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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버티는 이유, 네이버뉴스 트래픽은 누가 먹을까.

  1. 카카오가 버티는 이유

    • 할머니/할아버지랑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할머니/할아버지들 쪽에 있는 경제력/육아이슈가 아래로 쉽게 안 내려오기 때문에 카카오는 계속 갈 것이다. 오히려 지금 카카오톡 쓰고 있는 우리가 할머니/할아버지 세대로 곧 넘어가게 되어있다. 할머니/할아버지들보고 카카오톡 같은거 하나 더 하세요 라고 하면 힘들어하신다. 그러하다.
    • 대체 요즘 직장인들이 스마트폰 쓰는 것말고 20세기 직장인보다 스마트한 게 뭐가 있나, 응? 버스 오는 시간 사무실에서 앉아서도 아는 거 말고 말이야. 쿨한 척 스마트폰으로 스포츠중계 챙겨보시다가 곧 할머니/할아버지 세대가 되어서 싫다면서도 결국 노친네끼리 카톡만 죽어라 쓰게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카톡 후지다고도 한 적 없고, 텔레그램 못쓴다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다만 슬랙은 누구랑 같이 써보고 싶은데 같이 쓸 사람이나 쓸 일이 없더라)
  2. beyond 네이버뉴스 트래픽

    • 네이버 주가가 계속 빠진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네이버뉴스 트래픽을 빼먹고 있다. 아는데도 속수무책이다. 20세기 현대인은 네이버뉴스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곤 했다. 이제 페이스북에서 오만 뉴스를 다 보게 된다. 네이버뉴스 보고 있으면 꼰대다. 근데 대부분은 꼰대가 돈들을 쥐고 있다보니, PC 시절의 네이버뉴스 트래픽을 이제 모바일에서 누가 먹을 것인가가 이슈가 된다.
    • 카카오는 계속 카톡에 뉴스에 검색까지 태우고 있는데 마음 급한 것만 테가 난다. 완성도가 아직 부족하고 무겁고 팍팍하다. 매끄럽게 뉴스와 검색을 카톡에 태우지 못한다면 페이스북에 결국 내주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한반도 선점 효과 하나로 주식 대박 났다고 배두드리면서 마음 놓기 쉽고, 잘하시는 한게임 포커를 태울까 따위 고민하며 잔치로 소일하며 지내시겠지만, 경쟁이 점점 글로벌화되는 지금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 뉴스만을 빼서 따로 본격적으로 붙자니 솔직히 실력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카톡에 태우자니 카톡이 점점 복잡해진다. 어떤 방향이든 복잡한 쪽은 망할 방향이다.
    • (내 취향은 아닌데) 피키캐스트도 한 자리 먹을지 모른다. 버즈피드처럼 계속 잘 하면 혹 모른다. 버즈피드 애들 정말 대단하다. 사람들은 솔직히 누가누가 사귀나 혹은 고양이뉴스를 원하기 때문이다.
    • (여담으로) 이거 자랑인데 아이폰/아이패드에서 Facebook을 지웠다. 이러기 쉽지 않다.

트위터에 대한 마지막 개선 요청

[ 트위터의 현재 문제점 ]

  1. (PC 버전 기준으로) 밀린 타임라인을 따라잡기가 어렵다. 링크가 가끔 새 창에서 열리지 않고 보고 있던 타임라인 창에서 바로 열리면 지금까지 읽어내려온 지점으로 돌아갈 수 없다.(모바일앱은 큰 문제없나 싶긴 하던데...)
    • 현대인의 힘겨운 숙제는 밀린 타임라인 해치우기다. 그래서 작성글자 140자 제한이 트위터의 마지막 무기가 된다.
  2. 연속되는 대화 경험을 하기 어렵다. 방법이 없지 않은 것 같은데 직관적이지 않다.
    • 페이스북은 댓글에 댓글(대댓글?) 기능까지 최근에 도입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Comm.(커멘트)할 수 있는 공간만이(사람만이) 살아남는다. 上善若水.
  3. 자신의 트윗이나 사진들도 아카이브별로 시기별로 다시 찾아보기 어렵다. 사용자 경험을 원점에서 검토해서 UI를 다 갈아엎어야 한다.
    • 백번 얘기했지만 서로의 사진들을 훔쳐보기가 부담없고 편해야 한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마우스클릭과 사진 말고 만들 수 있는게 없는 인류'로 진화중이시다.

트위터는 여기까지 타임라인을 세상에 소개한 힘으로 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같은 서비스이다. 바로 타임라인 서비스. "내가 다른 사람의 페이지에 방문하지 않고도 그 사람의 업데이트 내역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점이 타임라인의 핵심"이다. 도저히 귀찮아서 다른 사람들의 페이지에 일일이 가볼 수가 없는 것이다.

싸이월드가 이걸 못해서 망했고, 트위터는 이걸 사람들에게 가르쳤지만, 결국 타임라인으로 재미본 것은 페이스북이다(페이스북의 팔로우 기능을 아시나요?) 치명적 기술인 RSS는 대중화되지 못했으나 타임라인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 한편으로 페이스북이 꼰대 계에 편입되었고 컨텐츠를 지나치게 꾸겨넣으려 든다는 십대들의 지적도 주의깊게 볼 대목이다.

