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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가 제품으로 남지 못하고 아이콘으로 사라질 이유

  1. 클라우드 메모장, 웹 스크랩 개념 소개는 좋았는데, 실제로 기능은 훌륭하지 못했다.

    • 무겁고 복잡하고 기능들이 가끔 잘 작동하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2. 구글 드라이브/킵,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 등 오피스군, 심지어 애플까지 메모장 앱 쟁탈전에 뛰어들었다.(아, 슬랙도?)

    • 엑셀 때문에 한글 워드프로세서가 기울게 된 이야기와 닮아있다. 처음부터 정해진 숙명이었을 수도 있다.
    • 사람들은 이제 정말 앱을 설치하지 않는다. 프렌즈팝 말고.
  3. 너무 빨리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었다. 에버노트는 스마트폰 시대를 소개하는 아이콘에 그쳤다.

    • 스마트폰의 대표앱 자리를 차지한 후에 제품과 관련해서 새로 한 이야기가 없다.
    • "어디서나 열리는 메모장이야. 클라우드란 거지, 멋지지?" 아니, 요즘은 동네애들도 다 그 정도 한다.

나는 구글드라이브와 구글 킵에 한 표.

[ 10/11 추가 ]
이런 얘기들이 요새 나오면서 드랍박스 이야기도 나오던데, 드랍박스의 문제점도 간단하다.
1. 너무 비싸다.(도저히 돈을 주고 쓸수 없는 유료모델이다.)
2. 여기서도 구글드라이브/슬랙 등의 공유작업으로 인해 저 DOS 시절의 "파일" 개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으며 무언가를 클라우드에서 공유하는 일 전체가 애플/구글/MS 등 거인들의 계로 넘어가고 있다..
3. 1.2를 종합하면 공유해야할 '파일'이란 형식은 사라져가고 이제 남는 것은 가족사진/동영상 뿐인데, 드랍박스는 용량이 2G로 적어서 답답할 뿐이다. 플릭커 등도 심지어 무제한이다.
4. 여기에 보안 사고만 한 번이라도 밝혀지면 끝이다.(노든이 이미 경고했던 것 같은데?)

과연 우리가 사진 말고 생산하는 게 뭐가 있을까. 그래서 스냅챗/인스타그램이 되는 것이다.

ICT Map

[Teams] - Google - Apple - Microsoft - Facebook - KAKAO - Samsung

[Services] - Uber

잘 하는 밴드, 불안한 카톡, 정신 못차리는 트위터

  1. 모든 것이 당연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지금도 MSN이나 네이트온을 하고 있어야 하고, 윈도우 8을 돌리고 있어야 한다. 세상은 그러지 아니하다.

  2. 밴드의 캐주얼 게임 런칭, 잘하고 있다. 카톡, 나이 많은 사람 친화적(가족 친화적?)이고 쾌적한 메시징 서비스가 나오면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카톡은 켤 때마다 서울역에 나오는 느낌, 게다가 게임팔이 잡상인이 반이다. 오직 어른들하고 편히 얘기하려고 카톡을 쓰는 형국이다. 이미 밴드가 그 기능을 슬슬 잠식하고 있다. 반이 노인이다. 중늙은이(?)를 노려라. 젊은 애들은 어차피 별나라(스냅챗 문화 이해 못하는 우리)에 살고 돈도 안 쓰니 타겟팅할 필요 없다.

  3. 트위터는 페이스북 흉내를 낼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몇 몇에게만 편히 전달할 수 있는 써클 개념을 추가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닮아질수록 트위터의 미래는 없다. 다 덜어내고 심플한 오직 '텍스트/이미지 Communicator'로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오늘의 마이크로소프트

  1. 오피스의 iPad 굴욕적(구독비의 30%를 애플에 줘야함) 상륙

[KJLAB] MS, 윈도우 살리려다 오피스까지 태워먹을라
- tablet과 mobile convergence로 개인의 컴퓨터 사용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이 무시무시한 때에 MS는 과감한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 ('11/12/4)

  1. 모바일/IoT에서 윈도우즈 무료

[KJLAB] 윈도우를 스마트폰에서 또 보고 싶은 사람??
- 윈도우가 굳이 통합 OS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료에 오픈소스로 다 공개해버리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11/9/16)

  1. CEO 스티브 발머 out! ('13년 8월)

[KJLAB] IT 거인들에 대한 간단한 2012 Review 및 2013 Issue (1)
- 2013 Issue, 무조건적 CEO 교체 필요. ('12/12/28)

  1. 내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들어가야겠다.

레알팜 - 귀농이 어디 쉬울까

아, 다 때려치고 농사나 지으며 살면 안되나? 그런 마음이 든 적 있었다면 이 게임에 도전해보자. 네오게임스의 "레알팜"은 퍽 정교해서 제법 피곤한 '귀농(벤처농?)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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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레알팜"의 매력은 다음과 같다. 당연하게도 농사에 실제로 시간이 필요하다(단, 하루가 1분). 여기서 다른 육성/경영 게임들과 다른 점은 씨를 뿌려두고 정해진 작물의 재배기간이 지나면 꼭 제때에 수확을 해야한다는 것부터 시작이다. 수확을 하지 않으면 밭에서 그냥 썩어버린다. 비료와 물도 품종과 날씨에 맞춰서 챙겨주지 않으면 농산물이 중급 판정도 못 받으니 또 망한다. 농산물의 시세도 잘 예측해야 한다. 심을 때 고추 값이 좋다고 고추 농사 지었는데 "레알팜" 참여자들이 다 심어대서 시세가 폭락하면 또 망한다. 그러다보니 야밤에 잠 안 온다고 스마트폰 들여다보다 뭐 심고 잘 수도 없고, 시세 좋아질 때까지 창고에 넣어두면 상해버리니 만만한 아무거나 심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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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따라 차근차근 농사 배우고 나서 생각없이 농사를 지르다가 몇 번 말아먹고 나면 뭘 심어야 하나 신중해진다. 아, 농사는 시간과 돈과 품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여기서는 게임인지라 농부가 나이를 먹지 않으며 땅의 지력도 쇠하지 않는다. 물론, 거름은 앞뒤로 잘 챙겨야지! 이러니 망한 작물로 왜 거름은 꼬박 만들어두어야 하는지, 왜 농사하다가 쉽게 망하는지 얼핏 알 듯도 싶다. 게임 시간과 체력 시스템의 안배도 재미있다. 박카스 아이템도 하루이틀이지 게임 켰을 때 우르르 밭일들을 예약 걸고 스마트폰을 꺼둘 수 없는 구조이다.

이 게임은 사람들이 중독되거나 그리 오래 즐기지 못하는 듯 하다. 아마도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S대 원예학과에서 감수까지 맡으신 덕분일까. 농사? 결코 "농사나"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푸근한 시골에 내 밭을 한 뙈기나마 갖게된 기분, 까칠해서 정겨운 최춘삼 이장님이 오늘도 불쑥 찾아와줄 것 같은 향수를 느끼게 한다. 레알팜, 충실한 리얼리티에 한 표를 던진다.

appstore link : Android / iOS(출시예정)
- KJLAB score : ★★★☆

덧. 다른 농사 게임을 해봤으면 충실한 리뷰가 되었을텐데, 다른 농사 게임은 모름. 그리고 현재 레벨 15에서 작성. 안 느는 농사, 없는 살림에 "레알"(레알팜 게임머니) 받으려고 작성한 리뷰는 결코 아니지만 송고해볼 예정임. :) 참, 최신작도 아님.

