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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6시간을 기다렸다구, 낯선 공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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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들었던 DIR팀과 로마의 고향민박을 등지고,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제 비행기 타는 것에도 꽤 익숙해졌고, 다음 한 번만 비행기를 더 타면 그렇게나 그리던 서울로 돌아갈 터이니 슬슬 설레오기도 했습니다. 몇 번 언급했지만, 이태리란 나라의 무성의함 - 관광시스템 개판, 소매치기 등 치안불안 - 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계속되는 제 지론이지만, 게르만하고는 같이 살아도 라틴하고는 정말 같이 못 살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용하는 비행기는 이태리와 런던을 오가는 정기셔틀, 악명높은 '알리탈리아'의 비행기였습니다.
- 이태리에서의 1주일을 별탈없이 무사히 치뤘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놓으려했으나, 마지막에 이르러 이태리는 순순히 저를 보내주지 않으려 하더군요. 제 배낭이 저와 함께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날아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놀란 마음으로 황급히 baggage claim에 갔더니 저 같은 경우가 여럿 있었습니다. 항공사측은 정말 무성의하게 한 번도 미안하단 말 없이 계속 연락처만 남겨놓고 가라 하더군요. (전 연락처도 물론 없습니다. 숙소를 아직 안 잡았으니..) 더 웃기는건 같이 claim을 찾은 이들이 마구 따질 줄 알았더니 그들은 주소만 적고 순순히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쯤되면 당연하단 식입니다, 아주.
- 항공사 데스크 여자애는 짐 싣는 과정이 밀려서 그랬을거라며 다음 정기 이태리-런던간 비행기(3시간마다 있음)에는 제 짐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애매하게 얘기하더군요. 찜찜한 마음으로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마냥 기다려 볼 것도 아니고, 더구나 이쪽 baggage claim의 무성의한 태도로 봤을 때, 런던에 며칠 있지도 않을 나를 위해 짐을 제대로 부쳐줄 녀석들 같지도 않습니다. 어쩝니까, ALitalia!! 기다렸죠, 다음 정기편을. 역시 안 왔습니다. 또 claim에 달려가 물었습니다. 그러자 "다음 비행기는 희망적인데요?"라는 역시 무성의한 대답!
- 위의 사진이 바로 6시간을 공항에서 혼자 노심초사 버텨서 결국 두 번째 비행기에서 받아낸 제 가방을 안고 찍은 것입니다. 짜증이 마구 얼굴에 베어있죠? 영국사람보고 저 포즈로 사진 찍어달라고 말 거는 김에 그 날의 사정을 얘기했더니 '알리탈리아' 원래 그런 식이라며, 이태리는 안된다 투의 얘기였습니다. 아, 영국이 너무 좋아지려 합니다!
- 12시에 도착했건만,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공항을 나서 배낭 기다리는 중에 전화로 예약해둔 숙소로 향합니다, 앗 2층 버스가 다니는 것을 보니 반갑네요!
덧. 이제 여행의 끝자락이라 사실 그 짐을 잃어버렸어도 어쩌면 큰 곤란함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주요물품은 다 핸드캐리하고 있었으니..) 하지만 잃어버려선 안될 이유(?)가 너무 많았죠.
덧 둘. 요즘 그렇게나 자유로이 이국을 누비던 시절이 그리워 생각해낸 소일거리란 Koei의 '대항해시대 4', 물론 받아만놓고 안 돌리고 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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