트위터 창업자가 돌아와서 정리해고부터 시작(그간 4,000명이나 데리고 뭐하고 지낸건가. 고상한 VC들 돈 타다가 고용창출?)한다고 하던데, 감원은 내 알 바 아니고 '140자 제한 해제'는 틀렸다. 트위터가 140자 제한 해제를 푸는 순간, 그것이 마지막 남은 가능성마저 날려버리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아직 나는 트위터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일 듯 싶다.

-> 나의 제안 : a. 밀린 타임라인은 %나 그래프로 진도를 관리(저장 및 24시간 이상 경과분은 버림 등?), 타임라인 볼 때 이미지는 무조건 접기 기능 구현 b. 댓글 기능 추가 c. 프로필 화면에서 사진첩을 앨범 형태로 보기 편하게 수정 (써놓고보니 트위터의 RSS 리더化 + 인스타그램인가.)

[ 10/18 업데이트 ]
1. 밀린 타임라임 진도관리 - 버즈피드 뉴스앱 대박, 뭔가 그렇게 벌써 하고있더라. Catch up이라고. Catch up 숫자 보면 쉽사리 떠날 수가 없다.
2. 나는 한국에서 facebook이 뜬거는 외국물 먹은 사람들이 먼저 써대서 그리된 걸로 본다. 이 바닥이 원래 유행이라 한 방에 훅간다.(그럼에도 카톡이 버티는 이유란??)
- 페이스북에 또 감탄하는 것 두 가지. 자녀계정을 부모가 만들어서 꾸려둘 수 있는 기능이 하나고, 팔로우하는 아저씨가 자꾸 이상한 링크 좋아요 눌러대면 그 팔로위(followee?)가 좋아요 눌러대는 특정 사람 차단 가능한 기능, 정말 대박이다. 나는 그 아저씨가 이상한 사람 왜 좋다고 눌러대는지 정말 싫지만 그 아저씨 팔로우 버리긴 아쉬울 때.

ICT Map

[Teams] - Google - Apple - Microsoft - Facebook - KAKAO - Samsung

[Services] - Uber

IT 거인들에 대한 간단한 2012 Review 및 2013 Issue (2)

(1) Apple/Google/MS 편에서 이어집니다.

[Facebook]

  • 2012 Review ★
    이 글을 쓰며 새삼 확인하니 페이스북의 주가는 31$?! 반토막나더니 '12년 5월 IPO 당시 38$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차트를 살펴보니 11월 이후 상승인데, 돌아온 주가를 떠나서 페이스북이 최악의 지난 한 해를 보낸 것에는 다들 동의할 것이다. 어쩌면 주가회복에는 지난 페이스북의 HTML5 기술 선호에 대한 주커버그의 솔직한 반성이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HTML5가 결국 그 오랜 시간 기대했던 것만큼 큰 반향을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시장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된다. 주커버그는 HTML5에 대해 이상한 집착을 보였으며, 그가 멍 때리고 있는 동안에 PATH 같은 시시콜콜한 앱까지 잠깐 관심을 받았었다.

    올해의 페이스북은 주커버그를 진정한 갑부로 만들고 장가보내고 하느라 바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기에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거대해진 덩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인스타그램처럼) 페이스북도, 주커버그도 그러한 많은 직원이 필요한 기업이, 개발자가 아닌 듯 싶다.

  • 2013 Issue
    친목 서비스(누가 SNS는 콩글리쉬라며?) 관련해서 야속하고도 씁쓸한 이야기가 있다. 선호도가 플랫폼의 우수성이나 기술력과 별로 관계없다는 점이다. 구글+가 플랫폼의 기술적 완성도에서 페이스북을 넘어섰다는 것도 중론이다. 이번에 그래프 검색을 만든다고 하는데, 다만 페이스북의 기술력 수준을 과시하는 그저 심심풀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집중해야 할 것은 친구 그룹 분리의 완결이다. 올해엔 정리를 해주어야 페이스북이 계속 롱런할 수 있다. 나는 늘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도 넘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친구도, 네트워크도 많은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사회적으로도 막강하며 일상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과연 그러한 그들은 페이스북에서도 그러할까? 페이스북을 열면 뉴스피드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이상한 동영상 링크나 유머 사진 공유 따위에 시달리고, 타임라인에 아기 사진 하나 업로드하려다가도 대체 누구들한테 이 사진이 보이는 건지 도무지 감도 안 와서 그냥 관두고 있진 않을까. 그렇다고 그룹 분리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룹 분리 기능이 정교해질수록 친구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재미는 반감한다. 이것이 딜레마다.

    페이스북은 커졌다. 그러나 아직 성숙해지진 않았다. 대부분의 이름난 친목 서비스들이 그들의 사춘기 즈음에 예쁘고 재기발랄한 동생들을 만나며 집안의 귀염둥이 자리를 넘겨주게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로 인한 슬픔으로 어른이 되지 못했다. 참, 페이스북의 행보가 결국 카카오플랫폼과 서로 닮아가는 것도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Samsung]

  • 2012 Review ★★★
    삼성은 201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설명이 전혀 필요없다. 나는 여전히 갤럭시 노트를 잘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러하다.

  • 2013 Issue
    오직 중국이다. 애플이 다시 한 번 역사 저 편으로 가라앉게 된다면, 그 이유는 중국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과연 다른 해법을 가지고 있는가? 한편으로 자신만의 안드로이드를 뿌리는 진정한 안드로이드 맹주로 거듭날 필요도 있다. 이제 그러한 위험하고도 대담한 베팅을 저지르지 않으면 지금에 안주할 수 없는 형국으로 접어든 듯 싶다. 애석하게도 이 또한 역시 중국에 달려있다. 두 가지 다 그리 만만하지 않아 보인다.

