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마실 가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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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역이 봉쇄됐다? 경복궁부터 세종로까지 꽉 막힌 전경버스 진문 안에 시위대가 갇혀있는 건 아닌지 궁금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마실 나왔던 C와 나는 집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할 따름이었다. 우리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광화문의 차도 한 가운데를 어색하게 걸으며 때로 사람이 차도를 걷는, 낯설지만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을 느끼고 있었다. 욕망의 도시에서 강부자 고소영들만을 위한 질서에 평생을 들러리처럼 끌려다니기 바빴던 민중들이 서서히 자신의 힘을 상기하고 있었다. 소에서 비롯되었으나 이 끝이 어디일지 아직 아무도 모르는 초여름밤. 나이트클럽에서는 쉐이크 쉐이크를 외쳐대고 누군가는 타로점에서 돈을 찾고 있던 그런 밤이기도 한.

[한겨레] 거리행진 5만여 촛불 "이명박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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