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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가 무엇인지와 초대 받는 방법

클럽하우스는 (관심있는 토픽 등에 대해) 다같이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중개하는 서비스이다. 물론 청중으로 청취만도 가능, 굳이 기존 서비스로 설명해보자면 목소리로 하는 트위터 같은 공간? 목소리는 저장되지 않음.

초대받으려면...
- 여기서 한국사람들에게 유독 더 강하게 나타나는 어디 빠지면 뒤처질까 염려하는 마음이 발동.
1. 아이폰/아이패드 등 iOS 기기에서만 가능 (안드로이드도 개발중?)
2. 앱을 다운받아 내 전화번호를 계정으로 등록하면 이미 안에 있는 사람(그의 연락처에 내 번호가 저장되어 있어야함!!)이 그것을 알람 받고 그러한 경우들에 대해 "제한 없이" 불러줄 수 있음. - 그러니까 그렇게 귀한 초대장은 아님!

제한된 초대장 컨셉은 가입하면 생기는 1장이 있던데, 아마 이메일을 통해 링크 등 직접 서비스 초대를 보내줄 수 있는 듯함.

결론. 내 전화번호 연락처 중에 이미 하는 사람이 한 명 쯤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앱을 깔고 기다리면 내가 요청중이라는 알람을 보고 누군가 내 손을 잡아줄 것이다. 이는 이미 사용중인 사람에게 부담되는 일이 아니므로 기존 사용자를 찾을 수 있다면 직접 부탁해도 그만.

2/14 기준. "나좀 클럽하우스 들여보내줘" 손 든 사람을 이미 안에 있는 사람이 받아주는 것은 안에 있는 사람에게 제한이 없다는 이야기를 잘 안 함. 나만 들어와있고 싶어서?

양키들이 프레임 잘 잡아서 이렇게 플랫폼들을 열어가는 장면들을 볼 때마다 늘 괜히 얄미운 느낌이다. 공개라디오나 팟캐스트를 누구나 손쉽게 열 수 있고 관객들의 청취나 라이브 참여가 쉽게 가능해진 것. 이러한 목소리 기반 서비스가 정말 효과적이고 과연 오래 갈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처음 기획 의도는 그랬다지만 결국 어떤 쪽으로 서비스가 진화하고 사람들에게 쓰일지는 두고볼 일. 지금의 (반)제한적 초대는 시스템 카파가 확보되면 싹 풀겠다던데 오히려 이런 비공개 멤버식이 더 솔깃할듯.

아니, 근데 아직도 안드로이드라고요?! 왜죠?
나에게도 아들이 물어본다. 이런 시대에 왜 여기 골방구석에다가 굳이 글을 쓰고 있냐고.

아이폰 불편한 점 9가지

1. 부재중 전화가 왔었다고 다시 진동을 울려주지 않는다.
2. 부재중 전화나 메일, 메시지, 카톡 도착 등 상황을 알려주는 램프나 알림이 없어서 자리 비울 때마다 전화기를 수시로 켜서 확인해야 한다.
3. 전화기에 사진, 음악 등 저장하기가 매우 까탈스럽다.
4. 위젯 기능이 없어 바탕화면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5. 잠금화면에 아무런 글씨를 쓸 수 없다.
6. 기상(모닝콜) 알람을 진동으로 설정할 수 없다.
7.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내 임의대로 설치할 수 없다.
8. 전화번호부에서 한글초성 검색 안 된다.
9. 알림음, 알람음, 미디어, 벨소리 볼륨 각각 조절 안 된다.
(TBD ... iOS 8.4 기준)
10. 통화중 통화내용 녹음 안 된다.
11. 전화번호를 뒤 4자리로 찾을 수 없다.
12. 내가 메시지 보낸 시간을 알 수 없다(세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는 아이폰만 살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역시 위 내용을 잘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면서 꾹 참고 쓰고 있는 것이겠지. 아, 미녀에겐 뭐라 뭐라 따질 수가 없는 것이다. 저렇게 평범한 불편한 점들을 안 고치는 뻔뻔함에 압도당한거지.

근데, 대체 왜 진동 소리 들으면서 일어나면 안되나요?

[ 9/7 업데이트 ]

안드로이드폰 : "(쭈빗쭈빗) 나는 좀 부족하지만, 당신 말은 잘 들을게요."
아이폰 : "너는 그냥 나만 봐. 한눈 팔지 말고. 아침밥 찾지 말고."

특히 iOS의 굳기(?)와 안정감이 실로 탁월하다.
예를 들어, T map을 하다가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받거나 하면 안드로이드는 다시 T map으로 돌아오기가 상당히 위태위태하다.(여전히) 그에 비해 애플은 정말 굳건하게 그대로 최근 구동한 앱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있고 앱 간 전환도 헛손질이 전혀 없는 느낌이다. iOS의 안정감은 안드로이드와 비할 바가 아니다.(안드로이드=둘째네 나무집, iOS=셋째네 벽돌집) 물론, 이런 기술적 이유 때문에 아이폰을 선호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 16/1/21 업데이트 ]
요즘 와서 느끼는건데 애플은 돈 쓸 쾌적한 생태계를 만든 것이 치명적이지 않았을까. 나는 안드로이드에서 앱을 사려다가도 암흑의 경로로 구하면 될 것에 헛돈을 쓰는 바보가 되는 느낌을 늘 받다보니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암흑의 경로로 뭘 구할 성의도 없이 지내왔다.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가 남대문이라면 애플 쪽은 코스트코이다. 애플은 결국 구글이 재미본 그간의 광고 BM을 몰아낼 것이다. 광고가 나오는 앱? 인앱결제? 안 쓰고 말지 토 나온다. 괴상한 체험 프로그램 만든다는 아저씨가 그랬다, 돈 쓸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폼나게 돈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그래, 올해는 미친척 Mac을 사자.

