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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산과 기차, 두 가지 모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장대한 산맥과 예쁜 기차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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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제베에 몸을 싣고, 스위스로 향하는 길입니다. 파리에서 출발, 스위스 로젠(Lausanne)에서 한 번 갈아타고 베른(Bern)까지 가서, 그제야 인터라켄(Interlaken)으로 향하는 기차를 짧게 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라켄은 두 호수 사이라는(inter + lake) 뜻의 작은 도시인데, 알프스산맥 최고봉 융프라우(4158m, 산악기차가 3455(!)까지 올라갑니다, 백두산은 2744)로 향하는 산악철도와 산자락에 위치한 그림 같은 마을들, 예쁜 호수들로 알프스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 뭐 레포츠(번지점프, 패러글라이딩 등등)를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해 볼 수도 있는 곳이 인터라겐이라고 하던데, 저는 시간이나 뭐나 여유가 그리 없는데다가, 산과 기차 둘 다 참 좋아하는 저로서는 스위스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이 기차틀 타보겠다는데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 손에 들고있는 것이 외국 "박카스"인 Red Bull, 역시 그네들도 타우린 1000mg의 중요성을 알았던 걸까요? 박카스와 맛이 비슷한 것에서 결국 박카스 맛이란 타우린 맛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 몇 시간의 기차 이동 끝에 저녁 7시(몰랐는데 유럽은 거의 모두가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그렇게보면 유럽도 그리 크지만은 않다는..), 인터라켄-ost(동역)에 내렸습니다. 스위스를 향하며 걱정했던 것 한 가지가 스위스에 있는 한인민박집 전화번호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침 출발 직전에 인터라켄역 근처 "코리아호프"란 민박집의 대략적 위치를 살펴봤던 생각이 떠올라서, 기억을 더듬어가며 걸어가 봤습니다. 다행히 쉽게 찾을 수 있었구요, 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민박집이었습니다.
- 자, 여기서 또 새로운 동행들을 만나게 되었군요! 한인민박집을 제가 주로 찾았던 이유들 중 하나가 이처럼 혼자 다니는 이들이나 작은 팀들과 조인하기가 수월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매일매일 바뀌는 여행의 동행들을 만나고 함께 다녀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여행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많지요.)
- 가장 왼쪽이 경영학 전공을 마치고 CPA 시험을 치른 후, 휴식차 나온 최동욱 형, 여자친구가 연수중이라는 영국에 들러서 1년만에 만난 여자친구와 그 아버지(--;)랑 2주 정도 함께 보낸 후 유럽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와는 이 날 합류하여 체코까지 동행하였구요, 저보다 한 살 많았군요.
- 그리고 그 옆이 김태우 씨, 회사에서 사원복지 차원에서 해외여행을 보내주었다고 하더군요, 전액부담까지는 아니어도 꽤 엄청난 지원을 받은 모양, 다들 회사 들어가기도 힘든 세상인데 회사돈을 타와서 해외여행까지 하신다는 점에서 큰 부러움을 샀던..
- 그리고 가운데가 또 제가 유럽에서 만난 "기인" 중 한 명, 김현철 군입니다. 혼자서 한달여의 일정을 진행중에 있었는데, 그의 모토는 "최고의 빡셈!"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구체적 실례들을 들어보자면 그가 한국에서 나올때 "햇반" 24개를 짊어지고 왔다고 하더라구요!(요즘 인스턴트 푸드 기술이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도 밥을 먹을 수 있는 경지까지 올랐다는 쾌거가..) 거기다 노숙을 밥먹듯이 하는 과정에서 역에서 자다가 소매치기에 의해 바지를 칼로 찢기거나, 헝가리의 고성(古城)에까지 노숙을 해봤다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식어가 하나 더 붙어야한다면, "해병대" 출신이라는..(그 전형적 이미지를 상상하실까봐 안 쓸까도 했지만 빼놓는 것도 아닐 것 같네요?)
- 여자분은 "코리아호프"에 머무는 분이 아니셨고, 길에서 만나 맥주 한 잔만 하고 헤어지는 통에 이름도 잊어버렸군요. 아무튼 저까지 네 사람 모두가 혼자 다니는 사람들이고, 스위스에서는 융프라우에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라 다음날 아침에 산악열차로 융프라우 오르기로 다 같이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경치 좋고 쾌적한 호수가에서 캔맥주들과 또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밤은 깊어만 갑니다.
*Episode with Eurail...
결국 유레일 사용법을 최종적으로 가르쳐 준 사람은 스위스의 어떤 아가씨였습니다. 처음 탄 날부터 세 번이나 갈아타야 하니 그리 만만한 편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프랑스부터 타고 온 기차에서 내려 인터라켄까지 가기 위해 베른행 기차를 타는 중에 어디로 가야할지 갈팡질팡 헤매고 있었는데, 왠 친절한 스위스 여자가 유창한 영어로 제 기차시간표까지 조목조목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 이래서 정말 친절한 나라라는 이야기를 하는구나, 관광국이라는 얘기가 쉽게 나오는게 아니구나 했습니다. 깨끗하게 청소되고 정돈된 거리들과 시설들은 물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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