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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이 곳이 유네스코에서 프라하보다 먼저 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는 체코의 Cesky Krumlo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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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하의 멋진 야경을 보고 들어왔더니 민박집에서 다른 일행들과 주인장님 사이에 솔깃한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정말 좋은 곳이 있다고 내일 함께 가자고 말입니다. 유네스코가 강추(?)했다고 어쩌고 저쩌고 등등, 근데 프라하에선 제법 떨어져있는 모양이네요? 내일 야간열차로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나가야하므로 혹 무리한 일정이 될까 고민이 되지만 대충 통빡을 재보니 또 어떻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ie Hard식이지.. 항상... 타이머 00:02에 시한폭탄의 파란선을 끊는...)
-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지금까지 쭈욱 함께 동행하고 있는 동욱형은 프라하를 하루 더 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프라하를 오늘 워킹투어 한 번 하였으니, 그래도 뭔가 새로운 곳에 가봐야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동욱형과는 서울에서 만나길 약속하고(혼자 다니는 여행의 묘미란, 사람 만나고 헤어지는게 참 쉽고도 많다는.. 그래서 아무나 잡고 이상한 소리 잘하는 저는 유럽여행이 참 적성에 맞았죠. ㅋㅋ) 새로운 팀에 다시 조인했습니다. 편안한 민박집에서 한 잠 자고 출발합니다! 가는데만 4시간이 걸린다네요?
- 새벽같이 길을 나섰으나 결국 버스타는데 실패하고 기차를 탄, 금일의 "Krumlov 공략팀" 일행입니다. 특이하게도 두 자매가 같이 유럽여행을 다니고 있더군요,(뒤에 가면 세자매도 나옵니다, 함께 다니는..) 그리고 앞에 분은 어디 대학의 교수분이라시던데, 사진찍기에만 전념하셨던... (자신의 전공을 끝까지 말해주지 않은건 정말 아무리봐도 넌센스입니다. 교수란 사람과 이야기하는데 그 사람 전공도 모르면 무슨 얘기를 더하겠습니까, 말을 말아야지..)
- 시간을 아낀다고 새벽부터 택시를 민박집으로 콜해서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기다리는데,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성의없게도 그냥 안 온데요.. (거짓말 같죠? 체코란, 그리고 아마 대개 공산권의 시스템들은 이렇게 돌아갈 것만 같습니다..) 거기다 예매한 버스표를 바꿔달라하니 안 오는게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듯 역시 무성의하게 바꿔주는 터미널 직원이라니..
- 여기서 "고주현여행사", 국제상담까지 하게 됩니다. 일단 버스는 실패했으니 다음은 기차를 이용해보기로 하였는데, 옆에서 일본인 남녀가 둘이 헤매고 있더라구요. 우리랑 같은 목적지인 크룸로브로 간다는데.. 그래서 어리버리대는 걔네까지 같이 데리고 갑니다. (사진을 찍어두었어야 하는데.. 허헛)
- 어때요? 보헤미아의 냄새가 느껴지시나요? 1-2년전 "보보스(BOBOS)"에서 다시 변색되어 살아난 개념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 멋진 "보헤미안"이라니!~ 우리나라에서 "BOBOS" 단어 왜곡은 더 엄청났죠? 원래도 별로 어색한 단어를 우리나라의 상술이 멋지게 작용했으니.. 심지어 가수 이름도 "보보"도 있었나? 흥, 부르주아가 동시에 보헤미안까지 하겠다니, 정말 "니네 다해라, 다해!"라고 다 줘서 쫓아버려야할 판입니다.
- 생각보다 그리 큰 도시는 아니었구요, 왕복 7시간이나 소요되므로 마음이 바빠서 그리 오래 머물수 없었습니다. 역시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설까 실망스러운 구석도 다소 있었습니다. 그러니 시간을 체코에서 많이 쓰실 수 있는 분 아니면 크게 권할 마음은 별로? 일단 맛난거부터 먹고 다시 프라하로 갑시다.
- 제가 먹은 두 번째 사진의 요리는 소고기, 돼지고기 섞어놓은 것이었는데, 더 인상깊게 보셔야 할 부분은 술잔에 있습니다. 씨바스 리갈(눈치채셨나요?) 온더락스를 시켰더니 씨바스 리갈 마크가 새겨져있는 컵을 주더라니깐요. 그리고 얘네들 서빙을 진짜 무뚝뚝하게 하던걸요? 동구권은 한 번 탐사차 제대로 다녀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오랜만의 씨바스 한 잔에 기분이 좋아져 마음을 놓았다가 프라하행 기차시간이 임박했습니다. 첨엔 네사람 모두 역을 향해 달리다 오늘 체코에서 반드시(!) 나가야하는 저 혼자 결국 달리게됩니다. 꽤 멀더군요? --; 결국 역에 간신히 도착하여 막 떠나려는 기차를 붙잡고 이거 프라하 가냐고 물어봤더니, 왜 그게 의사소통이 안되던지..
- 기차승무원들이 저 때문에 출발을 못합니다. 본능적인 느낌으로 방향이 프라하에서 온 쪽을 향하는 것 같지 않아 우선 씩씩거리며 기차를 보내주었습니다.(사실 기다려준게 우리 문화에서는 신기한데, 걔들은 기다려주더라구요?) 기차를 보내고 차근히 알아보았더니, 프라하로 나가는 기차가 하루에 두 번인가 밖에 없는데, 잘못 생각했던거였습니다. 그래서 또 안되는 말을 해가며(걔네가 영어를 거의 못합니다. --;) 겨우내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프라하를 향했습니다. 정말 순탄하지 않은 하루인데요?
- 프라하로 끙끙대며 들어와 민박집에서 밥먹고 가라기에 또 늦장 부리다 이번엔 프랑크푸르트행 야간열차 기차시간이 목을 조릅니다. 전차를 타고 중앙역 근처까지 역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아, 이거 놓치면 정말 큰일납니다. 그러면 체코에 하루 더 있어야하게되는데, 그러면 내일 12시에 뜨는 내 비행기는 어쩌나, 그 비행기가 날 이태리로 실어줄 터인데, 실패하면 유레일을 이용해서 혼자 이태리로 가야하나, 아니야 돈아까워서 안되지! 온갖 생각이 납니다. 어쩌나..
- 아, 멋진 독일인부부가 쿠셋(아래 사진의 간이침대칸)에서 반겨줍니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프랑크푸르트겠죠?!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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