IT 거인들에 대한 간단한 2012 Review 및 2013 Issue (2)

(1) Apple/Google/MS 편에서 이어집니다.

[Facebook]

  • 2012 Review ★
    이 글을 쓰며 새삼 확인하니 페이스북의 주가는 31$?! 반토막나더니 '12년 5월 IPO 당시 38$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차트를 살펴보니 11월 이후 상승인데, 돌아온 주가를 떠나서 페이스북이 최악의 지난 한 해를 보낸 것에는 다들 동의할 것이다. 어쩌면 주가회복에는 지난 페이스북의 HTML5 기술 선호에 대한 주커버그의 솔직한 반성이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HTML5가 결국 그 오랜 시간 기대했던 것만큼 큰 반향을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시장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된다. 주커버그는 HTML5에 대해 이상한 집착을 보였으며, 그가 멍 때리고 있는 동안에 PATH 같은 시시콜콜한 앱까지 잠깐 관심을 받았었다.

    올해의 페이스북은 주커버그를 진정한 갑부로 만들고 장가보내고 하느라 바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기에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거대해진 덩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인스타그램처럼) 페이스북도, 주커버그도 그러한 많은 직원이 필요한 기업이, 개발자가 아닌 듯 싶다.

  • 2013 Issue
    친목 서비스(누가 SNS는 콩글리쉬라며?) 관련해서 야속하고도 씁쓸한 이야기가 있다. 선호도가 플랫폼의 우수성이나 기술력과 별로 관계없다는 점이다. 구글+가 플랫폼의 기술적 완성도에서 페이스북을 넘어섰다는 것도 중론이다. 이번에 그래프 검색을 만든다고 하는데, 다만 페이스북의 기술력 수준을 과시하는 그저 심심풀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집중해야 할 것은 친구 그룹 분리의 완결이다. 올해엔 정리를 해주어야 페이스북이 계속 롱런할 수 있다. 나는 늘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도 넘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친구도, 네트워크도 많은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사회적으로도 막강하며 일상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과연 그러한 그들은 페이스북에서도 그러할까? 페이스북을 열면 뉴스피드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이상한 동영상 링크나 유머 사진 공유 따위에 시달리고, 타임라인에 아기 사진 하나 업로드하려다가도 대체 누구들한테 이 사진이 보이는 건지 도무지 감도 안 와서 그냥 관두고 있진 않을까. 그렇다고 그룹 분리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룹 분리 기능이 정교해질수록 친구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재미는 반감한다. 이것이 딜레마다.

    페이스북은 커졌다. 그러나 아직 성숙해지진 않았다. 대부분의 이름난 친목 서비스들이 그들의 사춘기 즈음에 예쁘고 재기발랄한 동생들을 만나며 집안의 귀염둥이 자리를 넘겨주게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로 인한 슬픔으로 어른이 되지 못했다. 참, 페이스북의 행보가 결국 카카오플랫폼과 서로 닮아가는 것도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Samsung]

  • 2012 Review ★★★
    삼성은 201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설명이 전혀 필요없다. 나는 여전히 갤럭시 노트를 잘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러하다.

  • 2013 Issue
    오직 중국이다. 애플이 다시 한 번 역사 저 편으로 가라앉게 된다면, 그 이유는 중국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과연 다른 해법을 가지고 있는가? 한편으로 자신만의 안드로이드를 뿌리는 진정한 안드로이드 맹주로 거듭날 필요도 있다. 이제 그러한 위험하고도 대담한 베팅을 저지르지 않으면 지금에 안주할 수 없는 형국으로 접어든 듯 싶다. 애석하게도 이 또한 역시 중국에 달려있다. 두 가지 다 그리 만만하지 않아 보인다.

[Amazon]

  • 2012 Review ★★
    솔직히 "해외직(접)구(매)"에 능한 아줌마들보다도 난 아마존을 잘 모른다. 아마 영어 못 하는 흔한 한국사람이라 더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아마존에 별 두 개를 주는 이유는 이러한 혁명기에도 그들이 자신들의 영토를 잃지 않고 있으며, 계속 과감한 실험을 거듭하는 점이다.

  • 2013 Issue
    아마존의 단말기들과 그 비지니스 모델이 비영어권 시장에까지 침투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일까. 아마존의 영토 확장 방식이 가장 제국주의적임이 틀림없다.

[Epilogue]
요즘은 저 거인들도 한 발짝만 잘못 딛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가는 것이 보통이다. 대충 이야기는 마쳤는데 "트위터" 정도가 빠진 듯 싶다. 또 빠진 기업 있나?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 소개 동영상을 보면서 아리송한 동영상 속 "friends"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아,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정말 슈퍼스타들이 맞을까.

IT 거인들에 대한 간단한 2012 Review 및 2013 Issue (1)

2012 세상은 망하지 않았고, 2013 세상은 계속 ICT로 흐른다.

[Apple]

  • 2012 Review ★★☆
    최고의 캡틴을 잃은 애플은 이제 더 반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올해 신제품 라인업을 어느 해보다 "성실하게" 출시하였다. 성실과 최고가 다른 것처럼 역시나 아이폰5는 조금 아쉽다. 쿡/아이브가 포스탈 등을 축출하며 포스트 잡스 체제를 정립한 한 해로 봐줘야 할 듯.

  • 2013 Issue
    애플의 한결같은 제왕적 플레이는 저 옛날 AppleII와 저가의 범용 PC와의 전면전을 다시 역사에 불러온다. 애플은 끝없이 도처에서 밀려드는 오만가지 안드로이드 기기의 홍수와 싸워야 한다. 그러려면 현재의 애플제국군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외에 다음 매체 - 이를테면 TV? 자동차? - 를 증원해야 하는데, 애플의 지독한 폐쇄성과 완벽주의 덕분에 확장이 참 더디고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아이폰6가 문제가 아니라 다음 아이??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아이폰은 이미, 그리고 앞으로도 충분히 훌륭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문제는 폰이 아니라 폰과 모든 것이 엮이는 생태계다. 참, 젬병인 클라우드에 대한 개선, 그리고 어느새 시큰둥해지고 있는 Siri에 대한 분명한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Google]

  • 2012 Review ★★★
    안드로이드와 구글 제품의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차분하게 본연의 모습에 충실했던 한 해.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파편화가 지긋지긋하지만, 최악의 문제였던 태블릿과 폰의 괴리 현상을 젤리빈부터 극복한 듯 싶다. iOS에 다시 구글맵을 올린 것과 크롬과 구글 드라이브까지 릴리즈한 것은 구글다운 플레이스타일을 찾은 멋진 한 수! 구글TV도 갈팡질팡해 보이지만 분명 무언가 성과가 나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도 해도 안되는 구글플러스, 다행히 구글이 슬슬 미련을 접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예상 외로 잘 빠진 구글나우 쪽으로 뚫어보는 것이 가능성이 있다.

