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ults matching “SNS” from KJLab, the days of ICT lives

IT 거인들에 대한 간단한 2012 Review 및 2013 Issue (2)

(1) Apple/Google/MS 편에서 이어집니다.

[Facebook]

  • 2012 Review ★
    이 글을 쓰며 새삼 확인하니 페이스북의 주가는 31$?! 반토막나더니 '12년 5월 IPO 당시 38$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차트를 살펴보니 11월 이후 상승인데, 돌아온 주가를 떠나서 페이스북이 최악의 지난 한 해를 보낸 것에는 다들 동의할 것이다. 어쩌면 주가회복에는 지난 페이스북의 HTML5 기술 선호에 대한 주커버그의 솔직한 반성이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HTML5가 결국 그 오랜 시간 기대했던 것만큼 큰 반향을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시장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된다. 주커버그는 HTML5에 대해 이상한 집착을 보였으며, 그가 멍 때리고 있는 동안에 PATH 같은 시시콜콜한 앱까지 잠깐 관심을 받았었다.

    올해의 페이스북은 주커버그를 진정한 갑부로 만들고 장가보내고 하느라 바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기에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거대해진 덩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인스타그램처럼) 페이스북도, 주커버그도 그러한 많은 직원이 필요한 기업이, 개발자가 아닌 듯 싶다.

  • 2013 Issue
    친목 서비스(누가 SNS는 콩글리쉬라며?) 관련해서 야속하고도 씁쓸한 이야기가 있다. 선호도가 플랫폼의 우수성이나 기술력과 별로 관계없다는 점이다. 구글+가 플랫폼의 기술적 완성도에서 페이스북을 넘어섰다는 것도 중론이다. 이번에 그래프 검색을 만든다고 하는데, 다만 페이스북의 기술력 수준을 과시하는 그저 심심풀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집중해야 할 것은 친구 그룹 분리의 완결이다. 올해엔 정리를 해주어야 페이스북이 계속 롱런할 수 있다. 나는 늘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도 넘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친구도, 네트워크도 많은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사회적으로도 막강하며 일상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과연 그러한 그들은 페이스북에서도 그러할까? 페이스북을 열면 뉴스피드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이상한 동영상 링크나 유머 사진 공유 따위에 시달리고, 타임라인에 아기 사진 하나 업로드하려다가도 대체 누구들한테 이 사진이 보이는 건지 도무지 감도 안 와서 그냥 관두고 있진 않을까. 그렇다고 그룹 분리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룹 분리 기능이 정교해질수록 친구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재미는 반감한다. 이것이 딜레마다.

    페이스북은 커졌다. 그러나 아직 성숙해지진 않았다. 대부분의 이름난 친목 서비스들이 그들의 사춘기 즈음에 예쁘고 재기발랄한 동생들을 만나며 집안의 귀염둥이 자리를 넘겨주게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로 인한 슬픔으로 어른이 되지 못했다. 참, 페이스북의 행보가 결국 카카오플랫폼과 서로 닮아가는 것도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Samsung]

  • 2012 Review ★★★
    삼성은 201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설명이 전혀 필요없다. 나는 여전히 갤럭시 노트를 잘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러하다.

  • 2013 Issue
    오직 중국이다. 애플이 다시 한 번 역사 저 편으로 가라앉게 된다면, 그 이유는 중국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과연 다른 해법을 가지고 있는가? 한편으로 자신만의 안드로이드를 뿌리는 진정한 안드로이드 맹주로 거듭날 필요도 있다. 이제 그러한 위험하고도 대담한 베팅을 저지르지 않으면 지금에 안주할 수 없는 형국으로 접어든 듯 싶다. 애석하게도 이 또한 역시 중국에 달려있다. 두 가지 다 그리 만만하지 않아 보인다.

[Amazon]

  • 2012 Review ★★
    솔직히 "해외직(접)구(매)"에 능한 아줌마들보다도 난 아마존을 잘 모른다. 아마 영어 못 하는 흔한 한국사람이라 더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아마존에 별 두 개를 주는 이유는 이러한 혁명기에도 그들이 자신들의 영토를 잃지 않고 있으며, 계속 과감한 실험을 거듭하는 점이다.

  • 2013 Issue
    아마존의 단말기들과 그 비지니스 모델이 비영어권 시장에까지 침투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일까. 아마존의 영토 확장 방식이 가장 제국주의적임이 틀림없다.

[Epilogue]
요즘은 저 거인들도 한 발짝만 잘못 딛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가는 것이 보통이다. 대충 이야기는 마쳤는데 "트위터" 정도가 빠진 듯 싶다. 또 빠진 기업 있나?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 소개 동영상을 보면서 아리송한 동영상 속 "friends"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아,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정말 슈퍼스타들이 맞을까.

