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sh의 재테크, 이것부터 시작해라.

김주상

NEWER ⅠOLDER

슬래쉬 님이 술먹으면 항상 했던 이야기입니다.
행간에서 느껴지는 그의 표정이 기억나네요 ㅎㅎ
이 글이 적어도 2004년에 쓰여진 글이라니 놀랍습니다.
Slash 님의 멋있는 致富를 바라는 제가 이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재테크 이것부터 시작해라 by SlaSh
2004/09/20 10:54

재테크, 이것부터 시작해라.
재물욕을 마음껏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는 사회. 돈을 위해 사는 것을 권장하고 어렸을 때부터 돈맛을 알아야 한다고 장려까지 해대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대학생들은 등록금 뽑아다 주식 투자를 하고, 어른들은 적금 깨고 퇴직금 올인해서 부동산 투자하기 바쁜 세태다. 죽어라 일은 하지만 언제 해고될지도 모르고, 연금은 퍼붓지만 노후는 걱정되고, 청춘을 희생하는 대가로 회사에서 주는 푼돈 벌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재테크는 구원의 빛이 되었다. 시중에는 이와 관련된 책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방송에서는 '고수'와 '전문가'들을 모셔와 복음의 말씀을 전하는 양 힘차게 설교를 시키고 있다. 매스컴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돈 벌 수 있을 것도 같고, 인터넷에서 긁어 놓은 자료를 읽어보면서 '이렇게 하면 돈 되는구나.'라며 고개도 끄덕여보지만 이상하다. 나하고 맞는 건 없어 보이고 그 안에서 뭘 해야 될지도 도저히 모르겠다. 이건 필시 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 글을 읽어 나가기에 앞서 그 간 재테크 문서들을 어떻게 읽어 왔는지 회상해 보길 바란다.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급하게 읽어 내려간 적이 많았다면 지금 관련문서를 다시 읽어보길 바란다. 수많은 문서들 중에서 우리들을 위한 글을 얼마나 찾을 수 있습니까? 이 글은 종자돈이 없고, 고정적인 수입이 미약해재테크문서를 통해 실망만을 느꼈던 우리 젊은이들에게, 능동적인 지출의 당위성과 이를 도와줄 실현도구를 제시해 주고자 쓰는 글이다. 여기에서 '작은'이라는 말은  재테크문서에서 한방과 대박만을 찾으려는 당신의 소망에 비해서 작다는 뜻으로, 로또의 확률에도 적당한 이유를 붙여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배려이다. 하루 차비, 식대 받기도 눈치보이고, 약속에 맞춰서 옷 다 차려입고 신발 신으면서 급한 얼굴로 돈 좀 달라고 말하는 것도 힘들어진지 오래인데 무슨 돈으로? $$은행 재테크상담, %%증권 투자강연회 등을 다녀 봐도 Seed Money가 먼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고정수입이 없는 대학생이 뭘 가지고 재테크를 하란 말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당신은 어디서 돈이 생겨 그렇게 돈을 쓰고 다니는가? 돈에 대해 '벌고 싶다, 벌고 싶다.' 간절하게 바랄 뿐 자의든 타의든 쥐고 있는 또, 쓰고 있는 돈에 대해선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돈이 생기면 수많은 지출항목들을 생각해내기에 급급하지 않은지, 지출을 하면서도 왜 쓰는지 조차 모르는 일들이 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또한, '벌고 싶다'와 '쓰고 싶다'를 혼동한지 얼마나 됐는지도 말이다. 지금도 다른  재테크문서를 볼 때처럼 습관적으로 필자의 약력을 찾아 책 이리저리를 뒤지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대동소이한 재테크 문서에게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건 약력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본인은 $$은행 재테크팀장, %%증권 연구소장과는 거리가 멀고 그렇게 될 생각도 없다. 홍익대학교 휴학생인 지금은 평범한 소시민이다. 자, 필자의 약력에서부터 죽어 들어갈 필요가 없는 글이다. 당신의 모든 비판능력을 동원해 태클을 걸 수 있고, 그럴 가치가 있었으면 한다. 이 글은 읽다 보면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은 망상을 주지 않을 것이고, 고정적인 수입과 1,000만원이 없는 당신에게 읽을수록 멀어지는 글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의 재테크는 빨래하다 나올지 모르는, 오늘 어디에 썼는지 모른 채 지나가 버릴 당신의 1,000원에서부터 시작된다.