미안하지만, 포스터치는 길게 누르는 경험과 차이를 만들 수 없다. Mac에서 마우스를 안 갖고 다닐 수 있게 하려고 만들어진 기능이지 스마트폰을 위한 발상이 아니다.

아이폰의 이상한 철학

아이폰은 왜 부재중 전화를 다시 알려주지 않는거야?? 이거 무슨 철학이지?
나보고 수시로 계속 켜보라는건가. 중요한 전화는 다시 온다고? 먹고 살자면 중요한 전화가 어디 다시 오디?? 내가 감히 다시 해야하는 법이던데.

아니, 어쩌면 이번 기회에 부재중 전화에 대한 내 촌스런 철학을 바꿔야 하는건가 - 그러기엔 오히려 안드로이드가 미국발이고, 애플이 오히려 이태리나 어디 유럽풍인듯.

심지어 IFTTT까지 생각해봤는데 역시 꽉 막혀있고. 조만간 "아이폰에서 너무 당연한데 안되는 것들" 정리해볼 예정. 내가 보니까 "아이폰이니까!" 하고 그냥 다들 말 안하고 꾹 참고 있는 것들 상당히 있는 듯 싶네. 그래, 아이폰 스타일 너무 쿨하긴 하더라. 삼성도 조금만 더 용써보지, 에효.

요약 : 아이폰 정말 쿨하더라. 근데 쫌 불편해.

[7/15 업데이트]

'해킹 팀' 내부자료를 <오마이뉴스>가 검토한 결과,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계)와 Windows(PC용)에서는 비교적 강력한 성능을 보였다. 그러나 버전 7 이상의 iOS 기기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물론, 나는 누가 내 전화를 해킹할 것에 대해 염려해서 우아하게 텔레그램을 쓴다거나 하지는 않는 편임. 비밀은 쓰지도 말고 아예 만들지를 말자. 이 사태를 계기로 IoT에서 안 그래도 불안불안하던 구글/안드로이드, 삼성 진영 폭망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그랬잖아, 누구한테 집키를 맡길거냐고.

근데요, 왜 또 진동으로 알람은 안되는 겁니까? 부재중 전화는 무시하라고, 알람은 꼭 소리로만 들으라고 왜 내게 강요하는겁니까?

[7/20 업데이트]
아이폰에 압도당한다. 미녀에겐 설명이나 이유가 필요 없는 것. 기술적으로 불편한 걸 알아도 이미 압도당한 마음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결론 : 이제 안드로이드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Mac을 조만간 사게 될 것이다.

덧. 내 스마트폰 히스토리 : Omnia2 - GalaxyS - GalaxyS3 - iPhone6
(여전히 안드로이드 개발하겠다고 자바 책만 사대고 있는 中...)

사물인터넷이라는 거품

사물인터넷이 자리 잡으려면 통신규격, 표준부터이다. 대부분 전화로 가스레인지 조절하는 수준의 저 오랜 상상에 그치면서도 올해 대세가 뭐냐고 물으면 대뜸 사물인터넷이란다. 그래, 다 좋은데 실속이 있어야지. 실제로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가? 회사에서 원래 굴러다니는 데이터도 안 보면서 빅데이터 운운하며 보고서에 예쁘게 담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iOS나 안드로이드가 외연을 확장하는 것인지, 그러한 경우 보안은 과연 가능할 것인지. 아니면, 삼성 등의 기대처럼 Things들을 아우르는 별도의 중립 프로토콜이 생기고 각자 플랫폼들이 표준을 따라 교신만 하게될까. 결국 보안을 확보한 넓고 풍부한 계(era)가 모든 것을 독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집 현관문을 누구 손에 맡길 것인가. 애플로 답이 나와있는 것 같아보이기도 한데, 예의 폐쇄성이 만만치 않아보인다.

사물인터넷, 아마 지금의 거품이나 호들갑보다는 훨씬 더딘 속도로 찾아올 것이다. 그럼에도 그 속도도 분명 빠를 것은 맞다.

레알팜 - 귀농이 어디 쉬울까

아, 다 때려치고 농사나 지으며 살면 안되나? 그런 마음이 든 적 있었다면 이 게임에 도전해보자. 네오게임스의 "레알팜"은 퍽 정교해서 제법 피곤한 '귀농(벤처농?)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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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레알팜"의 매력은 다음과 같다. 당연하게도 농사에 실제로 시간이 필요하다(단, 하루가 1분). 여기서 다른 육성/경영 게임들과 다른 점은 씨를 뿌려두고 정해진 작물의 재배기간이 지나면 꼭 제때에 수확을 해야한다는 것부터 시작이다. 수확을 하지 않으면 밭에서 그냥 썩어버린다. 비료와 물도 품종과 날씨에 맞춰서 챙겨주지 않으면 농산물이 중급 판정도 못 받으니 또 망한다. 농산물의 시세도 잘 예측해야 한다. 심을 때 고추 값이 좋다고 고추 농사 지었는데 "레알팜" 참여자들이 다 심어대서 시세가 폭락하면 또 망한다. 그러다보니 야밤에 잠 안 온다고 스마트폰 들여다보다 뭐 심고 잘 수도 없고, 시세 좋아질 때까지 창고에 넣어두면 상해버리니 만만한 아무거나 심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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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따라 차근차근 농사 배우고 나서 생각없이 농사를 지르다가 몇 번 말아먹고 나면 뭘 심어야 하나 신중해진다. 아, 농사는 시간과 돈과 품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여기서는 게임인지라 농부가 나이를 먹지 않으며 땅의 지력도 쇠하지 않는다. 물론, 거름은 앞뒤로 잘 챙겨야지! 이러니 망한 작물로 왜 거름은 꼬박 만들어두어야 하는지, 왜 농사하다가 쉽게 망하는지 얼핏 알 듯도 싶다. 게임 시간과 체력 시스템의 안배도 재미있다. 박카스 아이템도 하루이틀이지 게임 켰을 때 우르르 밭일들을 예약 걸고 스마트폰을 꺼둘 수 없는 구조이다.

