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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플랫폼 본색 - 스토리부터 시작

참 많은 후발업체들이 따라했다, 저 거인들까지도... 마이피플, 네이트온톡, 틱톡, 라인 등등. 하지만 카카오톡의 시장 선점 효과를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면 별 기술 아닌데 그러다보니 대체하기가 더 어려웠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 느려 터진 갤럭시S에서도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게 된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이제 꼭 열어두어야 하는 채널, 분명 새로운 통신수단이 되었다.

지난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싸이월드를 찾지 않는다. 서로의 사진을 공유하는 경로는 페이스북, 그리고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 정도만 남은 것이 요즘의 세태가 아닐까. 그러한 프로필 사진 공유를 더욱 편리하도록 가입자들에게 사진첩 형태로 만들어준 것이 이번의 카카오스토리(download: Android | iOS) 대박이다. 나는 늘 이야기한다, 사진을 지배하는 SNS가 승리한다고. 페이스북의 타임라인도 실은 예쁘고 깔끔한 인생 사진첩 서비스에 다름 아니다.

다른 후발업체들이 잘 되지도 않는 m-VoIP에 집착할 때 카카오톡은 굳이 그러한 통로를 억지로 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m-VoIP은 애플의 facetime이나 구글의 hangout, 페이스북 등처럼 화상통화로 발전할 때에나 의미가 있을 이야기이지 음성만으로 지금 바로 mobile을 대체하겠다는 것은 모두에게 참으로 부담스러운 시도로 보인다. 마이피플 같은 경우는 PC 버전까지 연동시키고 소녀시대까지 불러도 별 수 없었다. 오직 본연의 기능으로 트래픽 싸움에만 집중하던 선발주자 카카오톡의 압승이었다.

카카오스토리는 이메일을 묻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묻지 않던 카카오톡에서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갔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카카오톡이 구축한 카카오플랫폼에 이제 사진 공유 서비스가 얹어졌고, 여기에 게임, 뉴스 등 또 어떤 것들이 올라갈지 무궁무진하다. 한편으로 카카오톡의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던데, 이는 이 땅의 IT 업계가 얼마나 형편들이 어려운지 전혀 감 못 잡고 늘어놓는 질투일 뿐이다.(아, 앱스토어에서 정말 잘 만든 무료 게임앱들을 볼 때마다 내가 왜 눈물이 날까.)

그리하여 카카오톡은 벤처들에게 하나의 힌트가 되고 있다. 심플하고 참신한 서비스 모델만으로 그 흔한 대기업의 지원 없이 클라우드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 저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길 말이다 - 카카오측이 클라우드(IaaS?)의 힘을 빌었는 지는 모를 일이다. 이럴 때 틱톡이나 인수해보자는 대기업들의 행보를 보자니 참 한결같구나 싶다, 카카오스토리가 PATH를 닮았다는 둥 거품무는 똘똘이스머프들이나.(PATH 곧 사라진다, 흔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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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근데 왜 저한테는 친구 초대 안 주시는겁니까! 당신들이 스토리 시작한 것 하나하나 다 알고 있는데 말이죠. :)

예쁜 UI의 승리? - PATH와 Pinterest

최근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SNS 서비스인 "PATH"와 스크랩 서비스인 "Pinterest"가 그것들이다. 우선 PATH는 페이스북과 비슷한 SNS 서비스인데, 그간 유독 모바일앱이 부실(?)했던 페이스북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탁월하게 예쁜 UI를 뽐내고 있다. 그러다 최근 무단으로 주소록을 저장한 것이 발각되면서 그러한 거품 인기에 그나마도 제동이 걸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Pinterest는 Virtual Pinboard를 표방한 스크랩 서비스로서 SNS 시장에 새로운 Trend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도 최근에 궁금해서 써보다가 편안하게 빠져들고 있다. (내 Pinterest)

[How To Pinterest from Braid Creative on Vimeo.]

Pinterest의 최근 승전보들 - ex. 사상 가장 빠른 천만히트? - 에 대해 가장 당혹스러운 진영은 아마도 구글 Plus일테고, 페이스북도 주커버그까지 이미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정도니 그 행보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시장에서 슬슬 페이스북의 Like 버튼이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새어나오고 있지 않던가. 요기 아래에도 선명하게 박혀있는 저 Like 버튼은 오직 주커버그에게만 충성하는 무시무시한 프락치 노릇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눌러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실은 인테리어입니다.)