먼저 재테크란 용어부터 살펴봐야겠다. 재테크는 재무테크놀러지의 약자로 기업에서 활용하던 용어다. 은행에서 주는 이자로는 성이 안차서 여유자금으로 주식투자도 하고 부동산투자도 해서 까먹지 않고 잉여금을 불리는 작업이 재테크다. 한마디로 '남는 돈 관리'가 재테크이다. 일반인들에게 '돈 불리는 일'로 알려진 재테크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회자되던 말로 그 역사는 극히 짧다. 허나 그 짧은 기간에도 재테크에 대한 오해들이 많아 그 부분부터 짚어야겠다. 재테크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잠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사업에서는 망해도 책 써서 떼돈 벌 수 있다는 성공신화를 보여준 '부자아빠에 관한 책들', 비이성적인 숫자 놀음으로 당신의 인생을 빈 껍데기로 만들어 줄 '샐러리맨의 10억 벌기', 이자소득 2%시대에 몇 분만에 5년치 이자를 벌게 해 줄 것 같은 '급등주, 대박주 투자'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가 떠오를 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아시리라. 망상하지 말지어다. 현 세태에 '1-2억 벌기가 어려운 거지. 그 다음은 돈이 돈을 불려 줄꺼야. 한 10억 정도 벌어 놓고 이자로 살아야지.' 이런 실현 가능성 없는 생각도 어렴풋이 머릿속에 담고 있다면 바카디151 한 glass 마시고 금전에 관한 부분은 깨끗이 포맷해 보시길 권한다. 재테크는 돈 관리일 뿐이다. 돈으로 돈을 불리는 건 재테크의 한 부분이지 전체가 아니다. 또한 부동산을 제외하면 실현 가능성 10%의 위험한 싸움이다. 현재의 당신에게 필요한 재테크는 지금 가지고 있는 작은 돈과 미래의 수입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큰 댐을 만드는 일이다. 당신에게 맞는 수원(水源)을 찾아내고, 안전장치를 스스로 만들고 관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해야할 재테크는 돈을 지키는 일이다. 이제 내 돈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살펴보자. 지금 주머니와 지갑을 털어서 가지고 있는 현금을 파악해 보자. 천 원짜리 몇 장과 백 원짜리 몇 개. 얼마 전까지 지갑을 채웠던 만 원짜리들은 내일이 되면 어디로 갔는지 모를 불가사의한 미스테리가 된다. 또, 힘겹게 번 돈도 남들이 쓰라는 대로 쓰고는 있지만 누구를 위해서 돈을 쓰고 있는지는 궁금하기만 하다. 그 안에도 확실한 건 하나있다. 모두가 당신이 돈을 쓰길 바란다는 점이다. 국가도, 기업도, 심지어 당신 스스로도. 단순한 질문이다. 왜 돈은 써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까? 익숙한 접근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미국이 만들어 낸 대한민국의 IMF. 그 후유증의 대표적인 사례가 신용불량자 부분이다.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자세한 사항들은 전문가의 자료를 최대한 많이 살펴보시길 권하며 정리된 생각만을 적으려 한다. 정부와 은행, 대기업에서 치밀한 계산으로 카드를 뿌려대면서 항상 하던 이야기가 있다. '무거운 지갑대신 가벼운 신용카드 한 장으로 모든 즐거움을 편하게 누려라!' 상상한 모든 것을 이루어 줄 것 같던 한 달 짜리 그린카드. 신나는 한 달이 지나간 후엔 레드카드가 되어서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피땀흘려 번 자신의 돈도 모자라 남의 비싼 돈까지 쓰게 만들어 놓고, 그것도 모자라 연체이자에 가산이자까지 붙여 카드 값 갚으라고 또 돈을 빌려준다. 사람들은 긴장한다. 할 수 없이 돌려 막기, 회전결제(Revolving), 동료끼리 카드 막아주기 등을 구사하지만, 빠져 나올 수 없다. 또한, 이 폭탄 돌리기를 보고만 있을 그들이 아니다. 뒤처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돈 못 갚으면 '신용불량 경고장'을 보낸다. 조금 있으면 은행 및 국가전산망에 등록된다는 말이다. 모든 카드는 정지되고, 월급은 차압되며 갚으려고 은행으로 융통하러 가도, 그 때는 안 빌려 주는 게 아닌 못 빌려준다는 소릴 듣는다. 나라에선 소득이 있는 가족 친척들 명단조사해서 은행에다 고스란히 정보를 넘긴다. 이미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국가가 등장한다. 경기침체 해소의 첨병들이 하나씩 잔혹하게 죽어나가자 뒷짐지고 모르는 척하다가 이제는 배드뱅크, 신용불량자 구제법안을 만들어서 도와준단다. 여기에 등록된 사람들은 원금과 이자를 매달 국가로 입금해야 한다. 자. 천천히 살펴보자. 정말 신속하고 편리하다. 신용카드 한 장으로 편하게 즐거움을 누리는 자는 누구인가? 상술은 또 얼마나 발달했는지 살펴보자. 피곤한 몸으로 멍하게 채널 돌려가며 TV를 본다. 말 잘하는 사람이 나와서 물건 하나 보여주며 나를 바라본다.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왜 필요한지 친절히 설명해 주고 이렇게 쓰란다. '그래도 꼭 필요하겠어?'