이 게임은 사람들이 중독되거나 그리 오래 즐기지 못하는 듯 하다. 아마도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S대 원예학과에서 감수까지 맡으신 덕분일까. 농사? 결코 "농사나"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푸근한 시골에 내 밭을 한 뙈기나마 갖게된 기분, 까칠해서 정겨운 최춘삼 이장님이 오늘도 불쑥 찾아와줄 것 같은 향수를 느끼게 한다. 레알팜, 충실한 리얼리티에 한 표를 던진다.

appstore link : Android / iOS(출시예정)
- KJLAB score : ★★★☆

덧. 다른 농사 게임을 해봤으면 충실한 리뷰가 되었을텐데, 다른 농사 게임은 모름. 그리고 현재 레벨 15에서 작성. 안 느는 농사, 없는 살림에 "레알"(레알팜 게임머니) 받으려고 작성한 리뷰는 결코 아니지만 송고해볼 예정임. :) 참, 최신작도 아님.

IT 거인들에 대한 간단한 2012 Review 및 2013 Issue (1)

2012 세상은 망하지 않았고, 2013 세상은 계속 ICT로 흐른다.

[Apple]

  • 2012 Review ★★☆
    최고의 캡틴을 잃은 애플은 이제 더 반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올해 신제품 라인업을 어느 해보다 "성실하게" 출시하였다. 성실과 최고가 다른 것처럼 역시나 아이폰5는 조금 아쉽다. 쿡/아이브가 포스탈 등을 축출하며 포스트 잡스 체제를 정립한 한 해로 봐줘야 할 듯.

  • 2013 Issue
    애플의 한결같은 제왕적 플레이는 저 옛날 AppleII와 저가의 범용 PC와의 전면전을 다시 역사에 불러온다. 애플은 끝없이 도처에서 밀려드는 오만가지 안드로이드 기기의 홍수와 싸워야 한다. 그러려면 현재의 애플제국군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외에 다음 매체 - 이를테면 TV? 자동차? - 를 증원해야 하는데, 애플의 지독한 폐쇄성과 완벽주의 덕분에 확장이 참 더디고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아이폰6가 문제가 아니라 다음 아이??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아이폰은 이미, 그리고 앞으로도 충분히 훌륭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문제는 폰이 아니라 폰과 모든 것이 엮이는 생태계다. 참, 젬병인 클라우드에 대한 개선, 그리고 어느새 시큰둥해지고 있는 Siri에 대한 분명한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Google]

  • 2012 Review ★★★
    안드로이드와 구글 제품의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차분하게 본연의 모습에 충실했던 한 해.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파편화가 지긋지긋하지만, 최악의 문제였던 태블릿과 폰의 괴리 현상을 젤리빈부터 극복한 듯 싶다. iOS에 다시 구글맵을 올린 것과 크롬과 구글 드라이브까지 릴리즈한 것은 구글다운 플레이스타일을 찾은 멋진 한 수! 구글TV도 갈팡질팡해 보이지만 분명 무언가 성과가 나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도 해도 안되는 구글플러스, 다행히 구글이 슬슬 미련을 접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예상 외로 잘 빠진 구글나우 쪽으로 뚫어보는 것이 가능성이 있다.

  • 2013 Issue
    젤리빈과 안드로이드 단말들은 아이폰과 충분히 맞설 정도로 레벨업했다. 구글은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는 모토로라가 이슈다. 삼성/아마존을 등지고 구글/모토로라만의 안드로이드를 따로 가져가겠다면 무척 도발적이고 위험하다. 괜한 미련으로 전화기나 태블릿을 다시 뒤적이기보다는 구글의 태생적 장점인 범용성으로 안드로이드의 외연을 계속해서 자동차든 안경이든 세탁기든 뭐든지에 확대하는 작업을 기대한다. 구글월렛은 구글플레이의 저조한 결제율 등을 보자니 조금 아리송한 부분이고, "초"초고속인터넷 사업은 너무 기이해서 종잡을 수 없을 노릇이다.
    ※ 2012-2013 구글에 너무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는데, 2011-2012 구글의 별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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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 2012 Review ★
    역시 모두의 우려대로 윈도우 8 대망. 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간다는데, 그 3대 중 벌써 2대쯤 왔을까.

  • 2013 Issue
    무조건적 CEO 교체 필요. 현 경영진 퍼포먼스로는 어디서 뭘하든 백전필패. '인류 최고의 툴' 오피스도 시작이 있었던 만큼 끝도 있을 것이다.



... 아래 3개 업체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에, 반응이 있으면요.

[Facebook] - 2012 ★

[Samsung] - 2012 ★★★

[Amazon] - 2012 ★★

윈도우 8, 대망의 징후

윈도우 8은 예상했던 대로 비스타 이후 또 한 번 크게 망하는 윈도우가 될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금이 비스타 따위 내놓던 마이크로소프트 호시절이 아닌 만큼, 이번 시대착오적 윈도우 출시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치명상을 입힐 것이다. 대망의 징후는 벌써 두 가지로 나타났다. 퀄컴의 시가총액이 인텔을 넘어선 것, 윈도우 담당 임원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것.