  • 2013 Issue
    젤리빈과 안드로이드 단말들은 아이폰과 충분히 맞설 정도로 레벨업했다. 구글은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는 모토로라가 이슈다. 삼성/아마존을 등지고 구글/모토로라만의 안드로이드를 따로 가져가겠다면 무척 도발적이고 위험하다. 괜한 미련으로 전화기나 태블릿을 다시 뒤적이기보다는 구글의 태생적 장점인 범용성으로 안드로이드의 외연을 계속해서 자동차든 안경이든 세탁기든 뭐든지에 확대하는 작업을 기대한다. 구글월렛은 구글플레이의 저조한 결제율 등을 보자니 조금 아리송한 부분이고, "초"초고속인터넷 사업은 너무 기이해서 종잡을 수 없을 노릇이다.
    ※ 2012-2013 구글에 너무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는데, 2011-2012 구글의 별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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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 2012 Review ★
    역시 모두의 우려대로 윈도우 8 대망. 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간다는데, 그 3대 중 벌써 2대쯤 왔을까.

  • 2013 Issue
    무조건적 CEO 교체 필요. 현 경영진 퍼포먼스로는 어디서 뭘하든 백전필패. '인류 최고의 툴' 오피스도 시작이 있었던 만큼 끝도 있을 것이다.



... 아래 3개 업체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에, 반응이 있으면요.

[Facebook] - 2012 ★

[Samsung] - 2012 ★★★

[Amazon] - 2012 ★★

Movable Type 5.2 업그레이드

이곳은 Movable Type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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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점유율이나 선호도에서 낮은 순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Movable Type이라는 블로그툴은 내게 여전히 감동이자 세련 그 자체다. 이 시대에 Tumblr나 Wordpress의 도움을 받지 않고 굳이 이러한 개인적인 툴로 웹페이지를 꾸리는 것은 상당히 촌스러운 일이며, 심지어 무척 수고스럽고 일부 돈까지 드는 일이다. 십년 전에는 Movable Type은 설치하기부터 극악의 난이도(지금은 간편함)여서 초고수들만의 로망이었단다. 최근에는 이런 괴팍한 취미인 Movable Type 사용자가 한국에 아마 열 남짓 남았을까 싶다. Movable Type의 많은 장점들 중 한 가지만 들자면 블로그를 웹에 html 문서 형태로 물리적이며 정적(static)으로 생성한다는 점이다. 이곳의 각 글들은 고유한 html 파일 형태로 출판되고 있는 것이다. 멋지다.

그제 뭔가 만지작거리다가 이 블로그툴의 어딘가가 틀어졌고, 그걸 고치려다 보니 버전이 낮아서 문제라는 이야기를 접했다(결국 버전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서 미친 척하고 정말 한참만에 업그레이드를 저질렀다. 그간 4.23을 쓰고 있었는데 5.2.2 최신판으로의 이전을 감행한 것이다. 4에서 5로 앞자리가 바뀌는 업그레이드이다보니 제법 손이 많이 갔고, 여전히 한두 군데 손 볼 것들이 남아있다. 물론, 이곳의 칙칙한 외관은 버전업에도 바뀜이 전혀 없어 문제이긴 하다.

5.2.2 업그레이드까지 마쳤으니 이제 남은 것은 이곳의 모바일 전용 페이지 구축이다. Mobile First 시대 아니던가. 언젠가 친구 Y가 이곳이 점점 나 혼자만 드나드는 공간처럼 기괴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더라. 방문객이 정말이지 드물기 때문일게다. 모바일을 꾸린다고 이곳에 모바일로 들어와보는 사람은 또 나 밖에 없겠지만 그 또한 어떠하리. 아, Favicon도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그간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던 것은 Movable Type 버전 4와 5의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 역시나다. 대체 왜 4에서 5가 된걸까?! 어쨌든 최신 버전은 기분의 문제니까 Footer에 자랑스레 5.2.2.를 명기하였다. Movable Type을 쓴다는 것은 Air Jordan 농구화를 신고있는 기분 즈음 된다. 맞다, 신발의 차이는 아니다.

덧. Movable Type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곳에 가면 직접 만져볼 수 있다. www.movabletypedemo.org

아이패드 mini(without Retina), 정말 애매할까?

결론. 비싸다, 레티나 없는 애플 제품 구매는 이제 의미 없다.

이번 애플의 아이패드 mini 출시를 놓고 말들이 많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애플이 계속되는 신상 출시로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발표에 실망하는 이들은 애플이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급하게 탐욕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두 가지 다 일리 있는 이야기이겠으며, 나는 팀쿡의 애플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에서, 레티나를 갖춘 아이패드 mini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 지금과 같은 가격 - 요즘 애플의 라인업 관리 패턴 - 으로 출시될 것이므로 레티나가 절실한 사람은 더 기다려서 사면 된다. 아이패드를 사용해봤으며 mini 버전이 필요한 사람은 그 대체재로 다른 태블릿을 구매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mini 출시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레티나 아이패드 mini를 살 수 있어요"의 본격적인 예고편 정도로 봐야한다.

애플이 탐욕스러워졌다고 탓하자면 그에 앞서 애플의 현 주소를 따져봐야 한다. 애플은 이제 진정한 거물, 시장의 지배자가 되었다. 물론, 레티나 아이패드가 뉴아이패드가 되었다가 이번에 3세대/4세대로 다시 명명되는 것이나 레티나 없는 아이패드 mini를 출시하는 것은 별로 잡스 답지 않은 노릇이긴 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애플이 세상에 불씨를 가져다 주는 경이로운 마법사이기만 할 수는 없다. 마법사의 뒤를 이은 팀쿡은 차곡차곡 무리 없이 수확을 잘 하고 있다.

오늘의 애플은 PC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 않다. 이제 애플이 새로운 Personal Computer - Portable Computer? - 세상을 빚고 있는 중이다. Windows 8과 그 태블릿인 서피스의 침몰을 곧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iOS에 찰싹 녹아드는 MS Office를 룰루랄라 아이패드에 깔면서 우리는 저 오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x86에 오직 기반해야 했던 개인용 PC 시대를 마감할 것이다. 어떠한 착한 사자도 톰슨가젤을 잡아먹어야 하듯이 모든 지배자는 자신의 의지를 떠나 무자비하게 존재할 수 밖에 없게 마련이다. 팀쿡은 올해 신상 출시에도 충분히 적극적이었으며, 이윤에도 충실한 모습이다. CEO로서 박수 받아 마땅하다.

