아니라, 내년까지 시간을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08/24, Mon

아이폰 불편한 점 9가지

1. 부재중 전화가 왔었다고 다시 진동을 울려주지 않는다.
2. 부재중 전화나 메일, 메시지, 카톡 도착 등 상황을 알려주는 램프나 알림이 없어서 자리 비울 때마다 전화기를 수시로 켜서 확인해야 한다.
3. 전화기에 사진, 음악 등 저장하기가 매우 까탈스럽다.
4. 위젯 기능이 없어 바탕화면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5. 잠금화면에 아무런 글씨를 쓸 수 없다.
6. 기상(모닝콜) 알람을 진동으로 설정할 수 없다.
7.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내 임의대로 설치할 수 없다.
8. 전화번호부에서 한글초성 검색 안 된다.
9. 알림음, 알람음, 미디어, 벨소리 볼륨 각각 조절 안 된다.
(TBD ... iOS 8.4 기준)
10. 통화중 통화내용 녹음 안 된다.
11. 전화번호를 뒤 4자리로 찾을 수 없다.
12. 내가 메시지 보낸 시간을 알 수 없다(세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는 아이폰만 살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역시 위 내용을 잘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면서 꾹 참고 쓰고 있는 것이겠지. 아, 미녀에겐 뭐라 뭐라 따질 수가 없는 것이다. 저렇게 평범한 불편한 점들을 안 고치는 뻔뻔함에 압도당한거지.

근데, 대체 왜 진동 소리 들으면서 일어나면 안되나요?

[ 9/7 업데이트 ]

안드로이드폰 : "(쭈빗쭈빗) 나는 좀 부족하지만, 당신 말은 잘 들을게요."
아이폰 : "너는 그냥 나만 봐. 한눈 팔지 말고. 아침밥 찾지 말고."

특히 iOS의 굳기(?)와 안정감이 실로 탁월하다.
예를 들어, T map을 하다가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받거나 하면 안드로이드는 다시 T map으로 돌아오기가 상당히 위태위태하다.(여전히) 그에 비해 애플은 정말 굳건하게 그대로 최근 구동한 앱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있고 앱 간 전환도 헛손질이 전혀 없는 느낌이다. iOS의 안정감은 안드로이드와 비할 바가 아니다.(안드로이드=둘째네 나무집, iOS=셋째네 벽돌집) 물론, 이런 기술적 이유 때문에 아이폰을 선호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 16/1/21 업데이트 ]
요즘 와서 느끼는건데 애플은 돈 쓸 쾌적한 생태계를 만든 것이 치명적이지 않았을까. 나는 안드로이드에서 앱을 사려다가도 암흑의 경로로 구하면 될 것에 헛돈을 쓰는 바보가 되는 느낌을 늘 받다보니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암흑의 경로로 뭘 구할 성의도 없이 지내왔다.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가 남대문이라면 애플 쪽은 코스트코이다. 애플은 결국 구글이 재미본 그간의 광고 BM을 몰아낼 것이다. 광고가 나오는 앱? 인앱결제? 안 쓰고 말지 토 나온다. 괴상한 체험 프로그램 만든다는 아저씨가 그랬다, 돈 쓸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폼나게 돈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그래, 올해는 미친척 Mac을 사자.

미안하지만, 포스터치는 길게 누르는 경험과 차이를 만들 수 없다. Mac에서 마우스를 안 갖고 다닐 수 있게 하려고 만들어진 기능이지 스마트폰을 위한 발상이 아니다.

07/12, Sun

아이폰의 이상한 철학

아이폰은 왜 부재중 전화를 다시 알려주지 않는거야?? 이거 무슨 철학이지?
나보고 수시로 계속 켜보라는건가. 중요한 전화는 다시 온다고? 먹고 살자면 중요한 전화가 어디 다시 오디?? 내가 감히 다시 해야하는 법이던데.

