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는 어때요?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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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를 사는 것은 어때요?"라고 지난 주에 처형이 물어봤다.

삼성의 광고는 "노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자고 부추기고 있지만, 갤럭시노트는 실제로는 갤럭시탭 I을 살짝 작게 만든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LG도 5인치를 내놓으면서 "노트"라는 카테고리로 불러볼까 한다는데, '노트'는 그들만의 카테고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도 겨울이니까 저런 삽질하는데 사람들이 모르는 척 별 말 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노트'라는 4~5인치 크기의 폰은 스티브 잡스도 결코 반대했던 것처럼 애매한 포지셔닝이다. 그러한 크기는 태블릿에서 경쟁력을 결코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단말 제조업체들이 지어내는 상상력의 결과이다. 휴대폰은 몸에 안 좋을지 모르지만, 바지 앞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어야 한다. 그곳을 벗어나야 할 정도로 부피가 필요해진다면 그때의 수고스러움은 태블릿을 위한 것일 수 밖에 없다.

처형에게 아이폰5도 필요없고 한 발 정도 늦게 아이폰4S 구매하기를 권하면서, "아이패드를 안 써보셔서 '노트'라는 이상한 크기에 살짝 유혹이 될 수 있는데요, 아이패드를 써보면 노트가 참 어색해보일 수 밖에 없어요"란 이야기는 덧붙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패드로 인해 폰 선택이 종속되는 시대가 도래하진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아이패드의 파괴력은 너무나도 막강하다.

삼성은 늘 한결같다. 피눈물 나는데도 어디가서 말 못할 갤럭시탭 가입자들은 또 버려두고, 다시 갤럭시노트를 이야기한다. 게다가 잡스 사후의 애플 진영에서 5인치 짜리 폰을 내놓아도 아리송할 판인데, 안드로이드 기반의 5인치 폰이라면 더더욱 믿을 수 없다. 안드로이드 OS는 태블릿을 지원하기에도 여전히 숨 넘어갈 지경이니 그 외의 다른 크기 지원에 대한 기대는 포기해야 할 일이고, 오직 삼성의 어정쩡한 애플리케이션 지원 - 그나마도 대부분 1회성 번들에 그치는 - 만 믿고 저 애매한 크기에 거추장스러운 펜까지 딸린 폰을 사기란 너무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삼성은 어설프게 크기로 혁명을 하잘 것이 아니라 옴니아, 갤럭시탭과 같은 과도기적 모델들의 사후 관리에도 개선을 모색해야 진정한 1등으로 거듭날 수 있을텐데, 그런 거북이의 왕도는 영리한 척 한답시고 못 가는 척 하겠지. 그러한 거북이의 실력은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으로서는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

덧. 이러한 내 견해는 내가 지난 12월에야 옴니아의 할부에서 해방되었고, 최근에 선물 받은 S사의 가습기를 2번이나 A/S 받은 사실들과는 그리 연관이 많지 아니하지 않다.

2 Comments

1mokiss said:

이상한 크기, 애매란 크기에 동감. 아이패드는 너무나 쾌적하다.

케이제이 said:

쾌적, 쾌적! 하나 더 살 수도 있다는 형님의 말씀, 저도 동감입니다. 오히려 전화기는 고만고만한것같고 아이패드에서 스마트 기기 선택이 판가름날듯 싶을 정도에요 (아니죠, 실은 전화기에 대해 제가 포기하는 부분이겠지요 ㅠ.ㅠ 실은 아이폰이 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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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제이 : 쾌적, 쾌적! 하나 더 살 수도 있다는 형님의 말씀, 저도 동감입니다.
1mokiss : 이상한 크기, 애매란 크기에 동감. 아이패드는 너무나 쾌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