여전히 아이패드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의 대답은 지난 번과 같다, 읽어라. 그러려면 아이패드가 레티나이어야 한다. 이번 아이패드 mini 레티나 예고편만으로도 5-7인치 태블릿, 그보다 특히 e-book 리더 진영에겐 큰 재앙일 것이다. 잡스가 굳이 안 들어가겠다던 시장에서 마음 편히 시덥지 않은 제품들 - e-ink 킨들 제외 - 로 한 시절 소일하던 그들 말이다. 아, 아이패드 mini 출사표의 의미? 글쎄, 입에 들어가는 것은 다 먹겠다는 뜻 아닐까. 비싸다고? 잘 팔리는데 왜 싸게팔아? 이것은 팀쿡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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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여기서 질문이 나온다, 그럼 왜 당신은 안드로이드 전화기는 사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안되냐고? 스마트폰은 아직 PC가 아니며 장시간 사용하지도 않기 때문에 파편적이거나 완결성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런저런 재치로 때울 수가 있다. 하지만 태블릿은 완결성이 필요한, 장시간 사용하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딱 그 차이다.

구글과 애플의 전면전 - 구글의 본토침공, 애플의 해상봉쇄

  1. 애플이 아이폰에서 구글맵을 빼고 지도를 직접 그리겠단다.
  2. 구글이 iOS용 크롬, 드라이브를 출시했다.

두 진영간 대결은 이미 전지구적인 헤게모니 다툼 수준이다. 아무래도 수세에 몰리고 있는 편이 유력한 구글이 iOS 본토에 크롬과 드라이브를 상륙시킨 것은 모처럼 강력한 수였다. 그것이 지금의 구글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나, 한편으로 이는 구글이 그간 그려온 미래의 일부를 포기하는 수순이기도 하다. 가족보다 우리를 잘 알고 있을 구글의 "gmail passport(?)"를 아이패드에서도 편히 연속적으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실패를 예감하며 크롬/웹 기반으로 미래를 그릴 수 밖에 없게 되었으며, 애플은 압도적인 iOS 플랫폼 기반의 미래를 확신하며 지난 세기의 승자였던 윈도우 진영까지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애플은 아직 클라우드 체계를 스스로는 온전히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속적인 iOS 경험과 끊김없는 컨텐츠의 소비는 가능하나, 구글과 같은 개인계정 기반의 통합적인 체계 - 브라우저, 문서도구, 일정관리 등 단 SNS 제외!! - 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우리집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사진 연동이 아직도 잘 안되고 있는 이유는 대체 뭘까? 그렇다고 지금의 구글 플레이에서 컨텐츠를 팔아보겠다는 구글의 아득함도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긴 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 애플은 자신들이 구축한 생태계에서 구글계로 연결되는 다리들을 하나씩 끊어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Siri를 통해 검색의 일부를 가로채기 시작한 것이 은근한 한 축이요, 구글맵을 잘라내는 것은 노골적인 한 축인 것이다.

이번 구글의 I/O는 전략적이기보다는 "구글글래스" 처럼 퍽 만국박람회 풍이다. 나는 그것이 아마도 계속되는 과두통치 CEO 체제에서 비롯되는 분할손 탓이라고 본다. 자원이 풍부해서 어떠한 실험이든 가능하다는 점은 사실일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회사의 미래를 TV 리모콘 잡듯 마구잡이로 그어대다가는 결국 공든 탑이 무너지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선택과 집중, 야심차고 이기는 방법만 아는 구글과 MS가 더 늦기 전에 배워야 할 것들이다.

안드로이드의 실패 원인이 단말의 성능이나 꼭 OS 탓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이패드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너무 압도적이고, 아이패드와의 연속적인 사용을 위해 자연스레 다시 아이폰을 찾게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우리는 아이패드를 태블릿이라고 구분하였는데 아이패드는 이제 태블릿도 아니다. 다만 PC의 차세대 형태가 되어버렸다. Surface 같은 이상한 기기를 출시하거나 윈도우RT니 8이니 갈팡질팡하기만 바쁜 공룡 MS의 저 한심함은 결국 그들도 별 수 없이 그들의 아킬레스건인 Office를 iOS에 귀화하게 만들 것이다. 본토침공이란 것도 실은 본토에서의 투항으로 이어지는 그림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맥북에어를 갖고 싶은 마음이 다시 꿈틀거린다. 아직 C에게 이야기를 꺼내보진 못하였지만.

참, iOS에서의 크롬은 OS의 제약으로 인해 빌트인인 사파리 브라우저보다 지금은 느리다. 현재로서는 브라우저의 외양과 북마크만 크롬이라는 표현해야 맞을지 모르겠다. 멀지 않아 진정한 iOS 크롬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드라이브도 아직은 뷰어수준.

fragmentation, forking - 요즘 안드로이드를 나타내는 말들

삼성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지금껏 생각하지 못한 방향이 한 가지가 있었는데, 구글은 헌제처럼 찌그러들고 삼성이 조조처럼 안드로이드(후한)의 진정한 맹주로서 거듭나는 시나리오였다. 다음 기사는 참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BI] DEAR SAMSUNG: Google Screwed Up -- Time To Ditch Them And Go After Apple Yourself (친애하는 삼성에게: 구글은 망쳐버렸습니다. 이제 그들을 차버리고 스스로 애플을 좇을 때입니다?)

  • First, it has failed to fix Android's glaring weaknesses.
  • Second, Google got so jealous of Apple's amazing success that it decided to go into the phone-manufacturing business itself.
  • Third, Google failed to mount a significant challenge in the tablet market.
  • Meanwhile, of all the global hardware makers that are chasing Apple, Samsung is the one that has the best shot of challenging Apple across the whole spectrum of connected devices

기사의 처음에서 '빛나는(?) 약점'으로 지적하는 것이 fragmentation, 파편화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모두 다른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는 덕분에 개발할 때에 각 버전별로 제조사별로 일일이 테스트해야 하는 지독한 불편함이다. 이번엔 제대로 준비했다는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의 설치 비율은 여전히 2.9%에 불과하며, 이미 출시한 지 1년도 한참 지난 '진저브레드'가 63.7%, 출시 첫 데뷔작이라고 봐야할 '프로요' 버전 밑으로도 30.1%('12년 4월 2주간 구글 플레이 접속 기준). 안드로이드는 결국 OS에 대한 개선 작업이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게다가 OS가 같은 버전이라고 해도 제조사에 따라 다시 한 번 파편화를 겪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이다.

기사에서 세번째로 지적하는 것이 태블릿 시장에서의 실패인데, 이것이 결국 forking, 안드로이드계에 큰 분기를 가져왔다. 저 멋진 아마존 덕분이다. 이는 태블릿을 OS에서부터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퍼져버린 구글의 답답함을 아마존이 참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들은 구글과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아마존은 삼성에게 힌트가 된다. 아마존처럼 삼성도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정도의 버전을 기반으로 독립적인 안드로이드 체제를 구축해버린다면?

구글은 참 대단한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의 계속되는 삽질을 보고 있으면 별수 없구나 싶다. 돌아보면 그들이 잘한 것은 검색과 크롬이다. 문서도구(Docs)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지도(Maps)는 인프라니까 여기선 빼자. 검색과 크롬 브라우저 둘 모두 새로운 창의력의 결과라기보다는 '알고리즘'의 승리였다 - 그 승리가 너무 너무 어마어마했지만. 그러한 그들이 다른 비지니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실패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커버그에 대한 왠 컴플렉스인지 모르겠지만, SNS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회사를 분명 말아먹고 있다. 구글은 하루빨리 SNS를 포기하고 태블릿과 클라우드에 포커싱하여 다시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미 늦었을까?? 구글은 빠르고 정확한 기업이 될 수 있겠지만, 창의적인 기업이 될 수 없다.