[Amazon]

  • 2012 Review ★★
    솔직히 "해외직(접)구(매)"에 능한 아줌마들보다도 난 아마존을 잘 모른다. 아마 영어 못 하는 흔한 한국사람이라 더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아마존에 별 두 개를 주는 이유는 이러한 혁명기에도 그들이 자신들의 영토를 잃지 않고 있으며, 계속 과감한 실험을 거듭하는 점이다.

  • 2013 Issue
    아마존의 단말기들과 그 비지니스 모델이 비영어권 시장에까지 침투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일까. 아마존의 영토 확장 방식이 가장 제국주의적임이 틀림없다.

[Epilogue]
요즘은 저 거인들도 한 발짝만 잘못 딛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가는 것이 보통이다. 대충 이야기는 마쳤는데 "트위터" 정도가 빠진 듯 싶다. 또 빠진 기업 있나?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 소개 동영상을 보면서 아리송한 동영상 속 "friends"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아,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정말 슈퍼스타들이 맞을까.

IT 거인들에 대한 간단한 2012 Review 및 2013 Issue (1)

2012 세상은 망하지 않았고, 2013 세상은 계속 ICT로 흐른다.

[Apple]

  • 2012 Review ★★☆
    최고의 캡틴을 잃은 애플은 이제 더 반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올해 신제품 라인업을 어느 해보다 "성실하게" 출시하였다. 성실과 최고가 다른 것처럼 역시나 아이폰5는 조금 아쉽다. 쿡/아이브가 포스탈 등을 축출하며 포스트 잡스 체제를 정립한 한 해로 봐줘야 할 듯.

  • 2013 Issue
    애플의 한결같은 제왕적 플레이는 저 옛날 AppleII와 저가의 범용 PC와의 전면전을 다시 역사에 불러온다. 애플은 끝없이 도처에서 밀려드는 오만가지 안드로이드 기기의 홍수와 싸워야 한다. 그러려면 현재의 애플제국군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외에 다음 매체 - 이를테면 TV? 자동차? - 를 증원해야 하는데, 애플의 지독한 폐쇄성과 완벽주의 덕분에 확장이 참 더디고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아이폰6가 문제가 아니라 다음 아이??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아이폰은 이미, 그리고 앞으로도 충분히 훌륭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문제는 폰이 아니라 폰과 모든 것이 엮이는 생태계다. 참, 젬병인 클라우드에 대한 개선, 그리고 어느새 시큰둥해지고 있는 Siri에 대한 분명한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Google]

  • 2012 Review ★★★
    안드로이드와 구글 제품의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차분하게 본연의 모습에 충실했던 한 해.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파편화가 지긋지긋하지만, 최악의 문제였던 태블릿과 폰의 괴리 현상을 젤리빈부터 극복한 듯 싶다. iOS에 다시 구글맵을 올린 것과 크롬과 구글 드라이브까지 릴리즈한 것은 구글다운 플레이스타일을 찾은 멋진 한 수! 구글TV도 갈팡질팡해 보이지만 분명 무언가 성과가 나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도 해도 안되는 구글플러스, 다행히 구글이 슬슬 미련을 접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예상 외로 잘 빠진 구글나우 쪽으로 뚫어보는 것이 가능성이 있다.

  • 2013 Issue
    젤리빈과 안드로이드 단말들은 아이폰과 충분히 맞설 정도로 레벨업했다. 구글은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는 모토로라가 이슈다. 삼성/아마존을 등지고 구글/모토로라만의 안드로이드를 따로 가져가겠다면 무척 도발적이고 위험하다. 괜한 미련으로 전화기나 태블릿을 다시 뒤적이기보다는 구글의 태생적 장점인 범용성으로 안드로이드의 외연을 계속해서 자동차든 안경이든 세탁기든 뭐든지에 확대하는 작업을 기대한다. 구글월렛은 구글플레이의 저조한 결제율 등을 보자니 조금 아리송한 부분이고, "초"초고속인터넷 사업은 너무 기이해서 종잡을 수 없을 노릇이다.
    ※ 2012-2013 구글에 너무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는데, 2011-2012 구글의 별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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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 2012 Review ★
    역시 모두의 우려대로 윈도우 8 대망. 부자는 망해도 3대를 간다는데, 그 3대 중 벌써 2대쯤 왔을까.

  • 2013 Issue
    무조건적 CEO 교체 필요. 현 경영진 퍼포먼스로는 어디서 뭘하든 백전필패. '인류 최고의 툴' 오피스도 시작이 있었던 만큼 끝도 있을 것이다.



... 아래 3개 업체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에, 반응이 있으면요.

[Facebook] - 2012 ★

[Samsung] - 2012 ★★★

[Amazon] - 2012 ★★

단말의 진화는 끝, 스마트폰 시대는 이제 개발자들의 손에 ...

iPhone5, 흔히 예상됐던 대로 "One more thing ..."은 없었다. 스마트폰이라는 기기가 이제 어느 정도 종특(?) 설정을 마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터치형 풀스크린에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말귀도 알아듣는 휴대용 컴퓨터" - 스마트폰은 전화기가 아니라 컴퓨터에 전화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본다, 아, 전화 기능 얼마나 사소한가! - 정도일까? 오늘날의 우리가 더 이상 Personal Computer, 즉 PC의 신상품 발표에 크게 거품 물지 않듯이 스마트폰도 그러한 단계로 가는 듯 싶다.