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당신이 이미 생각한 것과 미쳐 생각하지 못한 문제까지 다 해결 해주고 망설이지 말라고 권한다. 받아보고 마음에 안 들면 반품을 하란다. 안타까운 몸짓으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란다. 사은품도 장난이 아니고 운 좋으면 경품도 받는단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따르릉 소리, 째깍째깍 초시계 울리는 소리. 전화번호를 누르면서 마음은 급해 진다. 앗. 잘못 눌렀다. 사은품 추첨시간이 끝날 까봐 마음은 더 급해 진다. 몇 십 초만에 주문을 끝내고 멍하니 TV를 보다가 이내 리모콘을 눌러 드라마를 본다. 몇 일 후에 물건이 도착했다. 힘들게 번 자기 돈으로 산 물건인데 선물 받는 아이 마냥 신이 나서 택배박스를 연다. 한 두 번 써보고 고개를 갸웃하지만 언젠가 쓸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번거로워 반품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몇 개의 물건을 사고 난 후 결제할 카드 통지서를 보니 물건명은 없고 C, L 홈쇼핑의 이름과 남은 할부금만 적혀있다. 뭘 샀는지 한 참을 생각하다 구석에 박혀 있는 물건을 기억해 낸다. 그리곤 다시 돌아선다. 자. 이 모습이 홈쇼핑에서 원하는 당신 아닐까? 홈쇼핑 뿐만 아니라 물건을 팔려고 하는 많은 존재들이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상기한 두 가지의 예는 일부일 뿐이다. 더 편협한 예를 들어 보겠다. 애들한테 비싼 이유식 먹여야 자존심 있는 엄마가 되고, 몇 십만원 짜리 카메라폰 없으면 수상한 아이가 되고, 젊은 사람들은 삼백만이니 사백만이니 하는 필수품이란 걸 사서 여기저기서 찍어야 되고, 아줌마들은 아파트마크 달린 키 들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 기 죽여야 되고, 아빠들은 트럭 만한 세단몰아야 사람답게 사는 거라고 이 사회는 말하고 있다. 기업과 매스컴들은 이렇게 돈 쓰라고 사람들 약 올리고 있고, 나라에선 방관하는 것도 모자라 힘들게 참고 사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며 요즈음에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수출은 호전되고 있는데 내수경기가 안 살아나서 경제가 어렵다. 내수를 살려야 경제가 산다.' 낯익은 소리다. 외환위기 때와 똑같지 않은가? 이 말은 '니들이 내수 안 살리면 경제 망할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와 똑같다. 지금은 전처럼 카드질도 힘들고, 목돈 대출도 받기 힘든데 돈 쓰라는 이야기만 한다. 그러면서 내수 부진이 일자리 감소의 모든 책임이라고 그 책임을 우리에게 덮어씌우고 있다. 이제까지 장황하게 든 예들을 정리해보자. 이렇듯 당신은 '아이들을 위해, 더 낳은 삶은 위해, 하나쯤은, 한번쯤은' 이라고 호소하는 사람들로부터,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광고들로부터, 또 지갑 안 열면 경제 더 망가질지 모른다고 엄포 놓는 나라로부터 당신의 돈을 지켜야 한다. 상황이 이지경이니 내 돈을 지킨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지금까지 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존재들로부터 돈을 지켜내고, 능동적인 지출을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살펴보았다. 그 무엇도 당신의 지갑을 보호해 주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지속적으로 거세질 그들의 도전에 맞서 하루하루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효율적인 Tool에 관해 적어보려고 한다. 자신에게 맞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용돈기입장' 작성이다. 이 단어가 아련한 기억으로 떠오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본인도 초등학교 때 농협에서 나눠주던 기입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다만, 형식적으로 다루어질 뿐이지만...... 용돈기입장에 관한 내용은 준비사항, 작성, 장점 이렇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 준비 사항이다.
1. 능동적인 지출을 해 왔다는 자만심을 버려라.
2. 구입한 물건들을 얼마나 잘 쓰고 있는지 확인해 보라.
구입 전에 어떤 고민을 했으며, 구입 후엔 그 고민들이 얼마나 해결됐는지 체크해 보는 일이다. 급하게 할 일은 아니고, 눈에 걸리는 것들에 대해서 한번씩 생각해 보고, 선악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3. 밑줄이 그어진 다이어리나 수첩, 기본 필기구 및 기호설정
작성을 하다보면 일관성 있는 기호가 필요하다. 그 때를 위함이다. 돈 드는 건 거의 없다. 필요한 건 당신의 의지 뿐이다.