아마존이 태블릿에서 치고 나가는 바람에, iPad가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에 결코 태블릿을 품을 수 없게 된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절름발이가 될 운명에 놓여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TV이다. 그러나, 구글 선수의 요즘 시원찮은 타율을 보면 보나마나 구글 TV도 망할 것이다. 쓸데없이 모토롤라를 사서 파트너들을 자극했던 것처럼 이번엔 TV 제조업체를 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안드로이드 OS가 아마존과의 마지막 분기점인 2.3 '진저브레드' 즈음에서 영영 멈추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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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안드로이드의 실질적인 전도사는 누구였으며, 앞으로 진정한 맹주는 누가 되어야 할까? 위 기사에서는 삼성을 지목하고 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전화기를 가장 많이 팔았으며, 태블릿도 만들고 있고, 게다가 "세계적인 TV 제조사"이다. 삼성이 구글을 벗어나 삼성만의 안드로이드 OS로 새로이 모바일-태블릿-TV를 잇는다면 애플과도 다시 붙어볼 만하지 않을까. 어쩌면 삼성은 아예 윈도우즈 플랫폼으로 갈아타고 그 삼위일체를 구축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 옴니아를, 갤럭시탭을 버려댄 것처럼 - 그러고도 충분히 남을 위인들이고 오히려 그 편이 더 비전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이 갤럭시S에 안드로이드를 올릴 때 여기까지 올 것을 예감했을까? 아니, 구글이 이렇게까지 통제력을 잃고 fragmentaion과 forking을 겪을지 몰랐을 것이다. 조조가 황건적의 난 무렵에는 자기 자식이 감히 황제를 칭하게 될 줄 결코 몰랐던 것처럼.

워즈니악이 최근에 이야기했단다. 윈도우폰이 이쁘다고. 우리는 과연 안드로이드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을까. 제법 덩치를 키운 애플리케이션들이 다른 모바일 OS로 컨버팅되는 것은 순식간이며, 솔직히 소문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10개 정도만 쓸 수 있으면 스마트폰 쓰는 데 전혀 문제 없다. 그래, 카카오톡이랑 앵그리버드만 되면 되잖아? 거인 노키아도 갑작스레 junk가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이러나 저러나 마음 놓을 때가 결코 아니다. 정신 바싹 차려야한다. 머지않아 죽어갈 듯 해도 윈도우즈 진영은 아직 오피스라는 마지막 파란 칼날을 손에 쥐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윈도우 경험(XP) 속에 살고 있다.

안드로이드 공부를 1년째 '시작하고만' 있는 나로서는 오늘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다. 그럼에도 아직 안드로이드를 공부할 이유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삼성 또한 이제 진정한 스마트한 결정을 할 때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미 삼성은 구글을 그저 옹립하고 있을 뿐일까.

카카오플랫폼 본색 - 스토리부터 시작

참 많은 후발업체들이 따라했다, 저 거인들까지도... 마이피플, 네이트온톡, 틱톡, 라인 등등. 하지만 카카오톡의 시장 선점 효과를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면 별 기술 아닌데 그러다보니 대체하기가 더 어려웠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 느려 터진 갤럭시S에서도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게 된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이제 꼭 열어두어야 하는 채널, 분명 새로운 통신수단이 되었다.

지난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싸이월드를 찾지 않는다. 서로의 사진을 공유하는 경로는 페이스북, 그리고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 정도만 남은 것이 요즘의 세태가 아닐까. 그러한 프로필 사진 공유를 더욱 편리하도록 가입자들에게 사진첩 형태로 만들어준 것이 이번의 카카오스토리(download: Android | iOS) 대박이다. 나는 늘 이야기한다, 사진을 지배하는 SNS가 승리한다고. 페이스북의 타임라인도 실은 예쁘고 깔끔한 인생 사진첩 서비스에 다름 아니다.

다른 후발업체들이 잘 되지도 않는 m-VoIP에 집착할 때 카카오톡은 굳이 그러한 통로를 억지로 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m-VoIP은 애플의 facetime이나 구글의 hangout, 페이스북 등처럼 화상통화로 발전할 때에나 의미가 있을 이야기이지 음성만으로 지금 바로 mobile을 대체하겠다는 것은 모두에게 참으로 부담스러운 시도로 보인다. 마이피플 같은 경우는 PC 버전까지 연동시키고 소녀시대까지 불러도 별 수 없었다. 오직 본연의 기능으로 트래픽 싸움에만 집중하던 선발주자 카카오톡의 압승이었다.

카카오스토리는 이메일을 묻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묻지 않던 카카오톡에서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갔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카카오톡이 구축한 카카오플랫폼에 이제 사진 공유 서비스가 얹어졌고, 여기에 게임, 뉴스 등 또 어떤 것들이 올라갈지 무궁무진하다. 한편으로 카카오톡의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던데, 이는 이 땅의 IT 업계가 얼마나 형편들이 어려운지 전혀 감 못 잡고 늘어놓는 질투일 뿐이다.(아, 앱스토어에서 정말 잘 만든 무료 게임앱들을 볼 때마다 내가 왜 눈물이 날까.)

그리하여 카카오톡은 벤처들에게 하나의 힌트가 되고 있다. 심플하고 참신한 서비스 모델만으로 그 흔한 대기업의 지원 없이 클라우드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 저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길 말이다 - 카카오측이 클라우드(IaaS?)의 힘을 빌었는 지는 모를 일이다. 이럴 때 틱톡이나 인수해보자는 대기업들의 행보를 보자니 참 한결같구나 싶다, 카카오스토리가 PATH를 닮았다는 둥 거품무는 똘똘이스머프들이나.(PATH 곧 사라진다, 흔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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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근데 왜 저한테는 친구 초대 안 주시는겁니까! 당신들이 스토리 시작한 것 하나하나 다 알고 있는데 말이죠. :)

클라우드, 유비쿼터스의 진정한 미래? - 디바이스 혁명에서 다시 네트워크로...

어제 저녁의 스팸 문자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강원도 정선 카지노 실시간 영상 중계를 통한 참여 ... "
아니, 이것 또한 SaaS의 일종이 아닌가??

나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미래상을 모토롤라의 아트릭스 형태 - 대형 화면이나 노트북 형태 등과 같은 스마트폰보다 더 큰 입출력 장치와의 자유로운 결합 - 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간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연산/처리 능력이 어느 단계 이상 발전할 필요가 굳이 없어질 것이란 점이다.

