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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Mon

WoW가 계속 저무는 이유

  1. 일리단/아서스 이후로 주요 보스의 부재 - 특히 가로쉬는 똘마니 수준인데?
  2. 여기서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 스토리의 모호함(마리오처럼 공주 구하는 단순 권선징악이 최고), 아웃랜드에 대체 왜 왔냐고!
  3. 캐쥬얼해진 공격대/던전 파티 찾기 - PvE 컨텐츠인 공격대/던전을 타 서버 사람들과 함께 다니게 된 것.

WoW는 모두 알다시피 결코 훌륭한 RPG가 아니다. 다만, 최고의 MMO(대규모다중접속) 게임으로서 지금도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와우의 공격대 공략법은 나이트클럽에서 연예인들의 안무를 외워서 따라 추는 군무와 비슷하다. 전혀 창의적이지 않으며 수수께끼를 푸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갤러그보다 재미있더라는거지. 성공 요인은 그 정도면 충분.

WoW에서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게 하려면, 더 비싼 장비를 득템하고자 하는 욕망이 꺼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위 3.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두하지 않게 된다. 왜 비싼 갑옷 질러서 던전을 가고 어려운 택틱을 외우는가? 잘나보이고 싶어서다. 근데, 잔뜩 신경써서 빼 입었더니 내가 누군지도 관심없는 옆 동네 사람들과 훅 하고 잔치하라고? 서버의 대대적 통폐합을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혹 사람들이 다시 잔뜩 돌아올까봐?!

위 1.~3.보다 더 중요한 것은 WoW는 이미 충분히 오래되었다는 점. 지나치게 충분히 많이 울궈먹었답니다. 아, 근데도 왜 답은 굳이 또 WoW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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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사용자 감소에 대한 Kotaku의 분석은 정확하다.
90 레벨 무료 업그레이드로 잠깐 호객해보았으나, 역시 원래의 가입자 그래프 진행을 따르고 있다.

02/10, Tue

CoC(Clash of Clans) 돈 버는 이유

[ 기본구조 ]
1. 자신의 요새(공격/방어기지)를 건설하고 생산자본을 축적하는 심시티 게임이다.
2. 다양한 유닛의 부대를 육성해서 낯선 '사람'의 요새를 약탈할 수 있다.
3. 약탈 당해도 내 요새가 상하지 않으며, 침입 시의 잉여자본만 약탈 대상이 된다.
4. 약탈자를 찾아 복수가 가능하다.(슈퍼볼 리암 니슨 광고)
5. 위 1~4를 패거리(Clan) 지어 할 수 있다.
*. 공격 시 유닛의 공격 시작점만 정하면 되므로 컨트롤이 쉽고, 수비 시에는 자동방어만 작동한다. - 대전 시 두 플레이어가 동시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

[ 돈 버는 구조 ]
1.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
- 더 강한 유닛 생산 시설을 빨리 짓거나, 더 많은 부대를 빨리 뽑을 수 있다.
ex. 1차 복수 실패 후 더 강한 유닛도 생산하고 더 빨리 부대를 복구해서 바로 복수를 재시도하고 싶어진다.
2. 약탈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일시적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
- 성장을 위해서는 계단식 자본축적이 필요한데, 자본축적하는 동안 약탈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자본축적 속도의 일시적 가속이 때로 필요하다.
ex. 방앗간을 지으려면 십만원 일시납이 필요한데, 칠만원 정도 모아두면 꼭 약탈이 들어온다.

[ 돈 안 내는 사람도 계속 몰두하게 만드는 구조 ]
- 시간만 무한하다면 (외부 자본 조달 없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환상을 제공한다.
- 잉여자본만 약탈당하므로, 잉여자본을 생산활동에 바로 바로 투입하기 위해 수시로 접속하게 된다.
- 한 번 약탈 당하면(방어에 실패하면) 일정 시간 동안 모든 이로부터의 침입이 제한된다.

어제 술자리에서 설명하다가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한 듯 하여 글로 담아 보았는데 역시 쉽지 않네. 정리가 다 된건지? CoC가 잘 되는 이유 근데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랑 닮았네? 우리 삶 속에서도 돈은 이미 시간을 살 수 있지. 그리고 좋은 Clan에 들어야 삶도 잘 풀릴 것이고. 하먼.