전지구적인 모바일 전쟁에서 소외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남은 마지막 최선은 모바일(즉, ARM)과 데스크탑(지금의 인텔 체제)을 아우르는 통합 윈도우의 출시 정도였다 - 설령 그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Q1을 아시나요?!)하더라도. 윈도우 애플리케이션들이 ARM에서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전통적인 윈도우 7군과 별개로 ARM을 위한 모바일 OS(윈도우RT)를 새로이 만든 것 뿐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윈도우 모바일 OS 앱(타일형? 모던 UI?)들이 윈도우 8 데스크탑의 바탕화면에서 돌아가는 것도 아니란다 - 데스크탑과 모던 UI간 VM(가상머신) 수준의 화면 전환이 필요하단다, 세상에. 모바일과 데스크탑을 아우르기는 커녕, 데스크탑 안에서도 모바일과 데스크탑이 파편화되어 있다. 모바일에 대한 탐욕만 넘치는 최악의 UI다!

이미 21세기 사람들은 모바일 OS와 데스크탑 OS의 이원화를 충분히 겪고 있으며, 그에 적응한 지도 오래다. iOS와 안드로이드 중에 고르기도 바쁜데 제 3의 "태블릿 OS"를 누가 또 출시했다고? 전화기랑 연동되는 것도 두고보자고? 시큰둥 할 수 밖에... 윈도우RT는 저 멀리 앞선 똘똘한 둘을 따라잡기에도 퍽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하나의 x86 윈도우를 모든 기기에서 연속적으로(seamless) 쓰는 경험(XP!) 정도가 유일한 무기였던 것이다. 오피스를 윈도우에만 독점적으로 꽂아주려던 오피스 인질 작전도 물 건너갔다. 정말, 모바일이 너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처럼 제 3의 모바일 OS를 출시 - 윈도우 8의 방향성? -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자면 전화기라도 아이폰 첫 출시 정도의 impact를 가져와야 하는데 그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오직 오늘날 윈도우의 존재 의의는 인텔 기반 데스크탑의 물리적인 운영(진정한 OS, Operating System)과 오피스를 비롯한 일부 전문적인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구동에만 남아있다. 모바일/데스크탑 통합 윈도우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그 측면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 윈도우 7처럼. 자존심 상하더라도 iOS나 안드로이드가 데스크탑과 더 유연하게 잘 붙는 방향도 좋겠고. 분명히 "아직까지" 우리는 결코 윈도우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아,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실로 위대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빌 게이츠 떠난 후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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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년의 윈도우95, 우리는 이 화면에 얼마나 오랜 세월 머물렀나요. 윈도우 7은 뭐 다른가요.

[11/20 기술적 추가. ]
ATIV(서피스) 프로급 컨셉을 위해 윈도우 8을 만들었다면 윈도우 8이 겨우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겠지만, ATIV 프로는 과연 2006년의 UMPC Q1의 실패보다 나아졌을까. 실제 ATIV 프로의 퍼포먼스와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 일이다. ATIV 프로는 여전히 비싸고(비슷한 가격대의 노트북의 컴퓨팅 파워에 비해 한참 부족하며...), ATIV 프로까지 써야할 지경이라면 차라리 얇은 노트북 사서 윈도우 7을 까는 편 - 그리고 아이패드도 하나 쯤 사겠지? - 이 무난한 선택이지 않을까?? 결국, 아티브 프로는 소수의 윈도우 중독자들을 위한 한정판 정도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내가 Q1을 구매한 바보 중 하나로 역사에 남은 것처럼 말이다.

아이패드 mini(without Retina), 정말 애매할까?

결론. 비싸다, 레티나 없는 애플 제품 구매는 이제 의미 없다.

이번 애플의 아이패드 mini 출시를 놓고 말들이 많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애플이 계속되는 신상 출시로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발표에 실망하는 이들은 애플이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급하게 탐욕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두 가지 다 일리 있는 이야기이겠으며, 나는 팀쿡의 애플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에서, 레티나를 갖춘 아이패드 mini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 지금과 같은 가격 - 요즘 애플의 라인업 관리 패턴 - 으로 출시될 것이므로 레티나가 절실한 사람은 더 기다려서 사면 된다. 아이패드를 사용해봤으며 mini 버전이 필요한 사람은 그 대체재로 다른 태블릿을 구매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mini 출시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레티나 아이패드 mini를 살 수 있어요"의 본격적인 예고편 정도로 봐야한다.

애플이 탐욕스러워졌다고 탓하자면 그에 앞서 애플의 현 주소를 따져봐야 한다. 애플은 이제 진정한 거물, 시장의 지배자가 되었다. 물론, 레티나 아이패드가 뉴아이패드가 되었다가 이번에 3세대/4세대로 다시 명명되는 것이나 레티나 없는 아이패드 mini를 출시하는 것은 별로 잡스 답지 않은 노릇이긴 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애플이 세상에 불씨를 가져다 주는 경이로운 마법사이기만 할 수는 없다. 마법사의 뒤를 이은 팀쿡은 차곡차곡 무리 없이 수확을 잘 하고 있다.

오늘의 애플은 PC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 않다. 이제 애플이 새로운 Personal Computer - Portable Computer? - 세상을 빚고 있는 중이다. Windows 8과 그 태블릿인 서피스의 침몰을 곧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iOS에 찰싹 녹아드는 MS Office를 룰루랄라 아이패드에 깔면서 우리는 저 오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x86에 오직 기반해야 했던 개인용 PC 시대를 마감할 것이다. 어떠한 착한 사자도 톰슨가젤을 잡아먹어야 하듯이 모든 지배자는 자신의 의지를 떠나 무자비하게 존재할 수 밖에 없게 마련이다. 팀쿡은 올해 신상 출시에도 충분히 적극적이었으며, 이윤에도 충실한 모습이다. CEO로서 박수 받아 마땅하다.