이는 SK텔레콤의 MS 오피스 SaaS 서비스 - 모바일에서 MS 오피스를 윈도우7 환경 그대로 쓸 수 있는 서비스 - 나 고사양 PC 게임인 스카이림을 태블릿으로 중계하여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앱 등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데스크탑 가상화 기술 덕분에 가능해질 미래이다. 이는 ASP 방식의 확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ASP처럼 서버에서 연산/처리를 하고 사용자의 브라우저에서 결과를 (HTML 코드 혹은 AJAX로?) 확인하는 지금의 수준이 아니라, 서버에서 가상화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실제로 시키고 그 구동하는 영상 신호를 가입자 단말에 바로 스트리밍으로 뿌려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SaaS의 한계는 없어지고, 스마트 디바이스에 요구되는 컴퓨팅 파워량의 증가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ZDNet] | "스마트폰으로 엑셀 쓴다"...SKT '클라우드앱'
[KOTAKU] | Want to Play Skyrim on a Tablet? There's an App for That

SaaS가 위와 같은 방식으로 본격화되면 될수록, 사용자 단말들은 컴퓨팅 시스템 중 영상 출력 장치와 입력 장치 기능만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수많은 고객들이 동시에 스카이림과 같은 고사양 게임들을 돌려댈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서버 군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스트리밍으로 스마트폰의 화면 픽셀들을 프레임 손실 없이 꽉꽉 채우며 사용자의 버튼 조작을 십분의 1초도 머뭇거림 없이 서버와 주고 받을 진정한 광대역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 즈음에는 iOS와 Android의 플랫폼 전쟁이 지금보다 무의미해질 수 있으며, 덕분에 윈도우폰이나 HP webOS의 자리가 생겨날 지도 모른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덕분에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엄청난 디바이스 혁명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클라우드와 유비쿼터스의 진정한 미래는 아직 아닌 것으로 보인다. SaaS를 통해 그러한 디바이스들이 그저 입출력 역할만을 담당하게 될 때가 곧 올 것이다. 디바이스 혁명을 겪으며 개인 휴대장치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듯 했으나, 다시 대규모 슈퍼컴퓨터와 네트워크로 기울게 될 것이다.

다시 카지노 스팸 문자로 돌아오자. (실제로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아마 고객은 불법도박 제공업체의 장난질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 고객은 "정선 카지노"라는 소프트웨어를 SaaS로 이용하는 셈이다. 실제로 고객이 정선에 가지 않아도 정선 카지노의 게임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고 베팅은 소프트웨어가 대행해줄 것이다. 여기서도 사용자의 디바이스는 정선 카지노를 보여주는 것, 베팅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기능 밖에 담당하지 않았다.

미래란 언젠가부터 참 애매한 표현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이 각자 겪고있는 시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위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이미 익숙하게 찾아온 과거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까마득한 미래일 수 있는 클라우드 디바이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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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요즘에야 알게 되어서 내 생각의 정리 차원에서 이렇게 쓸데없이 길게 또 남겨봅니다. 잘못 알고 있거나 놓치고 있는 점은 바로 잡아주세요.

[낮에 쓰고 밤에 다시 덧.] 나는 위 같은 흐름을 SaaS(Software as a Service)의 일종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는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ure, 데스크탑 가상화)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더 웃기는 것은 아트릭스가 이미 시트릭스의 VDI 기술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지! VDI는 이미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충분히 비용 측면의 문제인 듯 하다. 지금은 열 명을 VDI에 붙이려면 진짜로 윈도우를 열 개 사야한단다. 아직도 기술적으로 더 가야할 단계인듯 하다.

내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VDI와 SaaS가 스마트한 모바일을 본격적으로 겪으면서 변증법적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이야기였을까... 기술적으로 VDI와 SaaS는 다르다지만, 두 가지 클라우드 기술이 제공할 사용자 경험의 Goal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

[소심한 사족.] 아마 이 글은 구글에 의해 "정선 카지노 중계"로 검색되어 뜻 있는 소수에게 읽히겠지. 헛걸음 하셨을 분들에겐 미리 죄송할 따름. 카지노 게임은 도박이 아니라 Player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확률 놀이일 뿐입니다. 이길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게임, "Get Out 2", 증명해야할 IQ test?

회사의 팀이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Get Out 2"의 20판을 깰 수 있는 사람과 깰 수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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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Out 2"란 게임은 제한된 네모난 공간 내에 오밀조밀 채워진 블록들을 밀고 당겨서 가장 큰 빨간 블록을 공간의 가장 아래로 이동시키는 퍼즐이다. 테트리스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도형의 회전이 안되므로 다르다. 도형놀이는 이래저래 빡빡한 뇌에 때로 신선한 자극이 된다. Stage는 100판까지이므로 20판은 분명 easy level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20판을 못 깨는 사람이 있다.

iOSAndroid 모두에서 가능하다. 물론 무료.
20판 깨신 분은 Comment 남겨주세요. :)

MS, 윈도우 살리려다 오피스까지 태워먹을라

[TechCrunch] | Report: Microsoft To Bring Office To iPad In 2012
* 1줄요약 : 지금까지 윈도우 기반의 tablet 환경이 구축되길 기다리던 MS가 내년에 iPad에서 구동되는 MS Office 앱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이번 black Friday에 Kinldle 류가 많이 팔렸다지만, tablet 시장에서 iPad의 계속되는 압도적 승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경쟁사들이 - 특히 MS가 -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현재로서 iPad에 대한 대항마로는 '변칙 Android' 계열인 Kindle Fire 정도나 기대해볼 수 밖에 없는 수준인데, Kindle은 tablet이기보다는 다른 용도를 갖는 기기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Google의 정통 Andriod 기반 tablet(Xoom, Galaxytab 따위? IceCreamSandwich?)들이 계속 비실거리는 통에 iPad는 실로 지배적인 기기가 되어가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iPad의 광범위한 독점 체제는 나날이 굳어져 가고 있으며, Windows 8의 실제 수준은 일부의 호들갑에도 불구하고 결국 큰 반향을 낳지 못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한 중에 오피스까지 iPad에 오픈된다면 윈도우 진영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일 것이다. 지금껏 desktop OS로서 윈도우가 근근히 버티고 있는 이유는 오직 오피스 덕분이라고 본다. 그처럼 오피스가 다시 한 번 윈도우 기반 태블릿에서만 구동되어서 윈도우 진영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일인데, 그것은 MS 윈도우 진영의 바람이고 MS 오피스 진영에서는 그러다 오피스까지 태워먹겠다는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의 사무환경에 대한 고민들이 직원들이 갖고다니는 tablet, mobile을 어떻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무에 접목시킬 것이냐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기에 '사무실의 절대강자'인 오피스 진영으로서도 느긋하게 iPad를 모른 척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인 것이다.

이처럼 tablet과 mobile convergence로 개인의 컴퓨터 사용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이 무시무시한 때에 MS는 과감한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 애석하지만, 윈도우의 붕괴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 빌, 충분히 오래 했습니다. Windows 8은 시시하지만, 다행히 엑셀은 아직 희망이 있다. tablet에서는 PPT가 더 급한 일이긴 하겠다.

아, 엑셀. 엑셀. 엑셀... 엑셀에 내 밥벌이도 분명 빚지고 있는 점이 있다.

