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1 : 그로세토 역같은 조용하고 작은 시골역에 들를 줄은 정말 몰랐었지요. | 
|
| 내용 : |
- 어제 체코에서의 그녀들을 만나 함께 나폴리로 출발하기로 해서, 밥을 후딱 챙겨먹고 민박집에서 멀지 않은 로마 중앙역으로 나섰으나, 도착하니 이미 약속보다 5분 정도 지난 즈음이었습니다. 여기서 여러가지 생각이 나뉘는데요, 왜냐면 쓸만한 나폴리행 기차가 마침 약속시각인 8시에 있었으니 그 기차를 타고 그네들은 먼저 떠나버린 것인지, 아니면 약속 자체를 잊은 것인지.. 아무튼 약속에 대한 예의로(지가 늦은 주제에..--;) 30분을 기다렸으나 포기하고(이후 연락 두절), 결국 창윤이 일행들을 따라 시에나로 가보기로 맘을 바꿨습니다.
- 창윤이의 꾸준한 관심 덕분에 모두가 기다린 DIR팀입니다. 위 세명이 메인이고, 거기에 저와 철숭이의 친구 김정배까지 가세한 5인조가 바로 DIR팀이 되는 것! 팀 이름이 DIR이 된 이유? 덤벙거리고 즉흥적인 그들, 기차를 고르던 중이었습니다.
주현: 아, 어떻하지? 시에나로 가는 첫번째 기차는 놓쳤고.
창윤: 어, 형님, 저 기차 좀 보세요. 저거 타고 어떻게 하면 될 거 같은데?
철숭: 옆에 DIR이라고 써있는데요, DIRECT의 의미인가?
주현: 오, 그래? 그렇다면 직행인갑네! 저걸 타자.
그 열차는 직행이기는커녕, 지하철만큼이나 자주 정차했던 지독한 완행열차였습니다. --;
- 왼쪽부터 이창윤, 고유진(http://cyworld.nate.com/21gostop ), 박철숭
철숭이와 창윤이는 경북대 선후배지간이었으며, 유진이와 셋은 런던에 떨어지면서부터 알게 된 사이로서 - 인터넷 배낭여행 카페를 통해서 - , 무려 20여일간을 처음 만난 셋이 함께 호흡을 맞춰 다녀왔던 것입니다. 거의 매일 동행이 바뀌었던 저로서는 매우 놀라웠던 일이었습니다.
- 철숭이는 학교내 락밴드에서 보컬을 맞고 있을 정도로 음악과 삶에 대한 열정이 있는 녀석이었으며, 유진이는 그녀의 배낭여행 테마가 "축제"였습니다. (대개의 여행책자들은 꼭 테마를 잡고 여행을 다니라고 하는데, 그녀는 모범케이스, 더구나 축제가 테마라니!) 그리고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유럽여행길에 나선 팀의 막내 창윤이. 창윤이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저도 이제 짬 찼어요, 고만 좀 귀여워해요"였다는.. 철숭이가 그간 팀의 리더를 맡아보고 있었으며, 그들의 여행은 강력한 생활력(슈퍼마켓 죽돌이)과 수영(!) 등 다채롭고 즐거운 색깔이 넘쳐났다는..
- 시에나로 가는 길은 대개 피렌체로 가는 라인에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 기차를 놓쳤으므로 고민하던 우리는 옆의 시골길 같은 샛길을 택하였습니다. 그래서 "로마-그로세토-시에나"라는 특이한 여정이었는데, 완행(DIR열차?)이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참 평화롭고 조용한 길이었지요. 위의 사진은 그로세토 역에서 만난 시에나행 기차입니다. 열차 한 칸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놀라 저런 포즈를.. 처음에 왔을때는 뭐 쉬어가는 기관차인가 쳐다보지도 않다가 결국 저 기차에 몸을 실었다는..
- 1년에 두 번 열린다는 시에나만의 팔리오 축제, 작은 마을은 이미 열광의 도가니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