여전히 아이패드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의 대답은 지난 번과 같다, 읽어라. 그러려면 아이패드가 레티나이어야 한다. 이번 아이패드 mini 레티나 예고편만으로도 5-7인치 태블릿, 그보다 특히 e-book 리더 진영에겐 큰 재앙일 것이다. 잡스가 굳이 안 들어가겠다던 시장에서 마음 편히 시덥지 않은 제품들 - e-ink 킨들 제외 - 로 한 시절 소일하던 그들 말이다. 아, 아이패드 mini 출사표의 의미? 글쎄, 입에 들어가는 것은 다 먹겠다는 뜻 아닐까. 비싸다고? 잘 팔리는데 왜 싸게팔아? 이것은 팀쿡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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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여기서 질문이 나온다, 그럼 왜 당신은 안드로이드 전화기는 사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안되냐고? 스마트폰은 아직 PC가 아니며 장시간 사용하지도 않기 때문에 파편적이거나 완결성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런저런 재치로 때울 수가 있다. 하지만 태블릿은 완결성이 필요한, 장시간 사용하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딱 그 차이다.

나의 갤럭시S3 LTE 구매 로직

갤럭시S를 2년여 쓰다가 이번에 다시 갤럭시S3 LTE를 구매했다. 아래 내가 고민한 로직은 "현 시점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을 찾는 것이었는데, 딱 2012년 8월에만 유효할 것이다. 9월은 또 다른 세상이겠지? 이 바닥이 참 그러하다, 그렇다고 TV를 영영 안 살 수는 없는 노릇.

1. 3G냐? LTE냐?

  • 3G 무제한 데이터가 절실한 지경이라면, WiFi 의존도를 높이는 편이 맞다. 3G 품질은 계속 나빠질 것이다. 네트워크 - 빨랫줄 - 장사는 정말이지 다 돈이기 때문이다. 누구 말처럼 사람들이 LTE로 가버려서 3G가 쾌적해지는 게임이라면, 우리 중 다수는 계속 광랜이 아닌 ADSL을 펑펑 쓰고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이르지만, 곧 LTE 속도에서만 가능한 앱/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될 것이다. 그래, 그것들이 꼭 써봐야하는 것들이 아닐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고가의 최신기기에 대한 구매 결정을 하고 있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2. 안드로이드냐? iOS냐?

  • 여기서는 "iOS냐, 안드로이드냐" 같은 무지막지한 논쟁은 생략한다. 이는 단말 선택 고민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보며, 아직은 정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안드로이드 진영이 퍽 기울어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둘 다 써봐야 한다" 정도가 그나마 참일 듯 싶다. 나는 iOS를 아이패드2로 충분히 겪고 있으며, 당분간 애플도 아이패드2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앱을 개발한다는 망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 - 벌써 사놓고 안 보는 안드로이드 책이 몇 권인지... 노트북도 맥북에어가 아니므로, 나는 안드로이드로 계속 가야한다. 단,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Windows 8은 안됩니다!"

3. 삼성이냐? LG냐?

  • 옴니아2 구매자로서 삼성 물건을 더 구매한다는 것은 충분히 고통스럽고 자기모순적인 일이다. 마침 옵티머스 LTE2가 원칩폰, 가격 대비 성능비 (단점: 듀얼코어, 카메라 저조) 등에서 이모저모 어필하고 있었으나, 8/8 SKT에서 옵티머스에 대한 VoLTE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발표와 함께 옵티머스는 LG U+로 가기 전에는 살 수 없는 폰으로 바뀌었다. LG도 곧 G 계열의 쿼드코어 라인업을 출시한다니 미련 버리기 잘 했다. "SKT + 애니콜" 조합, 아직은 주류이다. 여기에는 안드로이드군의 현재 실질적인 맹주가 삼성인 점도 작용한다 - 단, 안드로이드군이 지금처럼 계속 생강빵(진저브레드)만 먹으며 퍼지는 한.

4. 갤럭시S3냐? 갤럭시노트2냐?

  • 어제 바지 주머니에 갤럭시S3가 쏙 들어가지 않고 살짝 빠지는 바람에 깨먹을 뻔 했다! 갤럭시S3도 괜히 크다. 노트는 왜 가을에 런칭할까? 왜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는 자랑스레 노트 들고 다니던 사람들이 잘 안 보일까. 참 많이 팔렸다던데, 나는 노트 라인업에 대해서 여전히 잘 이해 못하겠다 - 아이패드 미니라면 하나 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삼성은 또 갤럭시S3를 이런저런 이유로 덤핑하고 갤럭시노트2로 넘어갈 모양이니 당분간 삼성의 안드로이드 단말을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

5. 그래, 고민은 끝났어, 갤럭시S3 LTE...

  • 3편까지 나온 영화가 어디 재미있겠냐마는 위 로직을 거치다보니 별 수 없었다. 나는 갤럭시S Trillogy 중 2편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 달에 구매를 결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상황이 불리하지만 나는 피치 못했다. LTE폰에 대한 좋은 구매 시기는 올 연말 즈음으로 보인다. 짧게 대여섯 줄로 쓸 생각이었는데 이처럼 길어진 것을 보니 역시 자신 없는 결정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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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갤럭시S의 마지막, 삼성 순정홈에서 전화걸기 버튼이 없어졌다. 어쩌라고?!

구글과 애플의 전면전 - 구글의 본토침공, 애플의 해상봉쇄

  1. 애플이 아이폰에서 구글맵을 빼고 지도를 직접 그리겠단다.
  2. 구글이 iOS용 크롬, 드라이브를 출시했다.