구글과 애플의 전면전 - 구글의 본토침공, 애플의 해상봉쇄

  1. 애플이 아이폰에서 구글맵을 빼고 지도를 직접 그리겠단다.
  2. 구글이 iOS용 크롬, 드라이브를 출시했다.

두 진영간 대결은 이미 전지구적인 헤게모니 다툼 수준이다. 아무래도 수세에 몰리고 있는 편이 유력한 구글이 iOS 본토에 크롬과 드라이브를 상륙시킨 것은 모처럼 강력한 수였다. 그것이 지금의 구글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나, 한편으로 이는 구글이 그간 그려온 미래의 일부를 포기하는 수순이기도 하다. 가족보다 우리를 잘 알고 있을 구글의 "gmail passport(?)"를 아이패드에서도 편히 연속적으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실패를 예감하며 크롬/웹 기반으로 미래를 그릴 수 밖에 없게 되었으며, 애플은 압도적인 iOS 플랫폼 기반의 미래를 확신하며 지난 세기의 승자였던 윈도우 진영까지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애플은 아직 클라우드 체계를 스스로는 온전히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속적인 iOS 경험과 끊김없는 컨텐츠의 소비는 가능하나, 구글과 같은 개인계정 기반의 통합적인 체계 - 브라우저, 문서도구, 일정관리 등 단 SNS 제외!! - 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우리집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사진 연동이 아직도 잘 안되고 있는 이유는 대체 뭘까? 그렇다고 지금의 구글 플레이에서 컨텐츠를 팔아보겠다는 구글의 아득함도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긴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애플은 자신들이 구축한 생태계에서 구글계로 연결되는 다리들을 하나씩 끊어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Siri를 통해 검색의 일부를 가로채기 시작한 것이 은근한 한 축이요, 구글맵을 잘라내는 것은 노골적인 한 축인 것이다.

이번 구글의 I/O는 전략적이기보다는 "구글글래스" 처럼 퍽 만국박람회 풍이다. 나는 그것이 아마도 계속되는 과두통치 CEO 체제에서 비롯되는 분할손 탓이라고 본다. 자원이 풍부해서 어떠한 실험이든 가능하다는 점은 사실일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회사의 미래를 TV 리모콘 잡듯 마구잡이로 그어대다가는 결국 공든 탑이 무너지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선택과 집중, 야심차고 이기는 방법만 아는 구글과 MS가 더 늦기 전에 배워야 할 것들이다.

안드로이드의 실패 원인이 단말의 성능이나 꼭 OS 탓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이패드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너무 압도적이고, 아이패드와의 연속적인 사용을 위해 자연스레 다시 아이폰을 찾게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우리는 아이패드를 태블릿이라고 구분하였는데 아이패드는 이제 태블릿도 아니다. 다만 PC의 차세대 형태가 되어버렸다. Surface 같은 이상한 기기를 출시하거나 윈도우RT니 8이니 갈팡질팡하기만 바쁜 공룡 MS의 저 한심함은 결국 그들도 별 수 없이 그들의 아킬레스건인 Office를 iOS에 귀화하게 만들 것이다. 본토침공이란 것도 실은 본토에서의 투항으로 이어지는 그림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맥북에어를 갖고 싶은 마음이 다시 꿈틀거린다. 아직 C에게 이야기를 꺼내보진 못하였지만.

참, iOS에서의 크롬은 OS의 제약으로 인해 빌트인인 사파리 브라우저보다 지금은 느리다. 현재로서는 브라우저의 외양과 북마크만 크롬이라는 표현해야 맞을지 모르겠다. 멀지 않아 진정한 iOS 크롬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드라이브도 아직은 뷰어수준.

fragmentation, forking - 요즘 안드로이드를 나타내는 말들

삼성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지금껏 생각하지 못한 방향이 한 가지가 있었는데, 구글은 헌제처럼 찌그러들고 삼성이 조조처럼 안드로이드(후한)의 진정한 맹주로서 거듭나는 시나리오였다. 다음 기사는 참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BI] DEAR SAMSUNG: Google Screwed Up -- Time To Ditch Them And Go After Apple Yourself (친애하는 삼성에게: 구글은 망쳐버렸습니다. 이제 그들을 차버리고 스스로 애플을 좇을 때입니다?)

  • First, it has failed to fix Android's glaring weaknesses.
  • Second, Google got so jealous of Apple's amazing success that it decided to go into the phone-manufacturing business itself.
  • Third, Google failed to mount a significant challenge in the tablet market.
  • Meanwhile, of all the global hardware makers that are chasing Apple, Samsung is the one that has the best shot of challenging Apple across the whole spectrum of connected devices

기사의 처음에서 '빛나는(?) 약점'으로 지적하는 것이 fragmentation, 파편화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모두 다른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는 덕분에 개발할 때에 각 버전별로 제조사별로 일일이 테스트해야 하는 지독한 불편함이다. 이번엔 제대로 준비했다는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의 설치 비율은 여전히 2.9%에 불과하며, 이미 출시한 지 1년도 한참 지난 '진저브레드'가 63.7%, 출시 첫 데뷔작이라고 봐야할 '프로요' 버전 밑으로도 30.1%('12년 4월 2주간 구글 플레이 접속 기준). 안드로이드는 결국 OS에 대한 개선 작업이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게다가 OS가 같은 버전이라고 해도 제조사에 따라 다시 한 번 파편화를 겪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이다.