기기의 진화가 어느 정도 완료되었다면, 제조사의 몫으로는 디자인과 컴퓨팅 파워 정도가 남겨지게 된다. iPhone5에 대한 사람들의 시큰둥한 반응을 반겨야 할 것은 어쩌면 삼성이기보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일 수 있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성이 아닌, 디자인과 품질에 호소하는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저 거인들과의 싸움이 다시 해볼 만해지는 것이다. 갤럭시S3 LTE를 내가 2주 정도 써 본 결과, 쿼드코어에 램 2기가 정도 꽂으면 안드로이드도 물 흐르듯 잘 돌아간다. 그 정도 사양은 다른 제조사들도 곧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무료다.

스마트폰은 iPhone4S 이후 디자인과 CPU/디스플레이/카메라 성능 경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그러한 기술적 단계에 도달한 것이 맞다면, 애플의 이번 발표가 디자인과 그 '생산 공정까지' 강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단말과 플랫폼의 진화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으니 이제 이러한 혁명적인 Infra에서 개발자들이 일구어낼 것들로 초점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윈도우만 바라보며 PC 시대를 보낸 것이 아니다. 물론, PC 시대의 Microsoft나 Blizzard, EA 등 소프트웨어 열강들이 이 새로운 플랫폼을 '연속적으로' 장악하기 쉽겠지만, 새로운 Microsoft가, Facebook이 태어날 가능성도 상당하다. 최근 모바일이 어렵다는 반성문까지 발표하며 주가 올리기에 급급한 페이스북만 보더라도 모바일은 은근히 낯선 신대륙임을 알 수 있다.

아마, 천재 스티브 잡스가 살아서 또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줬다면 그것을 우리는 스마트폰이라 부르지 말아야 했었을지 모르겠다. 애석하게도, 범인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상상력은 슬슬 이 즈음에서 끝나가는 듯 싶다. 혁신은 다음 기기에서 만납시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발표를 보며 iPhone5의 날렵한 디자인이 참 부러웠다. 다만 그 뿐이었으니, 나의 갤럭시S3 구매에 대한 후회가 생겨날 정도는 아니긴 하다. 그럼에도 LTE까지 잘 녹여낸 이번 iPhone도 계속 잘 팔릴 것이다. iPhone은 쿼드코어라서, 메모리가 2기가라서 사는 것이 아니니까. 어쨌든, 갤럭시S3는 도무지 한 손으로 잘 못 쓰겠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의 씁쓸함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다음의 두 가지 시사점을 준다.

1. 마크 주커버그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왜 그렇게 오래 머무르는지 "뚜렷하게(!)" 알고 있다.

  • 마크 왈, "For years, we've focused on building the best experience for sharing photos with your friends and family. ... providing the best photo sharing experience is one reason why so many people love Facebook and we knew it would be worth bringing these two companies together." (수년동안, 우리는 '친구와 가족들간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에 대한 최고의 경험을 하는 데에 집중해왔다. 그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이고, 우리는 이 두 회사가 함께 가도록 하는 것이 가치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13명이서 1조짜리 기업을 일구는 세상이 됐다. 일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다.

  • 내가 다니는 회사의 기업가치는 얼마이고, 직원은 몇이나 되나? (그나마 자산가치 빼면...) 우리 같은 대부분의 범재들에게는 퍽이나 우울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1.에 더하여 ...

  • 빌 게이츠가 이미 90년대부터 창고에서 창업하는 젊은이들을 두려워했듯이, 주커버그 그 자신도 그렇게 혜성처럼 나타났듯이, 주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의 지향하는 바와 가능성을 정말 두려워했을까? HTML5 플랫폼 기반의 페이스북계를 구축하고자하는 주커버그들에게 있어 Native App 계열의 사진공유 선두주자인 인스타그램의 성장세는 찜찜한 이야기이긴 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중첩되는 지점이 많기도 하고 어쩌면 그 중첩이 각자의 치명적인 전부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 덕분에 페이스북의 사진공유 분야를 야금야금 노려보려고 했던 잠재적인 경쟁자들은 이제 인스타그램이라는 장벽부터 넘어야 하게 됐다.('당분간'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통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 페이스북은 또 한동안 계속해서 HTML5 플랫폼 기반의 페이스북계 구축에만 집중할 수 있게된 것이다. 그것이 1조의 가치가 아닐까. 페이스북은 iOS든 Android든 또 Windows 나부랭이 뭐가 나오든, 전화기를 비롯한 Device의 플랫폼에 구애받기 싫은 것이다. 그리고 주커버그는 그걸 노골적으로 싫어할만큼 돈도 많다.

카카오플랫폼 본색 - 스토리부터 시작

참 많은 후발업체들이 따라했다, 저 거인들까지도... 마이피플, 네이트온톡, 틱톡, 라인 등등. 하지만 카카오톡의 시장 선점 효과를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면 별 기술 아닌데 그러다보니 대체하기가 더 어려웠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 느려 터진 갤럭시S에서도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게 된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이제 꼭 열어두어야 하는 채널, 분명 새로운 통신수단이 되었다.

지난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싸이월드를 찾지 않는다. 서로의 사진을 공유하는 경로는 페이스북, 그리고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 정도만 남은 것이 요즘의 세태가 아닐까. 그러한 프로필 사진 공유를 더욱 편리하도록 가입자들에게 사진첩 형태로 만들어준 것이 이번의 카카오스토리(download: Android | iOS) 대박이다. 나는 늘 이야기한다, 사진을 지배하는 SNS가 승리한다고. 페이스북의 타임라인도 실은 예쁘고 깔끔한 인생 사진첩 서비스에 다름 아니다.

