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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의 Seamless Sharing? 벅스의 빠른 행보

지난번 언급한 Timeline과 더불어 Facebook의 올 가을 기능 개선의 다른 한 축은 Seamless Sharing이다. Frictionless Sharing, Open Graph라고도 하는데 "끊김없는 공유"? 번역은 애매하다. 간단히 얘기하면, 사용자가 하는 행동들 - 읽기, 듣기, 운동 등등 - 을 관련된 Facebook Application이 자동으로 Timeline에 실시간으로 게재하여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능이다. 아래 공식 소개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관련해서 Spotify란 음원 서비스가 외국에서는 이미 그 세를 크게 넓힌 모양이고, Yahoo나 Washingtonpost, Guardian 등도 Open Graph 기능을 발동시키며 SNS 기술의 신지평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벅스가 멜론보다 한 발 빨랐다. 덕분에 지금 해볼수 있는 Seamless Sharing은 아래와 같다.

seamlesssharing2.JPG

잘 나가는 멜론 서비스가 새삼 부러웠는지 KT에서도 "지니"라는 음원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직접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월정액 상품이기보다 음원의 개별 판매 및 KT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빌링모델이나 클라우드 등은 이미 멜론도 충분히 잘 갖춰진 부분들이라 후발주자인 지니가 큰 반향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멜론이든 지니이든 Open Graph 적용이 시급해보인다. 2위 업체인 벅스의 발빠른 조치가 모처럼 돋보이는 대목이다. 재미있잖아, 지금 뭐 듣고 있어?

Seamless Sharing에 대해 Timeline의 spam화, Privacy 이슈나 빅브라더 초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개의 기술이 그러했듯이, Seamless Sharing 또한 그것이 옳든 그르든 피해갈 수 없을 시대의 흐름으로 보인다. 더 무서운 것은 점점 더 많은 물결이 Facebook을 향해 흐르도록 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형국이겠지.

덧. 벅스에서 Facebook 계정만으로 원터치 가입할 수 있도록 문도 활짝 열어두었고, 7일간 무료 프로모션까지 시행중인 점 참고하시길. (근데 나는 멜론 팬이다.)

Facebook, Timeline 적용 안하곤 못 배길걸?

Facebook의 Timeline 기능이 전세계에 모두 공개되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아래 링크에서 activate하면 된다.(며칠 전부터 원래 되고있었나?)

[Facebook Timeline activation ] | http://facebook.com/about/timeline

Timeline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위 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의 어쩐지 밋밋한 Facebook "프로필"이 저렇게 예쁘게 개인의 '연대기'(!)를 담아주는 형태로 바뀐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직접 적용해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단, Timeline 적용 후에는 그간 살면서 남겨온 모든 페이스북 게시물들에 방문객(친구?)들이 접근하기가 훨씬 용이해지므로 'Timeline 공개 여부'를 일일이(?) 검토하고 Timeline을 공개하는 편이 안전할 듯 하다.(참, 활동로그에서 한 번에 가능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당신의 지나온 인생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방문객이 존재할 경우에만... 덕분에 혹자는 오늘을 "미국에서 올 한 해 중 가장 비생산적인 하루"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Timeline을 꾸미기 위해 과거의 사진들을 다시 뒤적거리거나 자신의 모든 게시물들을 점검하느라 바쁠 것이기 때문일 듯.

Facebook에서는 일주일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Timeline을 차근차근 적용하길 권하고 있는데, 새로 생긴 커버 기능 때문에 도저히 바로 적용하지 않고 참기 어려우실 것이다.

kj_timeline_cut2.jpg

Facebook은 Google + 출시 즈음에 Timeline, Seamless Sharing 등을 내놓았다. Seamless Sharing은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어 일부 조정될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Timeline은 Google의 +를 향한 묵직한 대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가 누누히 강조하지만 SNS는 서로의 사진을 편안히 공유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 아,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편히 살펴볼 수 있을 줄이야.

그래도 출생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사진 한 장 씩은 올려두어야겠다면 주말에 바쁘시겠네요? Facebook 때문에 생각치도 않게 인생 앨범 정리하게 생겼군요.

근데, 나는 페이스북 친구가 14명이어서... 잘 모르겠네.