실제로 활동하는 가입자수도 똑바로 밝히지 못하는 구글 Plus의 쓸쓸한 거짓말은 아마 끝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구글의 서비스/검색 통합 정책과 억지로 맞물리더라도 결국 백조가 되지 못한 미운 오리새끼로 그 끝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구글 Plus를 사용해야할 이유가 없으며, 사진들 이사하기도 귀찮다 - 페이스북의 Timeline은 또 얼마나 이쁜가? 특히 구글이 +1 버튼을 만든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었으며, 그러한 따라하기로 SNS 시장에서 어떻게 때워보려 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일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Pinterest도 당연히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즐겨찾기(북마크)를 저장하는 서비스들은 이미 충분히 많다. 지금은 앙상하게 망해버린 del.icio.us, digg 등과 같은 맥락이고, 최근까지 충분히 건재한 Instapaper, ReadItLater 들과도 닮아있다. 이러한 즐겨찾기 저장 서비스들이 그간 겪어온 문제는 무엇인가. 바로 사용자가 스크랩은 계속 해대는데 스크랩북은 도무지 정리가 안되는 것이다. 나도 계속 del.icio.us에 무언가를 쌓고 있지만, 거기에 뭐가 쌓여있는지 솔직히 잘 모른다. 회사에선 집에 가서 차분히 읽어야지 하고 구글의 +1 버튼을 잔뜩 눌러놓지만, 또 그것은 그것대로 차곡차곡 긴 목록 형태로 쌓여서 주말의 스트레스가 된다.실은, 즐겨찾기를 웹에 저장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쩌면 즐겨찾기란 PC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평생을 보내야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른 스크랩 서비스들과 달리, Pinterest는 웹에서 저장하고 싶은 주소(URL)들을 대표 이미지를 뽑아 Virtual 스크랩보드처럼 담아준다. 보드도 여러 개여서 스크랩들의 폴더 관리도 한 눈에 쏙쏙 들어오며, 회사의 PC에서든 거실의 아이패드에서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Follwing/Follow도 시원시원하게 잘 터지는 소셜 네트워크 스크랩북이다. 자연스레 Pinterest는 페이스북에 로그인 연동부터 기생하면서 페이스북의 Like 버튼을 대체할 기세다. 이미 페이스북 Timeline에 Open Graph로 연동되므로 'Pin it'(Pinterest에 URL을 저장)하는 순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전파된다. 직접 써보면, 예쁜 보드에 담겨진 내 소중한 스크랩들을 보면서 내 머리도 저렇게 정리되진 않았을까 착각에 빠지게 된다.

깔끔한 유료앱으로 쏠쏠히 재미를 보고 있을 Instapaper도 제법 데미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클리핑' 시장을 두고 Evernote도 Clearly 등을 추가로 내놓는 등 열심이지만, Pinterest의 UI가 워낙 압도적이시다. 대표 이미지로 스크랩들이 저장되고 관리되므로 진정한 시각화란 무엇인지 Pinterest는 보여주고 있다.

결론은, 심플하고 예쁘게 만들 것,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 참, Pinterest는 예쁘게 생긴 덕분에 주로 여자들에게 선호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남자들은 안 쓸건가? 과연 남자들은 text로 스크랩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일까. 여기서도 신조어 만들어 팔아먹는 펜쟁이들은 Pinterest를 또 '소셜 큐레이션' 어쩌고 거품 무는 모양이다. Curation? 박물관에나 있는 단어 아니었나, 우리의 즐겨찾기가 실은 Digital Asset이었다고? 아, 지금 안 읽으면 어차피 못 읽는다. 괜히 미련 떨면서 예쁘게 담아두지 말고 버려라, 버려. 다들 네트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덧. PATH가 혹 섭섭해할까봐 ...]
PATH에는 "자다/일어나다"를 기록하도록 장려하는 점 - 왜? - , 최대 친구 수 제한이라든지 모바일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제한 등 페이스북을 살짝 비틀어보려는 시도들이 있으나 별로 재미없어 보인다. 다만, 참 예쁜게지...