기사에서 세번째로 지적하는 것이 태블릿 시장에서의 실패인데, 이것이 결국 forking, 안드로이드계에 큰 분기를 가져왔다. 저 멋진 아마존 덕분이다. 이는 태블릿을 OS에서부터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퍼져버린 구글의 답답함을 아마존이 참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들은 구글과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아마존은 삼성에게 힌트가 된다. 아마존처럼 삼성도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정도의 버전을 기반으로 독립적인 안드로이드 체제를 구축해버린다면?

구글은 참 대단한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의 계속되는 삽질을 보고 있으면 별수 없구나 싶다. 돌아보면 그들이 잘한 것은 검색과 크롬이다. 문서도구(Docs)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지도(Maps)는 인프라니까 여기선 빼자. 검색과 크롬 브라우저 둘 모두 새로운 창의력의 결과라기보다는 '알고리즘'의 승리였다 - 그 승리가 너무 너무 어마어마했지만. 그러한 그들이 다른 비지니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실패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커버그에 대한 왠 컴플렉스인지 모르겠지만, SNS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회사를 분명 말아먹고 있다. 구글은 하루빨리 SNS를 포기하고 태블릿과 클라우드에 포커싱하여 다시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미 늦었을까?? 구글은 빠르고 정확한 기업이 될 수 있겠지만, 창의적인 기업이 될 수 없다.

아마존이 태블릿에서 치고 나가는 바람에, iPad가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에 결코 태블릿을 품을 수 없게 된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절름발이가 될 운명에 놓여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TV이다. 그러나, 구글 선수의 요즘 시원찮은 타율을 보면 보나마나 구글 TV도 망할 것이다. 쓸데없이 모토롤라를 사서 파트너들을 자극했던 것처럼 이번엔 TV 제조업체를 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안드로이드 OS가 아마존과의 마지막 분기점인 2.3 '진저브레드' 즈음에서 영영 멈추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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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안드로이드의 실질적인 전도사는 누구였으며, 앞으로 진정한 맹주는 누가 되어야 할까? 위 기사에서는 삼성을 지목하고 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전화기를 가장 많이 팔았으며, 태블릿도 만들고 있고, 게다가 "세계적인 TV 제조사"이다. 삼성이 구글을 벗어나 삼성만의 안드로이드 OS로 새로이 모바일-태블릿-TV를 잇는다면 애플과도 다시 붙어볼 만하지 않을까. 어쩌면 삼성은 아예 윈도우즈 플랫폼으로 갈아타고 그 삼위일체를 구축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 옴니아를, 갤럭시탭을 버려댄 것처럼 - 그러고도 충분히 남을 위인들이고 오히려 그 편이 더 비전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이 갤럭시S에 안드로이드를 올릴 때 여기까지 올 것을 예감했을까? 아니, 구글이 이렇게까지 통제력을 잃고 fragmentaion과 forking을 겪을지 몰랐을 것이다. 조조가 황건적의 난 무렵에는 자기 자식이 감히 황제를 칭하게 될 줄 결코 몰랐던 것처럼.

워즈니악이 최근에 이야기했단다. 윈도우폰이 이쁘다고. 우리는 과연 안드로이드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을까. 제법 덩치를 키운 애플리케이션들이 다른 모바일 OS로 컨버팅되는 것은 순식간이며, 솔직히 소문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10개 정도만 쓸 수 있으면 스마트폰 쓰는 데 전혀 문제 없다. 그래, 카카오톡이랑 앵그리버드만 되면 되잖아? 거인 노키아도 갑작스레 junk가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이러나 저러나 마음 놓을 때가 결코 아니다. 정신 바싹 차려야한다. 머지않아 죽어갈 듯 해도 윈도우즈 진영은 아직 오피스라는 마지막 파란 칼날을 손에 쥐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윈도우 경험(XP) 속에 살고 있다.

안드로이드 공부를 1년째 '시작하고만' 있는 나로서는 오늘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다. 그럼에도 아직 안드로이드를 공부할 이유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삼성 또한 이제 진정한 스마트한 결정을 할 때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미 삼성은 구글을 그저 옹립하고 있을 뿐일까.

카카오플랫폼 본색 - 스토리부터 시작

참 많은 후발업체들이 따라했다, 저 거인들까지도... 마이피플, 네이트온톡, 틱톡, 라인 등등. 하지만 카카오톡의 시장 선점 효과를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면 별 기술 아닌데 그러다보니 대체하기가 더 어려웠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 느려 터진 갤럭시S에서도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게 된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이제 꼭 열어두어야 하는 채널, 분명 새로운 통신수단이 되었다.