Facebook의 여유있는 행보

[Facebook] 영상 채팅

Google이 플러스니 행아웃(그룹화상채팅)이니 SNS 세상을 다 갈아치울 것처럼 혼자 난리를 치고 있지만, Facebook은 담담하게 Skype와 제휴하여 다만 1:1 영상통화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Facebook을 통한 사진 공유"를 공략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쪽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기 전에는 Facebook은 별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Google이 검색엔진 알고리즘처럼 오직 훌륭한 기술만으로 고객들이 자신네 물건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장에는 안 팔리는 "훌륭한 물건들" 투성이다.

이러한 와중에 다시금 안타까운 것은 SMS 매출 깍인다고 아무 것도 못하게 했다던 우리 공룡 통신사들의 행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도 아니고, 작은 반도의 한 시절 포식자에 머무를 뿐이다. 저 거인 Nokia도 하루아침에 붕괴하는 세상이다. 카카오톡도 m-VoIP을 개시(오보라는데?)하겠다지, 전화는 Facebook이나 Google로 하겠다지 결국 치즈는 나날이 작아질 것이다.

Facebook Era

골드만삭스의 5억 달러부터 영화 "소셜 네트워크"까지 곳곳에서 페이스북 이야기이고, 이제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을 안 쓰고 있다면 슬슬 촌스럽다고 몰릴 지경이다. 주커버그들이 이야기하듯 페이스북은 다만 서비스가 아니라 점점 유틸리티화 - 삶에 필수적인 도구화? - 되어가고 있다. 그럼 우리는 왜 페이스북을 할까?

  1. 사진을 갖는 서비스가 승리한다.
    무엇보다, 지금 이 시점에 '사진 공유하는 서비스'의 패권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페이스북에 접속해야 타인의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한창 호사가들이 소셜네트워킹이니 뭐니 거품 무는 서비스 장르의 귀결은, 결국 사진을 올리고 타인과 공유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사진을 마음껏 업로드할 수 있고, 타인이 공개한 사진을 "편히" 볼 수 있으면 된다. 싸이질이 실은 뭐였던가? 다른 사람들이 디카로 찍은 사진 몰래 보던거 아니였던가. facebook은 "얼굴(이 나오는)책"이란 뜻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사진을 올릴까가 어떻게 하면 웹에서 성공할까와 같은 말이 아닐까.

  2. "아이러브스쿨"에서 "싸이월드"로 이어졌던 한국의 흐름과 같다.
    페이스북의 성공모델을 한국식으로 돌아보면 아이러브스쿨에서 싸이월드까지의 흐름을 한 번에 잘 이어가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자신이 거쳐온 학교, 직장들을 Profile에 기재해보자. 잊혀졌던 친구들, 동료들의 사진이 또 마구 쏟아질 것이다. 정말 친절하게도 그 사람이 싱글인지 연애중인지(결혼했는지) 표기하는 Relationship(결혼/연애상태) 필드까지 참으로 태연하게 달려있다. 게다가 친구 추천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도 있는 사람"은 정말 알기 쉽다.

  3. 모든 길은 페이스북으로 통한다.
    사진을 공유하고 나면, 커멘트를 남기고 싶어진다. 페이스북에서는 "친구"가 어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는지, 거기에 뭐라고 커멘트하는지 쉽게 서로 Following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더 많은 사진을 보게하는 것이다. 나아가 사진 뿐 아니라 친구들의 시시껄렁한 잡담, 뉴스 스크랩, 소셜게임 스코어, Like(Like 몰라요? 여기 아래에도 있는데...) 등까지 친구들이 페이스북에 남기는 모든 흔적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페이스북은 외부 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지만, 정작 자신은 RSS 하나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아직도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 안 보이는데?) 이런 추세라면 트위터도, 이메일도, 메신저도, 사진첩도 따로 굴릴 필요가 없다. 페이스북 ID 하나면 다 통합된다.

최근 페이스북의 성공 가도를 지켜보면서 답답한 것은 한국의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충분히 익숙한 문화현상 - 아이러브스쿨, 싸이질 등 - 임에도 페이스북이 마치 새로운 것처럼 다시 역수입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도 그 오랜 영어 때문일까 갸우뚱해보게 된다. 싸이월드,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Z. 실은, 페이스북이 뜬 것도 고독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를 찾고, 또 궁금해하고 계신가요.

"또한 우리의 소울메이트를 받아들이지도, 발견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지나쳐 보낼 수도 있어. 그러면 우리는 그 소울메이트를 만나기 위해 한번 더 윤회를 거듭해야 하고 우리의 이기심으로 우리 스스로가 빚어낸 최악의 벌을 받아야 하지. 고독이라는 벌을"
-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