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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퐁네프 다리 - 퐁네프의 연인들 같은 영화들은 꼭 챙겨보고 갔었어야 하는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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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 어쩌면 제가 사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매고 있는 것인지도.. 인생은 늘 생각보다 간단하게 마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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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끝까지 맘에 안 들던 XX문 민박집을 아침에 나와서(한식도 아침과 저녁으로 제공되었는데, 그도 이후의 다른 집들에 비하면 그다지?) 홀가분한 맘으로 유명한 오르세(Orsay)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제 모든 짐을 다 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리 시내를 한 번 더 살살 누벼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지하철 루브르역에 내려서 나침반만 믿고 멀지 않을 오르세를 찾아갑니다.
- 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걸어도 오르세가 나타나질 않는데요? --; (이래서 혹자는 제 여행스타일을 싫어하지요..) 흠, 지도상에선 가깝던데, 배낭을 매서 그랬을까요. 결국 한 시간 반 만에야 콩코드 광장 등을 거쳐 오르세가 나타났습니다. 기차시간이 13시인데 현재시간 11시, 들어가기 위해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줄을 보니 들어가는데만 한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 이런!! 아무래도 "오르세"는 포기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Museum 다니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음에도 이렇게 '오르세'도 놓치게 되고(택시로 쐈으면 바로인걸, 괜히 걷다가..) 훗날 '우피치'도 어쩌다 못 들어가서 결국 유명한 두 미술관들을 챙겨 보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자, 알 수 없을 다음 기회에!
- 그렇다면 기왕 세느 강변을 걷고 있으니 퐁네프 다리에서 보는 세느 강도 놓칠 수 없겠죠? "퐁네프의 연인들"도 안 보고 온 주제에 말입니다. 잔뜩 큰 가방에 땀을 흠뻑 뒤집어쓴 저를 이상하게 지켜보는 이들을 뒤로 한 채, 무턱대고 퐁네프를 향해 또 열심히 걸었습니다! (근데 '퐁네프의 연인들'의 대략적인 내용은 무언가요? 도대체.. --;)
- 눈 앞에 나타난 퐁네프 다리에서 한가로이 담배도 피워보며 폼도 잡아보다가 지하철을 이용, 파리 리용역으로 향했습니다. 파리는 큰 도시라 기차들이 목적지에 따라 서너 개의 다른 역에서 출발합니다. 마침 독일, 스위스 등지는 리용역에서 출발하더군요. 이곳은 지하철의 플랫폼 같은 구조 여러 개를 지상층 하나에 포개어놓은 식이었는데(머리에 잘 그려지는 설명일까?), 여러 대의 기차들이 역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들어온 방향으로 나가는 식이었습니다.
- 사람들 뒤로 보이는 파란색 기차들이 TGV들입니다. 사람들이 역광장에 엄청 많은 걸 찍고 싶었으나, 그도 실패한듯?
- 이 녀석과 함께 스위스로 출발해볼까요, 기차 시간표를 얼핏 살펴보니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할 모양인데, 잘할 수 있을라나요? 아무래도 파리에서 스위스로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듯. 대개 런던으로 In해서 도버해협 건너 네덜란드나 벨기에로 들어와서 시계방향으로 유럽대륙을 도는 것이 일반적임에도(영국에서 유레일이 안 터지는 이유가 큽니다..), 제 여정이 다소 별난 것은 여러번 말씀드렸더랬습니다.
- to be continued... (인터라켄 산악기차, 융프라우로!)
* Episode in Paris Subway..
- 리용역 지하철역에서 나가려는 순간 - 파리를 떠나기 직전 - , 지하철을 마지막으로 검표하고 나오려는데 검표기계가 "삑" 소리를 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구간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뭔가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내 별명이 '다이하드'라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걸 넘어야한단 말야?(생각보다 높더라구요..--;) 그것도 재빨리? 배낭부터 먼저 던질까?" 등등 별생각이 다 납니다. 제 표를 계속 넣어봐도 기계는 무심하게 삑소리만 냅니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프랑스인 할머니와 그 손녀, 자기들 패스를 사용해서 빠져 나오라고 패스를 당황한 제게 건네주더군요! ㅠ.ㅠ "그래,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었지!!" 저라면 그렇게 도와주었을까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으로 따뜻한 기억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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