다른 후발업체들이 잘 되지도 않는 m-VoIP에 집착할 때 카카오톡은 굳이 그러한 통로를 억지로 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m-VoIP은 애플의 facetime이나 구글의 hangout, 페이스북 등처럼 화상통화로 발전할 때에나 의미가 있을 이야기이지 음성만으로 지금 바로 mobile을 대체하겠다는 것은 모두에게 참으로 부담스러운 시도로 보인다. 마이피플 같은 경우는 PC 버전까지 연동시키고 소녀시대까지 불러도 별 수 없었다. 오직 본연의 기능으로 트래픽 싸움에만 집중하던 선발주자 카카오톡의 압승이었다.

카카오스토리는 이메일을 묻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묻지 않던 카카오톡에서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갔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카카오톡이 구축한 카카오플랫폼에 이제 사진 공유 서비스가 얹어졌고, 여기에 게임, 뉴스 등 또 어떤 것들이 올라갈지 무궁무진하다. 한편으로 카카오톡의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던데, 이는 이 땅의 IT 업계가 얼마나 형편들이 어려운지 전혀 감 못 잡고 늘어놓는 질투일 뿐이다.(아, 앱스토어에서 정말 잘 만든 무료 게임앱들을 볼 때마다 내가 왜 눈물이 날까.)

그리하여 카카오톡은 벤처들에게 하나의 힌트가 되고 있다. 심플하고 참신한 서비스 모델만으로 그 흔한 대기업의 지원 없이 클라우드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 저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길 말이다 - 카카오측이 클라우드(IaaS?)의 힘을 빌었는 지는 모를 일이다. 이럴 때 틱톡이나 인수해보자는 대기업들의 행보를 보자니 참 한결같구나 싶다, 카카오스토리가 PATH를 닮았다는 둥 거품무는 똘똘이스머프들이나.(PATH 곧 사라진다, 흔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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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근데 왜 저한테는 친구 초대 안 주시는겁니까! 당신들이 스토리 시작한 것 하나하나 다 알고 있는데 말이죠. :)

Facebook의 Seamless Sharing? 벅스의 빠른 행보

지난번 언급한 Timeline과 더불어 Facebook의 올 가을 기능 개선의 다른 한 축은 Seamless Sharing이다. Frictionless Sharing, Open Graph라고도 하는데 "끊김없는 공유"? 번역은 애매하다. 간단히 얘기하면, 사용자가 하는 행동들 - 읽기, 듣기, 운동 등등 - 을 관련된 Facebook Application이 자동으로 Timeline에 실시간으로 게재하여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능이다. 아래 공식 소개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관련해서 Spotify란 음원 서비스가 외국에서는 이미 그 세를 크게 넓힌 모양이고, Yahoo나 Washingtonpost, Guardian 등도 Open Graph 기능을 발동시키며 SNS 기술의 신지평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벅스가 멜론보다 한 발 빨랐다. 덕분에 지금 해볼수 있는 Seamless Sharing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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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멜론 서비스가 새삼 부러웠는지 KT에서도 "지니"라는 음원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직접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월정액 상품이기보다 음원의 개별 판매 및 KT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빌링모델이나 클라우드 등은 이미 멜론도 충분히 잘 갖춰진 부분들이라 후발주자인 지니가 큰 반향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멜론이든 지니이든 Open Graph 적용이 시급해보인다. 2위 업체인 벅스의 발빠른 조치가 모처럼 돋보이는 대목이다. 재미있잖아, 지금 뭐 듣고 있어?

Seamless Sharing에 대해 Timeline의 spam화, Privacy 이슈나 빅브라더 초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개의 기술이 그러했듯이, Seamless Sharing 또한 그것이 옳든 그르든 피해갈 수 없을 시대의 흐름으로 보인다. 더 무서운 것은 점점 더 많은 물결이 Facebook을 향해 흐르도록 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형국이겠지.

덧. 벅스에서 Facebook 계정만으로 원터치 가입할 수 있도록 문도 활짝 열어두었고, 7일간 무료 프로모션까지 시행중인 점 참고하시길. (근데 나는 멜론 팬이다.)

Facebook, Timeline 적용 안하곤 못 배길걸?

Facebook의 Timeline 기능이 전세계에 모두 공개되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아래 링크에서 activate하면 된다.(며칠 전부터 원래 되고있었나?)

[Facebook Timeline activation ] | http://facebook.com/about/timeline

Timeline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위 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의 어쩐지 밋밋한 Facebook "프로필"이 저렇게 예쁘게 개인의 '연대기'(!)를 담아주는 형태로 바뀐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직접 적용해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단, Timeline 적용 후에는 그간 살면서 남겨온 모든 페이스북 게시물들에 방문객(친구?)들이 접근하기가 훨씬 용이해지므로 'Timeline 공개 여부'를 일일이(?) 검토하고 Timeline을 공개하는 편이 안전할 듯 하다.(참, 활동로그에서 한 번에 가능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당신의 지나온 인생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방문객이 존재할 경우에만... 덕분에 혹자는 오늘을 "미국에서 올 한 해 중 가장 비생산적인 하루"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Timeline을 꾸미기 위해 과거의 사진들을 다시 뒤적거리거나 자신의 모든 게시물들을 점검하느라 바쁠 것이기 때문일 듯.

