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북 - 구글엔지니어들만의 자아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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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net] 에이서 크롬북, 가격은 '349달러'
구글에서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크롬북이 바로 그것이다.

요즘의 '평범한' 우리가 PC로 하는 일들을 잘 생각해보면 게임이나 Excel/Word 외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실은 Windows도 필요없고, 대충 Office도 필요없다. 빵빵한 게임은 콘솔 게임기로 해야 제 맛이고. 어쩌면 "OS"는 참 촌스러운 단어였다. 그래, 그건 정말 MS-DOS 시대에나 어울릴 이야기이다. 이미 우리는 '브라우저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시대'를 살고 있다.

자, 그런 세상에서라면 집에 아이패드만 하나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아, 키보드 입력이 불편하시다? 그럼 크롬북을 사면 된다. 구글은 크롬북이 계속 무언가 다르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실은 아이패드를 노트북 형태로 만든 것 외에는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클라우드? 그것은 이제 모두의 멀지 않은 미래이다. 더구나 보안에 대한 리스크는 애플, 구글 어느 쪽이 앞선다고 말하기 어렵다.

결국, 문제는 가격이다. 아이패드2의 499달러보다야 싸지만, 잘 팔리는 넷북들이 이미 300불이 안 된다. 구글이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Windows 없이 구동되는 PC 형태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들에겐 참 뿌듯한 자아실현일지 모르나, 우리에게는 별 감흥이 없는 일이다. 게다가 지나치게 진부한 디자인은 구글을 다시 한 번 의심하게 만든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저런 디자인으로는 누워서 천장 보고 쓸 수 없어 화난다니까.

chromebook_samsung.jpg

[5/15 덧붙임]
크롬북이 기업 시장을 주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봐줘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기업 솔루션 문제는 그리 낭만적이고 단순하지 않다. 보안과 클라우드 문제 등이 우선 치명적이다. 외국에서는 기업들이 얼마나 MS-free 환경인지 모르겠다만 이미 덩치가 크고 한참 둔해진 기업들 - 컴퓨팅 비용으로 기꺼이 돈을 낼 수 있는 기업들 - 은 크롬북 솔루션을 도입하기엔 Windows/Office 관성을 멈출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벤처들? 가난한 벤처들이 컴퓨팅 관련 비용을 위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것도 실은 사치스러워 보인다. 그럼 누가 남은거지. 자, 벤처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기 시작했으며 구글을 뜨겁게 사랑하고 굳게 신뢰하는 직원들로 이루어진 기업들 정도가 남을거다.

그래, 물론 큰 방향은 구글이 맞겠지. 글쎄, Gmail이 훌륭하고 무료임에도 회사들이 사내메일로 Gmail을 쓰고 있지 않다는 점이 지금의 크롬북에 대한 힌트가 되지 않을까. 다만, 이래저래 MS계는 걷히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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