지난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싸이월드를 찾지 않는다. 서로의 사진을 공유하는 경로는 페이스북, 그리고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 정도만 남은 것이 요즘의 세태가 아닐까. 그러한 프로필 사진 공유를 더욱 편리하도록 가입자들에게 사진첩 형태로 만들어준 것이 이번의 카카오스토리(download: Android | iOS) 대박이다. 나는 늘 이야기한다, 사진을 지배하는 SNS가 승리한다고. 페이스북의 타임라인도 실은 예쁘고 깔끔한 인생 사진첩 서비스에 다름 아니다.

다른 후발업체들이 잘 되지도 않는 m-VoIP에 집착할 때 카카오톡은 굳이 그러한 통로를 억지로 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m-VoIP은 애플의 facetime이나 구글의 hangout, 페이스북 등처럼 화상통화로 발전할 때에나 의미가 있을 이야기이지 음성만으로 지금 바로 mobile을 대체하겠다는 것은 모두에게 참으로 부담스러운 시도로 보인다. 마이피플 같은 경우는 PC 버전까지 연동시키고 소녀시대까지 불러도 별 수 없었다. 오직 본연의 기능으로 트래픽 싸움에만 집중하던 선발주자 카카오톡의 압승이었다.

카카오스토리는 이메일을 묻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묻지 않던 카카오톡에서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갔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카카오톡이 구축한 카카오플랫폼에 이제 사진 공유 서비스가 얹어졌고, 여기에 게임, 뉴스 등 또 어떤 것들이 올라갈지 무궁무진하다. 한편으로 카카오톡의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던데, 이는 이 땅의 IT 업계가 얼마나 형편들이 어려운지 전혀 감 못 잡고 늘어놓는 질투일 뿐이다.(아, 앱스토어에서 정말 잘 만든 무료 게임앱들을 볼 때마다 내가 왜 눈물이 날까.)

그리하여 카카오톡은 벤처들에게 하나의 힌트가 되고 있다. 심플하고 참신한 서비스 모델만으로 그 흔한 대기업의 지원 없이 클라우드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 저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길 말이다 - 카카오측이 클라우드(IaaS?)의 힘을 빌었는 지는 모를 일이다. 이럴 때 틱톡이나 인수해보자는 대기업들의 행보를 보자니 참 한결같구나 싶다, 카카오스토리가 PATH를 닮았다는 둥 거품무는 똘똘이스머프들이나.(PATH 곧 사라진다, 흔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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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근데 왜 저한테는 친구 초대 안 주시는겁니까! 당신들이 스토리 시작한 것 하나하나 다 알고 있는데 말이죠. :)

예쁜 UI의 승리? - PATH와 Pinterest

최근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SNS 서비스인 "PATH"와 스크랩 서비스인 "Pinterest"가 그것들이다. 우선 PATH는 페이스북과 비슷한 SNS 서비스인데, 그간 유독 모바일앱이 부실(?)했던 페이스북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탁월하게 예쁜 UI를 뽐내고 있다. 그러다 최근 무단으로 주소록을 저장한 것이 발각되면서 그러한 거품 인기에 그나마도 제동이 걸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Pinterest는 Virtual Pinboard를 표방한 스크랩 서비스로서 SNS 시장에 새로운 Trend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도 최근에 궁금해서 써보다가 편안하게 빠져들고 있다. (내 Pinterest)

[How To Pinterest from Braid Creative on Vimeo.]

Pinterest의 최근 승전보들 - ex. 사상 가장 빠른 천만히트? - 에 대해 가장 당혹스러운 진영은 아마도 구글 Plus일테고, 페이스북도 주커버그까지 이미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정도니 그 행보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시장에서 슬슬 페이스북의 Like 버튼이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새어나오고 있지 않던가. 요기 아래에도 선명하게 박혀있는 저 Like 버튼은 오직 주커버그에게만 충성하는 무시무시한 프락치 노릇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눌러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실은 인테리어입니다.)