덧 둘. Pinterest 안드로이드앱이 또 한국 마켓에서 조회가 안된다. 저작권 이슈 때문일까. 그럼 apk로 구해야하나.

Facebook의 Seamless Sharing? 벅스의 빠른 행보

지난번 언급한 Timeline과 더불어 Facebook의 올 가을 기능 개선의 다른 한 축은 Seamless Sharing이다. Frictionless Sharing, Open Graph라고도 하는데 "끊김없는 공유"? 번역은 애매하다. 간단히 얘기하면, 사용자가 하는 행동들 - 읽기, 듣기, 운동 등등 - 을 관련된 Facebook Application이 자동으로 Timeline에 실시간으로 게재하여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능이다. 아래 공식 소개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관련해서 Spotify란 음원 서비스가 외국에서는 이미 그 세를 크게 넓힌 모양이고, Yahoo나 Washingtonpost, Guardian 등도 Open Graph 기능을 발동시키며 SNS 기술의 신지평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벅스가 멜론보다 한 발 빨랐다. 덕분에 지금 해볼수 있는 Seamless Sharing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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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멜론 서비스가 새삼 부러웠는지 KT에서도 "지니"라는 음원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직접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월정액 상품이기보다 음원의 개별 판매 및 KT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빌링모델이나 클라우드 등은 이미 멜론도 충분히 잘 갖춰진 부분들이라 후발주자인 지니가 큰 반향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멜론이든 지니이든 Open Graph 적용이 시급해보인다. 2위 업체인 벅스의 발빠른 조치가 모처럼 돋보이는 대목이다. 재미있잖아, 지금 뭐 듣고 있어?

Seamless Sharing에 대해 Timeline의 spam화, Privacy 이슈나 빅브라더 초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개의 기술이 그러했듯이, Seamless Sharing 또한 그것이 옳든 그르든 피해갈 수 없을 시대의 흐름으로 보인다. 더 무서운 것은 점점 더 많은 물결이 Facebook을 향해 흐르도록 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형국이겠지.

덧. 벅스에서 Facebook 계정만으로 원터치 가입할 수 있도록 문도 활짝 열어두었고, 7일간 무료 프로모션까지 시행중인 점 참고하시길. (근데 나는 멜론 팬이다.)

Facebook, Timeline 적용 안하곤 못 배길걸?

Facebook의 Timeline 기능이 전세계에 모두 공개되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아래 링크에서 activate하면 된다.(며칠 전부터 원래 되고있었나?)

[Facebook Timeline activation ] | http://facebook.com/about/timeline

Timeline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위 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의 어쩐지 밋밋한 Facebook "프로필"이 저렇게 예쁘게 개인의 '연대기'(!)를 담아주는 형태로 바뀐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직접 적용해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단, Timeline 적용 후에는 그간 살면서 남겨온 모든 페이스북 게시물들에 방문객(친구?)들이 접근하기가 훨씬 용이해지므로 'Timeline 공개 여부'를 일일이(?) 검토하고 Timeline을 공개하는 편이 안전할 듯 하다.(참, 활동로그에서 한 번에 가능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당신의 지나온 인생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방문객이 존재할 경우에만... 덕분에 혹자는 오늘을 "미국에서 올 한 해 중 가장 비생산적인 하루"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Timeline을 꾸미기 위해 과거의 사진들을 다시 뒤적거리거나 자신의 모든 게시물들을 점검하느라 바쁠 것이기 때문일 듯.

Facebook에서는 일주일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Timeline을 차근차근 적용하길 권하고 있는데, 새로 생긴 커버 기능 때문에 도저히 바로 적용하지 않고 참기 어려우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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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은 Google + 출시 즈음에 Timeline, Seamless Sharing 등을 내놓았다. Seamless Sharing은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어 일부 조정될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Timeline은 Google의 +를 향한 묵직한 대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가 누누히 강조하지만 SNS는 서로의 사진을 편안히 공유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 아,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편히 살펴볼 수 있을 줄이야.

그래도 출생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사진 한 장 씩은 올려두어야겠다면 주말에 바쁘시겠네요? Facebook 때문에 생각치도 않게 인생 앨범 정리하게 생겼군요.

근데, 나는 페이스북 친구가 14명이어서... 잘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