덧. 이 글에서 "오피스 구동"이란 별도의 컨버팅 작업 없이 최신 버전 내용 보기(100% sync) 및 중간 단계 이상의 편집이 가능한 수준을 이야기합니다. 지금의 iOS와 Android에서도 앱이나 웹버전 등을 통해서 내용 보기 및 기초적인 편집만 가능합니다.

  • 12/23 추가 위 "덧"에서는 웹버전들이 - MS의 Office365도 웹버전으로 보아야할듯 - 데스크탑 버전의 기능을 전부 가져오지 못하거나 Sync가 100% 안될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오늘 공개된 SKT의 SaaS는 틸론의 'A스테이션'(?) 기술을 통해 진정한 SaaS 구현이 가능하다고 하여 다른 지평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스테이션' 기술이 아마 (웹/모바일?)앱은 리모콘과 모니터처럼 입/출력 부분만 담당을 하고, 실제 애플리케이션의 설치 및 실행은 클라우드의 워크스테이션단이 맡는 구조일까? 그럼 말이 된다.

윈도우를 스마트폰에서 또 보고 싶은 사람??

스마트폰, 태블릿부터 PC까지, ARM부터 인텔까지 모든 기기 형태와 非인텔 CPU까지 지원하겠다는 윈도우8의 개발자 버전이 공개되었다. 참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긋지긋한 윈도우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또 쓰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download link - http://msdn.microsoft.com/en-us/windows/apps/br229516

윈도우8에서 새로운 UI라고 내세운 것은 지금의 아이콘을 터치스크린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들고, widget들을 테트리스처럼 차곡차곡 정리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것보다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들의 운영체제가 모두 윈도우8로 통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야 클라우드화로 인해 세 기기를 운영하는 데에 많은 편의를 가지고 올 것이며, 분명 혁신적인 체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왜 그렇게 써야하나?? 윈도우가 꼭 필요한가? 오늘의 우리가 윈도우xp나 윈도우7을 쓰고 있는 이유는 대안이 없어서이지 결코 좋아서가 아니다. 왜 윈도우이고 Microsoft인지에 대한 대답은 오직 Office와 우리가 그간 써오던 윈도우 기반 애플리케이션들 때문이다. 벌써 우리는 윈도우가 필요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PC, 즉 desktop의 방향은 점점 workstation화라고 생각한다. PC를 이용해 삽질하며 밥벌이를 해야하거나 무언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계속 PC 형태의 기기를 써야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집에 와서 PC를 켤 일이 없다. 일상생활은 구글/애플 OS 기반의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벌써 충분하고 그쪽이 한결 쾌적하다. 그렇기에 차기의 윈도우는 이번처럼 통합 OS를 꿈꾸기보다 크롬북, 오픈오피스 등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자신의 마지막 나와바리를 넘보지 못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다시 윈도우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Microsoft가 피눈물 나더라도 하루빨리 인정하고 포기해야 할 부분이다. 차라리 '개인화된 workstation' 체제 수성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윈도우가 굳이 통합 OS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료에 오픈소스로 다 공개해버리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links to read...
[Daring Fireball] Metro (appleforum에서 번역....)
[RWW] Do We Need A Desktop OS Anymore?

[ 9/17 기술적 추가 ] "윈도우8 = 윈도우7 + 윈도우폰7"이었다고 한다. 나만 몰랐나!? 새로운 UI인 Metro가 실은 독립 가능한 플랫폼으로 작동하며, ARM CPU에서는 "Metro OS"(?)만 설치하게 되므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들(Win32기반?)을 돌릴 수가 없단다. 그래, 이게 지금의 기술 수준에서 자연스럽겠다. 그렇다면, 더욱 Metro, 윈도우8이 자리잡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윈도우7 데스크탑과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오만군데다 Metro를 깔자"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는 Microsoft에서 새로운 모바일용 OS - 데스크톱 윈도우와 연결해서 쓸 수 있는 - 를 만든 것이다. 혹시 Metro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과연??) 시장선점자들과 그들의 확장성을 따라가기엔 한참 늦어보인다. Metro가 나올 즈음엔 아이패드는 시장점유율을 더 확고하게 굳혔을 것이고, 안드로이드 냉장고 따위가 시장에 굴러다닐 것이다.

윈도우폰7의 모바일 OS와 기존의 데스크탑 OS를 교묘하게 잘 이어붙였고, 그것으로 진보라고도 이야기되고 있지만, Microsoft가 윈도우8을 공개하며 떠든 tone과는 알고보니 기술적으로 다르게 보여 어쩐지 속은 느낌이다. 아이패드 OS와 맥의 OS를 UI까지 연속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이 현재이므로, Microsoft의 그러한 배관공사가 의미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사용자는 그렇게 쓸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미 충분한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스마트폰, 태블릿과 데스트탑 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또 새로운 진화

아이패드2를 구입했다. 살면서 만난 기계들 중 이처럼 중독성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 기계는 처음이다. 아이패드, "컨텐츠 소비 방식의 새로운 진화"로 보는 것이 맞겠다.

빌 게이츠의 오리가미 프로젝트('06.3 CeBIT 공개)가 이제야 완성된 느낌이다. 아, 오리가미는 '윈도우xp가 돌아가는 미니 PC'가 아니라, 탈 윈도우 시대에 웹 기반 플랫폼(Web as a Platform - 간단히는 브라우저 상에서 Application들을 실행하게 되는 시대?), 무선데이터 사용의 일상화, 클라우드 등까지 다 갖춰져야 이렇게 예쁘고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다. - 참,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센스도 필요했겠다. 그래서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Apple의 광고가 새삼 소름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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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가미 프로젝트 UMPC - 삼성Q1] - 내가 저걸 거금을 들여 샀고, 그러고도 정신을 못차려서 옴니아2까지!!!

[친절한 추신]
어쩌면, 누군가에게 아이패드는 다만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들을 스마트폰보다 크게 할 수 있는 기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아이패드 지르실 때 주의하세요. 그렇게 보자면, 아이패드, 별거 없는게 맞기도 하지요. 누워서 편히 인터넷 할 수 있다는 것 뿐일지도 모릅니다? 또, 아이패드가 아니라 갤럭시탭을 사더라도 큰 불편함이 없으시긴 할텐데요, 삼성에게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인 ICS(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 약속을 받고 사시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하긴 그때 가면 뜬금없이 바다 태블릿을 팔려들지는 모르겠습니다. - 늘 해왔던 대로 말이죠...

구글, 애플처럼 플레이도 가능하겠지만...

[한경] 구글, 스마트폰 직접 제조...애플과 사생결단

마치 '서태웅을 따라하는 윤대협처럼' Google이 Motorola를 13조원(cf.현금보유: Google 39조, Apple 82조, 美정부 77조?) 주고 훅 사버렸다. 이제 Google도 Apple처럼 OS 만들고 단말기도 직접 그에 맞추겠다는 화려한 포석이다. Motorola는 그 역사를 따로 돌아볼 것도 없이 결코 만만한 기업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태블릿이 네모나면 "아이패드처럼 네모나다"며 소송당한다는 판에, Motorola의 많은 특허들은 Google 진영에게 상대와 "퉁" 칠 수 있는 무기들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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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Cloud, App, 컨텐츠 등의 제반 스마트 문화가 스마트 단말 선택을 좌지우지하는 시대이지, 기술력이 스마트 단말 선택의 기준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자신만이 자신의 독재적 OS에 맞는 하드웨어를 독점 생산, 최적화하는 아이폰/패드와 달리, 여러 제조사 범용으로 개발되는 안드로이드는 각 제조사들과의 튜닝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안드로이드 단말들 - 주로 갤럭시류? - 은 반응속도부터 업그레이드까지 이런저런 "버벅거림"에 시달려야 했고 사람들은 "부두"니 "테그라크"니 루팅까지 과외해야 했다. 그것은 안드로이드의 기술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마련이었다.