실제로 활동하는 가입자수도 똑바로 밝히지 못하는 구글 Plus의 쓸쓸한 거짓말은 아마 끝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구글의 서비스/검색 통합 정책과 억지로 맞물리더라도 결국 백조가 되지 못한 미운 오리새끼로 그 끝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구글 Plus를 사용해야할 이유가 없으며, 사진들 이사하기도 귀찮다 - 페이스북의 Timeline은 또 얼마나 이쁜가? 특히 구글이 +1 버튼을 만든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었으며, 그러한 따라하기로 SNS 시장에서 어떻게 때워보려 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일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Pinterest도 당연히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즐겨찾기(북마크)를 저장하는 서비스들은 이미 충분히 많다. 지금은 앙상하게 망해버린 del.icio.us, digg 등과 같은 맥락이고, 최근까지 충분히 건재한 Instapaper, ReadItLater 들과도 닮아있다. 이러한 즐겨찾기 저장 서비스들이 그간 겪어온 문제는 무엇인가. 바로 사용자가 스크랩은 계속 해대는데 스크랩북은 도무지 정리가 안되는 것이다. 나도 계속 del.icio.us에 무언가를 쌓고 있지만, 거기에 뭐가 쌓여있는지 솔직히 잘 모른다. 회사에선 집에 가서 차분히 읽어야지 하고 구글의 +1 버튼을 잔뜩 눌러놓지만, 또 그것은 그것대로 차곡차곡 긴 목록 형태로 쌓여서 주말의 스트레스가 된다.실은, 즐겨찾기를 웹에 저장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쩌면 즐겨찾기란 PC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평생을 보내야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른 스크랩 서비스들과 달리, Pinterest는 웹에서 저장하고 싶은 주소(URL)들을 대표 이미지를 뽑아 Virtual 스크랩보드처럼 담아준다. 보드도 여러 개여서 스크랩들의 폴더 관리도 한 눈에 쏙쏙 들어오며, 회사의 PC에서든 거실의 아이패드에서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Follwing/Follow도 시원시원하게 잘 터지는 소셜 네트워크 스크랩북이다. 자연스레 Pinterest는 페이스북에 로그인 연동부터 기생하면서 페이스북의 Like 버튼을 대체할 기세다. 이미 페이스북 Timeline에 Open Graph로 연동되므로 'Pin it'(Pinterest에 URL을 저장)하는 순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전파된다. 직접 써보면, 예쁜 보드에 담겨진 내 소중한 스크랩들을 보면서 내 머리도 저렇게 정리되진 않았을까 착각에 빠지게 된다.

깔끔한 유료앱으로 쏠쏠히 재미를 보고 있을 Instapaper도 제법 데미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클리핑' 시장을 두고 Evernote도 Clearly 등을 추가로 내놓는 등 열심이지만, Pinterest의 UI가 워낙 압도적이시다. 대표 이미지로 스크랩들이 저장되고 관리되므로 진정한 시각화란 무엇인지 Pinterest는 보여주고 있다.

결론은, 심플하고 예쁘게 만들 것,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 참, Pinterest는 예쁘게 생긴 덕분에 주로 여자들에게 선호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남자들은 안 쓸건가? 과연 남자들은 text로 스크랩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일까. 여기서도 신조어 만들어 팔아먹는 펜쟁이들은 Pinterest를 또 '소셜 큐레이션' 어쩌고 거품 무는 모양이다. Curation? 박물관에나 있는 단어 아니었나, 우리의 즐겨찾기가 실은 Digital Asset이었다고? 아, 지금 안 읽으면 어차피 못 읽는다. 괜히 미련 떨면서 예쁘게 담아두지 말고 버려라, 버려. 다들 네트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덧. PATH가 혹 섭섭해할까봐 ...]
PATH에는 "자다/일어나다"를 기록하도록 장려하는 점 - 왜? - , 최대 친구 수 제한이라든지 모바일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제한 등 페이스북을 살짝 비틀어보려는 시도들이 있으나 별로 재미없어 보인다. 다만, 참 예쁜게지...

덧 둘. Pinterest 안드로이드앱이 또 한국 마켓에서 조회가 안된다. 저작권 이슈 때문일까. 그럼 apk로 구해야하나.

Facebook의 Seamless Sharing? 벅스의 빠른 행보

지난번 언급한 Timeline과 더불어 Facebook의 올 가을 기능 개선의 다른 한 축은 Seamless Sharing이다. Frictionless Sharing, Open Graph라고도 하는데 "끊김없는 공유"? 번역은 애매하다. 간단히 얘기하면, 사용자가 하는 행동들 - 읽기, 듣기, 운동 등등 - 을 관련된 Facebook Application이 자동으로 Timeline에 실시간으로 게재하여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능이다. 아래 공식 소개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관련해서 Spotify란 음원 서비스가 외국에서는 이미 그 세를 크게 넓힌 모양이고, Yahoo나 Washingtonpost, Guardian 등도 Open Graph 기능을 발동시키며 SNS 기술의 신지평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벅스가 멜론보다 한 발 빨랐다. 덕분에 지금 해볼수 있는 Seamless Sharing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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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멜론 서비스가 새삼 부러웠는지 KT에서도 "지니"라는 음원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직접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월정액 상품이기보다 음원의 개별 판매 및 KT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빌링모델이나 클라우드 등은 이미 멜론도 충분히 잘 갖춰진 부분들이라 후발주자인 지니가 큰 반향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멜론이든 지니이든 Open Graph 적용이 시급해보인다. 2위 업체인 벅스의 발빠른 조치가 모처럼 돋보이는 대목이다. 재미있잖아, 지금 뭐 듣고 있어?