두 진영간 대결은 이미 전지구적인 헤게모니 다툼 수준이다. 아무래도 수세에 몰리고 있는 편이 유력한 구글이 iOS 본토에 크롬과 드라이브를 상륙시킨 것은 모처럼 강력한 수였다. 그것이 지금의 구글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나, 한편으로 이는 구글이 그간 그려온 미래의 일부를 포기하는 수순이기도 하다. 가족보다 우리를 잘 알고 있을 구글의 "gmail passport(?)"를 아이패드에서도 편히 연속적으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실패를 예감하며 크롬/웹 기반으로 미래를 그릴 수 밖에 없게 되었으며, 애플은 압도적인 iOS 플랫폼 기반의 미래를 확신하며 지난 세기의 승자였던 윈도우 진영까지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애플은 아직 클라우드 체계를 스스로는 온전히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속적인 iOS 경험과 끊김없는 컨텐츠의 소비는 가능하나, 구글과 같은 개인계정 기반의 통합적인 체계 - 브라우저, 문서도구, 일정관리 등 단 SNS 제외!! - 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우리집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사진 연동이 아직도 잘 안되고 있는 이유는 대체 뭘까? 그렇다고 지금의 구글 플레이에서 컨텐츠를 팔아보겠다는 구글의 아득함도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긴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애플은 자신들이 구축한 생태계에서 구글계로 연결되는 다리들을 하나씩 끊어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Siri를 통해 검색의 일부를 가로채기 시작한 것이 은근한 한 축이요, 구글맵을 잘라내는 것은 노골적인 한 축인 것이다.

이번 구글의 I/O는 전략적이기보다는 "구글글래스" 처럼 퍽 만국박람회 풍이다. 나는 그것이 아마도 계속되는 과두통치 CEO 체제에서 비롯되는 분할손 탓이라고 본다. 자원이 풍부해서 어떠한 실험이든 가능하다는 점은 사실일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회사의 미래를 TV 리모콘 잡듯 마구잡이로 그어대다가는 결국 공든 탑이 무너지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선택과 집중, 야심차고 이기는 방법만 아는 구글과 MS가 더 늦기 전에 배워야 할 것들이다.

안드로이드의 실패 원인이 단말의 성능이나 꼭 OS 탓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이패드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너무 압도적이고, 아이패드와의 연속적인 사용을 위해 자연스레 다시 아이폰을 찾게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우리는 아이패드를 태블릿이라고 구분하였는데 아이패드는 이제 태블릿도 아니다. 다만 PC의 차세대 형태가 되어버렸다. Surface 같은 이상한 기기를 출시하거나 윈도우RT니 8이니 갈팡질팡하기만 바쁜 공룡 MS의 저 한심함은 결국 그들도 별 수 없이 그들의 아킬레스건인 Office를 iOS에 귀화하게 만들 것이다. 본토침공이란 것도 실은 본토에서의 투항으로 이어지는 그림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맥북에어를 갖고 싶은 마음이 다시 꿈틀거린다. 아직 C에게 이야기를 꺼내보진 못하였지만.

참, iOS에서의 크롬은 OS의 제약으로 인해 빌트인인 사파리 브라우저보다 지금은 느리다. 현재로서는 브라우저의 외양과 북마크만 크롬이라는 표현해야 맞을지 모르겠다. 멀지 않아 진정한 iOS 크롬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드라이브도 아직은 뷰어수준.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의 씁쓸함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다음의 두 가지 시사점을 준다.

1. 마크 주커버그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왜 그렇게 오래 머무르는지 "뚜렷하게(!)" 알고 있다.

  • 마크 왈, "For years, we've focused on building the best experience for sharing photos with your friends and family. ... providing the best photo sharing experience is one reason why so many people love Facebook and we knew it would be worth bringing these two companies together." (수년동안, 우리는 '친구와 가족들간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에 대한 최고의 경험을 하는 데에 집중해왔다. 그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이고, 우리는 이 두 회사가 함께 가도록 하는 것이 가치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13명이서 1조짜리 기업을 일구는 세상이 됐다. 일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다.

  • 내가 다니는 회사의 기업가치는 얼마이고, 직원은 몇이나 되나? (그나마 자산가치 빼면...) 우리 같은 대부분의 범재들에게는 퍽이나 우울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1.에 더하여 ...

  • 빌 게이츠가 이미 90년대부터 창고에서 창업하는 젊은이들을 두려워했듯이, 주커버그 그 자신도 그렇게 혜성처럼 나타났듯이, 주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의 지향하는 바와 가능성을 정말 두려워했을까? HTML5 플랫폼 기반의 페이스북계를 구축하고자하는 주커버그들에게 있어 Native App 계열의 사진공유 선두주자인 인스타그램의 성장세는 찜찜한 이야기이긴 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중첩되는 지점이 많기도 하고 어쩌면 그 중첩이 각자의 치명적인 전부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 덕분에 페이스북의 사진공유 분야를 야금야금 노려보려고 했던 잠재적인 경쟁자들은 이제 인스타그램이라는 장벽부터 넘어야 하게 됐다.('당분간'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통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 페이스북은 또 한동안 계속해서 HTML5 플랫폼 기반의 페이스북계 구축에만 집중할 수 있게된 것이다. 그것이 1조의 가치가 아닐까. 페이스북은 iOS든 Android든 또 Windows 나부랭이 뭐가 나오든, 전화기를 비롯한 Device의 플랫폼에 구애받기 싫은 것이다. 그리고 주커버그는 그걸 노골적으로 싫어할만큼 돈도 많다.

카카오플랫폼 본색 - 스토리부터 시작

참 많은 후발업체들이 따라했다, 저 거인들까지도... 마이피플, 네이트온톡, 틱톡, 라인 등등. 하지만 카카오톡의 시장 선점 효과를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면 별 기술 아닌데 그러다보니 대체하기가 더 어려웠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 느려 터진 갤럭시S에서도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게 된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이제 꼭 열어두어야 하는 채널, 분명 새로운 통신수단이 되었다.

