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신구의 대결로 압축된 날. 현 본좌급 말인 '밸리브리'가 현재 최고 승률기수인 세영이를 태우고 어깨 부상후에 다시 살아나고 있었고, 1445승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태종이훃을 태운 국산최강마 '시크릿 웨폰' vs 07그랑프리 우승마 밸리브리를 2번이나 쳐 발랐던 '동반의 강자' 와 05 그랑프리 우승마 '섭서디'를 캐발랐던 비카러브의 3세 듀오와의 대결.
밸리브리의 2연패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시작 5분 전까지도 비카러브가 배당이 더 낮았던 것으로 기억. 막판에는 자리를 찾았지만, 많은사람들이 3세 듀오에게 많은 배팅을 하고 있었다. 그랑프리이기에 SlaSh도 무리수를 두어 3000원 , 2000원을 태종이훃과 동반의 강자에게 배팅! 경마라는 것이 상대전적이 매우 중요하다. 밸리브리와 동반의 강자는 최연성과 마재윤을 떠올리게 한다. 무척이나. 마사회 홈페이지에는 전적 관리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데, 두필의 말을 선택하고 검색을 누르면 맞붙었던 상세전적이 자세하게 나오는등 엄청 편하게 되어 있다.
고려할 부분이 매우 많은 경마라 분석을 하자면 끝이 없다. 경마는 직감과 운을 테스트해보는 곳이라 신경쓸 필요는 없고, 소액으로 베팅하고 소리지르면서 관전하는 것이 최고다. 2분 30초의 여흥에 5000원을 쓴다는 것이 낭비이지만, 순두부 백반 대신 이틀 우육탕 먹으면 되지 뭐. 겁나게 추운 날씨도 있었지만, 네임밸류가 대단히 높지 않았고, 출전마들도 많지가 않아서 그랑프리 치고는 분위기가 약간 아쉬웠다. 밸리브리의 라이벌이자 밥인 섭서디라도 있었으면 재미었겠는데 이거 뭐...
일단 경주 링크
그랑프리에 나올 정도면 진짜 잘나가는 말들이라 초장에 먼저 힘빼는 넘은 처지기 마련이고, 누가 막판 직선 코스에서 승부를 거느냐가 관건. 밸리브리가 저리 달려나가면 다른말들이 쫄면서 땅을 파기 마련인데, 밸리가 나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스퍼트를 하는 동반의 강자. 역시 상대전적이 중요허다. 밥이 쫄따구들 다 정리해 주니까, 고것만 딱 잡아먹는 센스~
경마장 가본사람 치고 태종이훃 못들어 본 사람 없을 정도로, 태종이훃은 애증의 대상이다. 1445승이 말해주는 승률과 꾸준함. 태종이훃이 기수로 나오면 소를 타고 나온다고 해도 일단은 베팅을 해준다. 유난히 큰 승부때 배신때리는 훃이라 더 애증의 대상이지만, 이 사람 이름을 딴 기수상을 하나 만들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반의 강자 배당은 4.6배. 상금으로 사당동에서 칼국수에 만두 나눠먹으니 끝. 경마장의 로망은 게임끝나고 전철역 앞에 있는 오픈된 포장마차에서 떠들면서 술한잔 마시는 것인디, 아직은 내공이 부족허다.
3세때 두각을 나타내는 녀석들은 꾸준히 가주는 경향이 있기에 내년에도 동반의 강자와 비카러브는 부상 변수만 피할수 있으면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이다.
보너스)
가장 재밌게 봤던 2006 그랑프리. 깻잎한장 차이..
네임밸류는 정말 후덜덜 했던 2007.
국내최초 삼관(Tripple Crown)마이자 2007년 최고의 말 J.S.HOLD (join stars hold)
100년이 넘는 엄청난 전통을 가진 외국의 삼관대회들에 비해, 말 그대로 이름만 붙여서 만든 삼관대회이긴 하지만, 첫 공식 삼관마라는 것에 대단한 의미가 있는 말. 제주 부산의 말들이 다 같이 참여해서, 과천 부산 제주에서 하나씩 대상경주를 하고, 그 3개의 대회를 모두 우승한 말이 진정한 삼관마가 되어야 하겠지만, 경주마 운반 인프라가 전무할 정도로 부족한 국내의 현실때문에 삼관마는 요원할 것이라 생각함.
10전 9승 승률 90%의 경주마로 전형적인 추입마. 포입마도 외산마도 아닌 국산마에, 고귀한 혈통도 아닌 개천에서 용난 말이라 더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함. 다리가 무지 길어서 뛰는 폼이 약간 다른 녀석. 삼관달성하는 경기에 무리해서 부상이 심해짐. 2007년 그랑프리에 이넘마저 나왔으면 과천이 터져나갔을 듯. 삼관에 9연승을 거둔 말이 은퇴 이후 씨숫말로도 갈 곳이 없어 고생했었다는 말도 있고, 지금은 씨숫말로 있다고 하니(개값에 넘어갔다고 말들을 하네요.) 언젠가 분신을 볼 듯. 외국은 삼관 달성 그 자체가 마주의 명예요, 마방의 영광이요, 최고의 경주마를 뜻하는데, 어찌 처우가 이리 다를꼬. 외국의 삼관마들은 씨숫말로 교미 한번에 수천에서 억대의 돈을 받는데, 갈 곳을 걱정하는 처지였다니..
마사회 이넘들은 07년 순이익이 2070억에 달하는데, 도대체 어디에 쓰는지 티가 안남. 신관 초보경마교실 아가씨들의 외모가 해가 갈 수록 이뻐지는 것을 빼고는 변화를 감지하기가 몹시 힘듬. 직원 절반이 해외출장 나다녀서 개념없이 돈 쓴다고 국감에서 까이지 말고, 이런 부분들부터 신경좀 썼으면 하는데...... 내가 아들넘 데리고 경마장 다닐때 쯤이면, 마사회도 정신차리것지.
링크는 이 녀석의 고별경주가 되버린 삼관의 마지막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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