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한국인

April 30, 2015 10:42 AM | Comments (0)


지난 일요일에 또 피치 못해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가야했는데, 여전히 주차 문제로 동네가 폭발 직전이었다. 2주 전에도 한 번 겪어서 각오하고 나선 길이다.

  1. 만차된 주차장 들어가길 기다리다 3중 추돌 사고가 났더라. 대체 이런 데서 사고를 어떻게 내는거니. 위 교통사고로 인해 주차 대기 라인(바리게이트로 구별)과 일반 진행 도로가 섞이게 된 경로에서 끼어드는 놈도 있더라.
  2. 세종대에서는 어린이대공원 입장객은 안 받겠다고 경비들이 제지를 하고 있고, 내가 지나가다 들으니 어떤 아줌마가 옆에서 "어떤 차는 그냥 세게 밀어붙여서 들어가던데요." 하고 묘수풀이 하고 있음.
  3. 이 와중에 주차 대기 라인에서 온가족이 차에 다 타고선 엄마가 애들 윽박지르고 난리. 굳이 하염없이 기다릴거면 아빠 혼자 기다리던가.

[ 대부분 문제의 원인 ]

  1. 줄 잘 서면 차례대로 들어가는 시스템이 부실하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차분히 기다리지 못한다.
  2. 대공원 안에 뭐 대단한 것이 있는 줄 안다. 한국사람들은 언제나 자기만 재밌는 것 못 볼까봐 난리였고 실제로 그러한 역사였다. 하지만 올해 내가 본 최고의 벚꽃은 처가집 벚꽃이었다. 꼭 여의도에 가야하는건 아니다. 여기서까지 그러지 말자, 우리.
  3. 여기 왜 와서 고생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러 왔나, 누가 검사할지도 모를 숙제하러 왔나.

나는 한번 겪었기에 이번에도 전혀 미련없이 건대 주차장에 나이스하게 주차했다. 몇 시간을 기다리느니 가족 내려주고 아빠만 혼자 좀 더 걷고, 한시간에 3천원씩 내자. 그냥 마지막으로, 대체 어린이대공원에 왜 가나?! 사람들 모인거 보러 가나. 다시는 이 동네에 오지 않겠다고 C와 다짐하였다.

하지만, 이번에 서준이와 참석한 "동물 먹이주기 체험" 유료 프로그램은 아주 성의 있었다. 요즘 우리집에서 최상의 칭찬은 "성의 있다"이다. 뭐든지 성의 있으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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