이제 두 번째로 작성에 관한 세부사항이다.
1. 오늘부터가 시작이다.
간혹 기입장 작성할 때 머리와 씨름하면서 끙끙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어제는 얼마더라, 그제는 얼마 썼지?' 이런 식으로 고민하다가 제 풀에 지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럴  필요 전혀 없다.
2. 일어나지 않은 지출상황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는다.
처음부터 완전한 틀을 만들려고 하면 시작이 힘들다. 처음 시작하는 당신이 해야할 일은 수입, 지출내역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오늘은 기억나는 것만 내일은 그 위에 다른 항목이나 기타사항을 추가하면 되는 것이고, 전체적인 틀도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끊임없이 계속 써나가는 일이다.
3. 지나치게 세분화하지 않는다.
당신이 지나온 행적을 적는 일이고, 누구에게 보여줄 용도로 쓰는 것도 아니다. 편하게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자신의 용어로 적으면 된다.
4. 당일 했어야할 일과 한 일을 구분해 적는다.
5. 당일 가장 많이 생각한 일에 대해 적는다.
6. 당일 지출 중 불필요한 부분에 대해 기호로 체크한다.
7. 반복하고 있는 지출에 대해 짚어본다.
8. 은행 잔고는 따로 적지 않고, 추가한 현금만 수입란에 적는다.
복잡하게 은행잔고 계산해서 적을 필요는 없다. 지금 내 지갑에 주머니에 있는 돈을 관리   하는 것이 시작이다.
9. 구입할 물건이 생기면 바빠져야 한다.