Seamless Sharing에 대해 Timeline의 spam화, Privacy 이슈나 빅브라더 초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개의 기술이 그러했듯이, Seamless Sharing 또한 그것이 옳든 그르든 피해갈 수 없을 시대의 흐름으로 보인다. 더 무서운 것은 점점 더 많은 물결이 Facebook을 향해 흐르도록 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형국이겠지.

덧. 벅스에서 Facebook 계정만으로 원터치 가입할 수 있도록 문도 활짝 열어두었고, 7일간 무료 프로모션까지 시행중인 점 참고하시길. (근데 나는 멜론 팬이다.)

Facebook, Timeline 적용 안하곤 못 배길걸?

Facebook의 Timeline 기능이 전세계에 모두 공개되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아래 링크에서 activate하면 된다.(며칠 전부터 원래 되고있었나?)

[Facebook Timeline activation ] | http://facebook.com/about/timeline

Timeline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위 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의 어쩐지 밋밋한 Facebook "프로필"이 저렇게 예쁘게 개인의 '연대기'(!)를 담아주는 형태로 바뀐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직접 적용해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단, Timeline 적용 후에는 그간 살면서 남겨온 모든 페이스북 게시물들에 방문객(친구?)들이 접근하기가 훨씬 용이해지므로 'Timeline 공개 여부'를 일일이(?) 검토하고 Timeline을 공개하는 편이 안전할 듯 하다.(참, 활동로그에서 한 번에 가능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당신의 지나온 인생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방문객이 존재할 경우에만... 덕분에 혹자는 오늘을 "미국에서 올 한 해 중 가장 비생산적인 하루"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Timeline을 꾸미기 위해 과거의 사진들을 다시 뒤적거리거나 자신의 모든 게시물들을 점검하느라 바쁠 것이기 때문일 듯.

Facebook에서는 일주일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Timeline을 차근차근 적용하길 권하고 있는데, 새로 생긴 커버 기능 때문에 도저히 바로 적용하지 않고 참기 어려우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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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은 Google + 출시 즈음에 Timeline, Seamless Sharing 등을 내놓았다. Seamless Sharing은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어 일부 조정될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Timeline은 Google의 +를 향한 묵직한 대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가 누누히 강조하지만 SNS는 서로의 사진을 편안히 공유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 아,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편히 살펴볼 수 있을 줄이야.

그래도 출생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사진 한 장 씩은 올려두어야겠다면 주말에 바쁘시겠네요? Facebook 때문에 생각치도 않게 인생 앨범 정리하게 생겼군요.

근데, 나는 페이스북 친구가 14명이어서... 잘 모르겠네.

Google+의 SNS 기능이 bonus라고?

[RWW] | Google+ Was Never a Facebook Competitor
*엉터리 3줄 번역
- Google은 Facebook과 경쟁하려고 Google+를 만든 것이 아니라, 오직 광고라는 원대한 비전을 위해 만들었다.
- Google+는 사용자의 Google 검색과 '개인적인 데이터'의 조합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광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Facebook의 정교한 대상 광고는 사람들이 웹에서 검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취약하다.)
- Google+는 Google이 현재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여 '개인적인 데이터'를 관리하게끔 하는 플랫폼이며, SNS 기능은 그로 인한 보너스이다.


Google의 야심작, Google+가 '아직까지는' Facebook의 압도적 우위에 그 뜻을 충분히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위 기사의 내용이 참 맞다고 하기엔, 즉, Google+의 SNS 기능이 보너스라고 하기엔, 이는 마치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와 비슷하지 아니한가? 어쨌든, 검색과 '개인'과의 조합을 Facebook이 놓치고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만하다. Google+의 행보를 계속 지켜볼 일이다.

한편으로, Google+ 기능 중 그래도 써봐야지 싶은 것은 '폰에서 사진 찍으면 바로 공유' 정도인데, 우리집의 경우에는 내 갤S는 Google+와 사진들을 동기화시키고, C의 아이폰 사진들과 아이패드는 iCloud로 동기화시켜볼 참이다. 그리고 이전 사진들이나 DSLR로 찍은 사진들은 무식하게 용량들만 많이 주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쓰고 '웹하드'라고 읽을) 어딘가에 올려두면 되겠지. 이제 내 데이터들을 구름 위로 올릴 방법들을 모색할 시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따져보자니, 내 '개인적인 데이터'들이 과연 사진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게임 저장 파일 이런 것들 말고 말야. 역시 우리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구나.

덧1. 아, Google+ Android App은 지금 한국 market에서 구할 수가 없는데, apk 형태로 구해서 폰에 직접 심으면 된다. 제 가족 사진이 궁금하신 분은 Google+에서 "joohyun Koh"를 추가해주세요,

덧2, 위 영상은 Google+ CF인 "Circles Love Story", 남자가 여자의 Circle 내에 머무르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눈물겹다. 그래서 고영욱 씨도 늘 물어본지 않던가, "너, 트위터 하니?" 결국 그러한 원초적인 기능을 해주는 서비스가 성공한다, 그게 SNS든 뭐든.