Facebook에서는 일주일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Timeline을 차근차근 적용하길 권하고 있는데, 새로 생긴 커버 기능 때문에 도저히 바로 적용하지 않고 참기 어려우실 것이다.

kj_timeline_cut2.jpg

Facebook은 Google + 출시 즈음에 Timeline, Seamless Sharing 등을 내놓았다. Seamless Sharing은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어 일부 조정될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Timeline은 Google의 +를 향한 묵직한 대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가 누누히 강조하지만 SNS는 서로의 사진을 편안히 공유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 아,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편히 살펴볼 수 있을 줄이야.

그래도 출생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사진 한 장 씩은 올려두어야겠다면 주말에 바쁘시겠네요? Facebook 때문에 생각치도 않게 인생 앨범 정리하게 생겼군요.

근데, 나는 페이스북 친구가 14명이어서... 잘 모르겠네.

Google+의 SNS 기능이 bonus라고?

[RWW] | Google+ Was Never a Facebook Competitor
*엉터리 3줄 번역
- Google은 Facebook과 경쟁하려고 Google+를 만든 것이 아니라, 오직 광고라는 원대한 비전을 위해 만들었다.
- Google+는 사용자의 Google 검색과 '개인적인 데이터'의 조합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광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Facebook의 정교한 대상 광고는 사람들이 웹에서 검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취약하다.)
- Google+는 Google이 현재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여 '개인적인 데이터'를 관리하게끔 하는 플랫폼이며, SNS 기능은 그로 인한 보너스이다.


Google의 야심작, Google+가 '아직까지는' Facebook의 압도적 우위에 그 뜻을 충분히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위 기사의 내용이 참 맞다고 하기엔, 즉, Google+의 SNS 기능이 보너스라고 하기엔, 이는 마치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와 비슷하지 아니한가? 어쨌든, 검색과 '개인'과의 조합을 Facebook이 놓치고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만하다. Google+의 행보를 계속 지켜볼 일이다.

한편으로, Google+ 기능 중 그래도 써봐야지 싶은 것은 '폰에서 사진 찍으면 바로 공유' 정도인데, 우리집의 경우에는 내 갤S는 Google+와 사진들을 동기화시키고, C의 아이폰 사진들과 아이패드는 iCloud로 동기화시켜볼 참이다. 그리고 이전 사진들이나 DSLR로 찍은 사진들은 무식하게 용량들만 많이 주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쓰고 '웹하드'라고 읽을) 어딘가에 올려두면 되겠지. 이제 내 데이터들을 구름 위로 올릴 방법들을 모색할 시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따져보자니, 내 '개인적인 데이터'들이 과연 사진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게임 저장 파일 이런 것들 말고 말야. 역시 우리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구나.

덧1. 아, Google+ Android App은 지금 한국 market에서 구할 수가 없는데, apk 형태로 구해서 폰에 직접 심으면 된다. 제 가족 사진이 궁금하신 분은 Google+에서 "joohyun Koh"를 추가해주세요,

덧2, 위 영상은 Google+ CF인 "Circles Love Story", 남자가 여자의 Circle 내에 머무르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눈물겹다. 그래서 고영욱 씨도 늘 물어본지 않던가, "너, 트위터 하니?" 결국 그러한 원초적인 기능을 해주는 서비스가 성공한다, 그게 SNS든 뭐든.

Facebook의 여유있는 행보

[Facebook] 영상 채팅

Google이 플러스니 행아웃(그룹화상채팅)이니 SNS 세상을 다 갈아치울 것처럼 혼자 난리를 치고 있지만, Facebook은 담담하게 Skype와 제휴하여 다만 1:1 영상통화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Facebook을 통한 사진 공유"를 공략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쪽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기 전에는 Facebook은 별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Google이 검색엔진 알고리즘처럼 오직 훌륭한 기술만으로 고객들이 자신네 물건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장에는 안 팔리는 "훌륭한 물건들" 투성이다.

이러한 와중에 다시금 안타까운 것은 SMS 매출 깍인다고 아무 것도 못하게 했다던 우리 공룡 통신사들의 행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도 아니고, 작은 반도의 한 시절 포식자에 머무를 뿐이다. 저 거인 Nokia도 하루아침에 붕괴하는 세상이다. 카카오톡도 m-VoIP을 개시(오보라는데?)하겠다지, 전화는 Facebook이나 Google로 하겠다지 결국 치즈는 나날이 작아질 것이다.

구글 플러스가 빠질 함정

[블로터넷] 구글 플러스의 미래, '서클'에게 물어봐
[Google] Google Plus Demo

Google이 '페이스북을 카피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서비스인 "Google Plus"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굴욕적으로 페이스북과 인터페이스까지 똑같이 만들면서도 구글이 큰 소리치는 것은 Circles에 대한 확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Circles의 분류체계가 과연 진정 사람들이 원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나 C처럼 "친구가 없는 사람들" - 페이스북 친구 수에 따르면 - 이 아니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친구"가 100명을 넘어서는 것이 보통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100여명의 사람들 모두와 자신의 일상을 나누기엔 이모저모 껄끄러우니 친구들을 그룹핑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 Circles의 출발점일 것이다. 즉, 친구들 중 특정 Circle끼리만 Circle만의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는 푸념이다. 이것은 지금도 페이스북이 겪고 있는 이야기이고, 싸이월드도 겪은 내용이다. 그럼, 둘은 머리가 나빠서 Circles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망할 지경까지 갔을까?