당장 Google이 안드로이드를 배타적으로 묶어버리진 않겠지만, 자연스레 자신들이 인수한 Motorola의 단말들과 가장 궁합이 맞도록 만들게 되지 않을까. 그러한 궁합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폰이 "버벅거리지 않는다면" 안드로이드는 재평가 받게될 지도 모른다. 이제 Google 진영도 OS-단말 최적화 핸디캡을 벗어나 스마트 문화의 진검 승부에만 전념하면 된다. 그리고 단말 장사는 제법 돈도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안드로이드가 타 제조사 단말들까지 최적화하며 진행하기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결국, 이래저래 당혹스러운 것은 안드로이드 전도사를 자처했던 삼성과 같은 스마트폰 메이커들이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단말 제조 시장의 파이가 외부 요인으로 줄어들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그때는 Google의 지원이 더더욱 뒷전이 되지 않겠는가? 삼성은 지금까지는 스마트 전쟁을 영리하게 치러왔다. 이쯤 되면 삼성이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보여야 할 때이다. 허나 보험이랍시고 윈도우폰이라는 망령 따위에는 눈길도 줄 필요가 없다. 언제까지 그저 "조금 똑똑한 폭스콘"에 머무를 일은 아니지 않는가.

그러나, 그렇다고 Google이 이번 "명품 쇼핑"으로 스마트 대전에서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흐름을 쉽게 만들어낼 것으로 낙관만 하는 것도 곤란하다. 실은, 아이폰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안드로이드 때문이 아닌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간 Google의 표준 폰들도 디자인이나 기능이 그닥 Apple 수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나아가 PC 시장에서 Apple이 실패했던 이유가 아직도 유효할지 모를 만큼, Google이 Apple의 플레이스타일을 따르기보다는 안드로이드를 "모바일의 MS 윈도우"로 만드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일 수 있다.

참, 이는 대개 M&A가 결국 승자의 저주로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Motorola 직원들이 1만 9천이나 된다는데, 요즘 CEO 놀이하기에 푹 빠진 듯한 Larry 아저씨는 어떻게 결정할까? Apple이 중국 노동자들을 집단 자살로 몰아가며 고도 착취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Facebook의 여유있는 행보

[Facebook] 영상 채팅

Google이 플러스니 행아웃(그룹화상채팅)이니 SNS 세상을 다 갈아치울 것처럼 혼자 난리를 치고 있지만, Facebook은 담담하게 Skype와 제휴하여 다만 1:1 영상통화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Facebook을 통한 사진 공유"를 공략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쪽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기 전에는 Facebook은 별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Google이 검색엔진 알고리즘처럼 오직 훌륭한 기술만으로 고객들이 자신네 물건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장에는 안 팔리는 "훌륭한 물건들" 투성이다.

이러한 와중에 다시금 안타까운 것은 SMS 매출 깍인다고 아무 것도 못하게 했다던 우리 공룡 통신사들의 행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도 아니고, 작은 반도의 한 시절 포식자에 머무를 뿐이다. 저 거인 Nokia도 하루아침에 붕괴하는 세상이다. 카카오톡도 m-VoIP을 개시(오보라는데?)하겠다지, 전화는 Facebook이나 Google로 하겠다지 결국 치즈는 나날이 작아질 것이다.

구글 플러스가 빠질 함정

[블로터넷] 구글 플러스의 미래, '서클'에게 물어봐
[Google] Google Plus Demo

Google이 '페이스북을 카피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서비스인 "Google Plus"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굴욕적으로 페이스북과 인터페이스까지 똑같이 만들면서도 구글이 큰 소리치는 것은 Circles에 대한 확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Circles의 분류체계가 과연 진정 사람들이 원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나 C처럼 "친구가 없는 사람들" - 페이스북 친구 수에 따르면 - 이 아니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친구"가 100명을 넘어서는 것이 보통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100여명의 사람들 모두와 자신의 일상을 나누기엔 이모저모 껄끄러우니 친구들을 그룹핑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 Circles의 출발점일 것이다. 즉, 친구들 중 특정 Circle끼리만 Circle만의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는 푸념이다. 이것은 지금도 페이스북이 겪고 있는 이야기이고, 싸이월드도 겪은 내용이다. 그럼, 둘은 머리가 나빠서 Circles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망할 지경까지 갔을까?

물론, 크게 보아 "일촌"이나 "친구"에는 어떠한 분류가 필요한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칼로 무 자르듯 그렇게 칸막이들을 각각 만들어버리면 이러한 SNS 서비스에서 재미가 반감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SNS 서비스는 지인들에 대한 관음과 자신을 노출하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다. 지인들이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자신이 타인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뽐내고 싶은 마음이 이러한 서비스들에 몰두하는 큰 재미들 중 하나다. 지난 포스팅에도 이야기했지만, 결국 서로의 사진을 보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칸막이가 생기고 나면 자연스레 Circles 범위 이상의 사생활 노출은 괜히 서로 쑥스럽게 된다. 그렇게 되면 볼 사진들이 줄어들면서 SNS의 재미도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Google처럼 덜컥 해결해버려서 모두가 꼭 행복해지는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Google Plus가 이러한 함정을 피해 결국 어떻게 자리잡을지, Facebook이 계속 못 본 척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 이 문제는 싸이월드가 넘지 못했던 벽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후에 찾아오는 딜레마이다. 여기에 더하여 Google은 Android를 갖고 있다는 큰 강점을 살려갈 것으로 보인다. Google Plus 서비스 구성내역 중, "Hangout"과 같은 화상채팅 서비스나 "Instant Upload" 같은 휴대폰 즉석 업로드 서비스들에서 그러한 Google의 힌트들이 엿보인다. MS가 누구를 위해 Skype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Facebook은 모바일 단말과의 실제 연동 쪽으로 보강이 필요한 지금이다.

Facebook이든 Google이든 세계적인 고래들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자체에 대한 진화를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는 소셜커머스라며 자본으로 아도쳐서 돈놀이하는 데에만 벤처라고 포커스를 들이대기에 바쁜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은 "카카오톡"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진화기이다. 내 사견으로는 결국 Facebook이 모두를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 직장 상사가 갑자기 following 했을 때의 난처함은 잘 알고 있다. 당장은 이번 Circles에 다들 거품 물고 있지만 그렇다고 Google이 그 답을 만들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Google이 그간에 보여준 행보들 탓이리라. 어쩌면 Sheryl이 떠난 뒤부터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