02/05, Thu

안드로이드 알림 램프의 효용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 않은데, 갤럭시S3부터일까 충전 램프가 색깔별로 알림(Notification)을 해준다. 예를 들면 파란색 점등은 부재중 전화/문자메시지, 노란색은 카카오톡, 흰색은 카카오클럽 등이다. 갤럭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 덕분에 쓸데없이 전화기를 눌러서 확인할 필요가 없다. 아이폰에는 갤럭시처럼 충전 램프가 없고 그러다보니 램프 알림도 제공할 수 없다. 치명적 단점인데 왜 다들 불편해하지 않지?? 삼성이나 안드로이드는 이 신호 체계에 대한 통제를 사용자가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겠다. 가능한가? 이상한 앱이 노란색이나 파란색 먹어가면 불편하니까.

안드로이드에 대한 이런저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나는 아이폰을 사지 않는다. - 사랑하는 아이패드 mini 덕분이기도 하겠고. 아무래도 갤럭시 노트는 너무 크더라. 그래서 계속 갤럭시S3에 머무르는데, 한참 쓰다 공장 초기화 한 번 하고 났더니 요새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 스마트폰의 진화가 끝난 덕분일까. 아이폰을 사게 되면 이 램프 알림 기능이 없어서 매우 답답해 할 것이다.

참, 카카오톡에게 하고 싶은 말, 카카오토픽은 시간 지나면 자연스레 뜰 것이니 알림 램프 노란색을 카카오톡이랑 겹쳐 쓰지 마시길. 신호체계에 혼선은 금물. (말나온 김에 카카오토픽은 사람들이 '네이버뉴스' 이용하는 패턴을 모바일에서 먹어보고자 하는 마음 아닌가. / 1. 지금 컨텐츠가 너무 잡스럽게 많다. 반으로 줄여라, 카테고리가 많아 보다가 가끔 지친다. 2. 카카오톡으로 사람들이 카카오토픽 뉴스를 곧 주고 받을 때까지 계속 홍보하면서 기다려라.)

01/20, Tue

사물인터넷이라는 거품

사물인터넷이 자리 잡으려면 통신규격, 표준부터이다. 대부분 전화로 가스레인지 조절하는 수준의 저 오랜 상상에 그치면서도 올해 대세가 뭐냐고 물으면 대뜸 사물인터넷이란다. 그래, 다 좋은데 실속이 있어야지. 실제로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가? 회사에서 원래 굴러다니는 데이터도 안 보면서 빅데이터 운운하며 보고서에 예쁘게 담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iOS나 안드로이드가 외연을 확장하는 것인지, 그러한 경우 보안은 과연 가능할 것인지. 아니면, 삼성 등의 기대처럼 Things들을 아우르는 별도의 중립 프로토콜이 생기고 각자 플랫폼들이 표준을 따라 교신만 하게될까. 결국 보안을 확보한 넓고 풍부한 계(era)가 모든 것을 독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집 현관문을 누구 손에 맡길 것인가. 애플로 답이 나와있는 것 같아보이기도 한데, 예의 폐쇄성이 만만치 않아보인다.

사물인터넷, 아마 지금의 거품이나 호들갑보다는 훨씬 더딘 속도로 찾아올 것이다. 그럼에도 그 속도도 분명 빠를 것은 맞다.

01/15, Thu

요즘 돈 버는 법

(수정중)
1. 돈 많은 사람들의 의심을 해결한다 - 프리미엄 육아(인천어린이집, 물티슈부자 벤틀리 등)
2. 돈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 응답하라 1988은 심하잖아? 97도 망작이다. 토토가? 이제 70년대생 울궈먹기 솔직히 거북하다.
3. 돈 많은 사람들이 편히 우아하게 돈 쓰게 한다 - 우버, 이케아
4. 돈 없는 사람들을 마취한다 - 클래쉬 오브 클랜
5. 모든 이에게 다른 사람이 돈 받고 팔던 뭔가를 무료로 더 좋게 나눠준다 - 카톡

돈 벌기는 어려운 최신 메인프레임 제품 중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내고 그것을 값싸고 접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겠지.
- 놀란 부쉬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