구입의 당위성과 제품 정보 등 생각하고 알아낸 모든 내용들을 집어넣는다. 작성기간은 최소 일주일 정도는 되어야 하고, 기입장을 아끼지 말고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입 후에는 만족도를 적는다. 신나게 사고 나서 차분하게 쓸 곳을 찾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위의 세부사항들은 본인이 작성하고 있는 기입장을 기본으로 정리 한 것으로 각자의 개성에 맞게 틀을 고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한가지 덧붙이면 일반적인 가계부처럼 항목순으로 작성할 수도 있고, 사건의 순서대로 기입장을 작성할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통계를 내 분석하기에는 편하지만, 후자를 권한다. 일단 기억하기가 편하고 그 날 전체를 떠올리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지출이 반복되기 때문에 간단한 일기의 느낌으로 지루함을 달랠 수 있어 본인은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세 번째로 용돈기입장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대해 정리해 보겠다.
1. 소비의 기준이 철저하게 '나'다.
소비능력으로 자신을 입증하라고 강요하는 현실에서 타인과 비교해가며 허무한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원하고 필요하면 사는 것이고 내가 기준이 아닌 것에 대해선 생각할 필  요가 없는 것이다.
2. 소비에 있어서 큰 장애물이 된다.
간편해진 지불수단은 당신의 돈이 작은 동기를 통해서도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을 머뭇거리게 하는데 '용돈기입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위에 제시한 두 가지 명제는 표면적인 목적일 뿐이며 당신이 만들어 나가는 '용돈기입장'의 의미는 스스로 더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건 당신을 위한 기입장임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소비를 틀어막고 집안에서 뒹굴면서 '오늘은 100원도 안 썼네.'라며 위안을 삼으라는 의미도 아니다. 본인에게 맞는 소비패턴을 만들어서 자신을 발전시킬 능동적인 소비를 위해 기입장을 쓰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지금까지 재테크에 대한 개념과 능동적인 소비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 속에서 우리에게 가해지는 사회적인 압력이 꽤나 강하고, 우리의 처지는 점점 불리해지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에 맞설 수 있는 현실적인 도구도 이 글을 통해 소개했다. 사회와 기업이 말하는 대로 열심히 따라만 가면 모두가 잘 사는 나라가 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들이 주도하는 '무한소비경쟁'사회에는 우리들의 웃음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경제의 주체가 그들이 아닌 우리라는 것을 알려주어야만 한다. 합리적인 소비는 가장 적극적인 우리들의 목소리이다. '절약해라.' 한 마디로 종합할 수 있는 내용이 이렇게나 길어졌다. 지나친 반말투와 수식어로 읽기 힘들 글을 참고 읽어 주신 점 감사드린다. 이 글을 통해 재테크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하고, 마지막으로 언급하지 않은 현실의 긍정적인 모습은 당신이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오늘로 대체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제 할 일은 Making Money다!
[출처] 재테크 이것부터 시작해라 by SlaSh

케이제이

시간이 빠르구나. 2004년이라니... 흐르는 세월이 야속햐...

03-04

SlaSh

ㅎㄷㄷㄷㄷㄷㄷㄷ. 이걸 설마 에세이집보고 타이핑 한것임? ㅎㄷㄷ. 돈의 출납에 관해서는 지금도 계속 쓰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당일 한 일과 당일 가장 많이 생각한 일에 대해 적는것이 점점 빡쎄지고 있음. Making Money ㅎㄷㄷ.

03-24 *

수정하기 삭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KJ
Warning: Unknown: open(/home/kjlab/public_html/.tmp/sess_7d16b4f5b96167fbd392af502650eb7f, O_RDWR) failed: No such file or directory (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home/kjlab/public_html/.tmp)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