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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베르니니의 광장 설계 의도가 예수의 두 팔이 신도들을 안는다는 것일까, 아니면 천국의 열쇠 구멍의 상징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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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백군과 함께 긴바지(꼭!)를 챙겨입고 바티칸에 도착했습니다. 바티칸 성지 순례란 저같은 카톨릭에 문외한인, 택도 없는 종교통합론자에게까지 카톨릭을 믿고 싶은 신심(Faith)을 불러 일으키기에 참으로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볼 것 많을 바티칸에서도 우선 성 베드로 성당, 외부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가볼까요?
- 우선 위 사진, 가운데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집트의 오벨리스크이군요.(어딜 가도 기념품처럼 하나씩 꽂아놓은..) 이 녀석은 높이가 25미터, 무게는 300톤나 되다보니 900명의 인부가 동원되서 실어왔답니다. 유심히 보면 아시겠지만 오벨리스크 위에 십자가를 꽂아 "크리스트교"의 승리를 상징했다 합니다. 혹자는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크리스트의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고도 한다는데? (생각보다 작게 보시는 분도 계실텐데 위에서 내려다 본 사진을 보세요..)
- 이곳은 성 베드로 성당 앞, 산피에트로 광장입니다. 성당 위에서 찍은 사진들과 함께 보셔야 어떤 구조물인지(얼마나 어마어마한지?) 감을 잡으실 수 있을 듯. 광장의 설계는 지난 편에 소개되었던 베르니니의 솜씨입니다. 15미터가 넘는 284개의 원기둥들이 세워져있으며, 그 위에 그의 제자들이 조각한 140개의 성인 조각상들이 놓여있습니다.(조각들마다 일일이 조명이 배치되어있었던 것을 보면 꼭 밤에도 와봤어야 했었을것을..)
- 그리고 좌우에는 마데르나(베르니니 이전의 성당 설계자)와 폰타나(오벨리스크 이전 책임자)가 하나씩 분수를 만들어두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베드로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선 저 분수의 물로 자신의 죄(sin)를 씻고 들어가야 했었다기도 하는군요?
- 아, 재밌을 것은 하얗게 표시된 이 지점에 서서 저 열주들을 보면 두 줄로 되어있는 원기둥들 중, 앞열의 원기둥만 보이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것입니다.(기하학적으로는 당연히 그런 지점이 생기는지?) 바로 위의 사진에서 원기둥들의 앞열만 찍힌 이유가 이 곳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이겠습니다.
- 여기 중앙문을 지키고 서서 세계의 신도들을 받아들이던, 두 명의 Saint들입니다!
내가 천국의 열쇠(the keys of the kingdom of Heaven)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태 16:19)
- 왼손의 성경은 교회의 모습은 성서 안에 있어야 함을 의미하며, 저는 베드로에게 위의 열쇠가 주어졌었는지 결코 몰랐습니다.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6:17)
- 칼을 들고 있는 의미란?
첫째는 사도의 순교를 의미, 둘째는 사울 시절을 의미, 셋째는 성령으로 무장하여 영적 투쟁을 해야함을 의미..
- 대성당 정면입니다. 돔은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작품이고, 정면은 성당 정면 건축 전문가(어디든 professional이란..)란 마데르노의 솜씨. 위에 조각되어진 사람들은 누구일지 아시겠죠? 예수와 그의 사도들..
- 바티칸의 경비는 전통적으로, 그리고 상징적으로 스위스의 용병들이 서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지어 입혔다는 저 옷, 메디치가의 세 가지 색깔을 상징하기도...
- 성 베드로성당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리스도의 말씀(이번 편의 제목)에 따라 베드로의 무덤위에 처음으로 공사를 시작하여 349년에 완성되었으나, 지금의 모습은 16세기 경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시작하고, 브라만테로,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마데르노, 베르니니 등의 예술가들이 동원되어 120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입니다.
- 직접 가보시면 왜 교황은 면죄부를 팔았어야했을까, 왜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들고 나왔어야 했을까를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징"에 죽고 못사는 제가 이곳에서 받은 지적 자극들이란 정말 막강했음을 고백하는 바입니다.
가르침과 배움에 충실한 이들이여, 우리는 오직 그대들을 위하여 쓰노라. 이 책을 고구하되 우리가 도처에 뿌리고 도처에 거두어둔 의미를 되새겨라. 우리가 한 곳에서 갈무리하고 다른 곳에서는 드러내는 뜻은 오로지 지혜로써만 새겨지게 될 것이니. - 하인리히 코르넬리우스 폰 네테스 하임, "신비주의 철학"
(Eco,"푸코의 추" 서문에 제시되고 있는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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