물론, 크게 보아 "일촌"이나 "친구"에는 어떠한 분류가 필요한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칼로 무 자르듯 그렇게 칸막이들을 각각 만들어버리면 이러한 SNS 서비스에서 재미가 반감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SNS 서비스는 지인들에 대한 관음과 자신을 노출하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다. 지인들이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자신이 타인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뽐내고 싶은 마음이 이러한 서비스들에 몰두하는 큰 재미들 중 하나다. 지난 포스팅에도 이야기했지만, 결국 서로의 사진을 보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칸막이가 생기고 나면 자연스레 Circles 범위 이상의 사생활 노출은 괜히 서로 쑥스럽게 된다. 그렇게 되면 볼 사진들이 줄어들면서 SNS의 재미도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Google처럼 덜컥 해결해버려서 모두가 꼭 행복해지는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Google Plus가 이러한 함정을 피해 결국 어떻게 자리잡을지, Facebook이 계속 못 본 척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 이 문제는 싸이월드가 넘지 못했던 벽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후에 찾아오는 딜레마이다. 여기에 더하여 Google은 Android를 갖고 있다는 큰 강점을 살려갈 것으로 보인다. Google Plus 서비스 구성내역 중, "Hangout"과 같은 화상채팅 서비스나 "Instant Upload" 같은 휴대폰 즉석 업로드 서비스들에서 그러한 Google의 힌트들이 엿보인다. MS가 누구를 위해 Skype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Facebook은 모바일 단말과의 실제 연동 쪽으로 보강이 필요한 지금이다.

Facebook이든 Google이든 세계적인 고래들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자체에 대한 진화를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는 소셜커머스라며 자본으로 아도쳐서 돈놀이하는 데에만 벤처라고 포커스를 들이대기에 바쁜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은 "카카오톡"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진화기이다. 내 사견으로는 결국 Facebook이 모두를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 직장 상사가 갑자기 following 했을 때의 난처함은 잘 알고 있다. 당장은 이번 Circles에 다들 거품 물고 있지만 그렇다고 Google이 그 답을 만들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Google이 그간에 보여준 행보들 탓이리라. 어쩌면 Sheryl이 떠난 뒤부터였을까.

구글의 안간힘

[아이뉴스24] 구글, 新소셜서비스 '서클' 공개설

구글 Buzz가 참담하게 실패한 이후, 구글이 다시 소셜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구글은 Circles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인하고 있어 오늘은 오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구글 Circles가 참이라면, 구글에서 최근에 페이스북으로 이직했다는 연구원 '폴 아담스'(누구신지?)가 이야기하는 개념인 "Social Circles"를 반영한 SNS 서비스일/-였던 것으로 보인다. - "Social Circles"에 대해서는 RWW의 기사에 수록된 presentation을 참고해야 할 듯. 224 page나 되는데 대충 넘겨보면 현재 페이스북의 친구 체계가 카테고리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듯 싶다. 어쩌면, Circles가 구글에서 도망친 아저씨가 버려두고 간 서비스였을지도 모르나, 구글들이 SNS에서 점점 소외되는 자신들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구글 Circles가 존재하든 아니든, 구글로서는 페이스북의 눈부신 독주를 어떻게든 저지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것이다. 구글이 더욱 미치겠는 것은 폴이니 세릴이니 하는 똘똘한 아저씨 아줌마들이 페이스북으로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겠지. 나날이 새로워지고 어마어마해지는 페이스북界와 달리 구글界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안드로이드폰 유저들이 페이스북에 하루종일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자면 또 얼마나 안타까울지.

지난 번에도 이야기했지만, facebook은 친구 체계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를 곧 맞이할 것이다. 지금의 성취는 싸이월드에서도 도달했었던 수준이다, 다만 페이스북이 세계적이어서 그렇지.

트위터가 페이스북 Era에 살아남으려면...

[ZDNet] 트위터, 한국어 서비스 '카운트다운'
이미 한국 사용자가 200만이라는데, 영어 UI(User Interface? 메뉴?)를 한국어로 바꾼들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쯤 되면 당연한 배려 아닌가? 뭐 대단한 번역이라고 지금까지 지원 안한 것이 이상하지 전혀 뉴스거리도 안 될 내용이다. 실은, 트위터 꼬박꼬박 열심히 쓸 정도라면 트위터 UI의 영어가 장애가 되지 않을 이들 - 영어실력이나 대충 눈치로 - 일 확률이 95% 쯤은 되겠다. 그런데도, 이렇게 간단하게 될 일을 차마 못 기다리고 번역서비스(twtkr 등?)를 만들었다면 감이 "쫌"...

Facebook이라는 웹의 포식자 - e-mail도 먹어버리겠다는 발상에 감동 - 에게 모든 것이 먹혀들어가고 있는 오늘에 트위터가 살아남으려면 아래 두 가지는 개선해보는 것이 어떨지.

1. 사진 Archive(앨범?)를 트위터의 개인 페이지 접속 시에 조회가 가능하도록 링크한다.
- 트위터에서 소통되는 이미지들은 1회성으로 소모되고 있는데, 누누이 강조하지만 사람들은 타인이 올리는 사진을 편안히 훔쳐보고 싶어한다. 앨범을 보며 사진 하나를 하나의 트윗처럼 서로 트위팅을 날리는 것은 필수! 또, Follower의 앨범이 업데이트되면 자동으로 알려줄 것.

