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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이상한 철학

아이폰은 왜 부재중 전화를 다시 알려주지 않는거야?? 이거 무슨 철학이지?
나보고 수시로 계속 켜보라는건가. 중요한 전화는 다시 온다고? 먹고 살자면 중요한 전화가 어디 다시 오디?? 내가 감히 다시 해야하는 법이던데.

아니, 어쩌면 이번 기회에 부재중 전화에 대한 내 촌스런 철학을 바꿔야 하는건가 - 그러기엔 오히려 안드로이드가 미국발이고, 애플이 오히려 이태리나 어디 유럽풍인듯.

심지어 IFTTT까지 생각해봤는데 역시 꽉 막혀있고. 조만간 "아이폰에서 너무 당연한데 안되는 것들" 정리해볼 예정. 내가 보니까 "아이폰이니까!" 하고 그냥 다들 말 안하고 꾹 참고 있는 것들 상당히 있는 듯 싶네. 그래, 아이폰 스타일 너무 쿨하긴 하더라. 삼성도 조금만 더 용써보지, 에효.

요약 : 아이폰 정말 쿨하더라. 근데 쫌 불편해.

[7/15 업데이트]

'해킹 팀' 내부자료를 <오마이뉴스>가 검토한 결과,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계)와 Windows(PC용)에서는 비교적 강력한 성능을 보였다. 그러나 버전 7 이상의 iOS 기기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물론, 나는 누가 내 전화를 해킹할 것에 대해 염려해서 우아하게 텔레그램을 쓴다거나 하지는 않는 편임. 비밀은 쓰지도 말고 아예 만들지를 말자. 이 사태를 계기로 IoT에서 안 그래도 불안불안하던 구글/안드로이드, 삼성 진영 폭망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그랬잖아, 누구한테 집키를 맡길거냐고.

근데요, 왜 또 진동으로 알람은 안되는 겁니까? 부재중 전화는 무시하라고, 알람은 꼭 소리로만 들으라고 왜 내게 강요하는겁니까?

[7/20 업데이트]
아이폰에 압도당한다. 미녀에겐 설명이나 이유가 필요 없는 것. 기술적으로 불편한 걸 알아도 이미 압도당한 마음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결론 : 이제 안드로이드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Mac을 조만간 사게 될 것이다.

덧. 내 스마트폰 히스토리 : Omnia2 - GalaxyS - GalaxyS3 - iPhone6
(여전히 안드로이드 개발하겠다고 자바 책만 사대고 있는 中...)

단말의 진화는 끝, 스마트폰 시대는 이제 개발자들의 손에 ...

iPhone5, 흔히 예상됐던 대로 "One more thing ..."은 없었다. 스마트폰이라는 기기가 이제 어느 정도 종특(?) 설정을 마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터치형 풀스크린에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말귀도 알아듣는 휴대용 컴퓨터" - 스마트폰은 전화기가 아니라 컴퓨터에 전화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본다, 아, 전화 기능 얼마나 사소한가! - 정도일까? 오늘날의 우리가 더 이상 Personal Computer, 즉 PC의 신상품 발표에 크게 거품 물지 않듯이 스마트폰도 그러한 단계로 가는 듯 싶다.

기기의 진화가 어느 정도 완료되었다면, 제조사의 몫으로는 디자인과 컴퓨팅 파워 정도가 남겨지게 된다. iPhone5에 대한 사람들의 시큰둥한 반응을 반겨야 할 것은 어쩌면 삼성이기보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일 수 있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성이 아닌, 디자인과 품질에 호소하는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저 거인들과의 싸움이 다시 해볼 만해지는 것이다. 갤럭시S3 LTE를 내가 2주 정도 써 본 결과, 쿼드코어에 램 2기가 정도 꽂으면 안드로이드도 물 흐르듯 잘 돌아간다. 그 정도 사양은 다른 제조사들도 곧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무료다.

스마트폰은 iPhone4S 이후 디자인과 CPU/디스플레이/카메라 성능 경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그러한 기술적 단계에 도달한 것이 맞다면, 애플의 이번 발표가 디자인과 그 '생산 공정까지' 강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단말과 플랫폼의 진화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으니 이제 이러한 혁명적인 Infra에서 개발자들이 일구어낼 것들로 초점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윈도우만 바라보며 PC 시대를 보낸 것이 아니다. 물론, PC 시대의 Microsoft나 Blizzard, EA 등 소프트웨어 열강들이 이 새로운 플랫폼을 '연속적으로' 장악하기 쉽겠지만, 새로운 Microsoft가, Facebook이 태어날 가능성도 상당하다. 최근 모바일이 어렵다는 반성문까지 발표하며 주가 올리기에 급급한 페이스북만 보더라도 모바일은 은근히 낯선 신대륙임을 알 수 있다.

아마, 천재 스티브 잡스가 살아서 또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줬다면 그것을 우리는 스마트폰이라 부르지 말아야 했었을지 모르겠다. 애석하게도, 범인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상상력은 슬슬 이 즈음에서 끝나가는 듯 싶다. 혁신은 다음 기기에서 만납시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발표를 보며 iPhone5의 날렵한 디자인이 참 부러웠다. 다만 그 뿐이었으니, 나의 갤럭시S3 구매에 대한 후회가 생겨날 정도는 아니긴 하다. 그럼에도 LTE까지 잘 녹여낸 이번 iPhone도 계속 잘 팔릴 것이다. iPhone은 쿼드코어라서, 메모리가 2기가라서 사는 것이 아니니까. 어쨌든, 갤럭시S3는 도무지 한 손으로 잘 못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