SNS, 잘 모르면 쓰질 말던가

이제 SNS를 모르고서는 현대 선거전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본다. 26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와 SNS 관련하여 흥미로운 이슈들은 아래와 같다.

[어떤 blog] ○○○ 후보 트위터 계정연동 오류의 진상
[원순닷컴] 소셜네트워크에 희망나비를 날려보세요!

어쩌면 '바쁜' - 실은 '낡은'? - 정치인들이 자신의 트위터를 보좌관이나 심지어 알바들에게 운영을 맡기는 실태가 '아직은' 답답하지만 대부분일지 모른다. 그리고 댓글 알바들의 존재 또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신들 진영의 IT 커뮤니케이션 수준을 밝히는 것은 참으로 망신스러운 일이다. 그에 비해, 박원순 후보 측은 퍽 세련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재미있다. 여느 정치인들처럼 알바 몇 명써서 어떻게 도배로 때우려 들기보다는 SNS가 익숙한 세대들이 '재미있게'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게 하고 있다. "재미"와 "참여", 그것이 정답이다.

앞 후보는 그 변명에 있어서도 "계정연동 오류"라는 아리송한 대답을 하였는데, Twitter로서는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의 어이없는 변명이다. "자기네 IT직원들의 계정 운영 오류"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아마 앞 후보는 트위터 사용법을 모를 것임에 틀림없다. 누구든 트위터를 잘 활용하고 싶으면 일일이 답글 못 단다고 걱정하지말고 때때로라도 "직접 스스로" 해야한다. 그것이 소수의 트위터 잘 쓴다고 소문난 공인 트위터들과 대부분의 그렇지 못한 트위터들의 차이이다. 직접 못 쓰겠으면 차라리 과감하게 안 쓰는 편이 낫다. 트위터 나온지가 언제인데 여전히 직접 못 쓰시는 정치인들은 SNS에 익숙한 시민들과의 소통이 그들의 정치인생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들일 것이다.

나도 556번째 나비를 날렸다, "나비야 나비야 잘 날아오르렴" - 그래, 나비가 다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Facebook의 여유있는 행보

[Facebook] 영상 채팅

Google이 플러스니 행아웃(그룹화상채팅)이니 SNS 세상을 다 갈아치울 것처럼 혼자 난리를 치고 있지만, Facebook은 담담하게 Skype와 제휴하여 다만 1:1 영상통화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Facebook을 통한 사진 공유"를 공략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쪽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기 전에는 Facebook은 별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Google이 검색엔진 알고리즘처럼 오직 훌륭한 기술만으로 고객들이 자신네 물건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장에는 안 팔리는 "훌륭한 물건들" 투성이다.

이러한 와중에 다시금 안타까운 것은 SMS 매출 깍인다고 아무 것도 못하게 했다던 우리 공룡 통신사들의 행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도 아니고, 작은 반도의 한 시절 포식자에 머무를 뿐이다. 저 거인 Nokia도 하루아침에 붕괴하는 세상이다. 카카오톡도 m-VoIP을 개시(오보라는데?)하겠다지, 전화는 Facebook이나 Google로 하겠다지 결국 치즈는 나날이 작아질 것이다.

구글 플러스가 빠질 함정

[블로터넷] 구글 플러스의 미래, '서클'에게 물어봐
[Google] Google Plus Demo

Google이 '페이스북을 카피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서비스인 "Google Plus"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굴욕적으로 페이스북과 인터페이스까지 똑같이 만들면서도 구글이 큰 소리치는 것은 Circles에 대한 확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Circles의 분류체계가 과연 진정 사람들이 원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나 C처럼 "친구가 없는 사람들" - 페이스북 친구 수에 따르면 - 이 아니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친구"가 100명을 넘어서는 것이 보통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100여명의 사람들 모두와 자신의 일상을 나누기엔 이모저모 껄끄러우니 친구들을 그룹핑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 Circles의 출발점일 것이다. 즉, 친구들 중 특정 Circle끼리만 Circle만의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는 푸념이다. 이것은 지금도 페이스북이 겪고 있는 이야기이고, 싸이월드도 겪은 내용이다. 그럼, 둘은 머리가 나빠서 Circles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망할 지경까지 갔을까?