지난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싸이월드를 찾지 않는다. 서로의 사진을 공유하는 경로는 페이스북, 그리고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 정도만 남은 것이 요즘의 세태가 아닐까. 그러한 프로필 사진 공유를 더욱 편리하도록 가입자들에게 사진첩 형태로 만들어준 것이 이번의 카카오스토리(download: Android | iOS) 대박이다. 나는 늘 이야기한다, 사진을 지배하는 SNS가 승리한다고. 페이스북의 타임라인도 실은 예쁘고 깔끔한 인생 사진첩 서비스에 다름 아니다.

다른 후발업체들이 잘 되지도 않는 m-VoIP에 집착할 때 카카오톡은 굳이 그러한 통로를 억지로 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m-VoIP은 애플의 facetime이나 구글의 hangout, 페이스북 등처럼 화상통화로 발전할 때에나 의미가 있을 이야기이지 음성만으로 지금 바로 mobile을 대체하겠다는 것은 모두에게 참으로 부담스러운 시도로 보인다. 마이피플 같은 경우는 PC 버전까지 연동시키고 소녀시대까지 불러도 별 수 없었다. 오직 본연의 기능으로 트래픽 싸움에만 집중하던 선발주자 카카오톡의 압승이었다.

카카오스토리는 이메일을 묻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묻지 않던 카카오톡에서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갔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카카오톡이 구축한 카카오플랫폼에 이제 사진 공유 서비스가 얹어졌고, 여기에 게임, 뉴스 등 또 어떤 것들이 올라갈지 무궁무진하다. 한편으로 카카오톡의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던데, 이는 이 땅의 IT 업계가 얼마나 형편들이 어려운지 전혀 감 못 잡고 늘어놓는 질투일 뿐이다.(아, 앱스토어에서 정말 잘 만든 무료 게임앱들을 볼 때마다 내가 왜 눈물이 날까.)

그리하여 카카오톡은 벤처들에게 하나의 힌트가 되고 있다. 심플하고 참신한 서비스 모델만으로 그 흔한 대기업의 지원 없이 클라우드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 저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길 말이다 - 카카오측이 클라우드(IaaS?)의 힘을 빌었는 지는 모를 일이다. 이럴 때 틱톡이나 인수해보자는 대기업들의 행보를 보자니 참 한결같구나 싶다, 카카오스토리가 PATH를 닮았다는 둥 거품무는 똘똘이스머프들이나.(PATH 곧 사라진다, 흔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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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근데 왜 저한테는 친구 초대 안 주시는겁니까! 당신들이 스토리 시작한 것 하나하나 다 알고 있는데 말이죠. :)

클라우드, 유비쿼터스의 진정한 미래? - 디바이스 혁명에서 다시 네트워크로...

어제 저녁의 스팸 문자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강원도 정선 카지노 실시간 영상 중계를 통한 참여 ... "
아니, 이것 또한 SaaS의 일종이 아닌가??

나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미래상을 모토롤라의 아트릭스 형태 - 대형 화면이나 노트북 형태 등과 같은 스마트폰보다 더 큰 입출력 장치와의 자유로운 결합 - 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간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연산/처리 능력이 어느 단계 이상 발전할 필요가 굳이 없어질 것이란 점이다.

이는 SK텔레콤의 MS 오피스 SaaS 서비스 - 모바일에서 MS 오피스를 윈도우7 환경 그대로 쓸 수 있는 서비스 - 나 고사양 PC 게임인 스카이림을 태블릿으로 중계하여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앱 등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데스크탑 가상화 기술 덕분에 가능해질 미래이다. 이는 ASP 방식의 확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ASP처럼 서버에서 연산/처리를 하고 사용자의 브라우저에서 결과를 (HTML 코드 혹은 AJAX로?) 확인하는 지금의 수준이 아니라, 서버에서 가상화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실제로 시키고 그 구동하는 영상 신호를 가입자 단말에 바로 스트리밍으로 뿌려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SaaS의 한계는 없어지고, 스마트 디바이스에 요구되는 컴퓨팅 파워량의 증가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ZDNet] | "스마트폰으로 엑셀 쓴다"...SKT '클라우드앱'
[KOTAKU] | Want to Play Skyrim on a Tablet? There's an App for That

SaaS가 위와 같은 방식으로 본격화되면 될수록, 사용자 단말들은 컴퓨팅 시스템 중 영상 출력 장치와 입력 장치 기능만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수많은 고객들이 동시에 스카이림과 같은 고사양 게임들을 돌려댈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서버 군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스트리밍으로 스마트폰의 화면 픽셀들을 프레임 손실 없이 꽉꽉 채우며 사용자의 버튼 조작을 십분의 1초도 머뭇거림 없이 서버와 주고 받을 진정한 광대역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 즈음에는 iOS와 Android의 플랫폼 전쟁이 지금보다 무의미해질 수 있으며, 덕분에 윈도우폰이나 HP webOS의 자리가 생겨날 지도 모른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덕분에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엄청난 디바이스 혁명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클라우드와 유비쿼터스의 진정한 미래는 아직 아닌 것으로 보인다. SaaS를 통해 그러한 디바이스들이 그저 입출력 역할만을 담당하게 될 때가 곧 올 것이다. 디바이스 혁명을 겪으며 개인 휴대장치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듯 했으나, 다시 대규모 슈퍼컴퓨터와 네트워크로 기울게 될 것이다.

다시 카지노 스팸 문자로 돌아오자. (실제로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아마 고객은 불법도박 제공업체의 장난질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 고객은 "정선 카지노"라는 소프트웨어를 SaaS로 이용하는 셈이다. 실제로 고객이 정선에 가지 않아도 정선 카지노의 게임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고 베팅은 소프트웨어가 대행해줄 것이다. 여기서도 사용자의 디바이스는 정선 카지노를 보여주는 것, 베팅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기능 밖에 담당하지 않았다.

