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패드, 아이패드 굳히기
아이패드의 새 버전이 시시하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이야길 듣고 C가 간단히 대답하였다.
"아이패드는 원래 지금 정도의 용도로 쓰려고 만들어진 제품 아닌가, 근데 뭐 더 좋아질 것이 있나?"
맞는 말이다. 물론 애플이 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면 퍽 반갑겠지만, 지금의 우리로서는 아이패드군에 더 기대하는 바가 그리 많지 않다. 살면서 만나본 몇 안되는 완벽한 기계이다! 한편으로 - 아이패드2 구매자로서는 - 솔직히 새로운 아이패드가 별것 없어서 다행이다. 그럼 또 사야지 않겠는가?!
이번 뉴아이패드가 3가 아닌 점은 의아하긴 하다. 왜 일련된 번호체계를 따르지 않은걸까? 아이패드1,2가 어떠한 실험이었다면 뉴아이패드는 아이패드군의 굳어진 양산 체제가 된다고 보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스티브 잡스 전후를 구분짓는 시대 구분이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 BS/AS?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그것은 잡스에 대한 오마주일 수도, 팀쿡 체제의 잡스에 대한 지독한 스트레스의 결과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계속 궁금한 부분은 아이패드와 맥북에어의 경계이다. 아이패드군이 그래픽만 키우게 되는 것은 맥북에어의 섹시함 때문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뉴아이패드의 강화된 그래픽 퍼포먼스가 실제로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도 더 두고볼 일이다. LoL 정도만 아이패드에서 돌아가면 울트라 어쩌구 쪽에 결정타를 먹일 수 있을텐데...
여전히 뉴아이패드가 불만스럽다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겠다. 아이패드2와 같은 가격으로 더 좋은 아이패드를 드립니다? 혹은 아이패드2를 100불 인하하였습니다! (아이폰은 꼭 아니더라도) 아이패드는 늘 강추일 수 밖에 없다.
참, Post-PC? 우리집에는 I7노트북과 아이패드2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둘이 겹치는 부분과 겹치지 못하는 부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노트북 없이는 살아도 아이패드 없는 우리집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옆에 앉는 친구는 갤탭을 쓰는데 참으로 비교되더라. 나온다고 자꾸 사자니 그것도 웃기지만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 그러나 아직은 아이패드2로도 충분한 시절.
나온다고 자꾸 사자니 웃기다는 말씀이 참 정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