물론, 크게 보아 "일촌"이나 "친구"에는 어떠한 분류가 필요한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칼로 무 자르듯 그렇게 칸막이들을 각각 만들어버리면 이러한 SNS 서비스에서 재미가 반감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SNS 서비스는 지인들에 대한 관음과 자신을 노출하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다. 지인들이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자신이 타인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뽐내고 싶은 마음이 이러한 서비스들에 몰두하는 큰 재미들 중 하나다. 지난 포스팅에도 이야기했지만, 결국 서로의 사진을 보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칸막이가 생기고 나면 자연스레 Circles 범위 이상의 사생활 노출은 괜히 서로 쑥스럽게 된다. 그렇게 되면 볼 사진들이 줄어들면서 SNS의 재미도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Google처럼 덜컥 해결해버려서 모두가 꼭 행복해지는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Google Plus가 이러한 함정을 피해 결국 어떻게 자리잡을지, Facebook이 계속 못 본 척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 이 문제는 싸이월드가 넘지 못했던 벽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후에 찾아오는 딜레마이다. 여기에 더하여 Google은 Android를 갖고 있다는 큰 강점을 살려갈 것으로 보인다. Google Plus 서비스 구성내역 중, "Hangout"과 같은 화상채팅 서비스나 "Instant Upload" 같은 휴대폰 즉석 업로드 서비스들에서 그러한 Google의 힌트들이 엿보인다. MS가 누구를 위해 Skype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Facebook은 모바일 단말과의 실제 연동 쪽으로 보강이 필요한 지금이다.

Facebook이든 Google이든 세계적인 고래들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자체에 대한 진화를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는 소셜커머스라며 자본으로 아도쳐서 돈놀이하는 데에만 벤처라고 포커스를 들이대기에 바쁜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은 "카카오톡"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진화기이다. 내 사견으로는 결국 Facebook이 모두를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 직장 상사가 갑자기 following 했을 때의 난처함은 잘 알고 있다. 당장은 이번 Circles에 다들 거품 물고 있지만 그렇다고 Google이 그 답을 만들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Google이 그간에 보여준 행보들 탓이리라. 어쩌면 Sheryl이 떠난 뒤부터였을까.

MS의 마지막 삽질

[ZDnet] MS, 85억달러에 스카이프 인수

m-VoIP 관련하여 Skype가 얼마나 대단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추격자들을 언제까지 따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페이스북이나 구글도 아닌 MS가 Skype를 산 것은 정말 넌센스. MS가 Skype로만 터지는 전화기를 만들어 통신사업자로 거듭날 망상이 아니라면야 이 무슨 삽질인가. Skype 유저들과 그 통화량은 통화 품질 외엔 아무런 상관 관계도 없는 당연한 소비자들일 뿐이다. 오히려 덕분에 Skype를 전면에 내세우게될 윈도우폰은 이통사들이 꺼려해 더욱 팔기 어려워질 것이다.

다만, 페이스북 등에 다시 재판매해서 작은 마진을 기대해 볼 수 있겠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는 도박 못하는 호구가 판이 불리해지니 차 맡기고 큰 돈 빌려와 씩씩거리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은 Skype 좀 쓰다가 더 좋은 m-VoIP로 갈아타면 그만일테니 역시 페이스북만 좋을 일이다. SNS 공룡들에게나 Skype 인수가 따져볼만한 셈이었지, MS의 Windows와 Office가 SNS가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고 MSN은 나날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Skype 솔루션 샀다고 갑자기 SNS를 할 수 있는게 결코 아니다. 요새 윈도우7도 써보고 있는데 실망이다. 아, 빌게이츠가 떠난 MS, 결국 빙하 속으로 묻힐 수 밖에 없는건가. 이것이 아마 마지막 삽질이 되지 않을까, 이제 다시 기회가 없을테니까.

구글의 안간힘

[아이뉴스24] 구글, 新소셜서비스 '서클' 공개설

구글 Buzz가 참담하게 실패한 이후, 구글이 다시 소셜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구글은 Circles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인하고 있어 오늘은 오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구글 Circles가 참이라면, 구글에서 최근에 페이스북으로 이직했다는 연구원 '폴 아담스'(누구신지?)가 이야기하는 개념인 "Social Circles"를 반영한 SNS 서비스일/-였던 것으로 보인다. - "Social Circles"에 대해서는 RWW의 기사에 수록된 presentation을 참고해야 할 듯. 224 page나 되는데 대충 넘겨보면 현재 페이스북의 친구 체계가 카테고리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듯 싶다. 어쩌면, Circles가 구글에서 도망친 아저씨가 버려두고 간 서비스였을지도 모르나, 구글들이 SNS에서 점점 소외되는 자신들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구글 Circles가 존재하든 아니든, 구글로서는 페이스북의 눈부신 독주를 어떻게든 저지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것이다. 구글이 더욱 미치겠는 것은 폴이니 세릴이니 하는 똘똘한 아저씨 아줌마들이 페이스북으로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겠지. 나날이 새로워지고 어마어마해지는 페이스북界와 달리 구글界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안드로이드폰 유저들이 페이스북에 하루종일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자면 또 얼마나 안타까울지.

지난 번에도 이야기했지만, facebook은 친구 체계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를 곧 맞이할 것이다. 지금의 성취는 싸이월드에서도 도달했었던 수준이다, 다만 페이스북이 세계적이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