아니, 어쩌면 이번 기회에 부재중 전화에 대한 내 촌스런 철학을 바꿔야 하는건가 - 그러기엔 오히려 안드로이드가 미국발이고, 애플이 오히려 이태리나 어디 유럽풍인듯.

심지어 IFTTT까지 생각해봤는데 역시 꽉 막혀있고. 조만간 "아이폰에서 너무 당연한데 안되는 것들" 정리해볼 예정. 내가 보니까 "아이폰이니까!" 하고 그냥 다들 말 안하고 꾹 참고 있는 것들 상당히 있는 듯 싶네. 그래, 아이폰 스타일 너무 쿨하긴 하더라. 삼성도 조금만 더 용써보지, 에효.

요약 : 아이폰 정말 쿨하더라. 근데 쫌 불편해.

[7/15 업데이트]

'해킹 팀' 내부자료를 <오마이뉴스>가 검토한 결과,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계)와 Windows(PC용)에서는 비교적 강력한 성능을 보였다. 그러나 버전 7 이상의 iOS 기기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물론, 나는 누가 내 전화를 해킹할 것에 대해 염려해서 우아하게 텔레그램을 쓴다거나 하지는 않는 편임. 비밀은 쓰지도 말고 아예 만들지를 말자. 이 사태를 계기로 IoT에서 안 그래도 불안불안하던 구글/안드로이드, 삼성 진영 폭망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그랬잖아, 누구한테 집키를 맡길거냐고.

근데요, 왜 또 진동으로 알람은 안되는 겁니까? 부재중 전화는 무시하라고, 알람은 꼭 소리로만 들으라고 왜 내게 강요하는겁니까?

[7/20 업데이트]
아이폰에 압도당한다. 미녀에겐 설명이나 이유가 필요 없는 것. 기술적으로 불편한 걸 알아도 이미 압도당한 마음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결론 : 이제 안드로이드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Mac을 조만간 사게 될 것이다.

덧. 내 스마트폰 히스토리 : Omnia2 - GalaxyS - GalaxyS3 - iPhone6
(여전히 안드로이드 개발하겠다고 자바 책만 사대고 있는 中...)

05/14, Thu

AI에 대한 우려

  • AI에 대한 우려는 AI가 인류를 지배하는 매트릭스 류의 발상처럼 그려볼 수도 있겠지만, 계속되는 생산성 증대에 따른 고용 축소, 부의 편중으로 진행되어 세계적 위기를 맞이하는 방향이 더 현실적이고 시급한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대부분 우리네 평범한(?) 인간 노동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는 세상이다.
    제레미 리프킨의 "한계 비용 제로 사회"를 서점에서 대충 훑어보았는데 뭐 좋은 이야기더라. 근데 제로 비용까지 가능해지는 사회에서 축적된 자본이 어떻게 다시 사회 전체로 낙수될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책이 공허하다. 굶어죽는 사람은 잘 없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마냥 행복해진 것은 아닌 것처럼. 어쩌면 이 책은 20세기 초로 돌아가서 적용해보자면 이제 우리는 곧 굶어죽지 않을거에요 선언과 같지 않을까.
    매출이 모든 것의 답이라는 에릭 슈미트의 말을 사랑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지나친 생산성 증대가 과연 역사를 어느 쪽으로 흐르게 할지 아리송하다. 그래, 굶어죽지 않은 것만도 얼마나 다행이야?

  • 예비군 훈련장의 사고를 보면서 자동차 운전도 얼마나 위험한 노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작금의 우울증 창궐 시대에 나는 저 중앙선 건너편에서 질주해 오는 운전자들을 잘 믿지 못하겠다. 그간 너무 위험한 일을 사람에게 맡겼다는 앨런 머스크의 말이 참 맞다. 근데 급발진도 못 잡는 것 보면... 참, P(주차모드)에 안두고 시동 끄면 급발진 확률이 생기는거라며?!

  • 허영만 화백에게 배울 것은 두 가지, 술은 먹더라도 새벽에 일어나는데 지장 없을 만큼, 점심 낮잠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