미래란 언젠가부터 참 애매한 표현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이 각자 겪고있는 시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위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이미 익숙하게 찾아온 과거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까마득한 미래일 수 있는 클라우드 디바이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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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요즘에야 알게 되어서 내 생각의 정리 차원에서 이렇게 쓸데없이 길게 또 남겨봅니다. 잘못 알고 있거나 놓치고 있는 점은 바로 잡아주세요.

[낮에 쓰고 밤에 다시 덧.] 나는 위 같은 흐름을 SaaS(Software as a Service)의 일종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는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ure, 데스크탑 가상화)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더 웃기는 것은 아트릭스가 이미 시트릭스의 VDI 기술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지! VDI는 이미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충분히 비용 측면의 문제인 듯 하다. 지금은 열 명을 VDI에 붙이려면 진짜로 윈도우를 열 개 사야한단다. 아직도 기술적으로 더 가야할 단계인듯 하다.

내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VDI와 SaaS가 스마트한 모바일을 본격적으로 겪으면서 변증법적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이야기였을까... 기술적으로 VDI와 SaaS는 다르다지만, 두 가지 클라우드 기술이 제공할 사용자 경험의 Goal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

[소심한 사족.] 아마 이 글은 구글에 의해 "정선 카지노 중계"로 검색되어 뜻 있는 소수에게 읽히겠지. 헛걸음 하셨을 분들에겐 미리 죄송할 따름. 카지노 게임은 도박이 아니라 Player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확률 놀이일 뿐입니다. 이길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게임, "Get Out 2", 증명해야할 IQ test?

회사의 팀이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Get Out 2"의 20판을 깰 수 있는 사람과 깰 수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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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Out 2"란 게임은 제한된 네모난 공간 내에 오밀조밀 채워진 블록들을 밀고 당겨서 가장 큰 빨간 블록을 공간의 가장 아래로 이동시키는 퍼즐이다. 테트리스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도형의 회전이 안되므로 다르다. 도형놀이는 이래저래 빡빡한 뇌에 때로 신선한 자극이 된다. Stage는 100판까지이므로 20판은 분명 easy level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20판을 못 깨는 사람이 있다.

iOSAndroid 모두에서 가능하다. 물론 무료.
20판 깨신 분은 Comment 남겨주세요. :)

MS, 윈도우 살리려다 오피스까지 태워먹을라

[TechCrunch] | Report: Microsoft To Bring Office To iPad In 2012
* 1줄요약 : 지금까지 윈도우 기반의 tablet 환경이 구축되길 기다리던 MS가 내년에 iPad에서 구동되는 MS Office 앱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이번 black Friday에 Kinldle 류가 많이 팔렸다지만, tablet 시장에서 iPad의 계속되는 압도적 승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경쟁사들이 - 특히 MS가 -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현재로서 iPad에 대한 대항마로는 '변칙 Android' 계열인 Kindle Fire 정도나 기대해볼 수 밖에 없는 수준인데, Kindle은 tablet이기보다는 다른 용도를 갖는 기기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Google의 정통 Andriod 기반 tablet(Xoom, Galaxytab 따위? IceCreamSandwich?)들이 계속 비실거리는 통에 iPad는 실로 지배적인 기기가 되어가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iPad의 광범위한 독점 체제는 나날이 굳어져 가고 있으며, Windows 8의 실제 수준은 일부의 호들갑에도 불구하고 결국 큰 반향을 낳지 못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한 중에 오피스까지 iPad에 오픈된다면 윈도우 진영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일 것이다. 지금껏 desktop OS로서 윈도우가 근근히 버티고 있는 이유는 오직 오피스 덕분이라고 본다. 그처럼 오피스가 다시 한 번 윈도우 기반 태블릿에서만 구동되어서 윈도우 진영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일인데, 그것은 MS 윈도우 진영의 바람이고 MS 오피스 진영에서는 그러다 오피스까지 태워먹겠다는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의 사무환경에 대한 고민들이 직원들이 갖고다니는 tablet, mobile을 어떻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무에 접목시킬 것이냐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기에 '사무실의 절대강자'인 오피스 진영으로서도 느긋하게 iPad를 모른 척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인 것이다.

이처럼 tablet과 mobile convergence로 개인의 컴퓨터 사용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이 무시무시한 때에 MS는 과감한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 애석하지만, 윈도우의 붕괴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 빌, 충분히 오래 했습니다. Windows 8은 시시하지만, 다행히 엑셀은 아직 희망이 있다. tablet에서는 PPT가 더 급한 일이긴 하겠다.

아, 엑셀. 엑셀. 엑셀... 엑셀에 내 밥벌이도 분명 빚지고 있는 점이 있다.

덧. 이 글에서 "오피스 구동"이란 별도의 컨버팅 작업 없이 최신 버전 내용 보기(100% sync) 및 중간 단계 이상의 편집이 가능한 수준을 이야기합니다. 지금의 iOS와 Android에서도 앱이나 웹버전 등을 통해서 내용 보기 및 기초적인 편집만 가능합니다.

  • 12/23 추가 위 "덧"에서는 웹버전들이 - MS의 Office365도 웹버전으로 보아야할듯 - 데스크탑 버전의 기능을 전부 가져오지 못하거나 Sync가 100% 안될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오늘 공개된 SKT의 SaaS는 틸론의 'A스테이션'(?) 기술을 통해 진정한 SaaS 구현이 가능하다고 하여 다른 지평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스테이션' 기술이 아마 (웹/모바일?)앱은 리모콘과 모니터처럼 입/출력 부분만 담당을 하고, 실제 애플리케이션의 설치 및 실행은 클라우드의 워크스테이션단이 맡는 구조일까? 그럼 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