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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동전 던지기로 유명한 트레비 분수... 근데 너무 어렵다? 저 동상 아래 계단까지 뒤로 던져 집어넣으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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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에 베일에 가려진채 소개되었던 인물은 건축학과(Wow, 예능계열의 사람들에겐 무조건 몰표!)에 재학중인 김정채(知白은 그의 별명이자 호)씨였습니다. 실제로 이날부터 3박을 같이 했음에도 그의 사진은 두 장 밖에 찍지 못했습니다. 그는 Sony의 명기, 717(다소 부러웠음 --;)로 오직 scenary만 계속 찍을 뿐이었고, 자신이 담긴 사진은 절대 찍지 않았으며, 또한 다른 이도 자신을 못 찍게 하였습니다. 그러니 지난 편의 사진은 그가 기도할 때 제가 몰래 찍어둔 것이지요.
- 유럽여행을 100일 채우고 들어가는 것이 그의 목적이라 하더군요, 혼자 다닌지도 벌써 3개월째이니 배낭여행에는 거의 Master 수준입니다. 또한 저처럼 누구나 다 가는 코스(파리-로마-런던, 이런식?)로 다닌 것이 아닌 북유럽, 동유럽 위주로 빌드를 뽑았다는 Cool한 모습까지? 아, 여기서 '고주현여행사' 두손 두발 다 들고 항복합니다! "저 좀 데리고 다녀줘요~ 네?"
그는 감사하게도 혼자 다닌다는 그의 철칙을 깨고 저와 Join해주었습니다.
- 아, 평소에 건축 전공하는 사람을 꼭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는데, 유서 깊은 문화유산들이 방방곡곡마다 넘쳐나는 이태리에서 그를 Join할 수 있게 되었다니 참으로 든든합니다. 여담이지만, 지백군의 Rule을 바꾼 것처럼 저는 혼자 다니는 배낭여행객들의 여행-pattern을 바꾸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번 스위스편에서 햇반 24개를 짊어지고 등장했던, 콜라도 한 잔 안 사먹던 김현철군에게 프라이드 치킨을 먹게하고 일종의 과소비까지 하게 하였으니 말입니다.
- 제가 다닌 유럽에서 유일하게 지리에 깜깜하게 보냈던 지역이 바로 여기 로마입니다. 지백군에게 모든 가이드를 맡기고 따라다니기만 하다보니 지리는 아무것도 머리에 안 남았다는..(여행 중에 좋은 사이가 되기 위해선 많은 양보, 혹은 절대적 신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전편에서 심히 강조되어 소개됐던 "스페인 계단", 그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스페인 계단은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장소로 유명하기도 하다는데, 그건 모를 일이고..(역시 무식해..) 저 가운데 있는 분수가 베르니니가 설계했다는 "난파선"이란 제목의 분수입니다. 제 방에 걸려있던 그림엔 분수가 꽤 컸는데, 실제로 보니 화가가 의도적으로 원근을 무시했군요? 그래서 지난 번 사진을 찍을 때 제 방의 그림과 같은 앵글로 담으려했으나 실패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 아, 그리고 관심있게 보실 부분이 하나 더 있다면, 가운데 가로등이 늘어선 거리가 로마의 최고 명품거리, standing shop들이 줄을 서서 있는 곳입니다. 지백군이나 저나 그쪽으로는 워낙 관심이 없었던지라, 저 명품가의 사진은 아쉽게도 없네요. (근데 둘이 동의했던 한 가지는 분명히 있었죠, "아, 물건은 물론 좋죠!^^")
- 지백군은 이미 로마를 낮에 다 주파한지라 지리에 훤합니다. 다행히 그도 야경은 챙겨보지 않아 이렇게 함께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한 대의 맞담배로 "스페인 계단"에서 피어오르는 감회를 정리하고, 이번 편 처음에 소개된 "트레비 분수"로 왔습니다. 그 유명한 이야기는 다 아시죠? 동전을 한 번 던지면 로마에 돌아오고, 두 번 던지면 평생을 함께 보낼 사람을 만나고, 세 번 던지면 그 사람과 헤어지게된다는.. 여기서 제 억지가 등장합니다. 그럼 네 번 던지면? 그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아니며, 심지어 다음生에서까지 다시 만나는 사이가 된다는, 동방의 윤회적 세계관을 마구 끌어와 봅니다. 대개의 청춘남녀란 로마에 돌아오는 것에는 별 관심없게 마련이었습니다.
- 이제는 많이 인식들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건축학은 분명히 art로 분류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백군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다다음 학번 애들 정도부터야 美學 쪽과 연관된 수업을 훨씬 많이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며, 자기때까지는 커리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공학적 이론들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 재밌을 것은, 건축학이란 예술도 이제 자기가 생각해내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genre도 이제 거의 기술적 제약이 전무하게 된 것을 보면, 더더욱 모든 문예(文藝)가 상상력과 창의력의 "무한전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의 교수가 그 문제에 대하여 한마디 덧붙였다고 하더군요, "네 맘대로 짓는것은 참 좋은데, 돈 왕창 번 다음에 네가 땅사서 네 맘대로 하려무나"라고.. 역시나 순수예술(Fine-art)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합니다.)
- 아무튼 "미친척 계속 걷기"를 좋아하는 두 사람, 주로 제가 계속 건축학 전반과 눈에 들어오는 양식들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을 배우는 대화 속에 그들의 로마 워킹투어는 계속됩니다. 언제나 버겁지만, 문예사조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 흥미있는 일입니다. 저 위에 보이는 건물이 로마의 대신전인 판테온(Panteon)인데, 지백군의 설명에 따르면 앞쪽의 삼각형 양식(이게 아닌데, 가물가물..)과 뒷쪽의 원기둥 양식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건축물이 바로 이 판테온이라 합니다.
- 그는 교과서 속에서 글과 사진으로만 배우던 것이 실제로 눈 앞에 현현되니 정말 유럽여행이 행복할 수 밖에 없겠습디다! 이런 것이 바로 유럽여행의 묘미이겠지요, 진부할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은 분명 쓸데없는 외화낭비를 막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통재라, 사정이 이러하니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르네상스 편말고 다른 편들도 좀 읽어오는 것인데 말입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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