2. 직장/학교/커뮤니티에 대한 기재란을 만들어 소셜-네트워킹을 장려한다.
- 소셜이니 어려운 말은 다 필요없고, 다만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라.

"현재의" 트위터가 "현재의" 페이스북에 대항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 가능성은 오직 비대칭 Following 구조 - 상대가 나를 Following하지 않더라도 Following이 가능(즉, '맞팔'이 필수가 아님) - 일 것으로 본다. 아, 심플하고 간단한 서비스 구조! - 어쩌면 그게 가장 막강한 무기일수도. 그래, 위 1. 2. 가 해결되면 사람들이 은근 복잡하고 때로 지나치게 시시콜콜한 페이스북을 안 쓰려들지도 모를 일이다. 고백하건데, 나도 페이스북을 이해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은근히 드러나고 있는 페이스북의 약점들 중 하나로 아직 친구 체계를 레벨 혹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지 않는 점을 들 수 있다. 싸이월드도 1촌 체계가 안착하고 나니 다시 1촌들을 구분지을 필요성이 생기게 마련이었다. 그 부분을 매끄럽게 처리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을 듯 싶다. 카테고리화된 1촌 체계가 운영되는 순간, 훔쳐보기의 재미가 반으로 반감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여기서도 관음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일 것이다.

Facebook Era

골드만삭스의 5억 달러부터 영화 "소셜 네트워크"까지 곳곳에서 페이스북 이야기이고, 이제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을 안 쓰고 있다면 슬슬 촌스럽다고 몰릴 지경이다. 주커버그들이 이야기하듯 페이스북은 다만 서비스가 아니라 점점 유틸리티화 - 삶에 필수적인 도구화? - 되어가고 있다. 그럼 우리는 왜 페이스북을 할까?

  1. 사진을 갖는 서비스가 승리한다.
    무엇보다, 지금 이 시점에 '사진 공유하는 서비스'의 패권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페이스북에 접속해야 타인의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한창 호사가들이 소셜네트워킹이니 뭐니 거품 무는 서비스 장르의 귀결은, 결국 사진을 올리고 타인과 공유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사진을 마음껏 업로드할 수 있고, 타인이 공개한 사진을 "편히" 볼 수 있으면 된다. 싸이질이 실은 뭐였던가? 다른 사람들이 디카로 찍은 사진 몰래 보던거 아니였던가. facebook은 "얼굴(이 나오는)책"이란 뜻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사진을 올릴까가 어떻게 하면 웹에서 성공할까와 같은 말이 아닐까.

  2. "아이러브스쿨"에서 "싸이월드"로 이어졌던 한국의 흐름과 같다.
    페이스북의 성공모델을 한국식으로 돌아보면 아이러브스쿨에서 싸이월드까지의 흐름을 한 번에 잘 이어가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자신이 거쳐온 학교, 직장들을 Profile에 기재해보자. 잊혀졌던 친구들, 동료들의 사진이 또 마구 쏟아질 것이다. 정말 친절하게도 그 사람이 싱글인지 연애중인지(결혼했는지) 표기하는 Relationship(결혼/연애상태) 필드까지 참으로 태연하게 달려있다. 게다가 친구 추천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도 있는 사람"은 정말 알기 쉽다.

  3. 모든 길은 페이스북으로 통한다.
    사진을 공유하고 나면, 커멘트를 남기고 싶어진다. 페이스북에서는 "친구"가 어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는지, 거기에 뭐라고 커멘트하는지 쉽게 서로 Following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더 많은 사진을 보게하는 것이다. 나아가 사진 뿐 아니라 친구들의 시시껄렁한 잡담, 뉴스 스크랩, 소셜게임 스코어, Like(Like 몰라요? 여기 아래에도 있는데...) 등까지 친구들이 페이스북에 남기는 모든 흔적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페이스북은 외부 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지만, 정작 자신은 RSS 하나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아직도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 안 보이는데?) 이런 추세라면 트위터도, 이메일도, 메신저도, 사진첩도 따로 굴릴 필요가 없다. 페이스북 ID 하나면 다 통합된다.

최근 페이스북의 성공 가도를 지켜보면서 답답한 것은 한국의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충분히 익숙한 문화현상 - 아이러브스쿨, 싸이질 등 - 임에도 페이스북이 마치 새로운 것처럼 다시 역수입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도 그 오랜 영어 때문일까 갸우뚱해보게 된다. 싸이월드,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Z. 실은, 페이스북이 뜬 것도 고독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를 찾고, 또 궁금해하고 계신가요.

"또한 우리의 소울메이트를 받아들이지도, 발견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지나쳐 보낼 수도 있어. 그러면 우리는 그 소울메이트를 만나기 위해 한번 더 윤회를 거듭해야 하고 우리의 이기심으로 우리 스스로가 빚어낸 최악의 벌을 받아야 하지. 고독이라는 벌을"
-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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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러주는 이가 아무도 없을지라도 내 공부 차원에서 한 번 달아보았습니다. 혹 지나가다 이를 보시는 친절한 과객께서는 한 번 쯤 시험삼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아이폰,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해주시면 더욱 감사 :)

세상은 분명 광속으로 변해가고 있다. Facebook의 세계적 공세에 안타까운 것은 싸이월드. 한국에 저 대단한 Facebook이 여전히 침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오직 싸이월드 때문, 하지만 잠자는 토끼가 되어선 곤란. 싸이월드, 언제까지 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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